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LICS
レリクス
1. 개요
보스텍(BOTHTEC)[1]의 1986년작 액션 어드벤처 게임. 발매 기종은 PC-9801.한국에서의 인지도는 매우 낮지만 일본에서는 독특한 분위기와 실험적인 내용으로 당시 상당한 인기를 끌어 당대의 일본산 PC 기종 대부분으로 이식된 전력이 있다.
2. 스토리
커다란 두 의식, 대체 언제부터 존재했는지는 모르지만 두 개의 의식이 있었다.
혹시, 우주가 존재하는 먼 옛날부터 존재했는지도 모른다.
이 두 의식은 서로 반목하고 부딪히고 있었다. 어느 쪽이 옳고 어느 쪽이 그른가? 어느 쪽이 빛이고 어느 쪽이 그림자인가? 그런 것은 의미가 없었다. 단지 서로 투쟁하는 두 의식이 있다.
이 두 의식이 부딪히면서 여러 물질이 생겨나고 여러가지 것들이 파괴되어갔다. 빛 조차 두 의식이 부딪히는 것으로 존재하게 된 것이었다.
어쩌면 이 우주도 두 의식이 만들어낸 것인지도 모른다.
그리고 항상 두 의식은 싸워왔다. 이 싸움은 영원히 계속되리라. 마치, 우주가 진화하기 위한 몸짓처럼...
혹시, 우주가 존재하는 먼 옛날부터 존재했는지도 모른다.
이 두 의식은 서로 반목하고 부딪히고 있었다. 어느 쪽이 옳고 어느 쪽이 그른가? 어느 쪽이 빛이고 어느 쪽이 그림자인가? 그런 것은 의미가 없었다. 단지 서로 투쟁하는 두 의식이 있다.
이 두 의식이 부딪히면서 여러 물질이 생겨나고 여러가지 것들이 파괴되어갔다. 빛 조차 두 의식이 부딪히는 것으로 존재하게 된 것이었다.
어쩌면 이 우주도 두 의식이 만들어낸 것인지도 모른다.
그리고 항상 두 의식은 싸워왔다. 이 싸움은 영원히 계속되리라. 마치, 우주가 진화하기 위한 몸짓처럼...
3. 상세
여러모로 실험적인 작품이다. 주인공은 정신체로 여러 캐릭터에 빙의해가며 수수께끼를 풀어가는데 게임 시작 시점에는 게임 내적으로나 외적으로나 어떠한 정보도 주어지지 않는다. 프롤로그 스토리부터가 읽어봐도 뭔말인지 알 수가 없고 정품 매뉴얼도 딸랑 4페이지 짜리로 조작법만 적혀있고 게임의 목적이나 다른 내용이 거의 적혀있지 않으며 게임을 플레이해봐도 내가 지금 뭘하는 것인지 목적을 전혀 알 수가 없다. 정신체인 주인공도 무엇을 위해 빙의하는지 처음에는 전혀 알 수가 없다. 어떤 설명도 안해준 채 일단 닥치고 플레이를 강요하며 지금까지 플레이해온 스토리의 윤곽은 진엔딩을 보았을 때에야 비로소 알 수 있게 되는 구성으로 되어있다.일단은 어드벤처 게임이므로 진행에 흐름은 있지만 플레이에 따라 진행불능이 되어버리는 상황도 많고 죽었을 경우에는 컨티뉴도 안되며 세이브도 없다. 결국 반복적으로 플레이하며 엔딩으로 가는 루트를 찾아낼 수밖에 없는데 심지어 플레이어의 행동에 따라 패러미터와 성격이 변하며 이것이 그대로 멀티엔딩으로 연결되는데 여기에 대해서 알 수 있는 어떠한 힌트도 없다.[2] 지금 이따위로 게임을 만들었다가는 욕을 바가지로 먹겠지만 당시에는 실험적인 시도로 꽤 신선하게 받아들여졌으며 진 엔딩에서는 제4의 벽을 넘나드는 설정도 나오는 등 여러모로 비범한 작품. H.R.기거의 작품에서 영향을 받은 것 같은 비주얼도 당시에는 매우 독특했으며 BGM도 오프닝과 엔딩을 빼면 아예 없애버리고 스으-하는 기분나쁜 효과음만 배경음으로 울리는 등 당대의 게임이 가진 고정관념을 부수려고 여러모로 노력한 흔적이 보인다.
단점이 있다면 액션 어드벤처임에도 불구하고 조작성이 나쁘다. 당시 8비트 컴퓨터 스펙에 비해 캐릭터의 크기가 큰 편인 관계로 일부 기종에서는 게임이 느리기도 하고 기본적인 조작감이 안좋은 것도 있지만 조작 방법 자체가 액션 게임으로서는 그다지 직관적이지 못한 편이다. 개발자의 코멘트에 의하면 당시로서는 드물게 C로 개발을 하고 처리속도의 저하가 큰 부분을 각 기종별 어셈블리어로 튜닝하는 방법을 썼다고 한다. 렐릭스는 당대 일본에서 판매된 웬만한 PC로는 다 나와있을 정도로 다양한 기종으로 이식되었는데 C로 개발했기 때문에 이식이 비교적 쉬워 가능한 일이었을 것이다. 한편 게임이 대체적으로 느린 이유도 역시 개발 언어가 C였기 때문이 아닌가 하고 추측하기도 한다. 8비트 시대에는 시스템의 기본 성능이 너무 낮았고 컴파일러의 최적화도 지금보다 덜 되어있던 시절이보니 C나 파스칼 같은 고급언어로 개발하여 컴파일한 결과물은 보통 BASIC으로 개발한 코드보다는 빨랐지만 처음부터 어셈블리어로 개발한 코드와 비교했을 때는 체감이 가능할 정도로 퍼포먼스가 떨어졌기 때문에 대부분의 게임 개발사는 게임 전체를 어셈블리어를 사용해서 코딩하는 것이 기본이었다.[3] 게임 내용뿐만 아니라 개발 프로세스까지도 실험적이었던 셈.
3.1. 시스템
주인공은 처음에는 부유령(?) 같은 정신체 상태이며 첫 계층에서 다른 계층으로 이동하려면 몸을 얻어야하고 첫 계층에 있는 토끼(...)와 병사[4] 중 하나의 몸을 얻어서 진행하게 된다. 이후에는 다른 유닛을 공격해서 죽였을 때 해당하는 상대가 빙의 가능한 몸이면 자동으로 죽인 상대의 몸으로 옮겨타고 빙의 가능한 몸이 아니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대부분의 적들이 선제공격을 받기 전에는 공격적이지 않아서 전투는 대체로 회피 가능하다.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권장되지 않는데, 첫째로 적을 죽였을 때 그 적이 빙의 가능한 몸이면 자동으로 빙의를 해야하는데 반드시 현재 가진 몸보다 좋다는 보장이 없고 둘째로 적을 너무 많이 죽이면 내부 패러미터가 나쁜 쪽으로 흘러가 진 엔딩을 볼 수 없게 된다. 패러미터에 따른 분기에 대한 상세한 내용은 에필로그 문단을 참조.
꽤 실험적인 시스템을 갖고있는 게임이라 게임 내의 그 어떤 것도 수치화해서 보여주지 않는다. 체력은 왼쪽 아래에 보이는 심장의 색으로 알 수 있는데 붉은 색이면 체력이 아직 여유가 있다는 뜻이고 푸르고 붉게 점멸하면 체력이 많이 줄었다, 푸르게 되면 위험한 상태. 죽어버리면 다시 정신체로 돌아가는 게 아니라 그대로 'YOU LOST YOUR BODY'라는 메시지가 나오고 게임오버. 여담으로 적 병사 중에 총을 가진 병사가 있는데 원거리 공격이 가능해서 좋아보이지만 총알은 달랑 20발이고 총알 다 쓰면 아무것도 못한다. 총알을 따로 얻을 수도 없고 총알이 없으니 전투도 못하고 결국 다른 몸으로 옮겨탈 수도 없으니 게임이 거기서 그대로 막히는 함정카드다. 그런데 RELICS 답게 남은 총알 수도 숫자로 표시해주지 않기 때문에 처음 하는 플레이어들은 좋다고 총질하고 다니다가 망하기 일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정말로 심장의 색 외에는 게임 내의 어떤 패러미터도 명시적으로 보여주지 않는다.
게임 내의 일부 캐릭터는 '렐릭스 어'를 사용하는데 언어 자체가 다른 것은 아니고 알파벳에 대응하는 렐릭스 문자로 대사가 나온다. 알파벳과 렐릭스 문자를 1:1로 대응시키면 그냥 언어 자체는 영어. 중요한 힌트를 렐릭스 어로 주는 경우가 있어서 렐릭스 어가 나오면 독해를 꼭 해봐야 한다.
4. 에필로그
우주가 탄생하고 물질이 생겨나고 생명이 깃든다. 우주는 장대한 세월을 써가며 오늘의 모습이 되었다.
그리고 두 의식은 어느 때는 물질에 깃들고 어느 때는 생명체에 깃들여 싸우고 있다.
먼 옛날, 지구도 이 싸움에 휘말린 적이 있었다. 그 때의 기억은 이미 인류의 안에는 없다. 그러나 가혹한 싸움이었다.
두 의식은 각각 다섯 명의 전사와 한 명의 황제로 모습을 바꾸어 싸웠다.
HEAVEN을 리더로 하는 다섯 명의 전사들과 초인적인 능력을 자랑하는 대제 HELL. 양측의 싸움은 별들을 건너가며 싸움을 확대해나갔다. 그리고 최후의 전장이 된 것이 지구였다.
성을 쌓아올리고 필사적으로 싸운 다섯 전사들. 그러나 그 힘도 대제 HELL 앞에서는 무의미한 것이었다. 분전도 헛되이 그들은 패배해버렸다.
그러나 그것은 결정적인 패배는 아니었다. 어째서냐면 두 거대한 의식의 싸움은 미래영겁 계속될 것이기 때문이다. 길고 긴 흐름 안에서는 이 패배는 없는 것이나 다름 없다. 그리고 또 하나, 다섯 전사들은 어떤 장치를 남겨두었던 것이다.
다시 싸움에 나설 때를 대비해 지구에 어떤 의미로는 시한장치라고 부를 만한 것을 남겨두었다. 그것은 실료 교묘한 장치였다. 인류의 유전자를 조합하여 긴 시간이 지나 다섯 전사가 재생하도록 해둔 것이다.
우선 리더라고 할 인간을 눈뜨게 한다. 그것과 호응하듯 한 때 쌓아올린 성이 바다 위에 그 모습을 나타내도록 프로그래밍해두었다.
그리고 길고 긴 시간이 흘렀다.
현대에 그들의 의식은 부활했다.
계기는 단순한 것이었다.
한 사람의 젊은이가 RELICS라고 하는 컴퓨터 게임 소프트를 손에 넣은 것에서 모든 것이 시작되었다.
그 젊은이가 RELICS를 스타트한 순간, 다섯 전사들의 성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천천히 부상하는 성.
싸움은 새롭게 시작된 것이다.
그리고 젊은이의 의식은 몸에서 떠나, 누군가에게 빨려들어가듯 성 안으로 향했다.
그리고 지금, 당신의 의식은 각성하여 다섯 전사들의 리더로서 준비된 몸을 얻을 수 있었다. 그녀도 전사의 한 사람이다. 당신들은 여행을 떠나 우주에 흩어져있는 동료 세 명을 찾아야만 한다.
숙적, 대제 HELL을 쓰러뜨리기 위해.
그리고 두 의식은 어느 때는 물질에 깃들고 어느 때는 생명체에 깃들여 싸우고 있다.
먼 옛날, 지구도 이 싸움에 휘말린 적이 있었다. 그 때의 기억은 이미 인류의 안에는 없다. 그러나 가혹한 싸움이었다.
두 의식은 각각 다섯 명의 전사와 한 명의 황제로 모습을 바꾸어 싸웠다.
HEAVEN을 리더로 하는 다섯 명의 전사들과 초인적인 능력을 자랑하는 대제 HELL. 양측의 싸움은 별들을 건너가며 싸움을 확대해나갔다. 그리고 최후의 전장이 된 것이 지구였다.
성을 쌓아올리고 필사적으로 싸운 다섯 전사들. 그러나 그 힘도 대제 HELL 앞에서는 무의미한 것이었다. 분전도 헛되이 그들은 패배해버렸다.
그러나 그것은 결정적인 패배는 아니었다. 어째서냐면 두 거대한 의식의 싸움은 미래영겁 계속될 것이기 때문이다. 길고 긴 흐름 안에서는 이 패배는 없는 것이나 다름 없다. 그리고 또 하나, 다섯 전사들은 어떤 장치를 남겨두었던 것이다.
다시 싸움에 나설 때를 대비해 지구에 어떤 의미로는 시한장치라고 부를 만한 것을 남겨두었다. 그것은 실료 교묘한 장치였다. 인류의 유전자를 조합하여 긴 시간이 지나 다섯 전사가 재생하도록 해둔 것이다.
우선 리더라고 할 인간을 눈뜨게 한다. 그것과 호응하듯 한 때 쌓아올린 성이 바다 위에 그 모습을 나타내도록 프로그래밍해두었다.
그리고 길고 긴 시간이 흘렀다.
현대에 그들의 의식은 부활했다.
계기는 단순한 것이었다.
한 사람의 젊은이가 RELICS라고 하는 컴퓨터 게임 소프트를 손에 넣은 것에서 모든 것이 시작되었다.
그 젊은이가 RELICS를 스타트한 순간, 다섯 전사들의 성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천천히 부상하는 성.
싸움은 새롭게 시작된 것이다.
그리고 젊은이의 의식은 몸에서 떠나, 누군가에게 빨려들어가듯 성 안으로 향했다.
그리고 지금, 당신의 의식은 각성하여 다섯 전사들의 리더로서 준비된 몸을 얻을 수 있었다. 그녀도 전사의 한 사람이다. 당신들은 여행을 떠나 우주에 흩어져있는 동료 세 명을 찾아야만 한다.
숙적, 대제 HELL을 쓰러뜨리기 위해.
사실 이 게임은 멀티엔딩인데, 단순히 선택지에 따라 엔딩이 변하는 것이 아니라 플레이어의 행동에 따라 내부적으로 6개의 패러미터(공격성, 지성, 행동력, 호기심, 정의감, 잔학도)가 1~5사이에서 변동되고(초기치는 모두 3) 패러미터에 따라서 진행이 약간씩 달라지게 되는 복잡한 방식을 취하고 있다. 그리고 중반에 지하미궁으로 넘어갈 때 패러미터에 따라 성격이 4가지 중 하나로 판정되는데 각각 이상형/지성형/공격형/해커(...)로 나뉘게 된다.참고
- [ 패러미터 변경 수치 ]
- || 행동 || 공격성 || 지성 || 행동력 || 호기심 || 정의감 || 잔학도 ||
IDOL OF BEAST를 가져갔다 - +1 - - - - IDOL OF BEAST를 무시했다 - -1 -1 - - - 여신상을 파괴하고 DOCUMENT를 가져가지 않았다 +1 - - - - - 여신상에서 나온 DOCUMENT를 가져갔다 - +1 - +1 - - 시큐리티 컨트롤러를 파괴했다 - +1 +1 - - - 쓰러져있는 캡틴에게 MEDICINE을 사용했다 -1 +1 - - +1 -1 쓰러져있는 캡틴을 죽인다 +2 - - - - +2 HEAVEN을 공격했다 - -2 +2 +2 - +2
엔딩은 3가지.
- <진정한 육체> 엔딩 : 위에 소개한 진 엔딩이다. 자신의 육체를 되찾고 여자 동료를 구출해 함께 탈출하면 나온다.
- <탈출> 엔딩 : 여자 동료 없이 혼자 탈출하면 나온다. '당신은 RELICS에서 탈출했다'는 메시지만 달랑 나오고 끝.
- <힘> 엔딩 : 마지막 탈출구의 수로를 지키는 드래곤에 빙의하면 나온다. 엔딩이랄 것도 없고 '당신은 최강의 육체를 얻었다'라는 메시지가 나오는데 드래곤은 시스템상 움직일 수 없기 때문에(...) 그대로 진행 불가 상태가 된다.
진 엔딩은 성격이 이상형[5]일 때만 볼 수 있다. 이상형일 때만 후반의 하늘색 전사에게 몸을 넘겨받을 수 있고 하늘색 전사만이 주인공의 진짜 몸을 찾을 수 있으며 주인공이 진짜 몸을 찾아야 여자 동료를 구출할 수 있는 흐름이다. 나머지 성격은 자신의 육체를 되찾을 수 없고 KEY도 얻을 수 없어 여자 동료도 구출할 수 없으니 결국 혼자 탈출 할 수 밖에 없게 되기 때문에 진엔딩을 볼 수 없다. 성격이 공격형이나 해커인 경우에는 다른 성격일 때는 빙의할 수 없는 몇몇 적들에 빙의할 수 있는데 그 중에 드래곤이 있다. 즉, 성격이 공격형이나 해커인 경우에는 드래곤을 쓰러뜨리면 그대로 힘 엔딩이 되어버린다는 이야기. 참고로 5번 이상 몸을 옮겨타면 패러미터와 무관하게 성격이 공격형이 되고 뭔가 꼼수를 찾으려는 행동[6]을 하면 해커 카운터가 오르는데 10 이상이 되면 해커 판정을 받는다고 한다. JEWEL을 사용할때도 해커 카운터가 오른다니 주의.
진 엔딩까지 가는 조건은 꽤 복잡하지만 아무튼 위의 성격 판정 때문에 몽땅 죽이고 다니면 무조건 진 엔딩을 볼 수 없다.
5. 이식작/리메이크
5.1. 이식작
- PC-8801 : 첫 이식작. 기본적으로 9801판 그래픽과 유사하나 해상도는 낮아져있고 컬러나 일부 장면의 배경 그래픽 등은 좋아진 점도 있다. 아무래도 8비트로 다운그레이드 되었다보니 9801판보다는 처리가 좀 무겁다는 느낌이지만 그래도 MSX판에 비하면 엄청 할만하다.
- MSX : MSX 테이프판, MSX 롬판(1Mbit 카트리지), MSX2판(2Mbit 카트리지)의 3가지 판본이 존재한다.
- MSX 테이프판: 가장 먼저 나왔다. 오프닝 컷신이 오리지널에 비해서 유적을 한번 지나가면서 보여주는 수준으로 간략화돼있고 첫머리에 나오는 프롤로그 스토리가 영어로 되어있다. 인게임에서의 대사는 카타카나로 나오는데 프롤로그는 일본어이고 인게임 대사는 영어인 원작과는 반대. 대형 유닛을 표현하기 위해서 MSX1의 확대 스프라이트 모드를 사용하여 캐릭터 그래픽의 픽셀이 매우 도드라지며 단순히 스프라이트 크기를 2배로 튀겨놓은 것이라 그런지 다른 기종 버전에 비해 캐릭터가 많이 크다. 그래픽 처리가 가벼운 MSX1임에도 MSX2판보다 조작성이 더 나쁘다. 다만 일본 유저들은 대사가 일본어로 나온다며 '유일한 일본어 RELICS'라고 MSX1판을 좋아하는 사람들도 있다. 한번에 MSX의 메모리에 적재하기에는 게임 전체의 스케일이 크기 때문에 층을 옮길 때마다 로딩이 있는데 하필 매체가 테이프다보니[7] 로딩시간이 어마어마하다. 나중에 롬 카트리지 버전이 나온 다음에는 일정액을 지불하면 테이프를 롬팩과 교환해주는 보상판매 서비스를 실시했다고 한다.
- MSX 롬판 : 1987년에 MSX2판과 함께 나왔다. 알맹이는 테이프판과 거의 동일한 내용. ROM 버전이니만큼 테이프판에 비하면 로딩이 없다시피한 장점은 있으나 그냥 테이프판을 그대로 롬에 얹은 거라 내부적으로는 테이프와 똑같이 프로그램이 분할돼있어 최적화가 엉망이라고 한다.
- MSX2판 : 국내 유저들에게 'RELICS'라는 타이틀을 알린 버전. 그래픽이 MSX2에 맞게 강화되었지만 2메가 롬이라는 당시로서는 꽤 큰 용량의 매체를 썼음에도 오프닝 컷신이 용량 문제로 짤렸다. 9801이나 8801판 그래픽을 유용하지 않고 MSX2 스펙에 맞게 새로 그린 점은 좋은 점. 그래픽의 질도 동시대 MSX 게임 중에서는 뛰어난 편이다. 다만 원작도 조작성 면에서는 그렇게 평가가 좋지만은 않은 작품이었지만 캐릭터가 비교적 큰 게임임에도 스프라이트를 사용하지 않고 처리가 무거운 MSX2의 비트맵 그래픽을 사용한 관계로 전체적으로 약간 느린 감이 있고 조작감도 원작보다 좋은 편이 못된다.[8] MSX1판보다는 훨씬 나은 관계로 못해먹을 정도는 아니긴 하지만 지금 플레이하기는 MSX2판보다 PC9801판이나 X68000판이 낫다. 참고로 MSX2판만 발매원이 보스텍이 아닌 소니다. 개발은 타기종과 동일하게 보스텍.
- X68000 : 아쉽게도 X68000의 그래픽 성능을 살리지 않고 PC9801판의 그래픽을 거의 그대로 사용했다. 그래도 사운드 면에서는 이식작 중 최강.
- 패미컴 디스크 시스템 : '렐릭스 암흑요새'라는 타이틀로 이식. 기본 설정은 동일하나 게임 내용은 많이 다르다. 일각에서는 쿠소게로 유명. 대표적인 이유로는 데이터가 디스크 양면에 모두 기록된 탓에 빈번하게 디스크를 뒤집어야 하고, 그걸 또 로딩을 하기 때문에 게임 템포가 굉장히 나빴던게 원인. 아예 로딩중에 나오는 텍스트인 "잠시 기다려주십시오(おまちください)"가 이 게임의 대표적인 밈으로 굳어버렸을 정도.
- Microsoft Windows : 2003년 3월에 EGG Project에서 발매된 Windows 버전 복각판이 있다. 타이틀은 'RELICS Anthology'로 PC-9801, PC-8801, MSX1, MSX2, FM-7, X1 버전과 패미컴 디스크 시스템판 렐릭스 암흑요새를 망라하고 피규어, 매뉴얼, 특전영상 등의 부속 아이템을 추가한 종합 버전이었다. 물론 EGG Project의 다른 소프트웨어들과 마찬가지로 에뮬레이션 베이스다.
- Nintendo Switch : 2023년 9월 28일, 뜬금없이 닌텐도 스위치로 나왔다. 다운로드 전용 소프트이며 내용물은 PC8801판인 에뮬레이션 베이스. 링크
- 기타 : 샤프 MZ-2500, 샤프 X1, 후지츠 FM7 등의 기종으로도 이식이 되었다.
5.2. 리메이크/후속작
- RELICS -The Recur of "ORIGIN" : Windows판 리메이크로 1999년 발매되었다. 원작과는 장르가 바뀌어 쿼터뷰 ARPG가 되었는데 당대의 인기작이었던 디아블로(게임)의 영향이 강하게 보인다. 게임 내에서는 아무것도 설명해주지 않던 원작보다 스토리텔링이 훨씬 친절해졌으며 빙의 가능한 유닛도 늘었고 엔딩의 수도 20여개로 엄청나게 늘었다. 바꾸어 말하면 실험작 성격이 강했던 원작에 비해 꽤 멀쩡한(?) 형태로 리메이크 되었다는 이야기. 원작에서 만들어놓고 공개하지 않았던 설정들을 사용했다고 하며 덕분에 원작에서 모호했던 부분들이 구체화되었는데 원작의 그 모호함이 RELICS의 아이덴티티처럼 받아들여지는 면도 있었기 때문이 이 점은 호불호가 갈리는 것 같다. 국내에도 2000년에 한국어화되어 정식으로 나왔으나 정말 아는 사람만 아는 작품. 의외로 원작에 나오던 중요한 요소들은 다 나오는데 설정이 확대되면서 설명이 자세해졌지만 몇 가지 설정은 원작과 좀 달라지기도 했다.
- 배경이 지구가 아니다. 제4의 벽을 넘나들었던 원작의 설정도 없어졌다.
- 종족 개념이 생겼다. 종족은 SPIRIT(초기의 정신체), MARX, HEAVEN, HELL, ANIMAL(토끼 등의 유적에 사는 동물들), ALIEN(원작에서는 지하유적에서 나왔던 괴물들), HEROINE의 7가지.
- 현재 가진 몸과 같은 종족은 기본적으로 우호 관계라 공격하지 않고 대화가 가능하다. 단, 플레이어가 같은 종족을 공격할 경우[9] 해당 계층의 동족들이 적대 상태가 된다.
- 종족별로 옮겨탈 수 있는 몸이 있으며(상대 스테이터스를 볼때 상태에 '가능'이라고 적혀있다) 해당하는 몸에 익숙해질수록(Latency 수치가 올라갈수록) 육체의 힘을 이끌어내기 쉬워진다.
- 마지막 탈출로에서 등장하는 드래곤은 시스템상 분류된 7종과 별도의 종족인 'HORROR'로 분류되어있다.
- 초반에 유적에서 볼 수 있던 붉은 옷의 병사들을 비롯한 인간형 유닛들은 인류가 렐릭스 포인트를 조사하기 위해 파견한 군사조직 'MARX'의 대원들이라는 설정이 되었다. 일단 시스템상으로는 MARX도 종족 취급한다. 스토리라인에서도 그냥 '인류'와 동의어처럼 사용하는 듯. 정확히는 지구를 떠나 배경이 되는 행성에 정착한 인류의 후예들이다.
- HEAVEN, HELL은 종족명으로 설정이 바뀌었다. HEAVEN은 일종의 기계생명체처럼 보이고 HELL은 악마와 비슷한 외형의 생명체. 서로 적대하고 있다는 설정은 이어져 내려왔는데 원래는 이 별의 선주민이며 오랜 전쟁 끝에 현재는 두 종족 모두 유적 밖에서는 멸망한 상태인 듯.
- 주인공의 진짜 정체(검은 옷의 전사)는 HEAVEN의 리더에서 HELL의 구성원으로 설정이 바뀌면서 인물상이 좀더 구체적으로 그려지게 되었는데 HELL에서는 꽤 중요한 인물이었던 듯.
- 함께 탈출하는 여자는 HEAVEN의 전사가 아닌 MARX의 그냥 민간인 소녀로 설정이 변경되었다. 얘만 종족이 HEROINE으로 별도로 나뉘어있으며 초반에 주인공이 몸을 빼앗기고 정신체 상태가 된 이유도 이 소녀와 관련이 있다.
- 원작의 등장인물 HEAVEN은 KING으로 이름이 바뀌었다.
- RELICS -The 2nd BIRTH- : 2001년 발매되었다. 리메이크 판의 2탄으로 시스템과 스토리는 전작에서 이어지며 전작에 등장했던 주요인물들이 그대로 등장한다. 이번 작품의 주인공은 스피릿 라이드 시술을 받아[10] 인류임에도 정신체와 분리되어 타인의 육체를 점유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니게 된 MARX의 병사 '랜디'.
- RINNE : 2005년 니혼 팔콤에서 개발한 시리즈 최종작. 판권 문제가 있었는지 'RELICS'의 타이틀을 달지는 않았으나[11] 실질적으로 RELICS 리메이크 시리즈의 정식 후속편으로 스토리나 설정도 그대로 이어지며 전작의 인물 일부도 다시 등장한다. 여담으로 이스: 펠가나의 맹세와 같은 날 발매되었다.
그 밖에 2003년 쯤에 엑스박스용으로 리메이크판이 아닌 오리지널 RELICS를 베이스로 원작의 캐릭터 디자이너였던 타키모토 카즈유키(瀧本和是)를 기용하여 완전 3D로 다시 리메이크하는 프로젝트가 추진되었던 적이 있다. 제법 올드팬들을 설레게 한 뉴스였으나 안타깝게도 몇몇 기사와 프로토타입 영상만 남기고 개발이 중단되고 말았다. 렐릭스 앤솔로지에 들어갔다는 특전 영상이 아마도 이것인 듯. 기사영상
6. 기타
- 'RELICS'라는 타이틀은 핑크 플로이드의 앨범 제목에서 따온 것이라고 한다.
- 오프닝/엔딩 음악을 사랑을 되찾아라로 유명한 크리스탈 킹이 담당했다. 오프닝 곡은 'WOMAN', 엔딩곡은 'Smile Again'으로 크리스탈 킹의 1985년 앨범 'MOON'에 수록되어있다. 크리스탈 킹의 곡을 사용한 이유는 그냥 보스텍 사장이 크리스탈 킹과 친분이 있었기 때문이었다는 썰렁한 비화가 있다. 참고로 이 게임은 오프닝/엔딩 음악만 있고 인게임에서는 BGM 없이 기분나쁜 잡음 같은 효과음만 나온다.
- 실은 맨 마지막에 탈출하는 지하수로는 처음 시작하는 계층과 이어져 있다. 좀 더 정확히 말하면 스타트 지점으로 돌아와서 탈출하게 되는 것. 그래서 맨 처음에 토끼나 병사의 몸을 얻고 스타트 지점의 구멍으로 떨어지면 지하수로가 나오는데, 오른쪽으로 쭉 가면 최종보스인 드래곤과 마주친다. 물론 토끼나 병사의 나약한 육체로는 드래곤의 전체공격에 한방컷이므로 별 의미는 없다.
- 제작사인 보스텍이 퀘스트에 합병되었던 관계로 전설의 오우거 배틀과 택틱스 오우거에 RELICS의 패러디가 잠깐 나온다. 전설의 오우거 배틀에는 이세계 렐릭스에서 만들어졌다고 전해지는 '렐릭스 소드'라는 마검이 등장하는데 원래 개발 당시에는 사용자와 적의 몸을 바꾸는 효과를 넣으려고 했으나 결국 구현되지는 않았다. 택틱스 오우거에도 이세계 렐릭스에서 온 광전사라는 설정의 '렐릭스 나이트'라는 적 유닛이 숨겨진 던전인 사자의 궁전에서 나온다. 외형은 그냥 금색 테러나이트인데 몸을 서로 바꾸는 특수능력인 '바디 스내치'를 가지고 있다.
- 제작사인 보스텍에게는 꽤 특별한 의미를 가지는 작품이었는지 2000년대 초반 즈음엔 보스텍 홈페이지에서 무료로 PC9801판을 풀기도 했었다. 현재도 보스텍의 후신인 D4 엔터프라이즈가 운영하는 EGG Project에서 각 기종별 RELICS를 무료로 배포하고 있다. 시기에 따라 무료로 푸는 기종은 다르지만 EGG Project가 출발했던 시점부터 PC8801판은 무료였고 2022년 현재는 총 7기종 중 X68000과 PC9801판을 제외한 나머지 기종(MSX1, MSX2, X1, FM-7, PC8801) 버전을 무료로 배포하고 있다.
[1] 현 D4 엔터프라이즈의 전신. 1990년에 전설의 오우거 배틀로 유명한 퀘스트로 합병되어 사라졌다가 1997년에 다시 분리되었다. D4 엔터프라이즈는 Project EGG 등 레트로 게임 사업을 위해 분사하여 설립한 업체였는데 보스텍 본사는 2009년 인수합병으로 사라졌지만 D4 쪽은 현재까지 활동 중이다. 잘 알려진 작품으로는 은하영웅전설 시리즈와 코시로 유조가 음악을 담당한 것으로 유명한(사실 그것으로만 유명하다) '더 스킴'이 있다.[2] 딱 하나 있기는 있다. 현재 성격이 이상형으로 판정되어 진엔딩 루트를 타고 있다면 죽었을 때의 메시지가 'HOLD ON YOUR MIND'로 변한다. 하지만 이 역시 사전 지식이 없으면 플레이어 입장에선 왜 메시지가 변하는지 알 도리가 없다.[3] 1980년대 초의 초창기 PC 게임의 경우에는 BASIC으로 되어있거나 전체 틀은 BASIC으로 만들고 속도를 요구하는 부분만 어셈블리어로 만들어 붙이는 방법을 쓰기도 했으나 게임 개발이 전문화되면서 점점 어셈블리어만 사용하는 방향으로 굳어졌다.[4] 리메이크판에서 밝혀진 설정에 따르면 'MARX'이거 아니다라는 조직에서 배경인 유적 '렐릭스 포인트'를 조사하기 위해 파견한 조사단의 일원이다.[5] 공격성 2~4, 지성/행동력/호기심/정의감 4 이상, 잔학도 2 이하[6] 치트 없나 하면서 펑션키를 누르는 등[7] 1986년 당시에 MSX용 플로피 디스크 드라이브의 보급률이 낮았기 때문에 디스크 대신 테이프를 매체로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MSX용 디스크 게임은 같은 1986년에 T&ESoft가 '레이독'을 내면서 하나둘 나오기 시작했는데 대부분이 MSX2용이고 MSX1용 디스크 게임은 매우 희귀하다.[8] 대체적으로 MSX2 게임에서 16*16보다 큰 캐릭터를 비트맵으로 쓰는 게임은 코나미나 니혼 팔콤 같이 실력있는 회사의 작품이 아니면 그래픽 처리에 과부하가 걸리는 경향이 있다. 사실 RELICS의 캐릭터 크기가 크다고는 해도 대충 이스 3 정도인데 보스텍은 기술적으로 그리 두각을 보인 업체는 아니었던 관계로 플레이의 쾌적함이라는 측면에서는 이스 3에 비할 바가 못된다.[9] Shift키와 함께 왼쪽 클릭을 하면 같은 종족도 공격할 수 있다. 우호적 상태인 오브젝트를 파괴할 때도 사용 가능.[10] 설정상 MARX의 연구진이 렐릭스 포인트에서 획득/해석한 고대의 기술들을 통해 가능하게 되었다고 한다.[11] 본래는 팔콤과 보스텍의 콜라보레이션으로 개발되고 있었으나 발매 직전에 보스텍이 부도나는 바람에 보스텍 발매가 어렵게 되어 부제를 그대로 타이틀로 썼다는 설이 있다. 발매는 소프트뱅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