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모에 미러 (일반/어두운 화면)
최근 수정 시각 : 2024-05-29 21:31:50

루키우스 보레누스

1. 개요2. 상세3. 드라마 ROME에서

1. 개요

Lucius Vorenus
(? ~ ?)

고대 로마의 군인으로 갈리아 전기에서 짤막하게 나오는 인물이다.

2. 상세

율리우스 카이사르의 부장인 퀸투스 툴리우스 키케로[1] 휘하에 소속된 백부장. 같은 소속의 백부장인 티투스 풀로와는 누가 더 훌륭한 전사인가를 다투면서 해마다 주요 보직을 두고 경쟁하는 라이벌 관계였으며 풀로와 함께 수석 백인대장으로서의 승진을 앞두고 있었다고 한다.

갈리아인 암비오릭스의 계략으로 방벽 바깥에서 전투가 벌어지면서 풀로가 용맹을 보여주어 자신들의 대결에 결판을 내자고 하자 방벽 바깥으로 나가서 먼저 나가는 풀로를 뒤따라 나갔으며, 갈리아인들이 텔라를 힘껏 던져서 풀로의 방패가 구멍나고 칼이 벨트에 박혀서 꺼내기 힘든 상황이 되면서 풀로가 위험에 빠지자 달려가서 풀로를 구했다.

갈리아인 한 명을 죽이면서 나머지 몰아냈지만 너무 깊이 들어가서 구덩이에 빠져 포위당하자 풀로의 도움을 받았으며, 풀로와 함께 여러 명을 죽이면서 열렬한 환호를 받아 방벽 안으로 귀환했다고 한다. 두 호적수는 적을 무찌르면서도 서로의 목숨을 구해줬기 때문에 누가 더 용맹한지 판가름 할 수 없었다고 한다.

3. 드라마 ROME에서

파일:external/tvcritique.files.wordpress.com/actor_kevinmckidd.jpg

미국 드라마 ROME의 주인공. 담당 배우는 현재 그레이 아나토미에 출연중이고 비누 대위의 목소리 연기를 맡은 케빈 맥키드.

위의 인물의 이름을 따온 인물이지만 알려진 것이 적기 때문에 카이사르를 따르던 백부장이며 티투스 풀로와 알고 있다는 것 빼고는 거의 다 창작이다.

율리우스 카이사르 휘하 제13군단의 제1대대 제1백인대장으로 작중에서는 "first spear centurion"(선봉백인대장)이라고 불린다. 이는 라틴어 '프리무스 필루스'를 직역한(한국어로 번역하면 말 그대로 선봉, 직역하면 '첫 번째 창') 것으로 군단 최선임 백인대장에게 주어지는 칭호다.[2] 율리우스 카이사르와 갈리아 원정을 처음부터 끝까지 같이 했다.

휘하에 둔 망나니 관심병사 티투스 풀로를 처음에는 채찍질하고 불가능해보이는 임무에 투입하는 등 무시하다가, 풀로가 군인으로서의 명예와 임무를 지키는 것을 보고 사이가 좋아지면서 의형제와 가까운 사이가 된다. 풀로의 거친 행동을 상관의 입장에서 제지하는 동시에 갈 곳이 없는 풀로를 동생처럼 아끼고 돌봐주기도 하며, 최소한 2번 이상 목이 날아갈 뻔한 풀로를 구해주기도 하였다.[3]

위에 말한 불가능해 보이는 임무란 도둑맞은 군기를 찾아오는 임무였는데, 절대 못할 임무고 수행자들이 책임을 질거라 생각해 명령불복종[4]으로 영창에 처박혀 있던 풀로를 꺼내 데려간다. 풀로를 부대 내에서 가장 쓸모없다고 여겼기 때문. 그리고 이 임무는 매우 허무하게, 하루만에 완수된다.[5]

철저한 공화주의자로 금욕적이고 법과 명예를 중시하는 원칙주의자다. 전투에도 능하며 성실함으로 인해 상관들의 신임을 받지만 지나치게 완고한 점 때문에 능력에 비해 대접은 그다지 받지 못한다. 그리고 얼마나 금욕적이고 완고하냐면, 클레오파트라가 검열삭제하자고 했을때 경멸감과 혐오감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며 거절했다. 더군다나 풀로가 절망적인 보레누스의 부부관계 증진을 위해 여성의 성감대에 대해 조언을 해주는데 어떻게 니가 내 마누라의 몸에 대해 그렇게 잘 아냐!!!며 화를 냈다. 이에 당황한 폴로는 "모든 여자들이 다 그래요!." 라고...보레누스의 금욕적 성격을 아주 잘 보여준 에피소드.

운은 지독하게 없는 편인데, 보상으로 지급받은 노예들은 전부 전염병으로 죽어버리고 남은 월급마저 티투스 풀로의 두개골 수술 비용 등으로 소비해 버렸다. 게다가 지나치게 긴 원정으로 인해 자식들은 낯선 이방인 취급을 하며 데면데면한 상황이고 심지어 그가 없는 사이에 큰딸은 가축 상인의 아들과 벌써 결혼해서 아이까지 낳은 상태라 그는 당혹감과 분노를 드러내는데[6] 이는 아내 '니오베'가 동서와 불륜을 가져 아이를 낳은 것을 속이기 위해 거짓말을 한 것이었다. 실제로는 손자가 아닌 불륜남의 아이. 게다가 카이사르의 갈리아 회군으로 인해 자신의 명예도 훼손되었다고 여긴다.

그러나 이에 반해 카이사르가 암살당하기 전까지의 관운은 그야말로 천운이라고 불러도 좋을 정도로, 보조 기병대 감독관 (praefectus) 승진을 거쳐 카이사르의 든든한 지원을 업고[7] 보레누스는 콜레기아(Collegia)[8] 두목인 에라스테스 풀만을 건드려 집에 이 자가 쳐들어올 것이라는 경고를 받고 절망적인 싸움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갑작스럽게 카이사르가 안찰관 출마 권유를 하러 와서 에라스테스는 카이사르의 릭토르(호위병)들을 보고 내빼버린다.

보레누스는 평민 안찰관(Aedilis Plebis)[9] 선거에 나가 당선되더니, 급기야 안찰관에서 평민 신분으로 원로원 의원이 되기까지 이른다.[10] 의원이 된 후에 하는 말로는 어렸을 때는 빈민가에서 자랐다니 빈민에서 원로원까지 올라간 셈이다.

선거운동 중 갈리아인 진저놈이라면서 꺼지라고 야유하는 상대에게 침착하게 설명하는 바에 의하면 본인은 조상때부터 로마를 위해 일해왔고[11], 자신은 스텔라티나 씨족[12]에 속해 있었다고 한다.

갈리아 전쟁 동안 아내가 자신이 죽은 줄 알고 동서와 불륜을 해 아이를 가진 것을 모르고 있으며, 1시즌 내내 줄곧 그 아이가 자기 손자인 줄 알고 있다. 풀로와 옥타비아누스는 처제 부부가 불안정하게 행동하자 동서를 심문해 이 비밀을 알게 되고 동서를 살해해 시신을 버리지만 옥타비아누스를 통해 비밀이 카이사르의 적 세르빌리아에게 새나가면서 세르빌리아는 카이사르 암살 당일 보레누스를 카이사르 곁에서 떼어놓기 위해 이 비밀을 보레누스에게 폭로하고, 보레누스는 집에 와서 난동을 부리고 손에 칼을 쥔 채 고뇌에 빠지지만 보레누스가 자신을 죽일 것이라 지레짐작한 아내 니오베는 아이에게 죄는 없다는 유언을 남기고 자살한다.

니오베가 남편이 불륜 사실을 알면 가족 전부를 다 죽여버릴 것이라는 두려움 때문에[13] 보레누스 앞에서는 저절로 긴장이 들어간 것도 부부사이의 소원함에 한몫을 했는데, 니오베의 불륜 상대남이 옥타비아누스와 풀로에게 죽고 풀로가 이 사실을 넌지시 언급하자(물론 자기가 죽였다는 말은 안하고 '제가 좀 수소문해 봤더니 도박에 휘말렸대요. 아마 못 돌아올거요' 하고 남한테 살해당했다는 듯한 뉘앙스로 말했다) 긴장을 풀게 되어 친절해지고 애정행위도 하게 되면서 사이가 급격하게 좋아진다. 사실 현대적인 관점에서 보면 니오베는 불륜을 저지르지 않은 것일 수도 있다. 보레누스가 결국 살아 돌아오긴 했어도 몇 년간 전쟁터에서 연락두절 상태였고, 니오베도 군인 봉급 문제로 관아에 갔을 때 남편의 사망 소식을 들은 상태였으므로 불륜상대가 동서였다는 점만 제외하면 사실상 무죄인 것이다. 딸앞에서 서로 애정어린 말을 하는 장면을 보면 극초반 그 어색하던 부부와는 백팔십도 달라진 모습.

그러나 카이사르 암살 당일 그는 카이사르의 경호원으로 그를 호위했어야 하지만 세르빌리아의 음모로 인해 아내 니오베의 불륜사실을 알게 되어 넋나간듯 집으로 달려간다. ROME의 역사비틀기가 드러난 부분. 니오베는 그의 앞에서 자살해 버리고, 일전에 시비가 붙었었던 에라스테스의 콜레기움에 의해 자식들이 납치되어 노예로 팔리는 참사까지 겪는다.

이후 풀로와 함께 아내의 장례를 치르고 창녀촌에 있던 딸들을 구출해오지만 니오베의 자살 장면을 보지 못한 딸들은 아버지가 어머니를 죽였다고 의심하는데다 아버지가 자신들을 저주한 탓에[14] 몸을 파는 신세가 되었다고 여겨 보레누스를 원수로 생각한다. 완전히 가정이 파탄난 셈. 이후엔 뒷골목의 두목[15]까지 되어버린다.[16] 그야말로 멘붕급 일을 겪었기 때문에 예전의 이성적이고 명예를 중시하던 모습에선 상상할 수 없었던 폭력적이고 막나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자신의 말을 듣지 않으면 평화적인 해결책보다 그냥 유혈사태로 진행하는 것을 선호할 정도. 이렇게 완전히 변해버린 보레누스를 역으로 풀로가 걱정하면서 돌봐주는 장면도 종종 비쳐진다.

이 일을 자신에게서 숨겨 왔던 아이들에게 하데스의 이름을 걸고 저주를 퍼붓고 집에서 쫓아내는데, 이 아이들을 보레누스에게 원한을 가졌지만 원로원 의원이라는 벼슬 탓에 접근하지 못했던 에라스테스 풀만이 납치해버린다. 공황상태에서 회복된 보레누스는 자신의 인생에서 유일하게 남겨진 자식들이 납치되자 홀로 에라스테스의 본거지에 난입해 일당을 도륙한 뒤 사우나에 있는 에라스테스에게 아이들의 행방을 캐묻지만 강간하고 죽였으니 니 맘대로 해라라고 쿨하게 목숨을 포기한 에라스테스의 답변에 울부짖으며 에라스테스를 참수하고 머리를 들고 걸어나온다.

이후 보레누스는 원로원 의원직도 흐지부지됐는지 완전한 폐인이 돼서 에라스테스의 썩어가는 머리를 보며 기분을 달래고 살다가 자신에게 찾아온 안토니우스의 기합찬 일갈에 가스라이팅을 당해 다시 징집되고, 콜레기아들을 통솔하던 에라스테스를 죽여 놔서 여러 콜레기움들이 서로 전쟁상태에 빠져 아벤티누스 구역의 치안이 개판이 되었으니 수습하라는 임무를 받고 이번엔 자신이 콜레기아의 두목이 된다. 인생을 자포자기한 탓에 그 누구보다도 흉악무도한 두목이 되고 성질 좀 죽이라고 충언하던 풀로에게도 내 아내와 잔 것 아니냐는 폭언을 하다 대판 싸우고 결별하게 되지만, 곧 무티나 내전에 참전해 잠시 자리를 비운다.

특히 이전에는 신에 대해서 막말하는 풀로를 꾸중할 정도로 독실한 믿음을 가진 사람이었지만 흑화하여 조직의 두목이 된 이후로는 다른 조직과의 협상 자리에서 대놓고 신의 조각상을 마구 내리쳐 박살내는 모습을 보여줬다. 신에게 무례한 태도를 종종 보여주던 풀로[17] 조차도 이때의 보레누스를 보며 경악을 금치 못했을 정도.[18][19]

이 때 노예가 된 처제를 만나 아이들이 노예로 팔렸을 뿐 모두 살아있다는 충격적 소식을 듣고 그것을 알려주러 찾아온 풀로를 만난 보레누스는 안토니우스에게 허락을 받아 노예상인을 도륙하고 아이들을 찾아오고, 인생의 목표를 되찾자 사람이 유하게 바뀌어 아이들을 조폭 구덩이 한가운데에서 양육하며 노예생활의 상처에서 치유하는 데 전념한다. 하지만 아이들은 어머니가 자살하는 것을 보지 못한 탓에 아버지가 어머니를 살해했다고 믿고 있었고, 자신들의 지옥 같은 고통들도[20] 아버지 탓이라고 생각해 아버지만 나타나도 악마 취급을 하는 상황이 되어 있었다. 결국 보레나가 적 조직에게 속아넘어가 아버지를 담구려 했고 자신을 죽 증오해 왔다는 걸 알게 된 보레누스는 충격에 정신이 붕괴되어 로마에 있기 싫다면서 안토니우스를 따라 이집트로 간다.

이집트에서 정신이 피폐해진 안토니우스를 보고 보레누스는 그의 정신에 자신과 같은 병이 들었다고 평하고, 패장이 된 안토니우스를 죽여준 뒤 카이사리온[21]을 빼돌리려다가 칼침을 맞고, 로마로 와서 다 죽어가는 병상에서나마 보레나의 용서를 받는다. 단, 후술했듯 열린 엔딩이다.

최후엔 아우구스투스의 개선식을 하는 날 풀로의 소개로 자식들과 화해하고 가장으로 인정을 받지만 전쟁으로 입은 부상이 악화되어가는 모습으로 나온다. 정황상 죽은 것 같지만 제작자들과 감독이 혹시 모를 차기 시즌이나 영화판을 위해 열린 결말로 남겼다고 한다. 또한 감독은 보레누스가 살아남아 오래 오래 잘 살았다고 발언, 팬들은 짜식했다.(...) 후속작이 안나오더라도 현재로서는 열린 결말이니 어떻게 상상하든 자유인 셈이다.

단순히 가정의 화목과 자신의 명예, 편안한 삶을 바라는 소시민이지만 그의 꿈은 언제나 멀다. 능력은 언제나 상관들에게 높게 평가 받았으나 공화정을 중요한 가치로 두고 행동하던 보레누스는 상관들의 장기말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었다.[22] 루키우스는 군인으로써 공화정을 위해 이리저리 노력하지만[23] 술라 이후 삼두정을 거쳐 루키우스가 생각하는 공화정은 이미 사라져 있었고 제정으로 이어지는 현실에 휘둘리다 결국 흑화해버린 비극적인 인물. 이래서 군인은 적당주의가 필요한거다. 일잘해도 고생. 이렇게 보면 그 와중 어떠한 보상도 받지 못한것 같지만 사실 받을건 다 받았다. 카이사르 휘하에서 복무하며 노예를 여럿 살 정도로 돈을 벌었고 역병와 풀로때문에 돈을 날린 후에도 고액의 연봉을 받고 안토니우스가 재고용해줬다. 내전 이후에는 카이사르 휘하의 의원이 되었고, 카이사르 암살 이후에는 로마의 곡물 운송을 틀어쥔 오스티아 항구 콜레기아의 두목 자리를 꿰찼으니... 죄다 본인의 불운이나 선택으로 날려먹었을 뿐이다.

무술 실력도 좋으며, 시즌 1 2편 시점에서 킬수는 병사 309명. 정확하게 세고 있는 이유는 전쟁의 신전에 제물을 바치는 의식 때 정확한 숫자를 알아야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때 묻는 킬수는 병사만 해당돼서 민간인들을 죽인 숫자는 세지 않고 있다.[24]

극중 안토니우스에게 많은 호의를 제공받는데, 역적질(...)에 동참하기 싫어 '루비콘 강을 넘으면 군인이 아니므로 이건 탈영이 아니라 전역!'이라고 주장하며 뛰쳐나갔다 돈 때문에 돌아왔는데[25] 에보카티[26] 프라이펙투스[27]로 재입대 시켜 주고, 처자식을 잃어 멘붕상태일때 와서 정신차리게 해주거나[28], 옥타비아누스에게 패배후 자식들의 생존을 알아 떠나게 해달라고 하자, 패전 후라 군기를 더 엄격히 해야 할 상황에서도 말까지 줘서 보내준다.[29] 후일 이집트로 데려가달라고 하자 그렇게 해 주고(...) 그리고 최후를 결정해야 할 순간에도 보레누스의 도움을 받는다.[30]

그의 비극은 가족을 무척이나 사랑하지만 제대로 표현할 줄 모른다는 것. 가뜩이나 융통성 없어 답답한 성격에, 가족을 감싸안고 이해하는 것이 너무 서툴다. 군대에서 하던 버릇대로 무뚝뚝하게 규칙과 호통으로만 질서를 잡으려 하기 때문에 결국 사랑하지만 제대로 대화를 나눠본 적이 없는 아내 니오베나 아버지를 거의 본 적이 없는 자녀들에게는 거리가 먼 불량가장일 뿐이다. 오히려 야만적이고 충동적이지만 감정 표현이 솔직한 풀로가 아내와 오손도손 잘 지내는 것과 대조된다. 그러나 둘 다 결국엔 가정파탄[31]

하지만 상술한 대로 역사적 맥락을 모르고 보면 성격적 결함으로만 오해할 수 있는 많은 행위들은 사실 로마의 가부장 사회에서는 당연한 것이었다. 의외로 보레누스가 평균적 로마인 아버지 입장에서는 보살처럼 처신한 경우도 없잖아 있다.

자신도 신흥귀족인 키케로에게 천것이라는 소리를 면전에서 대놓고 듣는 평민 핏줄이면서도 공화정 로마가 과거의 모습대로 남아있어야 한다고 굳게 믿는 옵티마테스 지지자로, '완강한 카토파'라고 불리자 "카토가 공화국을 지지한다면 저도 카토파인 셈이죠"라고 선선히 인정한다. 포풀라레스 지지자라서 옵티마테스를 싹 쓸어버리고 평민들에게 이권이 돌아온다면 공화정이야 어찌되든 상관없다고 깔깔대는 풀로와는 정반대 성향. 자신의 사회 계층에 불리한 정치인들을 지지하거나 계급배반적 투표를 하는 완강한 보수 하층민은 늘 있는데, 그런 성향의 인물로 묘사한 듯. 정작 키케로를 비롯한 옵티마테스들은 그에게 관심이 없거나 천것 취급을 할 뿐이고 그를 고평가하는 사람들은 하나같이 신흥 포풀라레스 쪽인 카이사르나 안토니우스, 옥타비아누스 등이니 충성을 바칠 대상도 잘못 고르고 있는 셈이다.


[1] 유명한 공화주의자 마르쿠스 툴리우스 키케로의 동생. 카이사르의 정적인 키케로의 동생은 카이사르의 부하였다는 점이 흥미롭다. 카이사르 전기에는 퀸투스 키케로의 군단이 몇 군단인지는 나오지 않는다.[2] 일반적인 로마군의 백인대장이 중/상사급이라면 프리무스 필루스는 원사급으로, 실제로 이 자리는 전투 지휘 능력과 더불어 행정사무를 처리할 능력도 갖추고 있어야 했으며, 특히 다른 백인대장들의 동의를 얻어야 오를 수 있는 자리였다. 그리고 총사령관과 군단장들로 구성되는 최고 작전 회의에 유일하게 참석할 수 있는 백인대장이기도 하다. 평민이 일반병으로 시작해 최대한으로 진급한다면 이 백인대장이 진급 상한선이었다.[3] 한 번은 전장에서 돌아온 풀로가 술집에서 도박판 벌이다가 싸움이 나서 머리에 파편이 박히는 사고를 당하자 자신의 집으로 데려와 치료비까지 내주는 등 여러모로 호의를 베풀었다.[4] 전투 도중에 제멋대로 적들과 싸워 죽을뻔하자 그를 구하면서 얌전히 대열로 돌아오라는 직속상관 보레누스의 면상을 쳐버렸다. 사실 보레누스가 그에게 주정뱅이, 머저리라고 욕한 것에 화가 나서 그런 것이지만 말이다.[5] 주인공 보정이긴 하지만 이런식으로 엄청난 행운으로 가까스로 생존하고, 금전과 명예를 얻는 경우가 많다. 작중 카이사르는 대놓고 '강력한 신들이 그들을 가호하고 있다. 이런 이들을 함부로 해치거나 적으로 만드는 것은 현명하지 않다.' 할 정도다.[6] 철저한 가부장 사회인 로마에서 결혼은 딸이 가부장(Paterfamilias)의 보호를 벗어나 남편의 보호 하에 들어가는 행위였고 처녀성이 무형의 자산으로써 크게 중시되고 있었으므로, 가부장의 승낙이나 지참금도 없이 딸에게 손을 대 임신까지 시켰다는 건 상대에게 숫제 죽여달라고 사정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인 중대한 과실이다. 실제로 보레누스는 '이 아이는 내 소유물(possession)인데 네가 뭐라고 손을 댔냐!'라면서 격분하는데, 당시의 사회 관념을 고증한 대사. 현대 사회보다 훨씬 심각한 사안으로 당시로서는 일종의 성범죄로 다뤄질 여지가 충분하다. 그 자리에서 가축 상인 아이를 박살내지 않고 성질을 억누르며 결혼을 사후 승인한 보레누스가 보살인 것이다.[7] 철저한 공화주의자인 보레누스는 카이사르의 로마 통치를 반대하는 입장이었지만, 카이사르가 자신의 집권을 정당화하는 발언을 하여 그의 입장을 철회시키고 행정관 선거에 나갈 것을 동의받는다. 사실 카이사르의 위치도 위치이지만 정치 경력은 일절 없는 일개 백인대장 따위가 무려 그 카이사르에게 말빨로 상대가 될 리가 없다.[8] 중세의 길드와 비슷한 직능조합이지만 공화정 말기의 혼란한 정세에서는 정치깡패 같은 역할을 수행할 때도 있었다. 많은 야쿠자 조직들이 전후 혼란한 상황에서 부두 노동자 조직으로 출발했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이해가 쉬운데, 마침 이 드라마의 콜레기아 조직들도 오스티아 등 로마의 기능에 필수적인 항만의 이권을 둘러싸고 범죄조직화되어 있다. 드라마에서는 정상적 역할은 생략하고 이런 악랄한 역할만 조명하는 편.[9] 행정관(magistrate)이라고 나오는데, 아벤티누스 선거구에서 평민 상대로 토가를 걸치고 연설을 하는 것이나 연설의 내용, 카이사르가 보레누스가 선거에 당선된 후 이제 옥타비아누스보다 높은 신분이니 예의를 차리라고 옥타비아누스에게 주의를 주는 것을 보면 평민 안찰관이 맞다.[10] 카이사르는 원로원을 약화시키고, 또 자기가 휘두르기 위해 정원을 늘리면서 그 자리를 대부분 자기 사람으로 채워넣었다. 그 신규 의원중에는 자신의 백인대장들도 들어갔으니 보레누스처럼 굴릴일마다 동원되는 유능한 백인대장이라면 역사적으로도 가능한 일이긴 하다. 극중에서도 왜 보레누스를 원로원 의원까지 올려줬냐고 측근이 질문하자 카이사르 왈, 쟤가 내 옆에 있으면 누가 날 건드리겠냐고...이는 보레누스가 있는 한 보레누스 성격상 목숨 걸고 카이사르를 지킬 테니 그를 죽이지 않으면 카이사르를 죽이는 건 불가능한데, 문제는 보레누스가 이 때 풀로를 투기장에서 구해준 사건으로 시민영웅이 되어 있어서 보레누스를 죽이면 안 되는 상황이었다. 즉, 보레누스가 있는 한 민심을 잃지 않고 카이사르를 죽이는 건 불가능한데다, 보레누스의 무력 자체가 카이사르를 죽이는 것을 어렵게 만든다는 것. 그러니까 보레누스가 자리를 비우지 않았다면 카이사르는 죽지 않았을 것이다.[11] 실제로 자신의 딸의 아이(실은 아내의 사생아)를 임신시킨 가축상 아들에게 엄포를 할때 자신의 조상이 스키피오와 자마, 마그네시아 전투에서 싸웠다고 언급한다.[12] 기원전 387년 경에 아르니엔시스, 트로멘티나, 사비나와 함께 로마에 새로 편입된 선거구이다.[13] 철저한 가부장권이 인정되던 공화정 로마 사회에서 아내와 아이는 가부장의 소유물로 간주되며, 실제로 자주 행사된 건 아니지만 아내의 불륜은 관습법에 관한 기록에서는 가정 내에서 사형(私刑)으로 죽음을 내리는 것도 인정되는 문제였다고 한다. 그러나 시즌 2의 묘사를 보면 결국 아내를 증오하지는 않았는지, 원칙만 따지면 죽이는 게 맞다고 스스로도 인정했던 불륜의 소산인 아이 루키우스조차도 자기 아이와 동등하게 아끼고 사랑하는 것을 알 수 있다. 분조장 기질이 있고 의사소통하는 재주가 없던 보레누스의 성격을 니오베가 오해하고 자살해버린 탓에 일이 꼬인 것일 뿐, 아내가 남겨 둔 것이라면 친자식도 아닌 불륜남 소생의 아이까지도 친아이로 인정하고 아낄 만큼 아내를 깊이 사랑했음을 알 수 있다.[14] 불륜으로 낳은 니오베 아들 목졸라 죽이려는 보레누스를 딸들이 저지하여 실패하자 딸들한테도 배신감을 느껴 큰딸 얼굴에다 침을 뱉었다.[15] 안토니우스의 명에 의한 거지만 말이다.[16] 앞서 딸들의 행방을 쫓는 과정에서 이들을 납치해갔던 조폭두목 에라스테스를 죽였는데, 이 때문에 뒷골목 깡패들을 휘어잡고 있던 그가 사라지자 그야말로 춘추전국시대가 열려 로마 시내가 치안 부재 상태에 빠졌다. 그 공백을 메우기 위해 안토니우스가 보레누스를 이용한 것.[17] 그마저도 군인출신답게 전신 마르스(아레스)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는 갖췄다.[18] 이때의 상황은, 한 조직의 수장이 보레누스를 조롱하며 그의 제안을 거부하고 있었는데 빡친 보레누스가 신의 조각상을 부숴버리며 자신을 하데스의 아들이라고 칭하며 분노에 미쳐 칼을 빼든채 협상에 응하지 않으면 다 죽인다고 일갈했다. 광기어린 보레누스를 보며 제안을 거부하던 수장이 놀라 넋이 나가서 순순히 제안에 응하는 모습이 압권.[19] 이때 루키우스가 했던게 말이 제안이지 사실은 억지에 가까웠다. 대략 '이쪽 지역 보스는 나와 내 형제 폴로가 죽였으니 이 지역은 우리 둘이 접수한다.'라는 일방적인 통보. 물론, 안토니우스에게 협조하는 대가로 매달 5천 데나리우스를 지급하겠다는 제안을 했지만, 로마시 전체를 개판으로 만들어 가면서 차지하려는 지역을 고작 전직 군인 둘이 나타나서 접수하겠다고 통보하는데 누가 좋다고 내주겠는가?[20] 큰딸 보레나는 노예굴의 창녀 생활을 하고 있었다.[21] 카이사르의 아들이지만, 실제로는 카이사르를 만나기 전에 배란일을 맞은 클레오파트라가 미리 임신하기 위해 술수를 써서 가진 풀로의 아들이다.[22] 보레누스와 유사하게 가방끈은 길지만 귀족이 아닌 군인들은 대개 커리어가 감독관(프라이펙투스)으로 이어지는데, 본인에게 사태의 방향성을 결정할 수 있는 결정권이 없는 참모직이다.[23] 하지만 백인대장 수준에서 달리 할 수 있는 것은 없었다. 오히려 돈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카이사르 편에 서서 그를 위해 일했다.[24] 아무리 몇년을 전쟁터에서 굴러먹었다곤하나 민간인을 제외한 군인만 죽인 숫자가 100명을 넘은 시점에서 루키우스가 얼마나 괴물 같은 전투력을 지녔는지 알 수 있다.[25] 이전에 한번 직접 찾아와 회유했으나 거부당하자 '다음에 만나면 이렇게 친절하지 않을 것'이라는 적이 된 아군 클리셰를 밟는가 했으나 먹고살기 힘들어서 제안을 받아들이는 바람에 클리셰가 깨져버린다(...). 본인이 전에 말했던 것처럼 이전만큼 친절하진 않았으나, 이전에 제시한 조건에서 아주 약간만 깎였을 뿐 여전히 후대해주었다. 사실 처음에는 '다음번에 만날땐 적이니 각오해라' 처럼 들리는 어조였지만, 다시 만나고 나니 정말로 월급만 약간 줄이고 끝냈다.[26] 로마군에서 복무기간이 끝나고도 군대에 남아있는 군인들. 보통 사령관들이 매우 유능한 군인들에게 요청해서 남거나 재입대했다. 연봉도 엄청 뛰어오르고 혜택도 많이 받았다.[27] 군단내에서 서열 세번째 정도. 이들은 야영지 관리자, 함대지휘관, 기병 지휘관, 공병 지휘관, 보조병 지휘관, 대대 지휘관등을 총칭했다. 사실 각 직위별로 명칭이 다르지만 뭐라 꼬집어 말하지 않고 프리펙트라고 언급. 다음화에 비로마인 갈리아 야만 기병대를 데리고 다닌걸 보면 보레누스는 보조 기병대 사령관(로마 기병은 정예 중장기병대인 에퀴테스와 군단기병대, 경무장 예비대인 보조 기병대로 나뉜다)인듯.[28] 근데 말이 좋아 정신을 차리게 해주는 것이지, 실제로는 더 미쳐버린다. 안토니우스는 너 때문에 거리가 개판이 됐다며 왜 책임지고 자살하지 않냐고 도발하다가 자기를 도와주면 속죄할 수 있는 것이라 꼬시고, 루키우스의 주인은 자신인 안토니우스라고 말한다. 완전히 세뇌된 루키우스는 풀로를 두들겨 패고 신성모독을 저지르며 저승의 신 하데스의 아들이라면서 검은 옷을 입고 광기에 미쳐 산다. 다만 안토니우스가 취한 방법은 의무감이 강한 보레누스에게는 매우 효과적인 방법일수는 있다. 삶의 의욕 자체를 잃어버린 상황에서 죄의식과 의무감을 자극시켜서 생활에 복귀시키는것이다.[29] 죽은줄 알았던 자식들이 살아있으니 그들을 구하기 위해 떠나야겠다고 하자 안토니우스는 '그래 다 그냥 도망가는 마당에, 도망가겠다고 신고하고 가는놈이 진짜 군인이지! 보내주는건 물론 말까지 내준다!' 라고 했다.[30] 루키우스도 안토니우스에게 많은 은혜를 느꼈는지 '주인이 죽으면 따라죽는게 명예 아닌가?' 라고 비난하는 클레오파트라에게 '원래라면 그래야하겠지만 내 형제의 자식을 죽음에서 구해야하기 때문에 그러지 못했소.'라고 말한다. 그리고 덧붙여 클레오파트라가 카이사리온의 혈통을 속인 일과 안토니우스를 죽도록 속인 일을 비난하면서 말이다.[31] 물론 풀로는 보레누스와는 달리 작중에서 자신의 가족들에게 잘못한 것은 거의 없다. 있다면 너무 바보같을 정도로 순진하고 단순한 그의 성격 정도. 결국 그 순진함 때문에 자신의 아이를 임신한 첫 아내를 풀로를 짝사랑하던 보레누스의 조합 소속 매춘부 가이아에게 잃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