나무모에 미러 (일반/어두운 화면)
최근 수정 시각 : 2024-10-15 10:34:56

드랍존 커맨더/연대기

파일:상위 문서 아이콘.svg   상위 문서: 드랍존 커맨더

1. 이전 시대
1.1. 성년식 (A Coming of Age)1.2. 발견의 시대 (The Age of Discoveries)1.3. 탐험의 시대와 첫번째 조우 (The Age of Exploration and First Contact)1.4. 확장의 시대 (The Age of Expansion)1.5. 구체의 추락 (The Fall of the Sphere)1.6. 경고 (The Warning)1.7. 베가 전투 (The Battle of Vega)1.8. 대적의 도래 (The Coming of the Great Enemy)1.9. 탈출 (Exodus)1.10. 아물지 않은 상처 (Licking Wounds)1.11. 인류 개척지 연합 (The United Colonies of Mankind)1.12. 정찰과 저항, 그리고 진실 (Reconnaissance, Resistance and Revelations)1.13. 작전계획 (A Plan of Action)1.14. 예상하지 못했고, 수치도 모르며, 환영받지도 못한 자들 (The Unexpected, The Unrepentant, The Unwelcome)1.15. 재정복 (Reconquest)
2. 연표

그 어떤 번영도 영원하지 않은 법이다.

우리의 황금기는 역사속으로 사라졌다.
인류가 그 누구의 방해도 없이 별들을 뚫고 나가던 시대.
인류의 진보가 거침없이 계속되던 시대는 그저 인류의 기억 저편으로 사라졌을 뿐이다.

인류의 고향 지구와 인류가 거하던 요람 행성들은 거대한 적 스커지의 손에 빼앗겼다.
그 끔찍한 적들의 침공으로 인류가 거하던 세계는 산산조각나고 말았다.

남은 인류 문명은 이제 개척 행성들 뿐이었다.
개발되지 않은 채로 드문드문 떨어져 있던 이들 개척행성은 그저 인류의 옛 영광이 드리운 창백한 그림자에 불과했다.

하지만, 그 어떤 시대에도 희망은 존재하는 법이다.
인류는 새로이 힘을 기르고, 이 힘겨운 시대를 버티기 위해 협력하며 새로운 목적을 찾았다.

개척지는 인류 역사상 그 어떤 시대도 비견할 수 없을만큼 활기찬 격동의 확장기를 맞이했다.
우리 모두가 지구 탈환이라는 단 하나의 공통된 목표를 위해 뭉쳤기 때문이다.

인류 개척지 연합의 군세는 인류의 옛 심장부로 진격을 시작했다.
행성 하나 하나를 건널 때마다 무시무시한 스커지와 맞서 싸우며, 우리는 그 여정에서 수많은 적과 아군을 만났다.

때는 2670년.
우리의 오디세이는 별들 너머 저 멀리 빛나는 목적지에서 끝을 맞이할 것이다.

지구에서.

1. 이전 시대

1.1. 성년식 (A Coming of Age)

인류는 말썽많은 어린 시절을 보냈다. 그 초기 역사에서 전쟁, 유혈, 그리고 투쟁이 없던 시절은 존재하지 않았다.
전쟁의 북소리가 들려오는 곳에서는 기술적 발전이 이루어지곤 했다. 20세기의 대(大) 독재자들과 인류가 치른 최초의 지구적 투쟁은, 인류가 숨이 막힐 수준의 진보를 선호하는 것 만큼이나 형제 살해라는 가장 사악한 잠재력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매우 강하게 주지시켰다.

21세기에 이르러 인류는 새롭고 간교하며 지구적인 적들과 마주쳤다. 그들은 성공을 거두었다는 점에서 정치적인 혼란상보다 훨씬 더 치명적이고 큰 분열을 초래했다. 인류의 발전과 확장에 대한 발걸음은 자원의 지속 불가능한 소비로 말미암아 위태로워졌고, 진보의 시대는 끝장날 수도 있었다. 지도자들과 각 국가들은 석유 시대the Oil Age의 황혼기에 있었던 이 장기적인 위협에 맞서 결정적인 행동을 이룩하는데 실패했다. 그들은 단기간에 걸친 이기적인 야망에 눈이 멀어있었다.

22세기에 기후 변화와 기근이 찾아오고 자원이 희귀해지면서 피할 수 없는 분쟁이 일어나 인류는 거의 완전히 분열될 뻔 했다. 이 시대는 거의 항구적인 전쟁 상태였다. 민족국가들은 멸망했고, 대륙간 강대국들이 만들어졌다. 기술은 이 시대에 빠르게 진보했다. 비록 적들을 멸망시키려는 의도에 집중되긴 했지만 말이다. 이 시대가 끝날 무렵 인류는 핵융합을 다룰 수 있게 되었고, 핵융합 기술을 통해 마침내 전쟁의 어둠을 뚫고 희망의 빛이 밝아오기 시작했다.

사용에 제한이 없고 또한 청정하기까지 한 에너지원을 통해 인류는 화석연료 중독을 완전히 씻어낼 수 있었고, 석유 시대의 불타는 황혼을 끝낼 수 있었다. 대륙을 찢어놓았던 전쟁은 마침내 평화로 바뀌었고, 사람들은 이전에 없던 번영과 광명의 시대를 향해 함께 걸어가기 시작했다.

지구공학Geoengineering 기술은 인류가 만들어내었던 재앙과 같은 기후 변화를 느리게나마 변화시킬 수 있었다.
그러나 지구가 이전에 갖고 있던 자연적 다양성을 결코 회복할 수 없었기 때문에, 지구는 점차 완전히 다른 행성이 되어가기 시작했다. 지구의 지표면 전지역은 오직 인류에게 봉사하기 위한 땅이 되어갔다.

독립된 정치체제로써의 민족국가 관념은 점차 전지구적 통치의 필요성 때문에 꺼려지기 시작했다.
이는 지난 200년간의 쓰라린 수업에서 얻은 교훈이었다. 이와 같은 명료하고 동일한 목적으로 인해, 22세기에 일어난 전쟁 동안 발전된 기술은 완전히 평화로운 방식으로 적용되었다. 인류는 핵융합력을 통해 마침내 새로운 수평선, 즉 별들을 향해 다 함께 날아갈 수 있었다.

1.2. 발견의 시대 (The Age of Discoveries)

인류는 핵융합력의 사용과, 그 경계를 넓히고자 하는 새로운 의지와 함께 전반적으로 과열된 혁신기에 접어들었다.
23세기 후반과 24세기 초반은 산업혁명 이래로 보지 못한 기술적 진보의 시대였다. 발견의 시대에 으뜸가는 성취는 공간 왜곡Spatial Distortion과 조작 항법Manipulation Drive, 널리 알려지기는 폴드스페이스Foldspace나 초광속FTL(faster than light) 항법이라고 알려진 기술을 창조한 것이었다. 이로 인해 천체 사이를 오갈 수 있는, 빛보다 빠른 여행이 처음으로 가능해졌다. 광대한 우주공간으로 인해 막혔던 은하계로의 확장이 가능해졌다.
항성 시대the Star Age가 시작되었다.

1.3. 탐험의 시대와 첫번째 조우 (The Age of Exploration and First Contact)

인류는 이와 같은 기술을 통해 최초로 은하계로의 탐험과 식민화 사업을 시작할 수 있었다.
초기 탐험은 사실상 무작위로 진행되었다. 이는 인류의 폴드스페이스 기술이 상당히 부정확했기 때문이었다.
정확한 초광속 도약은 수 광시light hours 동안만 가능했고, 목적지에는 폴드스페이스 중계기Foldspace Node이 있어야 했다.
이것은 상대적으로 정확한 도약을 가능하게 해주는 신호기로 쓰였다. 정확한 위치에 있는 신호기 없이는 도약은 무작위로 사용될 수 밖에 없었고, 함선의 도착할 장소로 정확히 갈 수 있다는 아무런 보장도 없었다. 그 결과 이 시대에는 거주가능한 행성을 거의 발견할 수 없었다.

이 모든 것은 한 생물종과 처음 만나게 되면서 바뀌었다. 그들은 우주를 여행하는 외계종족, 샬타리 the Shaltari였다.
인류가 처음으로 그들의 손으로 도약에 성공하자 샬타리는 대화할 시간이 왔다고 여겼다. 인류와 샬타리의 첫번째 회합은 2342년 탐험용 프리깃함 인듀어런스Enduarance에서 이루어졌다. 참석한 모두는 샬타리가 가진 기술의 정교함에 크게 감명받았다. 모두가 깜짝 놀란 한순간에 대표단 전체가 인공 구조물 주위에 물질화해서 나타난 것이다. 처음에 샬타리는 물리적으로 매우 강력한 생물인 것처럼 보였다. 그들은 8피트에 달하는 장신에 기하학적이고 화려한 문양으로 장식된 장갑 슈트를 입고 나타났다. 하지만 수 초 뒤, 상대적으로 조그마한 존재가 호위대 사이에서 걸어나와, 인류에게 친숙한 방식으로 손을 내밀었다.

샬타리는 확실히 괴상한 존재였다. 4피트(약 121cm) 밖에 안되는 단신의 대사는 사람처럼 생겼지만 머리부터 발끝까지 하얀색의 반투명한 가시로 뒤덮여있었다. 인류의 방식으로 옷가지라 할 만한 것은 하나도 보이지 않았다. 단지 많은 수의 요란한 장식품으로 치장하고 있을 뿐이었다. 후에 인류는 그 중 많은 것들이 단순한 보석이 아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샬타리는 크고 타원형의, 마음을 꿰뚫어보는 파란 눈 한 쌍을 갖고 있었고 바라보기에 당황스러울 정도로 조용하고 우아하게 걸어다녔다.

운좋게도 대화는 간단하게 가능했다. 샬타리가 수백년 동안 인류를 조용히 관찰해왔다는 것은 확실했다.
그들은 모든 인류의 언어에 능숙했다. 대사는 깊고 중성적인 목소리로 억양이 전혀 없고 완벽하게, 전적으로 완전하고 무개성하게 인류의 언어를 말했다. 샬타리의 언어는 초기의 교류에선 결코 사용되지 않았다. 이 외계인은 인류가 곁에 있을 때면 언제라도 준비된 상태에서 서로 대화할 때도 주의를 기울였던 것이다. 샬타리의 기술은 인류가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선 곳까지 발달되어 있었다. 사실상 많은 기술이 거의 마법에 가깝게 여겨졌다. 그들은 순간이동 기술을 널리 사용했고, 이해할 수 없는 기술을 과다하게 이용했다. 많은 샬타리 장비들이 처음에는 장식품인 것으로 여겨졌다. 그들의 기하학적인 아름다움은 그들의 본성을 착각하게 만들곤 했다.

처음에 샬타리는 선량한 종족으로 여겨졌다. 그들은 은하계에 첫걸음을 내딛은 인류의 손을 잡아주었다.
그들은 (어쨋든 은하계적 규모로 생각할 땐) 지구와 흡사하고 인류의 거주를 위해 완벽하게 조율된 초록빛 행성들로 인류를 인도했다. 이 행성들은 후에 요람 행성Cradle Worlds으로 알려졌고, 인류가 확장할 새로운 영역의 모범이 되었다.

평화로운 교류의 시대 동안 인류는 샬타리도 한계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인류와 접촉한 무리는 그저 서로 연결되고 비슷한, 필요에 의해 간단히 '부족Tribes'이라고 불리고 있는 사회망 중 하나에 불과했다. 각각의 부족은 그들 종족의 고도로 진보한 기술은 공유하고 있었지만, 이데올로기와 문화에서 다양성을 보였다. 인류와 접촉한 부족은 그들 자신을 '친구the Friends'라고 불렀다. 그 진짜 이름은 인류의 제한된 음역으로는 발음할 수 없는 이름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며 점차 '친구'가 인류를 우주로 인도해준 진짜 이유가 명확해졌다. '친구'는 그들이 전쟁 중이었던 다른 샬타리 부족을 상대할 때 인류가 뛰어난 동맹 종족이 될 수 있다고 여겼던 것이다. 샬타리가 인구가 적고 느리게 증가하며, 죽음에 대해 거의 병적인 공포를 갖고 있다는 사실은 명백했다. 그들이 보기에 인류는 단순히 숫자를 통해 적들을 압도할 수 있는 완벽한 보병으로 써먹을 수 있었던 것이다.

동맹은 빠르게 분열되었다. 인류는 가진 고마움은 기술적으로 우월할 것이 분명한 적들을 상대로 한 전쟁에서 기꺼이 졸병이 되어 싸울 정도는 아니었다. 이 시대 이래로 두 종족은 긴장되고 불편한, 계속 바뀌는 연합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때때로 전면적인 분쟁이 일어나기도 했다. 하지만 두 종족 중 누구도 상대를 완전히 학살하는 것은 바라지 않았기 때문에, 이런 전투는 결코 전면전으로 발전하지는 않았다.

1.4. 확장의 시대 (The Age of Expansion)

샬타리에 의해 은하계로 발돋움한 인류는 발판이 된 지구와 많은 요람 행성에서 빠져나와 새로운 영역으로 나갈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폴드스페이스 항법이 발달되면서 식민지로 적합한 더 많은 행성이 지구에서 멀리 떨어진 지역에서도 발견되었다. 단거리 도약은 확연히 정확해졌다. 비록 10광시를 넘어가는 도약은 여전히 '될 대로 되라hit and miss' 식이었지만 말이다. 이는 대체로 눈을 가린 채 바다에 다트를 던지는 것과 다를 바 없었다. 은하계 서쪽 나선팔을 벗어나는 규모의 중요한 도약은 더 거의 임의적이었다. 그러나 만약 함선이 잠재적인 사용가능성을 지닌 성계 근처에서 나타나게 되면, 함선은 폴드스페이스 중계기를 남겨둘 수 있었다. 그래서 귀환은 더 정확하게 가능했다. 이와 같은 방식을 더 효율적으로 성공시키기 위해서는 요람 행성에 있는 더 많은 자원을 이용해 다수의 확장함대를 제작하는 것이 필요했다.

24세기 후반에, 점점 더 많은 개발가능한 행성이 발견되었다. 이 중 많은 수가 요람 행성들보다는 생명이 살기에 덜 적합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구에서 수천 광년은 떨어진 이 행성들은 인류의 변경 식민지가 되었다. 멀리 떨어진 이 행성들에 살기로 결정한 무리는 사업가와 악당, 탐험자, 단순히 고향에서 먼 곳에 새로운 삶을 추구하기로 한 사람 등이 섞여 다채로운 빛깔을 띄었다. 이런 공동체들은 대개 극단적으로 다른 개성을 갖고 있곤 했지만, 모두들 활력이 넘치고 목표지향적이라는 점에서는 같았다. 이 시기에 변경 식민지들은 인류 문명 전체로 볼 때는 미미하기 짝이 없었다. 그리고 더 개발된 중심 행성들의 사회에서는 그 존재를 알아차리지도 못할 만큼 무시당하곤 했다.

요람 행성들과 지구의 인류는 정복의 보상에서도 알짜배기를 차지했고, 세련되고 퇴폐적인 사회로 급속히 발전했다.
인류가 부와 성공에서 정점에 오르며 예술과 건축에서는 르네상스가 일어났고, 화려함이 이 시대를 지배했다.

1.5. 구체의 추락 (The Fall of the Sphere)

2506년, 알 수 없는 사건이 이 평화로운 시대를 무너뜨리기 시작했다. 작은 물체가 지구 행성의 대기권을 뚫고 우주에서 낙하해, 일반적으로 페루Peru로 알려진 지역에 내려왔다. 방호 탐색기들은 이 물체가 그 작은 크기에도 불구하고 재진입 동안 균열이 일어나지 않았다는 사실을 보고했고, 소규모의 탐사 팀이 연구를 위해 파견되었다.

그들이 찾아낸 것은 독특하고 불가해하며 전적으로 예상할 수 없던 것이었다. 작고 장식조차 없는 완벽한 구체였다.
금속같은 물질로 만들어져있었지만, 그 색깔은 믿을 수 없을 만큼 완벽한 백색이었다. 테니스 공만한 크기인 이 물체는 알려진 모든 원소를 넘어선 물질로 만들어져 있었다. 이 물체를 충돌 분화구에서 꺼내기 위해서는 성인 남자 두 명의 힘이 필요할 수준이었다.

남아메리카에서 돌아온 EAA(지구통치위원회Earth Administration Authority) 연구단은 구체에 대해 광범위한 연구를 실시했다. 수 주 동안 이어진 연구에도 어떤 결론도 명확하게 내려지지 못했다. 단지 이 물체가 극히 정교하며, 다수의 물리학 일반 법칙을 무시한다는 사실만 명확해졌을 뿐이다. 이 물체는 어떤 검사 시도에도 저항했고, 어떤 형태의 조사기가 판독을 시도해도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 심지어 단순한 열광학 측정에도 이 물체는 순수한 백색으로 나타났으나 실제로 이 물체를 만져보면 차가웠다.[1]

대략 6주 간에 걸친 연구 도중, 구체는 일상적인 전도성 실험을 위해 네트워크 컴퓨터에 직접 접속된 전자 장비와 연결되었다. 수초 안에 시설 전체가 정전 상태에 들어갔다. 모든 문과 시스템이 작동불가 상태에 빠졌다. 수 초 후, 연구소의 네트워크에 엄청난 양의 데이터가 유입되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믿을 수 없을 만큼 거대한 양의 데이터가 시설 내부에 유입되고 있었고, 이를 위해 남아메리카 아대륙의 모든 네트워크 연결 컴퓨터가 동시에 작동을 멈추었다.
수분 후 정보 침입이 갑자기 끝났고, 네트워크는 다시 원래대로 작동을 시작했다.

수시간 후에, 잠겨졌던 시설 각지에 갇혀있던 인원들이 하늘에서 독특한 기계음이 들려온다고 보고했고, 뒤이어 간헐적인 폭발이 일어났다. 먼지가 걷히자 문들이 다시 열렸고, 깜짝 놀란 연구자들은 실험실이 폭발로 부서지고 구체가 사라진 것을 발견했다.

1.6. 경고 (The Warning)

그로부터 수시간 후, 인류가 거주하는 모든 행성의 모든 채널에서 메시지가 방송되었다.
- 이미 모든 방송국이 동시에 해킹된 후였다. 이 전언은 모든 지역의 원어로 부드럽게 전달되었지만, 영어로 된 버전을 여기에 기록한다.
"위대한 행운의 시기는 끝났습니다.
그대 종족은 칼날 위에 서있습니다.

막을 수 없는 적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그대들에겐 준비할 시간이 부족합니다. 승리할 희망은 없습니다.

우리는 그대들의 고향행성을 버릴 것을 제안합니다. 가장 가까운 곳도 마찬가집니다.
1년 거리에 있는 베가4 Vega IV 행성을 넘어 우리와 합류하십시오.

우리가 그대들이 구원받을 수 있도록 도와주겠습니다.
실패한다면, 오직 죽음만이 그대들을 기다리고 있을 뿐입니다."

이 방송이 나가고 수개월 동안 중심 행성의 인구들 사이에서는 긴장감이 커져갔다. 어떤 이들은 '경고'를 유언비어로, 그냥 정교한 농담일 뿐이라고 여겨 무시하기도 했다. 종교 단체들이 점점 더 인기를 얻었다. 그들은 모두 심판의 날이 도래할 것이며 현실의 죄이든 상상 속의 죄이든 가리지 않고 속죄하라며 울부짖었다.

일반적인 경우라면 '경고'를 그냥 간악한 거짓말일 뿐이라고 치부했을 것이다.
하지만 경고는 인류에게 알려진 모든 통신 채널을 동시에 해킹할 수준의, 괴상한 완벽성과 정확함을 보여주었다.
EAA는 어떤 종류의 통일된 대답이나 설명을 내놓을 수 있는 능력이 없었다. 이는 지구 식민지 전역을 관리하는 일이 실패했다는 의미였다. 남아메리카 네트워크와의 연결이 차단된 것 역시 아무도 알아차리지 못한 것은 아니었다. 기한까지 몇 주가 남았을 때, FTL이 가능한 함선에 대한 절도, 그리고 EAA 해군 전함들의 반란이 일상적으로 일어나기 시작했다. 모든 사회 계층은 준비기간 동안 어느 편에 설지, 어떤 행동을 할지 강요받았다. 이 암흑기 동안, 찢어진 가족과 분열된 우정에 대한 가슴아픈 이야기가 아주 흔해졌다.

기한까지 몇 일 남았을 때, 상당수의 EAA 전투함대가 베가 4 행성 근처에 기지를 세웠다.
그 행성은 사실 지구와 요람 행성 중 대부분으로부터 대략 같은 거리에 있는, 사람이 살지 않는 바위덩어리였다.
오합지졸이지만 상당한 숫자의 민간 및 반란 군용 함선들이 이 강력한 힘에 맞서 집결하기 시작했다. 그 날이 되었을 때, 포기주의자tha Abandonist들은 엄청난 숫자로 불어나있었다. 수천 척의 전함이 중심행성 전역에서 온 수백만 명의 사람을 태우고 베가 4 행성 근처에 모였다.

EAA 함대는 공격적으로 접근하지는 말되 집단 탈출을 막기 위해선 강제력을 동원해도 좋다는 허가를 받았다.
잘 무장되었지만 수적으로 불리한 EAA 함대는 진실의 순간이 다가올 때까지 긴장감 속에 기다렸다. 시간이 제로아워zero-hour를 가리키자, 수백만 명이 호흡을 멈추었다. 질량 가속 병기가 준비되어 방향을 잡았고, 방호막은 작동하기 시작했으며 아광속 엔진은 전력으로 회전하기 시작했다.

'경고'가 있었던 날부터 정확히 1년이 되었을 때, 모든 포기주의자 함선의 방송망에 텍스트에 기반한 간단한 메시지가 전달되었다.
"우리는 그대들에게 우리가 입력시킨 좌표로 향할 것을 조언합니다.
우리가 그대들의 항법장치를 정확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대들은 옳은 선택을 했습니다."

데이터 전송은 모든 포기주의자 함선이 동시에 해킹되었다는 사실을 알려주었다.
그들의 항법 장치 속에는 폴드스페이스 좌표가 입력되어있었다.

1.7. 베가 전투 (The Battle of Vega)

인류가 우주에서 싸운 첫번째 내전은 단지 3시간 동안만 지속되었을 뿐이다.
그러나 그 결과로 나타난 살육은 우주 전투의 역사에서 이전에 결코 없던 규모였다.
수천 척의 포기주의자 함선들이 폴드스페이스 항법장치의 시동을 걸었다. EAA 함대에게서 정선하지 않으면 파괴하겠다는 명령이 내려왔다. 대부분은 그 명령을 무시했다. 함선들이 사라지기 시작하자, 가장 큰 포기주의자 함선들이 사격을 개시했다. 더 작은 함선들이 격침되지 않도록 막으려는 의도였다.

막을 수도 없는 살인적인 포화가 계속 교환되었다. 양자 모두 두번째 결단을 내려야할 시점에 도달했다.
EAA 전함들은 뒤늦게 사격을 개시했기 때문에, 맹공의 예봉을 견뎌야했고 막대한 사상자를 냈다. 그러나 수천 척의 포기주의자 함선들이 사라졌고, 힘의 균형이 한쪽으로 쏠리기 시작했다. 동력을 올리는게 가장 늦었던 포기주의자 함선들은 부상당한 EAA 함대의 완전한 격노를 받아내야했다. 많은 함선이 파괴되었고, 탈출할 수 없을 정도로 망가졌다.

아무도 이 짧지만 격렬한 접전에서 발생한 사상자를 정확히 알지 못했다. 하지만 후에 추산하기로는 대략 1천만 명이 절망으로 가득찬 3시간 동안 살해당했다고 한다. 노획된 포기주의자 함선들 어디에서도 목표 좌표에 대한 흔적은 찾을 수 없었고,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그들의 목적지는 알 수 없는 상태로 남아있다. 포기주의자 함대를 통해 탈출한 인구는 중심 행성 인구의 2퍼센트로 추정되었다. 그들 중 대다수가 그 전투에 참여했다.

'3시간 전쟁the Three Hour War'은 EAA 함대에 상당한 피해를 입혔다. 그 전함들 중 절반이 파괴되거나 불구가 되었고, 거의 모든 함선이 전투로 인한 피해를 입었다. 함대에 남은 함선들은 지구로 느릿느릿 돌아갔다. 사령관들은 이런 불필요한 살육을 일으키고, 알 수 없는 운명을 찾아 동족을 배신한 포기주의자들을 저주했다.

1.8. 대적의 도래 (The Coming of the Great Enemy)

2507년 5월 3일, 인류의 황금기는 돌연히 재앙과 같은 종말을 맞았다.
베가 전투로부터 고작 2일 후였다. 파괴된 함대와 소규모의 평화유지군은 다가올 악몽에 완전히 무방비한 상태였다.
'경고'를 완전히 무시할 수 없는 사람들의 신중한 요구로 인해 경계 태세를 높이고 완전한 전시체제에 들어갔음에도, 군대는 인구 중 소수만을 차지하고 있을 뿐이었다. 인류가 마지막으로 전면전을 겪은지 300년이 지났다. 병사들은 진짜 전투보다는 평화유지 임무에 더 익숙해져있었다.

지구동부기준EES(Earth Eastern Standard) 시각으로 06:00에, 수백만에 이르는 기이하고 차가운 외계인 함선들이 폴드스페이스에서 빠져나와 지구를 향해 전력으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폴드스페이스 항법장치는 중력우물 근처에서는 작동할 수 없었기 때문에, 이 알 수 없는 적들이 저궤도에 도달하기까지 8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었다. 지구 위의 인류는 공포스러운 카운트 다운을 계속하며 사기가 서서히 줄어들기 시작했다. 그들은 다가올 전투를 위해 무기를 움켜쥐고 차량을 준비했다.

망가진 EAA 함대는 침공군의 대함대와 맞설 수 있었을 것이다. 불과 2일 전 포기주의자들에게 그토록 큰 피해를 입지만 않았다면 말이다. 그 단순한 사실은 포기주의자들이 믿었던 '경고'가 정확했다는 사실을 알려주었고, 그뿐 아니라 남은 인류들에게 겁쟁이 포기주의자들과 그 배신을 결코 용서할 수 없도록 만들었다.

그럴 것이라 예측된대로 막대한 외계인 함대는 최소한의 피해를 입으며 EAA 함대를 간단히 휩쓸었다.
함대는 거의 전멸했고, 프리깃함과 구축함, 소형함선만 그 살육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지상의 인류는 이제 스스로 일어서야했다. 함대가 저궤도에 도달한지 얼마 되지 않아 지구 도시들의 하늘은 기묘한 양륙함들로 어두워졌다. 누구도 그와 비슷한 존재를 이전에 보지 못했다. 요격기와 대공방어기지들은 적들에게 꽤 피해를 입힐 수 있었지만, 적들은 너무 많았다. 사실상 호수에 돌을 던지는 것과 다를 바 없었다.

행성강하가 완료되자 기이한 중력전차grav-tank들이 불길하게 전진을 개시했고 움직이는 길에 있는 모든 것을 휩쓸었다.
그들의 외형은 바라보는 것조차 두려운 형태였고, 거의 생물과 비슷해 곤충을 연상케했으며 위협적으로 반짝였다. 그들의 무기는 자비롭게도 사거리가 짧긴 했지만, 어떤 보호조치도 사실상 효력이 없었다. 그 무기들은 명중당할 만큼 불행한 누구라도 참혹하게 말살할 수 있었다. 푸르게 빛나는 초고열 플라즈마에 노출된 EAA 전차들은 녹아내린 덩어리 그 자체로 바뀌었다. 그 승무원들의 모든 흔적은 액화된 덩어리 속으로 사라졌다.

전투가 시가전으로 진행되자 보병들은 적과 얼굴을 맞대게 되었고, 공격자들을 처음으로 목격하게 되었다.
수천 명의 병사가 적을 확인할 기회조차 얻지 못한 채 무자비하게 살해당했다. 그들의 무기는 인간의 신체에 끔찍한 영향을 끼쳤다. 병사들은 그들의 동료가 강하게 타오르는 푸른 불꽃에 안에서부터 태워지고 녹았다고 증언했다. 그들은 공포에 사로잡혀 자리를 이탈했고, 도망치는 도중에 살해당했다. 절망에 사로잡힌 극소수의 생존자들만 그들이 버티고 싸웠던 방어선 뒤에 재집결할 수 있었다.

작전이 성공하는 경우는 거의 없었고 너무 드물게 일어났다. 적들이 일시적으로 너무 넓게 퍼진 경우에만 간혹 성공을 거둘 수 있었다. 좁고 한정된 공간에서 전투가 백병전으로 퇴보하는 경우도 있었다. 이때에 이르러서야 인류는 그들을 고문하는 자들의 눈을 처음으로 바라볼 수 있었다.

시가지 밖에서는 모든 차량이 파괴된 듯 했다. 어떤 승무원도 다시 나타나지 않았다. 때때로 상처에서 흘러나오는 엉긴 피처럼, 검고 타르같은 부패한 물질이 파괴된 차량에서 흘러나오는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다. 그러나 EAA 기갑부대가 학살당해 거의 전멸한 후로, 그런 모습은 거의 관측되지 못했다.

수시간 안에 전투는 대부분 종결되었다. 인류 생존자들은 모두 전력으로 도주했고, 살아남은 군부대와 시민들은 모두 공포에 사로잡혀 빠르게 도시를 버렸다. 이는 그들이 당한 고문의 시작에 불과했다. 고문의 대부분은 자연이 내린 그들의 생명이 끝난 뒤에도 계속되었으며, 어떤 이들은 예전에 동료였던 이들의 손에 죽음을 맞이하기도 했던 것이다…

1.9. 탈출 (Exodus)

시가전에서 용감하게 싸웠지만 그 결과가 절망적이었던데다 궁극적으로 파멸로 끝나면서, 생존자들의 관심은 탈출로 바뀌었다. 행성 전역이 침공당했기에 이는 거의 자살행위에 가까웠다. 그러나 대부분은 일단 시도부터 하고봤다. 저주받을 포기주의자들에게 점거당하거나 전투에서 파괴당하지 않은 함선들은 거의 남아있지 않았다. 심지어 서로 멀리 떨어져있었다. 그들 중 극히 일부만 가까스로 이륙할 수 있었다. 그들은 간신히 폴드스페이스 항법장치를 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 지구에서 멀리 떨어질 수 있었다.

재앙과 같은 궤도 전투에서 겨우 살아남은, 대기권에서 항행 가능한 EAA 함대 전함들은 이곳저곳에 흩어진 시민들을 용감하게 구조하기도 했다. 절망적인 수시간 동안 계속된 수많은 영웅담과 희생에 대한 이야기는 여전히 회자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구 인구의 1퍼센트도 안되는 숫자만 겨우 탈출할 수 있었다. 대부분은 곧 지구에서 비롯될 생지옥 속에서 어떤 구조도 휴식도 기대할 수 없었다…

요람 행성으로 달아난 함선들은 똑같이 끔찍한 광경과 마주하고 말았다. 함선들이 깜박이며 폴드스페이스에서 나타났을 때, 그들은 모든 중심 행성들에 죽음과 절망이 짙게 드리워있다는 사실을 명백하게 알게 되었다. 모든 회선에 절망에 사로잡혀 죽어가는 이들의 비명과 도움의 간청, 내용없는 잡음이 가득했다.

가장 현명한 함장들은 폴드스페이스 항법장치를 재빨리 재충전했고, 더 멀리 떨어진 전진기지로 도약했다.
많은 이들은 적과 부딪히기 직전 도망칠 수 있었다. 다른 이들은 그렇게 운이 좋지 못했고, 장교들이 손을 느리게 움직였거나, 항법장치를 재충전하는게 늦었다거나, 아니면 단순한 불운 탓에 파멸에 직면하고 말았다. 많은 이들이 지구를 벗어나 요람 행성에서 구원을 찾았지만, 현실에 재진입한 순간 새로운 적 함대의 한가운데 떨어졌다는 사실을 깨달았을 뿐이고 곧 파괴되었다. 학살을 면한 유일한 행성들은 멀리 떨어진 변경 행성들 뿐이었다. 어떤 이유인지는 모르겠지만 적들은 이곳까지 눈길을 돌리지 않았다. 사실상의 종말에서 살아남은 인류 행성은 단 10개 뿐인 것으로 추정되었다.

이 사건이 일어난 이후 변경의 젊은 주거지와 광산 마을에 피흘리고 두들겨 맞은 중심 행성 부유층 피난민들이 도착하며 그 주민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처음에는 두 파벌 사이에 일종의 문화 충격이 있었고, 긴장감이 날로 높아졌다. 시간이 흐르며 그들은 잿더미 속에서 하나가 되어 일어났고, 새로운 암흑기에 맞서 나아갔다.

1.10. 아물지 않은 상처 (Licking Wounds)

왜 적들이 외부 식민지를 공격하는데 실패했는지, 그 이유는 미스테리로 남아있다.
많은 다양한 이론이 반복되었지만, 갈수록 신빙성이 떨어지는 주장만 반복될 뿐이었다. 침공 당시의 혼란이 너무 격심했기 때문에 적을 더 연구할 기회도 주어지지 않았다. 알아낸 것은 그저 그들의 신체적 특징과 강점, 약점 등 교전에서 얻어낸 정보 뿐이었다. 회수된 소수의 외계인 사체(대부분 도주하는 함선에 승선한, 겁에 질린 시민들을 추격하던 개체였다.)는 단서가 될 만한 것을 거의 남기지 않았다.

이 외계인들이 탄소 기반의 생물종이며 지구의 척추생물들과 해부학적으로 크게 다르지 않다는 사실은 명백했다.
이 생물들은 외형적으로 도마뱀을 닮았지만, 온혈동물이었고 산소를 호흡했다. 제기된 유일한 수수께끼는 그들의 신경계가 굉장히 다른 모습을 갖고 있으며 또한 생물학적으로도 거의 연광성이 없다는 점이었다. 그들의 신경계는 분명히 몸의 일부긴 했지만 세포상이나 화학적, 혹은 단순히 주관적 수준에서도 몸의 다른 조직들과 거의 닮지 않았다.

외계인 전사들이 보이는 행동도 이런 침공작전이 필수적으로 요구할 장대하고 세심한 계획 구상 능력이 있다고 보기에는 일치하지 않았다. 그들은 혼란스럽고 조야하게 행동했고, 이는 앞선 의문을 극대화시키는 사실이었다. 또다른 소문도 있었다. 더 끔찍한 괴물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이는 대개 홀로 남은 생존자나 부상자를 잘못 본 것에 불과했다. 짐승과 괴물, 악마에 대한 이야기가 더 흔하게 들려오기 시작했다. 이 이야기 중 많은 수는 그저 습격이 일어났을 때, 끔찍한 규모와 형태의 죽음을 겪은 사람들이 공포와 혼란 속에서 만들어낸 말이었다. 이 공포스러운 적들이 가진 사악한 목적과 그들이 벌인 파괴적인 공격으로 인해 그들에게는 유명한 이름이 붙게 되었다. 그것은 스커지the Scourge(역주: 천벌.)였다.

이윽고 사람들은 스커지가 식민지로 향할 때 사용할 수 있는 항로를 만들어서는 안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식민지에서는 즉시 가능한 모든 예방책을 동원해 폴드스페이스 중계기를 재조정했다. 그래서 식민지 바깥의 함선은 내부를 향해 정확하게 도약할 수 없게 되었다. 심지어 지구나 요람 행성에서 나포된 인류 함선도 도약할 수 없었다. 안전한 피난처인 식민지에 도착하지 못하고 거부된 생존자들이 즐비했다. 하지만 당시에 이는 필수적인 조치였다고 여겨졌다.

스커지 함선들은 식민지역을 향해 단번에 도약해오지 못했다.(당시에는 그들이 이 기술을 이미 알고 있다고 믿었다.)
그래서 인류 함선들이 그런 것처럼, 스커지도 폴드스페이스 중계기가 필요하다는 이론이 널리 퍼지게 되었다.(초월적으로 진보한 샬타리는 예외였다. 그들은 원하는 어디라도 도약할 수 있었다.) 생존자들에게 이를 통해 안전하다는 희망을 품게 되었다. 하지만 스커지 함대가 어떻게 그토록 기이하리만치 정확하게 침공해올 수 있었는지에 대한 의문은 여전히 남아있었다.

1.11. 인류 개척지 연합 (The United Colonies of Mankind)

다음 160년 동안 식민지는 변경의 공동체에서 발전되고 번영하는 문명으로 탈바꿈했다.
봇물터진 듯 밀려드는 중심 행성 피난민들은 신생아 탄생율을 두배로 높였고, 인구 폭발을 가져왔다.
식민지의 광대한 광맥(이 행성들에 거주지를 건축하게 할 만큼 매혹적이었던)이 처음으로 최대한 사용되기 시작했다.
도시와 마을이 놀라운 속도로 성장했다. 화려하고 정제되었던 중심 행성의 시가지와는 달리, 이 도시들은 시끌벅적했고 무질서했으며 빠르게 건설되는 인종의 융합로였다. 이 도시들은 예전에 인류가 화려함 속에 잃어버렸던 목적의식을 가지고 만들어졌다. 인류가 침공당한 후 그들에게 은하계는 완전히 다른 장소가 되었다. 도전정신과 열정이 고양되어갔다.

놀라운 부활의 전설은 부분적으로 침공 직후 만들어진 다행성연합multi planet federation의 설립에 기초했다.
그것이 바로 인류개척지연합the United Colonies of Mankind(UCM)이었다. 식민지들은 전대미문의 협동심과 형제애를 향해 빠르게 발전했다. 연합의 체결은 스커지와 싸우지 않으면 멸망할 것이라는 의식이 팽배해지며 가속되었다. 스커지가 식민지로 향하는 정확한 항로를 찾아내지 못하리라는 환상을 품는 사람들은 거의 없었다.

이 새로운 초국가super-state는 본성부터가 강경 군사주의였다. 군비 확충과 군사 교육은 22세기를 분열시킨 전쟁 이래 보지 못했던 수준까지 치솟았다.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외계종과 직접 맞서고자 했던 것이다. 신무기가 개발되었고, 최첨단 전투함대가 준비되었다. 한세기 하고도 반세기 간에 걸친 진보와 약진이 끝났을 때, 식민지연합은 마침내 스커지에게 도전하여 잃어버린 고향을 되찾겠다는 마음을 품을 수 있었다.

1.12. 정찰과 저항, 그리고 진실 (Reconnaissance, Resistance and Revelations)

복수를 향한 첫 발자국은 더 많은 연구와 정찰 작전이었다.
어떤 UCM 함선도 160년이 넘는 세월 동안 감히 중심 행성 근방으로 다가가지 못했다. 누구도 그들이 찾아낼 것에 대해 대비하지 못했다.

초기 정찰 작전에는 인류가 만들어낸 가장 빠르고 작은 FTL 함선들이 파견되었다. 라이산더Lysander급 정찰 경량함이었다.
이 함선들은 인류의 천재성으로 만들어낸 기적이었고, 오직 정찰 임무를 위해 고안된 함선이었다. 이 함선들은 FTL 충전 시간이 짧았고, 1등급의 항법장치와 작고 은밀한 구조를 갖고 있었다. 그로 인해 조기에 정찰 항행이 가능해졌다.

하지만 적대영역에 대한 이런 침입 시도는 여전히 극도로 위험했다. 많은 함선들이 부유하는 스커지 감시선picket ships에 당해 사라졌다. 복잡한 암호화 체계가 식민지의 폴드스페이스 중계기 위치를 보호했다. 설사 함선을 나포하더라도 스커지는 식민지로 추격해올 수 없었다. 나포될 경우, 당면한 나포 시도에 맞선 함장의 마지막 의무는 폴드스페이스 항법 컴퓨터를 파괴하는 일이었다. 이들과 그 승무원들의 용기 덕택에 UCM은 잃어버린 인류 문명의 중심지를 처음으로 눈에 담을 수 있었다.

처음으로 그들을 놀라게 만든 것은 중심행성 전역으로 정확하게 돌아오는 것이 가능하다는 점이었다. 소수의 폴드스페이스 중계기가 살아남았다는 것은, 십중팔구 우호적인 인류 군대가 남아있다는 말이었다. 우주에 위치한 모든 중계기들은 스커지가 즉시 파괴했지만, 행성에 위치한 몇 개의 중계기는 여전히 작동 중이었다. 이 오래된 기계들이 한세기하고도 반세기를 넘어 여전히 작동한다는 것은, 이 기계들이 정기적인 관리를 받고있다는 사실을 의미했다. 이는 믿을 수 없는 진실이었다.

지상의 어떤 생존자와 암호화되지 않은 무선 교신을 나누는 것은 너무나 위험한 시도였다.
스커지가 모든 채널을 감시하고 있을 가능성이 꽤 높았기 때문이다. 대신 정찰 팀에 의한 강행 상륙이 고립된 지상병력과 연결을 취할 수 있는 유일한 방책으로 떠올랐다. 강행 작전이 개시되기 전 수개월 간에 걸쳐 세심한 논의가 계속되었다. 이 짧은 탐방 동안, 그들은 중심 시가 지역을 광범위하게 관찰하게 되었고 많은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되었다. 다수의 인조 건축물과 시가 복합단지가 여전히 유지보수되고 있으며, 계속 쓰이고 있다는 사실은 명백했다. 특히 산업지역 건축물들이 그랬다. 추가적인 분석이 이어져고, 이 지역에 외계인의 추가건조물이 복수 존재한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이 건물들은 사실 스커지의 통제 하에 있었던 것이다. 이 사실은 정찰대를 놀라게 했다. 그들은 인류의 위대한 도시들이 완전히 폐혀가 되었으리라 짐작하고 있었던 것이다.

실제로 구식의 EAA제 개인용 조난 신호기가 탐지되기도 했다. 이 신호기들이 사용하는 모호하고 오래된 암호화 체계로 인해 UCM 군대는 그 위치를 추산하기 어려웠다. 이 신호기들은 지표면의 저항군 전사들이 스커지에게 감지되지 않도록, 적절하게 이해하기 어렵게 만든 물건임이 분명해 보였다. 이 신호기들을 발견한 것은 정찰대에게 새로운 희망을 주었다. 그들은 지상 임무가 성공할 확률을 한층 높게 잡았다.

얼마 후 UCN의 군화가 처음으로 외부 요람 행성 중 하나인 예리코Jericho의 지표면에 닿았다.
하늘은 중공업의 흔적으로 탁했고, 공기는 살짝 매캐했다. 하지만 그들은 지표면이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쾌적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들은 신호기의 위치를 추적하다가 마침내 절망에 빠진 추레한 인류 생존자들과 만나게 되었다. 옛적의 악수와 포옹 풍습으로 새로운 동지를 환영한 후, 옛 문명의 중심지의 현실에 대한 이야기가 이어졌다.

인류는 스커지의 맹공에 저항조차 하지 못하고 완전히 무너진 것이 아니었다. 소수의 인원이 예리코의 숲과 황야, 하수도에서 저항을 계속하고 있었다. 폴드스페이스 중계기를 옮겨와 관리한 것도 그들이었다. 그들은 어느날 도움이 찾아오리라는 실낱같은 희망을 품고 있었다. 그러나 대다수의 인류는 예상했던 것보다도 더 암울한 운명에 처하고 말았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이 불운한 대중에게 주어진 끔찍한 운명에 비하면 차라리 멸종당하는 것이 더 나은 처분이었을 것이다.

침공으로부터 수개월 후, 저항군 전사들은 스커지 전사들 사이에서 인류로 보이는 개체들이 등장하는 모습에 간담이 서늘해졌다. 이 배신자들이 사악한 외계인과 어떻게 연합할 수 있었는지 아무도 알 수 없었다. 그러나 사로잡은 다수의 포로들이 스커지 전사들과 비슷하다는 것은 명백했다. 그들은 끈적끈적한 피부를 갖고 있었고, 참을 수 없는 갈증을 느꼈으며, 안색이 어딘지 창백해보였다. 그들의 눈은 증오와 악의로 가득했고, 말할 수 있는 능력은 없는 것처럼 보였다. 그들은 스커지 전사들보다는 더 조율된 모습으로 움직이긴 했지만 그래도 어딘가 허술해보였다. 시간이 지나며, 이 인류 협력자들은 점점 더 수가 늘어났다. 그리고 천천히 '도마뱀 전사'들과 비슷해지기 시작했다. 포로가 된 개체들은 땀을 끝없이 흘렸고, 끝없는 갈증을 느꼈으며 거의 백색으로 보였다. 그들은 증오로 불타오르는 붉은 눈을 갖고 있었다. 그들은 더이상 인류가 아니었다. 그들은 스커지의 전사들이었다.

저항군 전사들은 그들이 외형적으로 나이를 먹지는 않지만, 점차 퇴화해간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끔찍한 진실은 아주 분명했다. 그들은 150년 전, 침공 도중 스커지에게 사로잡혔던 불운한 영혼들과 같은 존재였다.
정찰대는 원래 존재했던 '도마뱀 전사'들이 거의 남아있지 않다는 사실도 곧 알게 되었다. UCM 군대는 전적으로 새롭고 끔찍한 적과 마주하게 될 것이다. '사로잡힌' 동족들의 유해였다.

1.13. 작전계획 (A Plan of Action)

수년 간에 걸친 정보 수집과 군비 증강 끝에 UCM 상원High Council은 장대한 전쟁을 형상화한 작전 계획을 수립했다.
요람 행성에 인류 저항군이 존재한다는 사실로 인해, 멸종 작전은 취소되었다.

궤도상에서 열핵폭격을 가해 적을 절멸하려는 계획은 UCM이 이후 요람 행성을 사용해야한다는 사실 뿐 아니라 저항군에게 끼칠 끔찍한 사상자 때문에라도 취소되었다. 지표면에서 기갑부대와 군홧발로 벌이는, '구식' 전투가 개시될 것이다. 이는 단순히 복수를 위한 전쟁이 아니라, 해방 전쟁이었다. UCM의 전대미문적인 군사력에도 불구하고 복수의 전선에 걸쳐 침공을 개시하는 것은 현명하지 않은 것으로 여겨졌다. 따라서 대신 동시에 하나의 성계를, 지구에서 가장 먼 곳, 즉 스커지의 군대가 가장 취약할 것으로 예측되는 성계부터 공격하기로 했다. 그렇게 한다면 스커지의 수적 우위를 연이은 일격으로 상쇄할 수 있을 것이다.

1.14. 예상하지 못했고, 수치도 모르며, 환영받지도 못한 자들 (The Unexpected, The Unrepentant, The Unwelcome)

침공 예정일 전날 저녁, 소규모 함대가 현재 UCM 상원이 위치한 아우룸Aurum 근방에 아무런 전조도 없이 도약해왔다.
이 함선들은 분명 인류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 덕에, 아무런 방해도 받지 않고 UCMF 중순양함 루비콘Rubicon의 인도 아래 궤도로 진입했다. 방문자들은 자신들이 평화로운 의도로 왔다고 선언했고, 권위적인 모습으로 협상을 제안해왔다.

많은 논의가 있은 후 소규모 사절단이 처음으로 조사를 위해 루비콘에 승선하는 것이 허락되었다. 이후 그들은 지표면으로 안내되어 UCM 상원 회의실로 들어섰다. 회의실에서는 당시 임박한 침공을 논의하기 위해 회의가 한창이었다.

새로운 등장인물들은 겉보기에는 분명히 인류였다. 하지만 이 세상 것 같지 않은 특징과 거만한 태도로 인해 보는 사람을 불편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아무도 그들이 왜 불편하게 느껴지는지 확실히 대답할 수 없었다. 그들의 함선도 분명히 인류의 것이었지만, UCM의 산업적이고 기능적인 함선들보다 훨씬 매끈했다. 그들은 단순한 백색 의복을 입고 있었지만, 그들의 피부는 때때로 은빛으로 번뜩였다. 많은 이들이 이를 그들이 생물학적 강화수술을 받았다는 증거로 여겼다. 이방인들은 상원에 공손하게 입장했고, 목례한 후 다음과 같은 연설을 했다.
"우리는 백색 구체의 대변인이며, 신 인류 공화국(Post-Human Republic 약칭 PHR)의 초라한 일부분입니다. 우리는 그대들의 환대를 잘 알고 있으며 삼가 사의를 표하는 바입니다.

수세대 전, 우리의 선조들은 당신들의 선조와 절망적이고 쓸모 없는 전투를 치렀습니다. 큰 혼란의 시대였고, 그 행동들은 필요한 행동들이었다고 간주되었습니다. 우리는 그들에 대해 사과하지 않습니다. 당신들이 사과할 것을 원하지도 않습니다. 단지 우리는 우리의 깊은 비탄을 표현하고 그들이 초래한 생명의 손실을 후회할 뿐입니다.

우리는 화해를 위해 오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우리들에게조차 그토록 짧은 시간에 용서가 이루어질 수는 없다고 여깁니다.

우리는 대신, 조언을 건네러 왔습니다. 당신들이 하려는 일은 성급하고, 시기를 잘못 맞추었으며, 준비도 부족합니다. 당신들은 다시 한번 당신들의 국력을 감탄스러운 수준으로까지 끌어올렸습니다. 하지만 이와 같은 어리석은 행동을 통해 당신들은 당신들 중 누구도 그 결말을 보지 못할 영원한 전쟁과 죽음으로 이루어진 판도라의 상자를 열게 될 것입니다.

백색 구체의 경고는 정확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당신들이 그것을 마음에 새기고, 그 전언에 귀를 기울일 것을 겸손하게 간청드리는 바입니다."

오직 침묵만이 그 뒤를 이었다. 모두의 마음 속에서, 진실은 명백한 모습으로 떠올랐다.
이들은 증오스러운 포기주의자들의 후손이었다. 오래전 스커지가 도래하기 전 인류를 배신하고 그들의 살갗을 지키기 위해 인류의 함대를 제멋대로 부숴버린 그들 말이다. 의원들 사이에서 불평소리가 커져갔다. 그들은 선조의 이야기를 듣고 자란 사람들이었고, 옛날의 형제들은 거의 170년 동안 오명의 상징이 되어있었다. 분노로 가득찬 침묵이 수시간 동안 계속된 끝에, UCM의 대통령 헬레나 벨레크(Helena Beleque)가 일어나 말했다.
"우리의 선택받은 동료들 모두에게 전해야할 것 같군요. 개척지 연합의 국민들에게도요. 그대들의 기적같은 생존 소식을 들어 기쁩니다. 우리는 모두 인류입니다. 우리는 우리 서로에게가 아니라 우리의 존재를 심각하게 위협하는 존재와 맞서야한다는 사실도 모두 알고 있습니다. 박해받은 또다른 동족의 존재는 희소식일 것입니다. 적의 얼굴이 이처럼 우리에게 드리워진 순간에는 말입니다."

불만스럽게 웅성거리는 소리가 회의실에서 잦아들기를 기다린 후 그녀는 말을 이었다.
"하지만 제 생각에는 우리가 실제로 느꼈던 감정들도 공유해야할 것 같습니다. 우리는 그대들의 선조가 한 행동을 용서할 수 없습니다. 그들의 비겁함, 배신과 적대 행위는 우리 종의 모든 힘이 필요할 때 우리를 약화시켰습니다. 만약 당신들이 죄를 뉘우칠 생각이 없다고 말한다면, 우리도 그대들을 용서할 수 없습니다."

침묵이 이어지고, 공화국의 대사가 입을 열었다.
"대통령 각하께서는 맞기도 하고 틀리기도 합니다. 우리의 생존은 의심할 바 없는 기적이었습니다. 우리는 아무런 부끄러움을 느끼지 않습니다. 진실을 받아들이지 못한 자들 만이 우리를 겁쟁이로 평가하기 때문입니다. 당신이 처음 느낀대로, 부디 당신의 말을 시정하는 것을 용서하십시오. 우리는 단순한 인간이 아닙니다. 우리는 그보다 더 뛰어난 존재입니다. 이를 통해 우리는 당신들이 이 모험에서 성공할 가능성이 낮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벨라크 대통령이 거친 목소리로 재빨리 응답했다.
"당신은 우리 인류의 힘을 알지 못하며 우리 심장에 불타오르는 욕구도 알지 못합니다. 스커지는 우리의 양심이 허용할 수 없는 수준의 악의를 가지고 우리 고향을 잿더미로 만들었습니다. 우리와 함께 대업에 함께하십시오. 당신들이 베가에서 흘린 수백만의 핏값을 치를 때입니다. 그러지 않는다면, 우리의 목표를 감히 막으려든다면, 당신들 자신을 우리와도, 우리의 적과도 다른 존재로 여겨야할 것입니다."

긴 침묵 끝에, 직설적인 것으로 유명한 최고원수Supreme Marshal 자키에프(Zachiev)가 상원 의석에서 일어나 일갈했다.
"꺼져라, 배신자들아. 더이상 네놈들과 나눌 말은 없다."

공화국 사절단은 아무 말 없이, 하지만 확고한 침묵 속에 회의실을 떠났다.
통일된 인류에의 희망은 그와 함께 모조리 물거품이 되었다.

1.15. 재정복 (Reconquest)

사절단이 평화롭게 떠나는 것이 허락되고 24 지구시각Earth hours 후, 인류 역사상 가장 거대한 함대가 폴드스페이스 항법장치의 시동을 올리기 시작했다. 순양함과 타격항모, 호위함에서 거대한 드레드노트에 이르기까지 수천척의 함선이 집결했다. 거대한 식민지 군사 기구의 모든 일원이 인류를 기다리는 수없는 미지의 전투에서 제몫을 다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기대감이 최고조에 이르자, 최고제독Supreme Admiral '화강암Granite' 제이콥 헬시Jacob Halsey의 자갈이 굴러다니는 듯한 목소리가 대소 모든 함선의 내부송신망에 울려퍼졌다.
"30초 안에 도약한다. 모든 함선들은 본관의 신호에 따라 이행하라.

식민지는 제군 한명한명이 인류를 위한, 동료를 향한 제군의 의무를 다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 스커지는 한낱 외계인이 인류보다 우월할 수 있다는 그 주제넘은 생각에 값을 치러야할 것이다! 그들은 지구의 옥토에 발을 디뎠던 그날을 후회하게 될 것이다! 우리는 위험을 향해 항해할 것이다. 우리는 어둠을 뚫고 승리를 거둘 것이다! 제군 모두에게 행운과 성공이 있기를. 좋은 사냥이 되길 바란다, 제군!

무기를 준비해라.

도약 3초 전, 2초 전, 1초 전, 도약!"

2. 연표



[1] 열상에서 백색은 초고열 상태를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