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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2-26 00:22:50

레미(라따뚜이)

파일:레미.jpg
Rémy

1. 개요2. 작중 행적3. 기타

1. 개요

라따뚜이의 동물측 주인공. 성우는 패튼 오스왈트 / 오인성 / 키시오 다이스케.

후각과 미각이 매우 예민하고 머리도 비상해 영리한 쥐로, 책도 읽고 사람의 말도 알아듣는다. 누구보다도 호기심과 탐구욕이 강하며, 쥐이면서도 미식을 추구해 요리 실력뿐만 아니라 요리사의 필수 조건인 순발력과 실행력도 최상급이다.[1] 이 작품의 주제인 "누구나 요리할 수 있다."를 대변하는 캐릭터다. 링귀니에게는 "꼬마 방장"(Little Chef)이라고 불린다.

알프레도 링귀니와 함께 라따뚜이공동 주인공으로 활약하지만 서사로나 위상으로나 레미의 비중이 훨씬 크며 둘 중 하나만을 내세울 경우 당연히 레미만이 주인공 취급을 받는다.

2. 작중 행적

인간을 매우 싫어하는 다른 쥐들과 다르게 언제나 뭔가를 탐구하고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는 인간에게 묘한 동경심과 호기심을 품고 있다. 그 때문에 아버지 장고와 갈등을 빚고 있지만 현실에 안주하며 하수구에서 음식을 훔쳐가거나 주워먹는 다른 쥐들과 다르게 끊임없이 하수구 생활에서 빠져나가 자신의 꿈을 이루고 싶어하는 욕구를 내보인다. 그의 대사에 따르면 "우리 쥐들은 매번 뭔가를 없애려 하지만 나는 만들고 싶다."고 한다.

그러다가 자신이 숨어 살던 집의 주인 메이블이 매일 보는 TV 프로그램에 등장하는 요리사 구스토를 보고 그를 존경하면서 요리사를 꿈꾼다. 무리에서 후각을 이용한 '쥐약 감지반'으로 일하는 것에 싫증을 내고 있으며, 음식물 쓰레기를 거리낌없이 먹는 다른 쥐들과 다르게 미식을 추구하며 좋은 음식만을 먹으려 한다.

어느 날, 레미는 형인 에밀과 함께 조미료를 찾으러 주방에 들어왔다가, 우연히 구스토가 예전에 이미 사망했다는 방송을 듣는다. 그 소식에 충격을 받고 정신을 놓아버린 바람에 잠에서 깨어난 주인에게 들키고 만다. 주인은 다급한 마음에 총을 레미와 에밀을 향해 마구 난사하고 그 총격으로 집 천장에 숨어있는 쥐들까지 모두 들키게 되면서, 쥐들 무리는 대피소동을 벌인다.

그 소란 속에서 구스토의 책을 가져오려던 레미는 그만 자신의 무리를 따라잡지 못해 헤어지게 되고, 하수도에서 표류되고 만다. 식구들의 소식을 기다리는 레미는 배고픔과 외로움에 책에 그려진 상상속의 구스토와 이야기를 나누게 된다. "이미 지나가버린 일에 미련을 가지면 자기 앞에 있는 걸 전혀 볼 수가 없단다. 올라가서 주위를 살펴봐!"라는 구스토의 조언에 레미는 여기저기를 돌아다니자[2] 얘기만 듣던 구스토의 식당의 파리에 오게 되었다는 걸 알게된다.

레미는 우연히 눈 앞에 나온 구스토 식당의 주방을 창문을 통해 구경한다. 그곳에서 일자리를 얻어 잡일 담당을 맡게된 알프레드 링귀니가 입사 첫날부터 스프 냄비를 쏟아버리는 것도 모자라서, 그 안에 내용물을 물로 채워버리고 만다. 링귀니의 행동거지를 보고 잔뜩 흥분한 레미는 실수로 창문에 떨어져 구스토의 식당에 발을 들이게 된다. 그 후 사람들의 눈을 피해 다시 창문 밖으로 빠져나가던 찰나, 링귀니가 손댄 스프의 역겨운 냄새 때문에 발을 돌리면서 자신이 실력을 발휘하여 새로운 스프를 만들게 된다.

결국 요리사들에게 들켜 죽을 위기에 처했을 때 청소부 링귀니가 레미를 구해준다. 링귀니는 레미가 훌륭한 스프를 만들어 자신이 만든 것으로 오해받았기 때문에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이후 둘은 협업하기로 약속하고 링귀니의 집에서 살게 된다.[3] 레미는 아침 식사로 링귀니에게 향신료가 들어간 오믈렛을 대접하는데, 그 허브가 다른 사람의 집에서 키우던 향신료임을 알고는 향신료는 본인이 마련해 줄테니 다시는 도둑질을 하지 말라고 충고를 한다.

레미는 링귀니의 머리카락을 잡아당기며 링귀니를 조종해 요리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그 덕에 링귀니는 직업까지 지키고 자신의 일자리에서 승승장구하며 스키너를 쫓아내고 아버지의 뒤를 이으며 연애까지 하고 레미 역시 그토록 좋아하는 요리를 간접적으로나마 하면서 둘은 우정을 나눈다.

어느날 저녁, 레미는 우연히 형 에밀과 아버지 장고, 수많은 동료들과 재회하면서 축제를 열게 된다. 허나 기쁜 마음도 잠시, 레미는 자신이 인간과 공존하는 것을 아버지는 반대하면서 서로 큰 갈등이 생기고 만다. 아버지 장고는 레미에게 쥐약 가게로 데려가, 그곳에 수많은 쥐약과 덫, 그리고 많은 수의 죽은 쥐들을 보여주면서 인간이 얼마나 위험하고 무서운 존재라며 경고를 날린다. 그러나 레미는 이런 아버지의 폐쇄적이고 베타적인 성격에 반대하였고, 자연의 섭리를 거스를 수가 없는 장고의 말에 우리가 노력을 하면 자연을 바꿀수 있다고 반박하면서 인간과의 공존을 포기하지 않는다.

그 와중에 스키너가 사무실에 숨겨놓은 유언장과 유전자 감식 결과 문서를 찾아내 스키너를 식당에서 쫓아내고 링귀니가 구스토 식당의 주인이 되게 만든다.

어느새 링귀니는 유명세를 타면서 자만하기 시작한다. 레미 역시 요리를 하는 것은 자기인데, 언제나 뒷전으로 밀려있어야 하니 섭섭함이 쌓인다. 결국 기자들과의 인터뷰에서 링귀니가 모든 것을 자신의 혈통과 연인인 콜레뜨에게 공을 돌리고, 설상가상으로 음식 평론가 안톤 이고가 찾아와 식당 재방문을 예고하면서 레미는 링귀니와 식당에서 싸우게 된다. 싸움 이후 홧김에 레미는 자신의 가족과 동료 쥐들에게 한턱 쏘겠다며 쥐들에게 식당을 개방해 부엌의 요리 재료들을 털어가게 만든다.

그런데 링귀니가 다시 식당에 찾아와 그 동안 자신도 부담이 커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 잘 대우해 주지 못했다며 레미에게 사과하고, 레미는 링귀니의 우정에 감동하지만 일은 이미 벌어진 상황이었다.[4] 결국 링귀니도 배신감과 실망감에 화가 나서 레미 일당을 모조리 쫓아내고, 레미는 결국 쥐라는 자신의 한계와 링귀니에 대한 미안함에 절망한다. 그럼에도 식당 근처 바깥에 머무르며 풀이 죽은 채로 링귀니를 찾다가 에밀이 복수심에 불탄 스키너가 놓은 쥐덫에 걸린 치즈 미끼에 넘어가는 것을 말리다가 자신이 쥐덫에 대신 갇히고 만다.

냉동식품을 만들어달라는 스키너의 협박으로 쥐덫에 갇힌 레미에게 다시 한번 구스토의 환영이 나타나고, 레미는 쟝고 앞에서는 쥐인 척, 링귀니 앞에서는 인간인 척 언제나 흉내만 내면서 살아가는 삶에 지쳤다고 하지만 구스토는 레미는 한 번도 그런 적이 없었다고 그를 격려한다. 이때 레미의 가족이 나타나 레미를 탈출시키고, 레미는 가족에게 자신은 요리사라고 말하며 바로 식당으로 달려간다.

가족의 만류에도 기어이 식당으로 들어간 레미는 칼을 들고 달려온 요리사들 앞에서 도망가지 않고 당당하게 서지만[5] 이때까지 숨어있던 링귀니가 레미를 감싸고 모든 진실을 고백한다. 허나 링귀니에 대한 실망과 레미에 대한 거부감[6]에 슬픔에 빠진 요리사들은 링귀니의 곁을 떠나고,[7] 레미는 또 다시 절망에 빠지지만 레미와 링귀니의 우정을 보고 감동한 쟝고는 요리가 레미의 인생에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게 되고 레미의 배짱을 높게 평가하게 되어 온 일가를 출동시켜 레미의 일을 돕게 된다.

결국 링귀니의 애인 콜레트까지 다시 합류하고 레미는 주방상황을 전두지휘하면서[8] 이고에게 라따뚜이를 대접하고 싶다고 한다.[9] 레미는 모두의 도움을 받아 라따뚜이를 만들고, 이고는 특제 라따뚜이[10]를 맛보고는 어릴 적에 자신의 어머니가 라따뚜이를 요리해 줬던 추억을 떠올리며 평가를 적기 위해 들고있던 펜까지 떨어트릴 정도로 감동한다.[11]

이고는 링귀니를 칭찬하지만 링귀니는 요리를 만든 사람은 자신이 아니라며 레미의 진실을 이야기한다. 이고는 처음에는 놀라지만 이야기를 들은 후 오히려 레미에게 감동받아 평론에 레미를 극찬하게 된다.

그러나 스키너와 위생 검사관의 고발로 결국 구스토 식당에서 쫓겨나고, 식당은 폐업한다. 하지만 이후 링귀니와 콜레뜨가 새롭게 차린 라따뚜이 식당에서 가족 무리를 데리고 살며 요리를 하며 살게 된다.[12] 이고는 레미의 단골 손님이 되는데, 이전의 까다롭고 차가운 인상은 전부 없어지고 레미에게 자신을 놀라게 해보라며 늘 주문할 정도로 친밀한 사이가 되어있었다.[13] 이고가 레미의 라따뚜이를 맛보고 나서 쓴 비평문에 "그 천재 주방장보다 더 미천한 신분은 찾아볼 수 없을 것이다. 그렇지만 단언컨대, 그는 프랑스 최고의 요리사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적혀있는 것을 생각하면 이 쥐가 얼마나 크게 성공했는지, 또 실력이 얼마나 대단한지 다시 한번 느끼게 될 것이다.

3. 기타

어째서인지 이름을 영화 제목인 라따뚜이로 착각하는 경우가 많다.[14] 라따뚜이라는 어감이 강력하기도 하고, 2007년작 애니메이션이니만큼 내용은 어렴풋이 기억나지만 등장인물들의 이름은 기억나지 않아서일 가능성이 크다.


[1] 링귀니가 망쳐놓은 수프를 단지 냄새만 한 번 맡았을 뿐인데 맛도 보지 않고 불조절부터 시작해서 어떤 향신료를 넣고 어떤 재료를 써야 하는지 바로바로 실행에 옮겨 조리함으로써 수프를 살려놓는다. 같은 동료 요리사들뿐만 아니라 스키너도 그 맛에 감탄했을 정도. 또한 중반에는 구스토조차 실패한 소고기 췌장 요리를 훌륭하게 개편했으며, 후반에는 가족인 쥐들에게도 요리를 시키는데, 지시력뿐만 아니라 카리스마와 엄격함으로 주방을 한 번에 휘어잡는다.[2] 도중에 파티장에서 음식을 발견해 먹으려 하다, 그때 구스토의 환영이 나타나 "요리사를 꿈꾸는 네가 도둑질을 하면 안된다. 음식은 요리를 좋아하는 자에게 언제나 따라온다."고 말리면서 포기하는 건 덤이다.[3] 링귀니가 풀어주자마자 약속을 어기고 비열하게 도망을 갔으나 본인을 구해주고 재능을 알아봐 준 링귀니를 내칠 수는 없었는지 다시 링귀니에게 돌아온다.[4] 이때 에밀이 얌전히 있었다면 무사히 끝났겠지만 눈치없이 포도를 훔쳐먹다가 치즈에 깔려서 먹은 포도를 토하는데, 그게 링귀니에게 맞아서 걸렸다.[5] 그것도 눈을 질끈 감으면서 가만히 서있었다.[6] 쥐가 요리를 한다는 말을 듣고서 링귀니가 미쳐버려서 궤변을 늘어놓는 모습에 질렸거나 설사 그게 진실이라 한들 쥐한테 요리를 맡기는것에서 요리사로서의 자존심에 먹칠을 하는거와 마찬가지여서 섬뜻 나서고 싶은 마음이 없는걸로 보인다.[7] 콜레트를 제외한 요리사들은 여기서 등장이 끝난다.[8] 물론 주방장마다 총괄지휘를 하면서 하는 주방장들이 있긴 하지만 다른 쥐들은 요리를 전혀 할 줄 모르는데 전부 레미가 일일이 맛보고 코치하면서 소화해 낸 것이다.[9] 이에 콜레트는 왜 많고 많은 요리 중 하필 라따뚜이를 만드냐는듯한 반응을 보인다. 라따뚜이는 고급 레스토랑의 이미지와 반대될 정도로 가정적이고 소박한 음식이기 때문.[10] 콜레트가 허브를 넣으려 하자 레미가 결사반대하며 다른 허브를 넣어 요리했다.[11] 도중에 스키너는 안톤 이고의 뜻밖의 모습에 당황해서 본인도 맛을 보고 충격을 받곤, 이걸 누가 만들었냐고 따지러 주방으로 박차고 들어가다가 레미의 동료들에게 포획당한다.[12] 심지어 쥐들이 먹는 것도 요리한 음식이다.[13] 이고가 처음 먹고 놀란 레미의 라따뚜이는 전적으로 주방장의 선택에 맡긴 것이었다. 즉, 놀라게 해보라는 것은 메뉴 선정을 주방장에게 맡기겠다는 뜻으로 이고가 얼마나 레미를 신뢰하는지 보여주는 말이기도 하다.[14] 혹은 쥐 그 자체다. 영미권 속어로 휘젓고 다니는 쥐라는 의미가 있다는 점에서 중의적 표현을 노린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