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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2-16 04:32:38

드래곤 프리스트(포세리아)

1. 소개2. 전생룡3. 룰적인 위상

1. 소개

TRPG 시스템 《소드 월드 RPG》에 등장하는 직업.

드래곤을 신앙의 대상으로 삼아, 육체 일부를 드래곤을 닮은 모습으로 변형시키거나 드래곤의 마법적 능력을 흉내내는 '용어마법'을 구사하는 직업이다.

예를 들어 양손에 용의 발톱 같은 날카롭고 튼튼한 손톱들을 돋아나게 한다거나, 전신에 비늘을 둘러 방어력을 올리기도 하고, 입에서 불을 뿜어내거나 불꽃에 대한 면역력을 얻을 수 있다.

그 극의는, 인간으로서는 죽음을 맞이하되, 드래곤으로 다시 태어나는 것이다.

2. 전생룡

인간, 특히 문명화되지 않은 만족들 사이에서 수련을 통해 용어마법을 극한까지 터득하는 자들은 용어 마법의 오의를 깨달아 드래곤으로 전생할 수 있다. 이렇게 마법의 힘을 빌어 드래곤으로 다시 태어난 자들을 전생룡이라고 일컫는다. 허나 용어 마법은 익히기도 어렵고 그 수행 과정이 대단히 구차하며 위험한데다, 전생에 도전할 자격을 갖춘 자라도 만약 실패하면 소생 불가능한 극악한 죽음의 의식을 치러야 하기에, 전생룡 자체가 거의 전무하다 해도 좋을 정도로 드물다.

다만, 전생룡 중 유일하다시피 이름을 떨친 이가 있으니, 그가 곧 통화(通貨), '가멜'로 유명한 '모라나'와 중원의 강호 '판', 두 나라를 멸망시킨 사룡(邪竜), 크리슈다.

3. 룰적인 위상

기본 룰북에서는 다크 프리스트(암흑신의 사제)와 함께 플레이어 캐릭터가 선택할 수 없는 두 가지 NPC 전용 기능(클래스)중 하나로 다뤄진다. 즉 캠페인 기본 배경 설정에서 플레이어 캐릭터들(영웅이 되려는 모험가들)이 주로 상대해야 하는 적으로 제시된 것이 <사악한 암흑신을 섬기는 사제>와 <용을 숭배하는 변경의 야만족>이었고, 드래곤 프리스트 기능과 다크 프리스트 기능은 그런 적 캐릭터 전용의 기능으로 설계되었던 것.

하지만 소드 월드 RPG 시스템이 발전하고 계속 추가 컨텐츠가 공급되면서 드래곤 프리스트는 사실상 버려진 설정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무엇보다도 드래곤 프리스트 기능과 관련된 구체적인 데이터가 전혀 제공되지 않은 것이 제일 큰 문제. 적 캐릭터(NPC)로 등장시키려고 해도 데이터는 필요한데, 기본 룰북+상급 룰북에서 제공된 드래곤 프리스트 관련 정보를 모두 모아도 이 문서에서 제공하는 수준 이상의 정보는 사실상 없다[1].즉 구체적인 수치나 데이터가 전혀 없다. 그나마 제공되는 정보마저도 "드래곤 프리스트가 사용하는 용어 마법에는 몸에서 용의 비늘이 돋아나 방어력을 강화시키는 드래곤 스케일, 인간의 몸이지만 입에서 불을 뿜어 적을 공격하는 드래곤 브레스, 그리고 궁극의 마법으로 인간에서 용으로 전생하는 리본 드래곤 등이 있다" 와 같은 예시 수준에 불과한 것. 결국 어떻게든 시나리오에서 드래곤 프리스트를 등장시키려고 했던 마스터들은 드래곤 클로우 주문을 묘사하기 위해 적 캐릭터가 (통상적인 단검의 타격력을 벗어난) 타격력 20짜리 +1 단검을 사용하는 것처럼 묘사하거나, 드래곤 스케일 주문을 썼다는 설정으로 적 캐릭터에게 추가 방어력을 주는것과 같이 '묘사와 설정으로' 땜빵하는 수밖에 없었다.

컨텐츠가 추가되면서 암흑주문의 목록을 포함하여 플레이어 캐릭터도 사용 가능할 정도로 상세한 데이터가 보충된 다크 프리스트 기능과는 달리 드래곤 프리스트 기능은 사실상 버려진 설정이 된 셈인데, 이 점은 포세리아 세계관에 이미 등장한 <이야기 떡밥>이 충분했던 것과 관련되어있을 가능성이 높다. 이미 포세리아 세계관에는 <선신과 악신의 대립> 이나 <멸망한 고대 마법왕국의 유산>, <여러 왕국과 세력들의 알력> 등 모범적인 판타지 스토리 떡밥이 깔려있었던 것. 제작자측에서는 여기에 하나 더해 <변경의 야만인들과의 각축> 도 세계관 내 갈등 요소로 추가하고, 변경의 야만부족을 상징하는 소재로 용을 숭배하는 드래곤 프리스트를 구상한 모양이지만 이미 기존에 추가된 이야깃거리도 충분한 상황에서 굳이 또 새로운 갈등요소를 만들고 거기 필요한 데이터와 캐릭터, 설정등을 계속 추가하기는 너무 번거롭고 번잡한 것이다. 이 역시 초중반 컨텐츠에서는 변경의 야만부족과 관련된 이야기를 어느정도 비중있게 다루려는 시도가 있었지만, 결국 이 쪽으로 새로운 배경을 구축하는 것은 사실상 포기하고 기존의 갈등요소들에 집중하게 된 것[2].

위의 언급과 달리, 실은 '소드월드 완전판'에는 드래곤 프리스트에 대한 데이터가 어느정도 정립되어 있으며[3], 이에 따르면 드래곤 프리스트는 양손에 타격력 15(평균 이상의 한손검)의 위력을 갖는 발톱을 만들어 양손 각각 패널티 없는, 드래곤 프리스트 레벨과 동등한 수준의 전사처럼 공격할 수 있고, 소서러의 파이어볼과 같은 위력의 화염 브레스를 뿜을 수 있으며, 몸에 비늘을 둘러 입고 있는 갑옷에 추가로 +5의 방어력을 더할 수 있다. 또한 파충류의 날개를 뽑아내어 하늘을 날 수도 있으며 포세리아에서는 용족의 권속으로 일컬어지는 파충류와 우호적으로 대화를 하거나 소환할 수도 있고, 더 나아가 하위 용족이나 하위 드래곤까지 소환해서 부릴 수 있게 된다.
5레벨이 되면, 몸 전체를 용인으로 변화시켜 하위 주문 여러개의 효과를 한 번에 적용받을 수도 있는데, 다만 한가지 문제는 이 효과들은 거의가 근접전 능력과 관련되어 있는데 드래곤 프리스트 레벨은 '샤프 크로' 주문에 의해 명중과 공격력에는 적용되지만, 회피 능력은 제공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때문에 드래곤 프리스트는 어느정도의 파이터 레벨을 멀티클래스로 올리는 것이 거의 필수이며, 원래 드래곤 프리스트 자체가 필요 경험치가 높은데다 멀티클래스까지 하는 것이기에 근접전 능력은 동레벨의 전사보다는 많이 떨어진다.[4] 샤프 크로의 능력은 자신의 발톱에만 적용되는 것이기에 마법무기를 쓸 수 없는 것도 포함하면 그 격차는 꽤 크다.
고레벨이 되면 레서 드래곤의 모습으로 변신하는 주문도 쓸 수 있는데, 이 주문을 걸고 있는 동안은 지성은 동물 수준으로 내려가며 HP는 인간 상태의 HP를 쓰지만, 그 외의 데이터는 모두 레서 드래곤과 동일하다. 그 외에도 부정할 수 없을 만큼 빈약하긴 하지만, 데이터를 굴릴 수 있는 수준까지는 드래곤 프리스트의 주문들이 수록되어 있어 마스터만 허락한다면 캐릭터로 굴릴 수 있다. 특히 파충류를 소환해서 부리는 주문은 어디까지가 파충류라는 카테고리 안에 들어가는가에 대해 마스터와 파티원들의 동의만 받는다면, 상당히 고레벨의 환수, 마수들-예를 들어 바질리스크, 쌍두의 뱀, 여러개의 머리가 달린 거대뱀 히드라 같은!!-를 소환할 수도 있다.


[1] '소드월드 완전판'에는 드래곤 프리스트 주문이 어느 정도 수록되어 있다. 다만 96년에 출간된 왼전판은 89년에 출간된 기본판에 추가 데이터를 보충한 일종의 신버전이므로, 기본 룰북+상급 룰북으로 구성된 초판을 기준으로 보면 드래곤 프리스트의 데이터가 전혀 없다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니다. 특히 커뮤니케이션 그룹에서 출간한 정식 한국어판은 완전판이 아닌 초판이었으므로 이를 통해 소드 월드 RPG를 접한 사람이라면 완전판에 수록된 데이터는 모를 수도 있다. 물론 한국 TRPG 팬덤이 나름 발전하면서 완전판의 내용 역시 팬들의 아마추어 번역으로 거의 모두 소개되었지만, 서점에서 누구나 살 수 있던 정발판에 비하면 접근성이 낮을 수밖에 없던 것.[2] 포세리아 세계관에 속한 작품들을 보면 대표작인 '로도스 시리즈'에서는 <선신과 악신의 대립>이 주된 갈등이고, <멸망한 고대 마법왕국의 유산>이 보조적인 이야깃거리로 사용되었다. 그리고 '마법전사 리우이' 시리즈가 나오면서 <멸망한 고대 마법왕국의 유산>은 여전히 보조적인 이야깃거리로 사용되고 주된 갈등 요소로 <용을 섬기는 변방 부족과의 갈등>이 사용될 예정이었지만, 이 시리즈에서는 또 <중세 검마법 판타지 왕국들의 정치적 상황>과 그와 연관된 <주인공 리우이의 출생의 비밀>이 주된 이야기 소재로 등장하기에 용을 섬기는 변경 부족과의 갈등은 이야기 전체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지 못하고 배경적 요소로 결국 드래곤 프리스트와 관련된 설정 및 데이터가 충실하지 못한 것은 원작 및 파생작 소설과 그 미디어믹스들(소위 '포세리아 시리즈') 전체에서 해당 설정의 배경이 되는 <변경 부족과의 각축>이 그리 큰 비중을 차지하지 못한 탓이 가장 클 것이다. 그 외에 시스템 특징상의 원인을 찾아본다면 드래곤 프리스트와 함께 NPC 전용 기능으로 등장한 다크 프리스트(암흑사제)는 시스템상으로는 프리스트 기능의 데이터를 공유하는데 비해 드래곤 프리스트는 아예 별도의 데이터를 만들어야 했다는 점도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보인다.[3] 즉 제작자측에서도 완전히 버린 설정은 아니었고, 이후 완전판을 출간할 때 데이터를 추가 보충하여 사용할 수 있는 기능으로 만들기는 한 것. 하지만 프리스트의 데이터를 전용해오면 별 문제 없이 플레이어도 사용 가능한 기능이 된 다크 프리스트와는 달리, 드래곤 프리스트의 경우 여전한 데이터 부족과 밸런스 문제로 (억지로 쓰려면 쓸 수 있기는 하지만) 기본적으로 NPC용 기능에 머무른 것.[4] 다만 소드월드 RPG에서는 멀티클래스가 사실상 필수라는 점은 감안할 필요가 있다. D&D에서 클래스는 그 캐릭터의 직업에 가까운 개념이고, 따라서 굳이 멀티클래스를 할 필요 없이 한 클래스만 쭉 레벨을 올리는 것도 충분히 가능하며, 많은 경우 그 쪽이 더 효율적이기도 하다. (대신 같은 클래스 내에서 성장 방향의 차이는 어떤 재주나 기능을 선택하느냐로 갈라진다.) 하지만 소드월드에서 '모험가 기능'은 그 모험가가 가진 기능(기술)의 한 종류(대신 한 분야를 포괄하는 광범위한 기능)에 가까운 개념이라 여러 모험가 기능을 조합하여 캐릭터가 만들어진다. 전사(파이터)로 예를 들면 룰북에서도 '파이터 레벨만 높은 캐릭터는 좋은 용병이 될 수는 있지만 좋은 모험가가 되기는 어렵다'며 멀티클래스를 권유하는 것. (물론 효율만 따지면 같은 경험치로 전사를 쭉 올리는 쪽이 더 효율적일 수 있지만 이는 룰이 추천하는 방향과는 다르고 또 캐릭터가 할 수 있는 일의 범위가 너무 좁아진다.) 따라서 파이터를 주 기능으로 삼더라도 보조기능삼아 레인저를 올리면 야외활동에 능한 전사, 학자(세이지)를 올리면 교양과 학식이 풍부한 귀족기사, 도둑놈(시프)를 올리면 은밀한 행동에 능하고 도시의 뒷골목에도 익숙한 전사가 되는 식. 이런 조합으로 프리스트 레벨을 함께 올려서 팰러딘이나 신관전사, 마법사(소서러)를 올려서 마법전사 캐릭터를 만드는 것도 가능하기에 드래곤 프리스트가 멀티클래스를 강요받는 것 자체는 큰 문제가 아니다. (소드월드 시스템에서 멀티클래스는 그만한 경험치를 소비하긴 하지만 선택 제한이나 경험치 요구량 페널티등은 없다.) 다만 문제는 드래곤 프리스트의 경험치 요구량은 꽤 큰 편인데 주는 능력은 주로 근접전에 유용한 것들이 많다보니 파이터와 멀티클래스 시 시너지가 나지 않고 오히려 중복되는 능력으로 비효율적이라는 점이다. 간단히 말해 모험가 기능의 종류를 늘려 더 다재다능한 것이 아니라, 드래곤 프리스트만으로 근접전을 소화하긴 힘들어서 그 모자란 부분을 채우기 위해 또 생짜로 파이터 기능을 요구하는 꼴이라는 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