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테일/던전/생명의 엔텔레케

힘이 집중되는 장소

저마다의 능력이 모여 하나의 세계가 된 순간이 있었다.
그 힘은 세계에 퍼졌고, 흩어졌다 모였다는 반복하며 여러 모습의 생명을 만들어냈다.

별이 안정적으로 변해가면서 힘이 집중되는 장소가 있었는데, 그중 하나는 지금의 ＇오르카리움＇이었다.
그곳에서 일부 정령들이 태어났고, 삶을 이어갔다.

그리고 생명을 위해 일하는 정령들은 자신들의 삶을 사명이자 운명으로 받아들이고 움직였다.

오르카리움의 이면

엘-라르사는 오르카리움을 살피면서 수상한 기분을 느꼈다.
오랫동안 머문 공간이었지만, 그래도 그는 의심되는 부분을 확인할 수밖에 없었다.

어떤 곳보다 강한 생명의 힘이 남아있는 오르카리움의 이면.
무언가 해 보려 해도 엘-라르사가 그 장소에서 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았다.
빛의 힘으로도 어쩔 수 없는 죽음의 기운을 막기 위해 그는 서둘러 그곳을 닫았다.
신이 열지 않는 한 다시 열어서 보는 일이 없을 거라 믿으면서.

하지만 오랫동안 잠들지 않았던 엘-라르사가 잠깐 잠이 든 순간, 그 곳은 열리고 말았다.
그 찰나의 시간에, 그의 힘과 비슷하거나 고귀하고 높은 자의 힘만이 손댈 수 있던 봉인이 사라지고 만 것이다.

그러던 중, 죽음의 기운이 머물렀던 공간 사이로 이질적인 힘을 지닌 불청객이 들어가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