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ki style="margin: -10px -10px; word-break: keep-all" | <tablealign=center><tablebordercolor=#003161> | 리그 오브 레전드 2015 월드 챔피언십 경기 일정 | }}} | ||||
그룹 (10/1~10/11) | A조 | B조 | C조 | D조 | |||
녹아웃 | 8강 (10/15~10/18) | ||||||
4강 (10/24~10/25) | |||||||
결승 (10/31) | |||||||
결산 |
1. 개요
10월 24일에서 10월 25일까지 총 2일간 브뤼셀 엑스포 전시장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2. 리그별 진출 팀
리그 오브 레전드 2015 월드 챔피언십 4강 진출팀 | ||
vs | ||
OG | SKT | |
vs | ||
FNC | KOO |
2.1. LPL(중국): 0/1
자세한 내용은 리그 오브 레전드 2015 월드 챔피언십/결산 문서 참고하십시오.2.2. LCK(한국): 2/3
- SK telecom T1: vs. ahq e-Sports Club 3:0 승리
- KOO Tigers: vs. kt Rolster 3:1 승리
SKT는 조별 리그에서 프나틱과 좋은 승부를 펼쳤던 AHQ를 8강에서 3:0으로 압살하고 올라왔으며, KOO는 FW에게 일격을 맞고 조 2위로 예선을 통과했으나 8강에서 KT를 3:1로 꺾었다. 두 팀 모두 유연한 밴픽과 게임 전체의 밑그림, 라인전, 소수 교전과 합류, 오브젝트 관리와 시야 싸움, 대규모 한타 등에서 약점을 보이지 않거나 보여도 보완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LCK의 강함을 증명하고 있다. LCK 팀을 떨어트린 팀은 LCK 팀밖에 없다.
2.3. LCS EU(유럽): 2/2
- Origen vs. Flash Wolves: 3:1 승리
- Fnatic: vs. Edward Gaming 3:0 승리
2014 시즌에는 전원이 8강 진출에 실패했던 유럽이 이번 시즌에는 4강에 2팀이나 올라가면서 LMS, LPL, 북미를 제치고 LCK와 세계 최고를 놓고 다투게 되었다. 유럽 팀들이 시즌 1 때처럼 결승전을 자기들만의 잔치로 만들지, 아니면 LCK와 마지막 혈전을 벌일지, 그것도 아니면 지난 3년처럼 결승과 인연이 없을지는 이번 4강전 두 경기에 달려 있다.
2.4. LMS(대만, 마카오, 홍콩): 0/2
자세한 내용은 리그 오브 레전드 2015 월드 챔피언십/결산 문서 참고하십시오.3. 경기 진행
리그 오브 레전드 2015 월드 챔피언십 4강 대진표 |
{{{#!wiki style="margin: -10px -5px" | 4강 1경기 (10/24) |
0 |
3 | }}} | {{{#!wiki style="margin: -10px -5px" | 4강 2경기 (10/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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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 }}} | ||
연두색: 결승 진출 |
3.1. 1경기: Origen vs SK telecom T1
Origen | SK telecom T1 |
두 팀은 공통분모를 가지고 있다. 밴픽 단계에서부터 상대팀의 허를 찌른다는 점과 후반까지 아우르는 큰 그림을 그리기 좋아한다는 점, 초중반에 휩쓸리는 것을 막으며 상대의 이득을 억제한다는 점 등이다.
오리진은 엑스페케의 활약을 필두로 한 스플릿 운영이 특기이다. 백도어와 애니비아는 이미 상징이나 다름없으며, 무작정 밀기만 하는 스플릿이 아니라 상황에 따라 간을 보기도 하고 덫을 놓기도 하면서 다채로운 모습을 보여줬다. 스플릿 컨트롤에 있어서는 월드 클래스라는 말이 아깝지 않다. 조별 리그에서는 특기인 스플릿 운영을 선보이며 KT에게 역전패를 안겼다.
하지만 4강까지 진출하면서 오리진은 약점도 드러냈다. 가장 큰 약점으로는 허술한 초반 전략과 선수들의 기복이다. 초반에 상대 팀이 공격적으로 나와 이득을 가져가면 그대로 휩쓸리면서 답답한 게임을 하다가 끝나버리고 만다. 또한 소아즈와 어메이징이 중후반에 가면 집중력이 떨어지는 듯한 모습을 보이면서 어이없는 역전을 허용해 버리기도 한다. 조별 리그에서 파훼법을 연구해 온 KT에게 패하며 조 1위 자리를 내줬고 FW를 상대로도 1번 졌다. 공략이 가능한 약점이 SKT보다 많아 보이는 것은 어쩔 수 없다.
SKT는 전승 행진을 계속하고 있는 최강의 팀이다. 밴픽 단계부터 SKT가 만들어내는 챔피언 조합의 위력은 매우 강력하고, 이와 동시에 상대방의 주력 챔프는 봉쇄해버려서 일말의 여지도 허용하지 않는다. 이는 상대팀에 대한 연구가 전제된 것으로, 지피지기의 전략을 몸소 보여주는 사례라고 할 수 있다. 게다가 후반까지 내다보며 판을 짜는 SKT지만 초반부터 게임을 터뜨리기도 하는데, 이는 각 라이너들의 기량이 상대팀을 압도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후반 지향형 팀이 초반부터 스노우볼을 굴렸을 때 얼마나 무시무시한 결과가 나오는지 AHQ와의 경기에서 입증했다. 굳이 약점을 꼽는다면 초반에 자잘한 실수로 끊기는 경우가 많다. 지금까지는 압도적인 운영과 팀 연계로 수습해 왔지만, 상대에게는 그만큼 활로가 보이는 셈이다.
경기 전의 평가는 수많은 사람들이 단연 SKT의 우세를 점치고 있다. 밴픽 전략부터 앞서는 데다가 오리진 특유의 운영을 초반부터 파괴할 수 있는 팀이 SKT이다.[1] 챔프 폭도 넓은 데다가 라이너 개개인의 기량까지 정점을 찍은 SKT의 우세는 당연한 것으로 보인다. 오죽하면 몬테크리스토와 쏘린이 진행한 승자 예측전에서 몬테크리스토는 과감하게 "SKT는 3:0으로 이길 것이다." 라고 말했고, 쏘린도 그 발언에 첨언해주며 "선수 개개인의 기량부터 차이가 심하다. SKT는 모든 선수들의 개인 기량이 최상위다, 반면 오리진은 니엘스 빼면 다 중하위권이다. 그리고 게임 전략으로 넘어가면 더 격차가 심해진다." 라고 말했다.
오리진의 입장에서는 SKT를 상대로 얼마나 특유의 색깔을 드러낼 수 있을지가 관건이며, 어떻게든 변수를 만들어내기 위한 대책 마련이 절실한 상황이다. 미드와 바텀에 보다 힘을 주고, 탑과 정글은 실수를 줄여야 한다. SKT가 AHQ와의 3세트에서 보여준 대로 불리한 전황 속에서도 2차 타워를 하나도 내주지 않을 만큼 SKT의 운영은 굳건했다. 자신의 약점은 최대한 숨기고, 상대의 약점은 작은 것이라도 놓치지 말아야 한다.
한편 선발 명단이 예고되었는데 SKT는 이지훈의 선발 출장을 예고했다. 과연 SKT가 결승을 대비해 또 다시 한 번 카드를 숨길 수 있을 것인가가 주목되는 부분. 더하여 상대의 스플릿 운영을 교전보다는 운영으로 이겨보이겠다는 의지도 보인다.[2]
3.1.1. 경기 내용
4강 1경기 (2015-10-24 23:30) | |||||||||||
Origen | 0 | 3 | SK telecom T1 | ||||||||
× | × | × | - | - | ○ | ○ | ○ | - | - | ||
탈락 | 결과 | 결승 진출 |
3.1.1.1. 1세트
[navertv(582123)] |
<rowcolor=#fff> SK telecom T1 | Origen | ||
밴 | 밴 | ||
픽 | 픽 |
오리진의 밴픽이 날카로웠다. 오리진은 레드 사이드임에도 엘리스와 렉사이를 밴하는 강수를 두었고, 이후 픽에서 이블린까지 뺏어오며 이번 롤드컵에서 벵기가 쓰던 픽을 전부 가져왔다. SKT가 모데카이저와 갱플랭크를 쓰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 하에 밴픽상 불리한 레드 팀임에도 벵기를 훌륭히 저격한 것. 이에 벵기는 자신이 전통적으로 잘 다뤘던 자르반을 선택했다. 또한 니엘스가 원딜 케넨을 계속 연습한 것[3]을 토대로 오리진은 밴픽에서 계속 심리전을 걸다가 케넨을 탑으로 올리고 트리스타나를 픽했다.
게임 시작 4분경에 SKT와 오리진은 탑과 바텀을 각각 밀었다. 마린이 혼자 탑을 정리했는데, 오리진의 챔피언 3명이 마린을 잡으려고 하는 것을 정확히 피하고 미니언 빅 웨이브는 쉔을 소환하여 다이브를 막는 등 빛나는 운영을 선보였다. 이에 화답이라도 하듯이 소아즈는 자르반의 예측 깃창을 점멸로 피하고 텔포를 활용하여 100% 죽을 상황을 빠져나가는 슈퍼 플레이를 선보였다. 그러나 두 번째 정글의 갱은 점멸이 없었기 때문에 퍼블을 내주면서 케넨의 단점[4]을 다시 한 번 드러내고 말았다. 그러면서 바텀에서 이루어진 소규모 한타에서 이해할 수 없는 싸움을 걸었다가 지면서 오리진에게 암울한 기운이 감돌았다.
그러나 오리진의 반격이 시작되었다. 오리진은 SKT 챔피언들의 공백 타이밍을 노려 용을 버스트해서 먹은 다음, 그 기세를 몰아 바로 미드 1차까지 밀면서 기세를 드높이고 바텀 듀오의 맹활약에 힘입어 탑에서 피오라까지 잡았다. SKT가 반격하여 빅토르를 잡았지만 16분 경 오리진은 다시 한 번 피오라를 3인 다이브로 잡으면서 롤드컵 최초로 SKT의 2차 포탑을 파괴하는 데에 성공했다. 오리진은 2번째 용이 나왔을 때 쉔을 끊었지만, 자르반까지 잡으려다가 이블린이 무리한 플레이[5]를 보인 틈을 이용해 피오라가 오리진의 탑 2차 타워를 밀었다. 여기서 오리진은 SKT의 시야를 정확하게 체크하면서 22분에 바론을 깔끔하게 먹고 25분에 SKT의 모든 2차 타워를 미는 데에 성공했다.
어메이징이 쉔에게 도발을 맞으면서 오리진에게 불리한 한타가 시작됐지만, 엄청나게 잘 큰 트리스타나의 프리딜에 힘입어 승리했다. 이렇게 오리진에게 많이 유리한 상황이었으나, 이지훈이 오리진의 탑 2차에서 태양 포탑을 설치하며 시간을 많이 끌고 피오라가 쉔의 단결된 의지(R)를 받으며 알리스타를 잡고 미드 억제기 수성에 성공하면서 SKT가 오리진의 진격을 막고 반격에 나섰다. SKT는 바론을 버스트하는 척하며 이블린을 끊었고 빅토르와 알리스타까지 모두 잡았다. 귀환해서 체력을 회복한 SKT는 바론을 먹는 데에 성공하고 세 번째 용 스택도 깔끔하게 쌓았다. 어느새 아이템을 갖춘 마린은 소아즈를 솔킬로 잡으면서 탑 억제기 타워를 밀었다. 그 뒤 바텀에서 피오라를 끊기 위해 빅토르와 케넨이 들어갔지만, 피오라가 궁 표식의 이속 버프를 통해 깔끔하게 빠져나가고 바론 앞에서 벌어진 한타에서도 SKT가 이기면서 다시 바론을 가져갔다. 피오라가 바텀에 고속도로를 뚫음과 동시에 네 번째 용까지 가져가면서 SKT가 승기를 완전히 가져왔고 오리진은 많이 유리했던 경기에서 패배하고 말았다.
전체적으로 비슷하면서도 상반된 경기 운영을 하였고 그에 따른 중반 결과물이 나왔으나, 오더 능력과 개인 기량에서 뒤집혀버린 경기였다. SKT는 초반부터 탑에 힘을 실어주었고 오리진은 반대로 바텀에 힘을 실어주는 선택을 하였으나, 탑에 힘이 잘 실리지 않은 점, 마린이 초반에 쓰로잉을 한 결과로 오리진이 중반 주도권을 쥐고 흔드는 결과를 낳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압도적인 운영 능력과 개인 기량으로 글로벌 골드 차이를 5천 이상 벌리지 않는 데에 성공한 SKT는 이를 기반으로 역전의 토대를 만들었고, 초반 운영에서 실패하면 그대로 스노우볼링을 당한다는 강팀과 강팀의 싸움에서 정반대의 결과를 낳는 데에 성공했다.
SKT는 중반의 불리함을 잘 견뎌내고 조합의 특성과 정확한 인원 배분을 통한 운영의 묘를 살리며 오리진을 따라갔고, 유리할 때에는 확실하게 밀어붙여 승리를 쟁취했다. 마린의 피오라는 게임 중반까지는 CD 발매를 하며 고통받았지만, 꿋꿋이 CS를 챙기고 탑과 바텀을 푸쉬하며 오리진의 인원 분배와 멘탈을 흔들어대는 운영의 핵심이었다. 벵기는 불리한 상황에서도 완벽한 강타 사용으로 용을 뺏기지 않으며 SKT 특유의 오브젝트를 놓치지 않는 이기적인 게임 플레이를 잘 이어갔으며, 이지훈은 게임이 끝날 때까지 쉬지 않고 CS를 연성해가며[6] 팀원이 불리한 상황에서 모래 병사 포킹을 통해 꾸준히 딜을 넣어 팀을 지탱했다.[7]
또한 이 경기에서 SKT가 대단했던 점은 한타 능력이 압도적으로 강한 오리진에게 한타를 절대 걸지 않고 아군 숫자가 우위일 때만 싸웠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자신들이 유리할 때만 싸웠다는 것. SKT는 피오라를 이용한 스플릿 푸쉬를 통해 오리진의 인원 분배를 흐트려 놓았고, SKT의 이 전술에 휘말린 오리진은 불리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어, 이거 우리 싸워야 하지 않나?" 라고 생각하며 대응하다가 지속적으로 손해를 입었다. 그 결과 오리진은 미드 억제기 타워까지 밀었던 이득을 살리지 못하고 역전패를 당했다.
오리진 입장에서는 굉장히 아쉬운 경기였다. 초반의 불리함을 니엘스의 슈퍼 플레이로 역전하고 정확한 바론 오더와 미드 푸쉬로 SKT의 억제기 타워까지 파괴하며 승기를 잡았지만, 조합의 특성인 강력한 한타와 다양한 강제 이니시 수단[8]을 전혀 살리지 못하고 SKT의 운영에 휘말려 중반부의 이득을 전부 날려먹었다.
특히 이번 경기에서 가장 돋보였던 것은 어메이징의 안습한 이니시와 물려죽기였다. LCK 해설진의 말대로 이블린이 이니시만 걸면 케넨과 알리스타가 한타를 완벽하게 수행할 수 있었는데 이니시를 한 번도 제대로 건 적이 없었다. 은신 패시브에도 불구하고 와딩만 하고 이니시를 걸려다가 잘린 것은 덤. 리 신과 엘리스밖에 못한다는 평가에서 피나는 노력으로 그라가스와 렉사이를 익혀온 어메이징이었지만, 좁은 챔프 폭은 결국 그라가스 글로벌 밴의 첫 번째 희생양이 되었다. 상황이 불리해지고 나서야 이니시를 모색했으나 이미 울프가 뒤에 핑크 와드를 깔기 시작했으니...
사실 이번 롤드컵에서 처음으로 SKT를 최고 위기에 몰아넣으며 정말로 이길 뻔한 경기였기에 많은 사람들이 남은 경기에서 접전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했다. 국내외 커뮤니티, 특히 레딧에서는 오리진이 SKT에게 한 세트 정도 잡을 수 있다며 기대감에 부풀어 있었다.
3.1.1.2. 2세트
[navertv(582150)] |
<rowcolor=#fff> Origen | SK telecom T1 | ||
밴 | 밴 | ||
픽 | 픽 |
오리진은 전 경기에서 호되게 맛을 본 아지르를 바로 자르고 룰루와 칼리스타를 밴했다. 이런 오리진의 밴을 보고 해설진은 본인들 차포를 다 떼는 밴 아니냐고 평가했다. SKT는 오리아나와 시비르, 탐 켄치를 이용한 기동력 조합을, 오리진은 미드 애니비아로 수성을 굳건히 하고 피오라로 스플릿 운영을 하면서 트리스타나를 키우는 형태의 조합을 가져갔다. 말하자면 서로가 1세트와 정반대의 조합을 가져간 셈.
오리진이 초반 인베이드에서 끈질긴 매복으로 마린을 처치함으로써 퍼블에 성공했다. 니엘스의 트리스타나가 킬을 챙긴 것은 덤.
양측 다 라인 스왑을 하며 바텀 듀오를 탑으로 보내며 게임이 시작되었다. 초반에 렉사이와 모르가나가 미드를 여러 번 찌르며 애니비아 키우기를 시도했으나, 이지훈의 오리아나는 적절한 무빙과 점멸로 갱킹을 회피하며 무난하게 반반 싸움을 이어갔다. 벵기의 자르반은 탑에 있는 바텀 듀오에게 몇 번 갱킹을 시도했지만 이미 위치가 다 파악돼있는 상태라 큰 유효타는 만들지 못했다.
그러나 계속 바텀 듀오를 노리던 벵기는 바텀으로 돌아간 오리진의 바텀 듀오에게 깔끔하게 갱킹을 성공시켰다. 모르가나가 탐 켄치 스택 관리를 못해 잡아먹히며 킬을 내주었고, 그 이후 SKT는 자신들의 승리 공식[9]을 칼같이 적용시켜 서폿 킬 - 원딜에게 압박 넣어 강제 귀환 - 바텀 타워 파괴 - 용 처치까지 이어가며 초반 승기를 잡았다. 오리진도 탑 3인갱 을 성공시켜 레넥톤을 잡는 데에 성공했지만, 기동성이 좋은 탐 켄치와 시비르가 빠르게 합류해 추가적인 이득은 얻지 못하고 탑 타워만 내줬다. SKT는 기세를 타고 마나가 없는 애니비아를 몰아낸 후 미드 타워를 빠르게 밀어냈지만, 오리진은 애니비아의 수성력을 바탕으로 2차 타워를 지켜내며 탑, 정글, 서폿의 3인 푸쉬로 레넥톤을 밀어내고 탑과 봇 타워를 밀어내며 글로벌 골드 차이를 따라갔다. 레넥톤이 위험한 상황도 몇 번 연출됐지만 울프가 탐 켄치의 집어삼키기로 슈퍼 세이브를 하며 추가적인 킬은 내주지 않았다.
그리고 여기서부터 점점 오리진이 계획한 구도가 엉크러지기 시작했다. 3인 푸쉬와 미드 합류를 반복하던 피오라와 달리 탑과 봇의 CS를 다 쓸어먹고 체력이 얼마 남지 않은 봇 타워를 끈질기게 수성하면서도 추가적인 데스를 내주지 않은 레넥톤이 피오라와 레벨 차이 템차를 벌려가게 된 것. 미드와 정글에서의 교전은 기동 조합 vs 수성 조합답게 물려고 달려드는 SKT와 물리지 않으려 도망치는 오리진의 신경전이 계속됐고 오리진이 제법 잘 버티며 트리스타나를 천천히 키워갔으나, 탑에서 이미 레벨 차이가 나 버린 상황이라 피오라가 레넥톤에게 밀려 스플릿을 무난하게 할 수 없는 상황이 발생했다. 상성상 스플릿 푸쉬에서 레넥톤을 찍어 눌러야 하는 피오라가 아군의 케어가 없으면 오히려 위험한 상황에 놓이고 만 것이다. 미드에서 한타를 붙으면 진다는 것을 아는 오리진은 결국 피오라에게 인원을 배분해 레넥톤을 밀어낼 수밖에 없었으며, 그 점을 잘 알고 있었던 SKT는 레넥톤을 자르러 올라가는 오리진의 측면을 습격해 정글을 제외한 오리진의 챔피언 전원을 잡고 바론까지 사냥하며 승리의 무게추를 확 끌어당겼다.[10]
바론을 먹은 SKT는 탑과 바텀을 밀어붙이기 시작했다. SKT의 챔피언 4인은 미드와 탑을 푸쉬하며 2차 타워를 전부 가져갔고, 레넥톤은 바텀에서 니엘스의 트리스타나를 솔킬내고[11] 바텀 타워를 공략했다. 애니비아의 수성 능력으로 근근히 버티는 오리진이었지만, 억제기 타워 정도만 남긴 본진에 정글 시야는 SKT가 다 장악해놓고 SKT는 4용에 바론까지 챙긴 후 다섯 번째 용을 챙기기 위해 대기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글로벌 골드 1만 2천 차이에 바론, 용 5스택이면 절대 이길 수 없다는 걸 아는 오리진의 입장에서는 마지막 용 스택을 쌓지 못하게 하기 위해 나갈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그걸 뻔히 알고 있던 이지훈의 오리아나는 렉사이와 모르가나를 오리아나의 공격(Q) - 불협화음(W) - 충격파(R)로 동시에 터트려 버리며 글로벌 골드 1만 3천 우위 + 5용 + 바론이라는 위풍당당한 조합을 완성시켰고, 그 이후 오리진의 넥서스로 진격해 승리를 따냈다.
1세트 역전패에 오리진이 영향을 크게 받은 모습이 역력했다. 초반 20분 정도까지는 그럭저럭 잘 버텼으나 한 번 한타에 대패한 이후 모든 선수들이 멘붕해서 뭘 해야 할지 모르는 기색이 확연히 드러났다. 김동준 해설은 대놓고 멘붕했다고 평가했을 정도. 소아즈는 레넥톤과의 스플릿 푸쉬에서 우위를 가지는 피오라를 픽했고 팀원들에게 여러 번 케어를 받아 레넥톤을 두 번이나 잡아냈음에도 불구하고 레넥톤과 2레벨 + CS 차이가 100개나 벌어지며 스플릿 주도권을 가져오는 데에 실패했고, 엑스페케는 수성은 잘했지만 애니비아 특유의 부족한 기동성 + 이해하기 힘들 정도로 텔레포트를 아끼는 플레이로 인해 뒤늦게 한타에 참여해 팀원들이 다 죽은 상태에서 3+1 행사를 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어메이징은 전 경기처럼 던져대지는 않았지만 미드 역갱으로 뱅의 시비르를 한 번 잡아낸 것 이외에는 존재감이 전무했고, 든든한 버팀목이었던 니엘스마저 마린과 뱅에게 잘려버리며 완패하여 오리진에 대한 평가는 급하락했다.
SKT는 자신들의 조합의 특색인 기동 합류전을 잘 살려 수적 우위로 손해를 최소화하고 이득을 챙겨왔으며, 오리진의 조합 특색인 날개 운영도 마린의 기량으로 무력화시키며 완벽한 게임을 보여줬다. 클템은 여러 번 오리진이 이전 게임에서 이런 모습, 즉 수적 우위를 이용해 이득을 보고 유리한 상황에서 강제 이니시를 거는 날카로운 운영을 보였으면 이겼을 것이라며 안타까워했다. 탑은 마린이 피오라와 레넥톤 간의 상성 불리와 오리진의 조직적인 케어까지 뒤엎으며 탑솔러 패왕의 진면모를 보여주었고, 벵기는 '더 정글'이라는 칭호에 걸맞은 깔끔한 갱킹과 궁극기로 뚜벅이 애니비아에게 참교육을 시전했다. 이지훈은 오리아나로 모르가나를 증발시키고 우물팡까지 먹이며 오리진의 반격 의지를 날려버렸으며, 울프는 레넥톤이 위험할 때마다 집어삼키기로 슈퍼 세이브를 시전하고 두꺼운 피부로 무시무시한 탱킹력을 보여주며 탐 켄치가 왜 이번 롤드컵 최고 OP 서폿인지를 확실히 보여주었다. 그러나 이번 경기에서 가장 두각을 드러낸 것은 뱅으로, 평소와는 다른 과감한 공격성으로 중요한 한타 때마다 정확하게 상대의 에이스인 니엘스의 트리스타나를 잘라내며[12] 자신 역시 세체팀에 들어갈 가치가 있는 세체원이라는 사실을 증명했다. 거기다 모르가나의 어둠의 속박을 매번 스펠 쉴드로 막아내고 초근거리 트리스타나 궁까지 막아내는 사람같지 않은 피지컬을 과시했다.
3.1.1.3. 3세트
[navertv(582189)] |
<rowcolor=#fff> SK telecom T1 | Origen | ||
밴 | 밴 | ||
픽 | 픽 |
페이커가 교체 출전하자 관중들은 넋이 나갔다. 뱅은 픽창에서 올라프, 제드, 리븐, 마스터 이, 질리언을 눌러가며 오리진을 놀렸다. 이지훈이 최고의 폼을 보여줬는데도 굳이 교체를 한 것에 대해서는 롤 커뮤니티에서는 말이 많았다. 한국 해설진은 밴픽에서 오리진의 이지훈 저격을 막기 위함일 것이라고 추측했고, 김몬테는 SKT에서 이지훈과 페이커의 히든 카드를 숨기기 위해 범용 픽인 아지르와 오리아나만 보여준 후 교체를 한 것이 아닐까 하고 추측했다. 경기 후 기사에서 SKT의 최병훈 감독은 "야구로 치면 스몰 볼 같은 개념의 교체였다." 라고 설명했다. 최종적으로 SKT는 렉사이 - 쉔의 2글로벌 + 럼블 - 라이즈 - 트리스타나의 3캐리 조합을, 오리진은 룰루 - 시비르의 원딜 캐리형 기동 조합을 완성했다.
초반 탑 갱킹으로 럼블이 퍼블을 먹었으나, 어메이징이 탑과 바텀을 종횡무진 찌르고 역갱을 성공시키며 킬 스코어를 1:3까지 벌렸다. 그러나 이후 의문의 쓰로잉으로[13] 라이즈에게 킬을 줘서 해설진에게 "굉장히 잘하다가 큰 실수를 했다.", "실수로 공을 덮어버렸다." 라는 평가를 받았다. 오리진은 럼블을 말리기 위해 탑 3인 다이브를 계획했지만 럼블이 궁으로 미니언 웨이브를 지워버려서 실패했고, 이어진 SKT의 백업으로 인해 탑, 정글, 미드, 서폿이 다 죽어버리는 대참사가 발생했다. 그 후에도 미드에서 라이즈를 한 번, 그리고 대치상황에서 미드 타워를 공략하는 쉔을 한번 좋은 플레이로 끊어냈지만 이후 4:5 한타에서 대패를 하며 사실상 에이스를 당해버리며[14] 오리진 선수들의 멘탈이 또 다시 붕괴되어 버렸다.
그 이후는 SKT의 킬쇼와 오리진의 던지기, SKT의 3캐리가 고르게 성장해 전부 대장군 급으로 성장한 상황에서 기동력과 인원 배분으로 SKT의 챔피언들을 잘라먹어야 하는 오리진에게는 4:5 싸움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최악의 상황이 발생했다. 게다가 아군 챔피언이 쉬지 않고 잘려 나가는 상황이라 뭘 어떻게 하지도 못하고 용, 바론, 타워, 킬을 전부 내주며 계속 밀려났다.[15] 겨우 한 번 합류 싸움으로 럼블을 끊어내는 데에 성공했지만 그 이후 체력이 소모된 탑과 정글이 집을 갔는데도 불구하고 미드 - 원딜 - 서폿이 SKT에게 3:4 한타를 걸다가 전부 죽었고, 뒤늦게 달려온 나르와 리 신까지 잡히는 최악의 한타를 보이며 넥서스를 파괴당했다. 클템은 이 상황을 "나부터 죽을래! 나부터 죽을래! 하면서 차례로 던져줬습니다." 라고 설명했다.
오리진은 게임 중반부에 사실상 에이스를 당한 이후 선수들 전원이 멘붕한 모습이 역력히 드러났다. 어메이징은 귀신같이 갱킹에서 킬을 챙겨먹은 뒤에는 존재감이 사라졌고, 엑스페케는 SKT 챔피언 4인 한가운데로 뛰어들거나 트리스타나와 1:1을 하다가 터져버리는 상황이 계속 나왔다. 바텀 듀오는 실시간으로 기량이 떨어졌고, 소아즈는 딸피만 보면 협곡 끝까지 따라갈 기세로 본진도 팀원도 보지 않고 달려가다가 반격당해 죽으며 전체적으로 멘탈이 나간 모습을 보여주었다. 김동준 해설은 "기복이 심하다는 말이 결코 좋은 말이 아니다. 전원이 멘붕했다.", "0:2 스코어에 대한 부담감 때문인지 너무 실수가 많이 나온다.", "이미 SKT 내에서는 '얘들 멘붕했다 이대로만 가면 이긴다.'라는 오더가 나왔을 것이다."라는 평가를 내렸고, 클템은 "뭔가 오리진이 '이렇게 해야 한다.'라고 말하기도 전에 죽어버려서 어떻게 해설을 해야할지 모르겠다.", "아무리 불리한 상황이라도 최선의 플레이라는게 있는 법인데 오리진은 최악의 플레이만 골라서 하고 있다. 최악 최악 최악 최악 최악이다." 라고 평가했다. SKT를 상대로 최고의 경기를 보여줬던 1세트와 비교해 봤을 때 해설진의 평가부터가 완전히 달라진 것은 물론, 한쪽의 실수가 보이더라도 웬만해서는 실수에 대한 언급을 피하고 상대 팀의 슈퍼 플레이로 포장하는 경우가 잦은 LCK 해설의 특성을 생각해보면 엄청난 혹평을 퍼부은 셈.
오리진의 멘붕과는 별도로 오리진의 선수들이 라이즈와 럼블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도 많이 드는 경기였다.[16] 럼블의 과열화방 + 평타 딜을 무시하고 점멸을 아끼다가 땅에 떨어지기도 전에 퍼블을 내주거나 라이즈가 올라오는데 CS 욕심을 내다가 무한 속박에 걸려죽은 소아즈, 럼블의 화방을 다 맞아주고 딸피 때 알리스타의 궁을 사용해서 강타에 맞아죽은 미시, 쭉 빠졌으면 사는데도 불구하고 라이즈 부근에서 얼쩡거리다 여러 번 라이즈의 무한 콤보에 킬을 내준 어메이징, 그리고 미드에서도 여러 번 라이즈에게 솔킬을 내줄 뻔하고 합류한답시고 탑 - 정글 - 서폿의 한가운데로 들어가 잘 구워진 요들구이가 되어버린 엑스페케까지. LCK 해설들도 여러 번 오리진의 선수들이 럼블과 라이즈의 딜량을 잘 가늠하지 못하는 게 아닌가 하는 의문을 내비쳤다.
3.1.2. 총평
1세트에서 위기에 몰렸지만 변함없는 운영을 보여준 SKT와, 한 번 깨져버린 멘탈을 수습하지 못하고 2, 3세트에서 그대로 무너진 오리진의 모습이 서로 대비되는 시합이었다.비록 1세트에서 오리진이 패했어도 남은 경기가 접전이 될지도 모른다고 수많은 사람들이 기대를 했지만, 결과는 미간을 찌푸리게 만드는 쓰로잉의 향연이었다. 8강전에서 SKT에게 똑같이 3:0 스코어를 내주고 패한 AHQ가 마지막까지 분전했던 것과는 대조되는 모습이었다. 다만 AHQ가 전력의 열세를 받아들이고 열심히 했다면, 오리진은 분명히 우세한 상황에서 승리를 잡을 수 있었는데 극적인 역전을 허용하고 말았다는 차이가 있다. 멘탈 붕괴가 어느 쪽이 강했을지는 명확하다.
무엇보다도 오리진은 지금까지 전형적인 유럽의 약점으로 지적받은 것을 경기 내내 보여줬다. 엑스페케와 소아즈가 기복이 심하다고 하는데 정확히 말하면 기본기가 부족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럼에도 이들이 정상권이라고 평가를 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이들의 플레이가 굉장히 재기발랄하고 예측하기 힘든 경우가 많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기본기가 부족하면 언젠가는 한계가 오기 마련이다. 엑스페케와 소아즈는 전적상으로 따져봐도 LCK 킬러라고 말하기 무색할 정도로 LCK와 아시아 팀에 대한 전적이 좋지 않다. 이긴 몇몇 경기의 임팩트가 커서 그렇지 그동안 쳐발려 온 것에 가깝다.[17][18]
오리진은 1세트의 몰래 바론이나 소아즈의 환상적인 갱 회피 등 재기발랄한 플레이로 SKT를 위기로 몰아가기도 했다. 그러나 SKT는 비슷한 방식으로 당한 KT와는 달리 기본적으로 오더 능력까지 포함하여 전 라이너들의 기본기가 오리진보다 우위를 점하고 있었고, 오리진이 한두 번의 약점을 노출하자 그대로 파고들어 역전해 버렸다. 그동안 호평을 받아왔던 엑스페케의 순간이동 활용은 엑스페케의 움직임을 억제하는 방법을 알았던 SKT에게 그대로 무너져 내렸고, 지속적으로 마린과 1:1 대결을 강요받은 소아즈는 상성 챔프로도 압도하지 못했고 역상성 챔프로는 그대로 박살나면서 실력차를 드러냈다. 오리진의 실질적 에이스 역할을 했던 것은 유럽의 색채보다는 기본기가 단단한 아시아의 색채가 강했던 원딜 니엘스였고, 유럽의 강호 프나틱 역시 엑스페케와 같은 재기발랄한 미드가 있을 때보다 강력한 기본기를 갖춘 페비벤이 들어오면서 더 강해졌다는 것은 많은 것을 시사한다. 기복이 심한 플레이어에 대해 해설들은 "좋은 모습을 보여줄 때 잘 포장하지만 나쁠 때는 커버하는 해설을 하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기복이 거의 없이 안정적인 경기를 하는 것이 상대적으로 장점이 없는 것처럼 저평가되는 경향이 있지만, 실제 플레이에서는 그런 기복이 절대 좋지 않다." 라고 평가했다.
여담으로 엑스페케는 대회 이전부터 주변인들에게 이번 롤드컵을 끝으로 은퇴할 것이라는 언급을 해왔다고 하는데 # 이후 엑스페케는 저 기사가 뻥이라고 밝혔다. UOL의 미드 라이너였던 POE와 같이 식스맨으로 활약한다는 입장.
또한 OGN 중계가 끝난 후 영어 중계에서 마침 솔랭 한 경기를 끝내고 온 이지훈과의 인터뷰를 진행했는데, 마지막 질문에 통역을 건너뛰고 유창하게 영어로 답변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동안 유럽은 다르다고 하던 얘기와는 달리 SKT는 3세트 내내 도서관을 만들었으며 용, 타워, 바론, 한타 등등에서의 SKT의 선전에는 환호가 전혀 없었다. 이긴 후의 축하도 사람 수나 오리진이 나올 때를 비교해보면 무척이나 작은 수준.
3.2. 2경기: Fnatic vs KOO Tigers
Fnatic | KOO Tigers |
KOO가 2015 스프링에서 전승가도를 달리며 세계 최강급의 위엄을 뽐냈던 시절은 옛 이야기이고, 지금에 와서는 프나틱과 비등비등한 전력으로 평가받는다. 조별 리그에서 KOO의 경기력은 혹평을 받았고, KT와 겨뤄 3:1 승리를 거두기는 했지만 예전의 위상을 되찾기 위해서는 아직 모자라다. 프나틱과의 경기에서 보여줄 필요가 있다. 반면 프나틱은 대회 돌입 전까지 스크림에서 압도적인 성과를 거두었다는 후문이 많이 들렸으나, 조별 리그 1주차에서 1승 2패로 밀리며 좋지 않은 경기력을 보였다. 그러나 심기일전하여 2주차에서는 3승을 거두고 조 1위로 진출하였고 8강전에서는 비록 상태가 좋지 않다고는 하나 MSI 우승팀이자 LPL의 마지막 희망이었던 EDG에게 3:1 승리를 거두며 점점 경기력이 올라오고 있다는 평을 듣고 있다.
두 팀의 면면을 비교해보면, 양 팀 모두 선수들의 기량, 밴픽 전략, 운영 능력, 교전 설계 등 종합적인 팀 플레이 완성도가 매우 높다. 오리진과 SKT의 운영 대결과는 달리, 이쪽의 두 팀은 몰아치는 속도전도 특기라서 어떤 경기 양상이 나올지 흥미진진하다.[21]
라이너의 비교 역시 명백한 우열을 가릴 수 없다는 점이 재미있다. 먼저 탑을 보면 IM 시절부터의 오랜 담금질을 통해 각성한 스멥은 경험에서 신인 후니를 압도적으로 앞선다. 스멥 본인도 승자 인터뷰에서 신인 후니의 경험 부족을 지적하며 자신의 관록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실제로 후니가 이따금씩 조급한 플레이를 보여주는 데에 비하면 스멥은 2015 시즌 내내 유연하면서도 묵직한 안정감을 과시했다. 하지만 후니는 패왕 탑솔러 마린을 상대로 잘 싸운 반면 스멥은 매번 부족한 모습을 보였다. 스멥이 경험만으로 후니를 압도할 것이라고 단정하기엔 힘든 상황. 밴픽에서도 후니가 챔프 폭으로 밀린다는 인상은 없다.
다음은 미드. 빅토르로 캐리하는 모습이 돋보이는 쿠로는 폼과 컨디션이 최고조에 이른 상태다. 하지만 쿠로가 상대적으로 약체로 평가받는 메이플과 나그네를 상대하는 동안, 페비벤은 이번 대회 최고의 미드로 평가받은 루키와 폰을 상대하며 올라왔다. 페비벤은 MSI에서 페이커를 상대로 솔킬을 따낸 전적도 있는 만큼 결코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 두 사람이 이번 롤드컵에서 보여준 챔피언 활용 능력은 실질적으로 별 차이가 없지만, 페비벤은 챔프 폭이 넓고 깊다는 말을 듣는 선수인 반면 쿠로는 꾸준히 넓고 얕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이번에 페비벤을 이김으로써 쿠로는 페비벤을 능가한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인가?
그리고 정글. 강한 상대를 만나면 존재감이 지워지기 일쑤인 호진이 기량 면에서 열세가 예상된다. 레인오버가 평범한 정글러도 아니거니와 그 설계 능력은 롤드컵을 치르면서 계속 포텐셜이 터지는 중이다. 레인오버의 엘리스, 렉사이, 그라가스가 현존 1티어 정글인 반면, 호진의 리 신과 이블린은 1티어에서 밀려났다는 사실 역시 레인오버의 손을 들어준다. 하지만 레인오버의 쓰로잉이 변수로 작용해서 둘의 우열은 얼마든지 뒤집힐 수 있다.[22] 또한 호진이 잘 다루지 못하고 레인오버가 잘 다루는 그라가스가 버그 문제로 글로벌 밴이 된 것 또한 변수가 될 수 있다. 호진의 입장에서는 상대방 정글 1밴과 다름없는 일이기 때문. 귀신같은 밴픽으로 유명한 정노철 감독이 이 부분을 얼마나 파고들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게다가 스멥과 쿠로는 레인오버를 잘 알고 있으니 대책을 세우지 않을 리가 없다.
마지막으로 바텀 듀오. 프레이 - 고릴라 듀오는 KT전에서 라인전부터 한타까지 최고의 폼을 보여줬다. 이에 비하면 프나틱의 레클레스 - 옐로우스타 듀오는 라인전을 잘한다고 보기에는 힘들기에 기량 열세가 예상된다. 하지만 포지셔닝에 조예가 뛰어난 레클레스와 설계형 서폿으로 유명한 옐로우스타는 얼마든지 상황을 반전시킬 수 있다. 프레이가 유틸성에 초점을 맞추며 하드캐리에서 멀어지는 동안 레클레스는 꾸준히 캐리형 원딜을 갈고 닦았기 때문에 시간은 레클레스의 편일지도 모른다. 그렇다고 레클레스가 유틸형 원딜을 못하지도 않는 것이, 프레이가 롤드컵에서 계속 꺼내서 재미를 보는 애쉬는 레클레스가 한참 전부터 픽했던 챔피언이다. 따지고 보면 레클레스가 밀고 있는 케넨도 유틸형 원딜에 가깝다. 프레이는 인터뷰에서 프나틱의 바텀이 강하지 않다고 했는데, 과연 실력으로 입증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
이 경기에서 프나틱이 패배하면 유럽은 4강에서 전멸하며, 결승은 롤드컵 최초로 LCK 내전이 된다.
SKT 전에서도 보여졌던 유럽의 홈 텃세를 보면 KOO가 어느 정도 부담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게다가 이번 팀은 오리진보다 압도적인 성적과 팬을 보유한 프나틱이므로 팬들의 텃세도 더 강할 것으로 예상된다. KOO가 이 부담감을 잘 털어내는지가 관건이 될 듯하다.
여담으로 오리진이 4강에서 떨어지며 결승전에 올라가는 양 팀에는 모두 한국인이 포함되게 되었다. 그리고 언급했지만 누가 이겨도 IM 출신 최소 한 명은 롤드컵 결승을 밟는다.
주로 스멥과 레인오버의 인연이 다루어졌는데, 쿠로는 여기서 쏙 빠졌다. 진지하게 말하면 쿠로는 IM을 떠나 나진으로 갔고 스멥과 레인오버는 이후 함께 SKT 연습생 생활을 해서 둘이 더 친한 듯하다. 나이를 봐도 쿠로가 나머지 둘보다 한 살 많다.
해외 해설 데스크에서는 2:1로 프나틱의 우세를 점쳤다. 1은 당연히 몬테였는데, 당당히 KOO라고 말하고 관객들을 상대로 광역 도발을 시전하는 여유를 보여주었다.[23] 국내 팬들의 예측은 56:44로 KOO의 우세. 의외로 몬테 및 SKT 코치진의 예상과 팬들의 예측이 일치했다. 사실 몬테는 이미 막간에 방송한 SI에서 KOO가 질 가능성도 충분히 높긴 한데, 누가 올라가든지 SKT에게 발릴 것이기 때문에 큰 의미는 없다고 광역도발을 한 바 있다.
참고로 4강이 시작하기 며칠 전만 해도 몬테는 쏘린과 승자 예측전을 진행하면서 상당히 머뭇거렸다. 그때 당시 몬테의 예측은 "KOO가 이길 확률이 더 높기는 한데, 프나틱이 이겨도 신기하지 않다. 솔직히 50:50에 가까운 싸움인 것 같다. KOO의 선수들의 기량이 더 좋긴 하지만, KOO는 조별 리그에서 꽤 큰 약점을 보여줬다." 라고 발언한 반면 쏘린이 "나는 KOO의 약점을 너무 잘 알고 있어서, KOO가 압승을 거둘 것 같다. 왜냐면 프나틱은 KOO의 약점을 잡아낼 면모를 못 보여줬기 때문이다." 라고 말했다.
3.2.1. 경기 내용
4강 2경기 (2015-10-25 22:00) | |||||||||||
Fnatic | 0 | 3 | KOO Tigers | ||||||||
× | × | × | - | - | ○ | ○ | ○ | - | - | ||
탈락 | 결과 | 결승 진출 |
3.2.1.1. 1세트
<rowcolor=#fff> Fnatic | KOO Tigers | ||
밴 | 밴 | ||
픽 | 픽 |
프나틱은 글로벌 지원이 가능한 서폿 챔피언을 모조리 잘랐다. 그리고 프나틱에서는 노틸러스, KOO에서는 자크가 이번 대회 최초로 등장했다. 클템은 탱커 정글 성애자답게 자크를 지지했고, 김동준은 LCS NA를 언급하며 괜찮다고 평했다.[24]
퍼블도 프나틱이 가져갔고, 첫 타워 철거도 프나틱이 KOO의 탑 1차를 미는 것으로 출발했다. 이후 바텀에서 자크의 새총 발사(E)로 벌어진 텔포 합류 한타에서 전세가 급격하게 기울었는데, 어그로를 잔뜩 끌며 KOO의 챔피언들이 모이기를 기다리던 헤카림이 4인 궁[25]을 성공시키며 한타에서 대승을 거둔다. 거기에 KOO의 1차 용 버스트에서 노틸러스가 먼저 끊겼다. 하지만 KOO의 전투 지속력이 더 우세하다는 예상과 정반대로 헤카림의 그림자의 맹습(R)과 케넨의 날카로운 소용돌이(R) 콤보에 이은 르블랑의 널뛰기 쇼로 알리스타까지 잡아내며 기세가 완전히 프나틱 쪽으로 기운다. 이 시점에서 KOO는 용 하나 먼저 먹은 거 이외에는 아무런 메리트도 얻지 못했고, 프나틱은 KOO에게 제압 골드를 주기는 했으나 글로벌 골드는 5천 넘게 벌어진다.
하지만 정비 이후 바텀에서 벌어진 한타에서 렉사이가 앞점멸까지 쓰며 무리하게 타워 다이브를 했고, KOO의 텔포 합류가 본격적으로 이뤄지는 동안 허무하게 녹아버리며 프나틱은 한타에서 대패하고 KOO는 킬 스코어를 9:9로 만들며 글로벌 골드 차이도 어느 정도 좁혀진다. 그 후 작은 국지전만 벌이며 KOO는 2용까지 챙기고 조금씩 차이를 좁히나 싶었더니, 미드 쪽에서 벌어진 한타에서 점멸 이니시를 건 프나틱이 다시 한타 대승을 거두고 바론 버스팅을 시작한다. KOO는 리븐까지 희생시키며 겨우겨우 바론을 막아냈지만, 이 시점에서 다시 프나틱 쪽으로 판세가 크게 기운다.
그런데 바론 앞 마당에서 호진의 자크가 잘렸지만 패시브로 잠시 시간을 벌었는데, 그걸 본 헤카림이 젤리에 궁을 쓰고 진입했고 자크를 잘라내기는 했지만 그동안 리븐과 칼리스타의 프리딜을 맞고 프나틱은 한타를 대패하고 말았다. 르블랑을 제외한 모두를 처치한 뒤 바론까지 얻어가며 분위기는 다시 KOO에게로 돌아간다.[26]
그리고 다음 바론이 리젠되고, KOO가 이기는 한타 그림이 나오는 것 같았지만 페비벤의 르블랑이 끝까지 살면서 딜을 우겨넣었고, 프나틱이 한타를 대승하며 바론까지 먹었다. 하지만 프나틱은 2억제기가 밀려있어서 바론을 가지고 이득을 보지 못했고, KOO가 먹으면 5용이 되는 용이 리젠되고 두 팀은 피할 수 없는 숙명의 한타가 벌어졌다. 여기서 스멥의 리븐이 뒤쪽으로 순간이동을 타고 와 페비벤의 르블랑을 순식간에 풀피에서 실피로 만들었고, 카사딘이 쿼드라 킬을 먹으며 모든 프나틱의 챔피언들을 60초 셧다운을 시켰다. 한타를 이긴 후 KOO는 그대로 경기를 끝냈다. 프나틱은 칼리스타를 순삭시켰음에도 케넨이 노딜이었고 스멥의 기습으로 전장에서 이탈한 르블랑이 딜을 넣지 못하며 에이스를 당하고 경기도 내주었다.
총평을 내리자면 이번 롤드컵 중 가장 시간 가는 줄 모를 정도로 재밌는 다이나믹한 경기가 나왔다. 여기서 KOO의 밴픽이 날카로운 것을 알 수 있었는데, 자크를 뽑으면서 먼저 이니시가 걸려도 살아나 다시 할 수 있는 챔프를 뽑으며 누가 이니시를 잘 거느냐 싸움인 창과 창의 대결에서 우위를 가져갔다. 하지만 프나틱은 후반 캐리력이 칼리스타보다도 더 낮은 원딜 케넨과 밴시에 카운터를 당하는 유통기한 픽인 르블랑을 가져가는 등 라인 주도권을 잡을 수 있는 스노우볼 조합을 가져갔다. 결론적으로 서로의 밴픽 컨셉은 확실했고, 난타전을 벌였지만 당할 때마다 실점을 크게 하고 중간에 골드로 찍어누를 생각으로 드래곤도 너무 쉽게 내준 프나틱의 실수가 좀 더 컸다고 볼 수 있다. 반면 KOO는 초반에 휘둘리면서도 KT전처럼 상대의 쓰로잉을 귀신같이 받아먹고 단단한 운영과 스멥과 쿠로의 캐리력으로 역전했다.
각 라인 별로 보면 가장 눈에 띄는 것이 레인오버가 예전의 폼으로 회귀한 것이다. 4/0/1이라는 KDA로 호진에 비해 2천 골드나 앞서는 등 초반에 엄청난 성장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서너번의 쓰로잉으로 유리했던 게임을 비벼버린 장본인이 되었다. 하지만 호진도 문제가 있었던 것이 레인오버에게 라인 간섭력은 간섭력대로 압도적으로 밀리면서도 CS 또한 엄청나게 못 먹어서 클템의 지적대로 엄청나게 골드가 뒤지는 원인이자 후반 한타에서 궁이 빗나가면 공기화되는 원인이 되었다.[27] 사실상 다른 포지션의 선수들이 명경기를 만드는 동안 두 팀 모두 우려했던 정글러들의 안습한 경기력이 아쉬움을 남겼다고 볼 수 있는데, 어느 쪽의 정글러가 이를 보완해오냐가 이 날 이후 세트의 향방과 결승에서의 전망을 가를 것이다.
양 팀 모두 탑과 미드의 선수들은 무서운 활약을 보여주며 서로의 클래스를 증명했다고 볼 수 있었으나, 후니의 경우 젤리를 잡으러 진입한 한타가 레인오버의 바텀 타워 쓰로잉 다음으로 치명적인 쓰로잉이 되어버렸다. 한편 바텀 듀오의 경우 의외였는데, 중후반에 강하다는 프나틱의 바텀 듀오는 케넨의 유통기한과 옐로우스타의 의문스런 잘라먹히기로 망가졌는데 정착 초반에 강하다는 KOO의 바텀 듀오는 나름대로 라인전에 힘을 주고도 라인전을 털렸다. 정반대의 결과가 나온 셈. 원딜간 상성은 칼리스타가 앞선다고 하며 선 칼리스타 픽도 케넨 억제를 의도한 것으로 예측되는데, 노틸러스가 워낙 라인전에서 탱 서폿 중에서는 강력한 픽이라 알리스타를 상대로 자잘하게 역조(E)를 집어넣든 닻줄 견인(Q)을 맞히고 들어가든 이득을 많이 봤다.
또한 이 경기에서 양 팀의 비장의 카드들은 정작 가장 기대치가 낮았던 카사딘을 빼면 죄다 상태가 영 좋지 못했다. 원딜 케넨은 그 장단점이 KOO에게 읽혔고, 노틸러스는 계속 물려죽었다. 우스운 것은 성장도 못하고 이니시도 잘 못 걸어서 마치 협박용 궁으로 말파이트처럼 상대의 포지셔닝만 위협하던 자크였는데, 아무리 살아다녀도 존재감이 없던 자크가 정작 젤리가 되어 단 한 번의 한타에서 팀을 하드캐리했다.
1세트 전에 라이엇이 촬영한 인터뷰 영상에서 프레이가 "게임을 이겨서 경기장을 도서관처럼 조용하게 만들고 싶다." 라고 말해서 유럽 팬들에게 엄청난 야유를 받았다. 하지만 유럽 팬들의 어그로는 선수도 아닌 해설자 몬테가 다 끌어버려서 크게 부각되지는 않았다. 그냥 경기 후에 레딧에서 간단하게 언급된 정도.
3.2.1.2. 2세트
<rowcolor=#fff> KOO Tigers | Fnatic | ||
밴 | 밴 | ||
픽 | 픽 |
KOO의 밴픽이 이번에도 날카로웠다. 레인오버의 핵심 챔프 중 하나인 렉사이를 밴해서 프나틱은 어쩔 수 없이 스카너를 가져가도록 만들었다. 레인오버는 60초를 거의 다 써가며 스카너를 픽했는데, 클템은 스카너의 등장에 화색이 만면해졌지만 동시에 KOO의 조합이 스카너 카운터 조합이라며[28] 혀를 끌끌 차다시피 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리 신과 자르반, 이블린 등을 잘 못하는 탓인지[29] 통틀어서 보면 생각이 있는지는 지켜볼 문제. 탑에서는 경기 전 트롤쇼에서 해설자들이 그토록 기대했던 검과 검의 대결이 성립되었다.[30]
초반 퍼블은 KOO의 블루를 먹으려고 하는 스카너와 아지르를 피오라와 베이가가 잡아내며 나온다. 해설진들이 "레인오버가 쿠로에게 거하게 보약을 먹이고 시작하네요." 라고 할 정도로 레인오버의 치명적인 실수였다. 그리고 스멥의 피오라가 후니의 리븐을 솔킬내며 그야말로 검과 검의 대결의 예술을 보여주었다.[31] 그렇게 초반 출발이 순조로웠던 KOO였지만 프나틱의 반격도 꽤 좋았는데, 드래곤을 취한 후 알리스타가 미드 1차 타워 뒤로 파고들어 거리를 벌리지 않은 실수를 범한 베이가를 지평선 밖으로 밀어내고 이를 스카너가 꿰뚫기로 당긴 후 아지르가 황제의 진영으로 라인 한가운데에 던져버리면서 베이가를 잡아내는 데에 성공한 후 미드 1차 타워를 밀어냈다. 그리고 KOO가 바텀으로 오는 것을 예상하고 동선 낭비를 시킨 후 바텀 1차 타워까지 밀어내서 우위를 다시 찾는다. 이 시점에서 리븐은 피오라에게 솔킬을 당했으나 바텀 듀오가 당하는 압박 때문에 오히려 피오라보다 CS가 앞섰고, 미드 역시 아지르가 베이가에게 상성의 힘으로 우위를 점하는 상황이었기에 프나틱이 유리한 것이었다.
하지만 프나틱의 우위는 KOO의 그림같은 합류전으로 다시 역전당한다. 탑 1차 타워의 체력을 거의 다 뺀 상황에서 마무리를 하려는 프나틱의 바텀 듀오를 4인 합류로 순식간에 잡아냄과 동시에 탑 2차 타워에서 신발도 없이 근처에서 수성을 위해 머뭇거리던 스카너마저 잡아내고 2차 타워도 마무리한다. 프나틱의 대처가 늦어서 순간이동 소모도 양쪽 다 되어버린 상황이라 확실하게 흐름이 역전되었다. 이후 바론 근처 교전에서도 쿠로가 멍 때리고 합류하던 풀피의 리븐을 원콤보 내버리면서 KOO는 이후 한타를 대승, 상황을 압도하기 시작했다.
그 후 KOO는 한타에서 지속적으로 이득을 보기 시작한다. 미드 1차 타워 앞에서 벌어진 한타에서 피오라가 스카너의 궁을 응수로 막으면서 KOO가 이득을 본 것이 시작이었다. 그 이후에는 베이가와 칼리스타가 모두 수은이 나왔기에 스카너가 궁으로 물 수 있는 챔피언은 피오라 하나뿐인 판이 만들어졌고, 매 한타마다 스멥은 기가 막힌 응수 활용으로 스카너의 궁을 씹으면서 한타 대승의 주역이 되었다. 이에 힘입어 KOO는 프나틱의 3억제기를 모두 밀었다.
그렇게 KOO는 3억제기까지 밀었으나, 후니의 리븐이 엄청난 슈퍼 플레이로 5:5 대치 상황에서 베이가를 암살하고 동귀어진해 프나틱에게 반격의 서막을 알렸다. 그 후 KOO는 마음이 급해졌는지 엄청난 쓰로잉을 하면서 두 딜러가 셧다운되었다.
다시 한번 레인오버의 아쉬운 모습이 보인 경기였다. 이번에도 상성에 힘입어 탑과 미드가 라인 주도권을 획득했고 바텀도 팽팽하게 갔으며 호진은 마지막 궁 세탁을 빼면 여전히 역적질을 해댔으나, 레인오버의 스카너는 블루를 먹고 곧바로 토해내기[35], 피오라에게 궁 씹히기 등[36] 총체적 난국을 드러내며 팀을 패배의 구렁텅이로 몰아넣었다. 초식 정글러의 거성 클템은 스카너를 올라프처럼 한다, 차라리 올라프를 하라며 답답함을 돌려 드러냈다.[37] 반면 호진은 이날도 어김없이 갱 성공률 0%에 성장도 못하고 이니시도 못여는 필패 공식을 이어갔으나, 중요한 합류전에서 뒤쳐지지 않았고 마지막 한타에서의 이니시 대박으로 세탁왕에 등극했다.
또한 이번 경기로 프나틱에게 큰 적신호가 켜졌는데 레클레스가 이번 4강 경기에서 매우 좋지 않은 폼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한타 포지셔닝 하나로 유체원에 등극한 레클레스였는데 경기 후반으로 가면서는 특유의 딜링 능력을 보여주면서 총 딜량 자체는 아지르를 능가할 정도였지만 1, 2세트 때는 한타마다 물려죽기 일쑤인 모습을 보여주면서 1/12/15라는 최악의 KDA를 만들었다. 레클레스의 치명적인 문제는 망한 애쉬로 한타에서 딜링 및 포지션 잡기를 잘 못한 것도 있지만, 한타를 하기 전 초중반 합류전에서 도주기 없는 캐릭으로 툭툭 끊겨댔고 결정적으로 소규모 교전에서 이니시를 걸어 상황을 뒤집을 수 있는 궁의 숙련도가 치명적으로 낮았다는 것이다. 레인오버와 함께 스카너 - 애쉬의 궁 연계를 전혀 써먹지 못한 것도 문제이다. 페비벤은 잘했으나 마지막 한타 단 한번이 문제였다.[38] LCK 해설진은 CS 수급 및 시야 장악과 한타 설계 등 개개인의 기본기와 교과서적 운영에서는 프나틱이 KOO에게 밀리지 않고 오히려 우세한 모습도 종종 보였으나, 각각의 챔프 이해도도 높고 그 시너지도 완벽했던 KOO와 달리 자신들의 조합을 살린 운영을 전혀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에 게임을 진 것이라 평했다.
경기 후 레클레스가 한 인터뷰에 따르면 이 스카너 - 애쉬 중심 조합은 KOO가 8강에서 보여주었던 스타일을 카운터치기 위해 연구했던 픽이였다고 한다. # 하지만 이는 KOO에 대한 연구가 부족해서 벌어진 사태로, 고릴라의 탐 켄치는 이미 그 클래스가 조별 리그에서 증명되었었고 프레이는 원래 칼리스타, 코르키, 이즈리얼 같은 기동성 좋은 원딜들의 마스터였다. 거기다가 돌진 조합의 핵인 자크와 CC를 씹는 피오라가 나와버린 이상 스카너와 애쉬는 존재감이 삭제될 수밖에 없었다. 결국 8강에서 징크스, 애쉬, 케이틀린 같은 기동성 낮은 원딜들만을 보여준 노갈량의 낚시에 걸려들었다고 볼 수 있다. 또한 몬테가 했던 프나틱은 한 가지 전략만 준비한다는 비판과도 일맥상통한다.
3.2.1.3. 3세트
<rowcolor=#fff> Fnatic | KOO Tigers | ||
밴 | 밴 | ||
픽 | 픽 |
경기 시작 전 관중들이 프나틱에게 편파적인 격려의 박수와 환호를 보냈다.
초반에는 KOO가 웃는 그림이 그려졌다. 헤카림이 리븐을 상대로 매서운 딜교를 몇 번 성공시키면서 어그로가 탑에 끌렸다. 그 후 뒤를 봐주던 리 신이 물리면서 시작된 한타에서 KOO의 백업[39]으로 리 신이 살아가고 헤카림이 퍼블을 먹은 것. 이때 KOO의 운영 자체가 상당히 좋았는데, 4인 합류로 헤카림에 힘을 실어주는 동시에 애쉬는 1차 타워가 깨지고 CS 손실이 발생함에도 2차 타워 앞 부쉬에 숨어서 나가지 않았다. 그 후 스멥은 후니에게 라인전 내내 참교육을 시전했다. 특히 3인 갱에서 리븐을 죽이고 나머지 둘을 오히려 쫓아내는 엄청난 슈퍼 플레이가 압권. 프나틱은 리븐이 헤카림의 발목을 잡는 사이 쓰레쉬 - 렉사이와 함께 3인 합류로 잡아내겠다는 계획이었으나, 리븐이 헤카림에게 너무 많이 맞은 게 문제였다. 회오리 베기(Q)를 세 번 맞고 피가 1/3만 남았으니...
미드에서도 애쉬의 마법의 수정화살(R)과 리 신의 배달의 깔끔한 CC 연계에 오리아나가 손쓸 새도 없이 죽으면서 경기 13분 만에 킬 스코어가 4:0이 되었다. 애쉬의 마법의 수정화살을 보고 오리아나가 점멸을 쓰기는 썼는데 하필이면 수정화살의 진행 방향과 같은 방향으로 점멸을 썼기 때문에 오히려 궁 지속 시간을 늘리는 플레이가 나와버린 것. 그리고 이 갱킹 성공은 승부의 분수령이 되었는데, 첫 번째로 수성의 중심이 되어야 할 오리아나의 파밍 속도가 느려졌고 두 번째로 리븐의 성장 발판이 완전히 무너졌으며 마지막으로 리븐이 망함과 함께 순간이동 활용도가 0에 수렴하면서 주도적인 한타가 불가능해지는, 즉 얻어맞는 일만 남게 되어버렸다.
프나틱의 정글에서 호진이 실수로 물렸지만, 고릴라의 적절한 백업 이후 호진이 궁을 대박으로 넣으면서 시간을 끌었고 결국 시비르가 점멸까지 쓰게 했다. 사실 여기서도 프나틱이 호진을 잡고 물러났으면 됐을 일인데 굳이 오만 가지 스킬을 다 쓴 후에도 멘탈 관리를 못해서 들이대다가 이후 나머지가 모두 합류한 KOO가 한타를 대승하게 된다. 그 후 프나틱은 미드 타워까지 밀리고, 바론 쪽 시야를 장악당한 상태에서 기웃대던 리븐이 짤리고 KOO가 바론을 가져감으로써 불어난 스노우볼을 더 이상 감당할 수 없게 된다.[40] 이후에는 알리스타의 막 들어가는 다이브와 미친 듯이 성장한 헤카림 쇼의 연속이었고, 중간에 KOO가 몇 번 짤리기도 했지만 대세에 영향을 미치지 못했기에[41] 결국 KOO가 넥서스를 파괴한다.
이전 2세트에서 최대 역적이 레인오버, 조연 정도에 바텀 듀오가 있었다면 이번 세트는 후니의 멘탈 붕괴가 드러났다.[42] 클템의 말대로 여러 번 작은 슬럼프가 와도 성장 과정이라고 생각하고 넘길 수 있었겠지만[43] 진짜 보여줘야 하는 롤드컵에서는 0:2 스코어가 부담이 컸을 것이라는 모양. 스멥도 1세트에서 리븐으로 헤카림에게 밀렸지만[44] 노련함으로 멘탈을 관리하고 기회를 놓치지 않은 반면, 후니는 회생의 기회가 없이 완전히 파괴당하며 그 배설물을 바텀과 미드에 차례로 퍼뜨리고 말았다.
3.2.2. 총평
KOO는 그동안 한번 말리면 무력하게 지는 팀, 역전승은 없는 팀이라는 평가를 비웃듯이 8강 KT전의 2회 역전승에 이어 1세트는 역전승, 2세트는 재역전승, 3세트는 일방적인 학살극으로 마무리지었다. 이 과정에서 3세트 내내 후니를 상대로 근소우위를 점했고 2세트에서 솔킬을 따내거나 3세트에서 1:3 상황에서 한 명을 잡고 나머지 둘을 쫒아내는 성장력과 응수로 스카너와 애쉬의 궁을 씹는 메카닉을 선보인 스멥은 그야말로 미친 수준. 상대적으로 약점이라 지목되던 쿠로는 대놓고 라인전에 힘을 준 페비벤에게 챔프 및 스펠의 차이로 라인 주도권을 내주기는 했지만 이것이 스노우볼로 굴러가지 않도록 잘 억제했으며, 2세트에서 한 박자 빨리 합류하며 레인오버의 버프를 빼앗는 모습을 보여줬다. 한편 중후반에는 8강 1세트에서 보여줬던 한 박자 빠른 지평선 사용으로 자칫 역전당할 뻔했던 2세트 중반만 제외하면 그야말로 1인분을 넘어 2, 3인분까지 해줬고 바텀 듀오도 1세트의 라인전 열세를 제외하면 승리의 숨은 1등 공신일 정도로 잘해줬다. 프레이 역시 레클레스와의 애쉬 궁 클래스 차이를 보여준 것도 인상적. 한 가지 불안 요소라면 호진인데, 분명 2세트를 이긴 건 결과적으로 마지막 자크의 이니시였고 1세트도 역전의 발판이 된 한타는 자크의 젤리 이니시였지만 3세트를 제외하고는 폼이 그다지 좋지 못했으며 이는 결승에서 상대할 벵기와 비교했을 때 KOO의 가장 큰 약점이 될 가능성이 크다.프나틱은 박빙이던 경기를 연이어 놓치자 8강에서 EDG를 3:0으로 찍어누른 기세를 잃고 순식간에 무너졌다. 경기 전 예상 항목에서 5:5의 박빙을 예상했던 것을 생각해보면 너무나 처참한 결과. 분명히 1, 2세트는 잡을 수 있었고 실제로 중계진 평가대로 한끝 차이 싸움이었지만, 그야말로 일방적으로 털린 3세트는 차치하고서라도 레인오버, 레클레스, 옐로우스타의 부진이 뼈아팠다. 후니 또한 1, 2세트는 어찌어찌 1인분은 해내는 듯했으나 3세트는 하드하게 똥을 싸면서 패배의 일등공신이 되었다. 유일하게 정상적인 활약을 해준 페비벤만 영고라인 등재가 유력한 상황. 실제로 라인전은 상성상 앞서는 챔피언이어서 그렇기도 하지만 내내 페비벤이 리드하며 거세게 미드를 압박했으며, 한타에서도 르블랑의 기막힌 치고 빠지기와 아지르의 죽창질로 쿠로에게 절대 밀리지 않는 활약을 해주었기에 충분히 영고라인의 자격이 있다.
프나틱의 패인은 첫 번째는 경험 부족, 두 번째는 그라가스의 글로벌 밴이었다고 볼 수 있다. 1세트에서는 엄청나게 앞서가기도 했으며, 2세트에서는 계속 얻어맞으면서도 기초 체력의 힘으로 한 방을 비축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KOO가 단단한 플레이를 보일 동안 프나틱은 KT 못지않은 쓰로잉으로 말아먹고 스스로의 멘탈도 터져버린 것이 가장 크다. 옐로우스타를 제외한 선수들의 경험 부족은 만천하에 드러났으며, 그 옐로우스타도 노틸러스로 많이 짤리는 모습을 보였다. 한편 가장 많은 쓰로잉을 한 레인오버의 경우 원래 공격적인 성향에 비례하여 많이 던지는 경향이 있긴 했지만 상대적으로 이동기도 있고 CC도 보유하고 탱키하게 빌드할 수도 있어서 여러 가지로 생존력이 좋은 그라가스, 엘리스를 플레이할 때는 무리를 해도 큰 손해를 보지 않거나 팀원들이 커버하는 플레이를 보여주었다.[45] 그러나 그라가스가 글로벌 밴으로, 엘리스가 상대의 밴으로 막히자 레인오버는 나그네 급의 쓰로잉과 이해할 수 없는 스카너 픽으로 무너졌다. 렉사이 또한 레인오버의 주 챔프이지만, 8강 1세트에서 클리어러브에게 발렸다가 궁으로 뒤를 잡아 세탁했던 그 챔프가 렉사이였으며, 아무래도 엘리스나 그라가스를 픽할 때에 비해 리스크가 컸다. 결국 티어가 높지 않은 이블린이나 리 신에 집착하는 대신 자크를 준비해온 호진의 승리였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이것을 유럽 팬들의 핑계 운운하는 여론이 있는데 엄연히 2티어 정글 챔프 하나를 못 다룬 레인오버의 챔프 폭 문제가 본질이다.
단 밴픽 과정을 보면 그라가스의 글로벌 밴은 스카너가 나온 2세트를 제외한 세트에선 패인이라고 보기 곤란하다는 의견도 있다. 1, 3세트에서 레인오버는 1티어급 정글러인 렉사이를 가져갔고, 만약 그라가스가 열려 있었어도 이번 롤드컵에서의 밴픽 성향을 보면 딱히 렉사이 대신 그라가스를 가져갔을지는 의문이다. 그라가스를 만약 가져갔다면 렉사이가 열리니 호진에게는 오히려 훨씬 나은 환경이었을 것이다. 이날 1, 2세트에서 호진이 자크를 잘했다고 봐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논란이 있다. 일단 레인오버가 1세트에 렉사이로 호진을 탈탈 털다가 역으로 던져버린 것, 그리고 3세트에 멘붕한 것은 변명의 여지가 없기 때문. 게다가 레인오버가 개인적으로 그라가스를 현 1티어인 렉사이보다 더 선호한 것도 아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렉사이로 조별 리그부터 4강까지 꾸준히 던졌다는 것 또한 사실이다. 일단 레인오버는 그라가스를 잘 다루었고 호진은 쓴 적이 없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애초에 그라가스의 글로벌 밴이 없었다면 자크 vs 스카너와 같은 2티어 정글 싸움 구도는 나올 가능성이 희박했다는 것이다. 블루 사이드에서 레인오버가 가장 좋아하는 엘리스를 렉사이 대신 가져갔을 가능성도 있었을 것이고, 호진이 렉사이나 엘리스를 가져갔을 때 레드 사이드에서 최소한 그라가스는 픽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리고 이것을 유럽 팬들의 핑계 운운하는 여론이 있는데, 이건 엄연히 2티어 정글 챔피언 하나를 못 다루는 레인오버의 챔프 폭 문제가 본질이다.
참고로 오프닝에서 해외 중계진들의 결승 진출자 예상을 묻는 과정에서 몬테가 스멥이 후니를 바르며 KOO가 승리할 것이라고 점쳤다.해당 동영상 긴 버전 한편 스멥은 후니에 대해 메카닉은 정말 뛰어나지만 자신이 경험에서 앞서므로 자신있다고 했는데, 실제로 라인전이나 한타에서 후니의 기여도는 결코 낮지 않았지만 스멥의 경험이 순간 판단이나 멘탈 관리에서 후니를 압도하며 팀을 4강에 올렸다.
유럽 입장에서는 전날 벌어진 SKT와 오리진의 대결보다도 더 충격적인 결과였는데, 오리진은 순위도 프나틱에 비하면 낮았고 기복이 심한 모습을 전부터 보여왔고, SKT는 조별 리그에서부터 압도적인 전승으로 해외 리그 팬들의 설레발을 완전히 박살을 내 놔서 기대가 낮았다. 하지만 KOO는 FW에게 조별 리그에서 2패를 하는 불안한 모습과 스폰이 날아가는 불운까지 겹쳤고, 상대적으로 LCK에서는 SKT에 비하면 쉽게 여겨지는 상대[46]인데다가 프나틱은 유럽 최강이었기 때문에 유럽 팬들은 프나틱이 KOO를 잡고 결승에 갈 수 있다고 진지하게 믿었는데 뚜껑을 연 결과 그 기대가 완전히 박살이 났기 때문. [47] 그리고 이런 멘붕은 KOO의 실력을 인정하지 않는 정신승리로 이어지면서 논란을 낳게 된다.
4. 4강 총평
리그 오브 레전드 2015 월드 챔피언십 결승 진출팀 | |
SK telecom T1 | KOO Tigers |
KOO vs 프나틱 전이 끝난 후 김동준 해설은 PGR에서 나왔던 설레발에 설움이 맺혔던 듯 감개무량한 목소리로 평가를 진행했고[48] 이에 클템은 김동준 해설이 8강 대진표가 나올 때부터 이런 결승 대진이 나올 거라고 입이 닳도록 말했다며 추임새를 보탰다. 실제로 김동준 해설은 LCK 팀의 승리를 매번 예측해서 4강 종료 이후 유명인 예측 현황 1위로 뛰어올랐다. 결승은 거의 대부분 SKT에 걸 것으로 보이므로 순위 변동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사실 해외 해설진들과 평론가들의 보는 눈이나 실력도 이전부터 지나치게 과장되어 있는 것 아니냐는 반응이 있었고, SPOTV에서 방영된 롤드컵 평론 프로그램에서 보인 지나친 해외 팀 찬양과 과도하게 한국 팀과 선수들을 폄하하는 모습 때문에 불만을 품은 한국 커뮤니티들이 여럿 있었다. 사실 본 경기 시작 전에 촬영한 트롤쇼에서 김동준 해설은 만약 KOO가 이기면 자신에게 5분만 달라고 했던 적이 있는데, LCK가 무시당하고 있는 상황의 서러움을 폭발시킬 준비를 하고 있었던 것이다. 실제 해당 영상을 보면 전용준 캐스터는 쥐 죽은 듯이 앉아 있고 클템은 트롤쇼에서 말한 대로 약간씩 추임새만 넣고 있다. 물론 약속한 5분보다는 약간 짧은 연설이기는 했지만 큰 화제가 되었다.
해외 팬덤과 분석가들은 모두 충격과 절망에 빠지고 말았다. SKT는 그렇다 쳐도 IEM에서 무력하게 탈락하고 공포의 외인구단마냥 각 팀의 패배자들이 뭉친 KOO[49]조차 유럽의 최강팀 프나틱을 철저하게 능욕해버리자 한쪽에서는 서양 팀이 LCK 팀을 이기는 것 자체가 불가능한 것이 아닌가 하는 절망적인 예측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특히 두 유럽 팀 모두 3세트에서는 OME급 경기력으로 과하게 멘붕해 버리는 모습이 보이며 LCS EU의 리그전 단판제 포맷 때문에 팀들이 멘탈 단련이 전혀 안 되어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아래의 몬테의 의견도 그렇고 실제로 유럽 팀들은 조별 리그 및 1세트에서는 놀라운 경기력을 보였으나 다전제 세트마다 경기력이 점차 떨어졌기 때문이다. 물론 이성적으로 생각하면 유럽 팀들의 성적은 시즌 2 이후 역대급이라고 볼 수 있다.[50] 사실 LCK처럼 2015 시즌 초반에 일시적으로 부진했던 것이 아니라 시즌 3부터 서서히 추락하고 마침내 바닥을 뚫어서 2015 스프링에는 명실상부한 5부 리그에 등극했던 것을 감안한다면 지금 결승에 못 갔다고 뭐라 하는 유럽 팬들의 마인드는 한국 못지않은 냄비 근성이라 볼 수 있다. IEM이 아닌 MSI 당시만 해도 유럽이 롤드컵 4강에 두 팀을 올린다고 했으면 비웃음을 당했을 것이다. 그 정도로 성공적인 시즌이지만 LCK가 시즌 내내 저평가받고 LPL이 몰락해 버리면서 LCK 팀과의 갭이 좁아진 것이 아닌가 했던 해외 팬덤과 분석가들의 예측은 지나치게 낙관적인 예측이었고, 결국 한국을 제외한 팀 간 갭만 좁아졌다는 허무한 결론으로 마무리되었다.
몬테가 "난 서양 애들이 롤드컵 우승이 목표라는 말이 정말 싫다. 롤드컵을 우승하려고 한다면 적어도 LCK에 와서 최소 3위는 차지해야 하는데, 지금까지 유럽과 북미 팀들 중에서 OGN과 자신에게 LCK에 참가할 수 있냐고 의향을 물어본 팀은 C9과 CLG, 이 두 팀밖에 없었다. 세계 최고의 리그인 LCK에서 최소 3위도 못할 거면 롤드컵 우승이라는 소리는 하지도 말라."는 비판을 하는 부분도 화제가 되었다. #[51] 위 내용에 대한 대략적인 해석은 몬테 문서의 기타 항목 참조. 다만 현 시점에서는 몬테의 말처럼 외국 팀이 LCK에 참가하는 건 불가능하다. SI의 발언이 화제가 된 뒤 올라온 몬테의 정정 트윗. 위의 C9과 CLG가 LCK 참가 의향을 밝힌 시점은 LCK가 토너먼트였을 시절이라 짐작되고, 현재 리그제로 변화된 이상 타 리그처럼 한국 외 국적 선수를 최대 2명 기용하는 것까지만 가능할 것이라 생각된다. LCK가 토너먼트에서 풀 리그제로 바뀌는 시기에 북미 국적 선수가 없는 북미 팀이었던 LMQ가 LCS NA에 참가가 불가능해진 것도 같은 맥락이다.
롤드컵 시작 전부터 Fnatic의 4강전 탈락을 예상한 인벤 매니아 칼럼
한편 KOO의 압승으로 인해 초반부터 탑솔러 메타에서 LCK 팀의 압도적인 강세를 꾸준히 예상했던 몬테는 레딧의 보이지 않는 흑막이 되어버렸다. 몬테가 말했던 LCS에 대한 여러가지 비판이나 분석이 결국 모조리 사실이 되어버리자 지금까지 몬테가 게임 보는 눈은 없는 주제에 LCK 팀에 대한 맹목적인 믿음을 가지고 있다는 비판은 쏙 들어가 버렸다.
이번 롤드컵에서 나타난 LCK의 강세에 대한 분석 또한 활발하게 이루어 지고 있다. 그러나 다른 해외 팀들은 이런 LCK의 강점을 따라잡기 위한 간절함이 부족하고 인프라조차 제대로 되어 있지 않은 상황이다.
우선 코치의 역량이 압도적으로 차이가 났다. LCK 팀은 조별 리그와 8강에서 밴픽을 자주 말아먹은 KT의 몇몇 경기들과[52] KOO의 절대 상성이었던 FW를 제외하면 밴픽 싸움에서 이기고 들어갔으며, 특히 2014 시즌까지 5전제 다전제를 자주 치렀고 2015 시즌에서도 꾸준히 3전 2선승제로 풀리그를 치러왔기 때문에 팀의 멘탈 관리 능력에서 크게 앞섰다. 거기다가 정노철과 김정균 둘 다 프로게이머 출신이라 그 누구보다도 챔피언과 전략의 이해도가 높다. 단적으로 밴픽 화면에서 LCK 팀들과 타 팀들 코치들의 입을 보면 LCK 팀 코치들은 밴픽 진행 상황을 보면서 선수들과 끊임없이 이야기를 주고 받는 장면을 쉽게 볼 수 있지만, 타 팀 코치들은 상대적으로 입을 움직이는 횟수가 굉장히 적었으며 경우에 따라서는 그냥 병풍처럼 서있기만 한 경우도 있었다. 경기 시작 전부터 정보전에서 완전히 압살했다고 볼 수 있다. 반면 단판제에 최적화된 LCS 팀들은 조별 리그 1주차에 강했고, 조별 리그 2주차나 8강에서는 기세를 타거나 상대가 자신의 카드에 대처하지 못할 때만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을 뿐 다전제에서 한 번 혹은 두 번 역전패를 당하자 멘탈이 깨지는 모습이 확실하게 드러났다. 특히 프나틱은 정규 시즌에 강했으나 포스트시즌에는 풀세트 접전만 세 번 치렀으니 다전제 경험이 부족하다는 몬테의 분석은 현실이 되었다. 이는 리그 오브 레전드 엑소더스 이전에 LCK가 박터지던 2014 시즌에서 웬만해서는 8강 이상에서 셧아웃이 안 나오던 풍토와 대조적이다. 더불어 정규시즌의 방만한 무승부에 적응되어 있던 LPL 팀들은 자신들의 컵 대회나 포스트시즌처럼 롤드컵에도 빡겜 모드에 돌입하면 다 될 거라 생각한 모양이지만, 정작 구멍 멤버들의 멘탈만 흔들리며 망해버렸다.[53] 프나틱의 코치인 Deilor 또한 무리한 연습량으로 팀원들이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지치게 만든 것에 대해 반성하는 말을 하기도 했다. #[54] 이는 LCK 팀들이 중요한 경기 전날 쉬는 시간을 가지면서 컨디션 관리를 철저하게 하는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이러한 코치진의 능력 차이는 LCK 해설진&분석가와 해외 해설진&분석가 간 실력 차이로도 이어졌다. LCK 뿐만 아니라 해외 리그도 같이 시청하는 한국 팬들은 프릭을 비롯한 LCS 해설진의 실력이 별로라는 의견이 매우 많았다. 해설진과 분석가들이 각 팀의 선수와 코치들로부터 게임 흐름의 동향이나 트렌드 등 최신 정보를 얻고 이를 바탕으로 평가를 내린다는 점을 생각하면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
코치의 능력에 대한 연장선상으로, 두 번째로 옛날부터 주목받았던 한국인 선수들의 챔피언 풀은 패치와 그라가스 글로벌 밴의 영향을 전혀 받지 않았다. 페이커의 라이즈나 벵기의 자르반 4세, 호진의 자크, 프레이의 애쉬 등이 이를 증명했다. 특히 리메이크가 된 지 한참이나 지난 스플릿 푸쉬 끝판왕 피오라를 제대로 다룬 팀이 LCK 팀밖에 없다는 것은 얼마나 해외 팀들이 전략 면에서 정체되어 있었는지 보여주었다. 그나마 애니비아를 제일 먼저 꺼내 캐리하고 KT를 상대로 신들린 스플릿을 보여준 오리진과 베이가를 가장 먼저 꺼내 성과를 거둔 C9이 있기는 하였으나, 이들은 후술하는 대로 세 번째 요소에서 크게 발목이 잡혔다. 사실 피오라는 LCK와 타 리그의 격차를 뚜렷하게 보여주는데, 피오라를 팀이 자신있게 쓰기 위해서는 탑솔러의 피오라 숙련도[55]와 정교한 스플릿 푸쉬 운영이 모두 뒷받침되어야 한다. 하지만 해외 팀의 경우 탑솔러의 개인 기량이 좋으면 팀의 운영이 안 되고, 팀의 운영 능력이 준수하면 탑솔러의 기량이 부족한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그나마 탑도 잘하고 스플릿 운영도 잘 되는 해외 팀으로는 프나틱과 AHQ 정도가 있었으나 후니와 Ziv 모두 피오라를 쓰려고 하지 않았다.
세 번째로 유럽 팀은 실력과 경험, 정신력, 그리고 집중력에서 LCK 팀들에게 밀렸다. 유럽 팀들은 초반에 몬테가 말하듯이 창의성을 바탕으로 한 전략으로 LCK 팀을 위협했으나, 오리진과 프나틱 둘 다 1세트 역전패 이후 3세트 멘붕이라는 데자뷰나 다름없는 패턴을 보여준 것은 정신력 측면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경기에서의 집중력 또한 문제였는데, 몇몇 팽팽했던 경기들의 초반만 언뜻 보면 킬을 만들어 내고 CS를 이기면서 라인전 우위를 점하는 듯 했다. 하지만 라인전이 끝난 이후 선수들의 돌발행동이나 킬딸에 눈이 먼 플레이 등 LCK에서 했다가는 욕을 먹을 만한 실수들이 넘쳐나면서 선수들의 라인전이나 메카닉은 둘째치고 전반적인 맵 리딩 능력이나 전략 이해도가 LCK에 비해 현저하게 떨어진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반면 LCK 팀들은 CS에 집착하지 않고 KOO vs KT 경기를 제외하면 상대의 부족한 집중력에 의한 실수들을 넙죽 받아먹고 그것을 최대한으로 이용하며 본인들은 기본적으로 타 지역보다 우세한 실력과 강한 집중력과 엄청난 연습량으로 실수를 최소화하여 손쉽게 승리를 가져갔다.
네 번째는 탑솔 중심의 메타가 LCK 팀에게 웃어 주었다. LCK의 탑솔러 자원은 옛날부터 유명했지만 한동안 탑솔러에 탱커가 가는 트랜드는 이들의 캐리력을 억제했다. LCK 탑솔러의 역사만 대충 봐도 서양 팀을 압도적으로 갈아버렸던 막눈, 라일락[56], 래퍼드, 메이, 포지션 변경 전의 웅, 엑스페션, 샤이, 플레임부터 시작해서 마린, 썸데이, 스멥, 듀크, 트레이스, 세이브, 루퍼, 임팩트, 인섹 등 뛰어난 선수들이 아주 많았다. 이들은 하나같이 해외 팀에 비해 넘사벽 급으로 강력한 탑솔들로 포화 상태인 LCK에서 서로 경쟁하였고, 또한 수련하였다. 하지만 좋게 말해서 경쟁과 수련이지 LCK에서 탑솔러는 언제나 지옥같은 환경이었다. 리그가 처음 출범한 2012 스프링의 라인 스왑을 시작으로 철거 메타, 불도저 메타를 뛰어넘어 원딜이 프리징하는 메타까지 나오면서 LCK의 탑솔러는 언제나 고통받았고, 그 고통 속에서도 1~2인분 이상 하기 위해 연구에 연구를 거듭했다. 오죽하면 라인 경험치를 획득하기 위해 경험치 범위까지 연구하던 게 LCK의 탑솔러였다. 거기에 메타가 변하면서 탑과 미드 스왑이 가능한 챔피언, 퓨어 탱커, 딜탱형 브루저 등 온갖 챔피언을 연습해야 했고, 아이러니하게도 그것이 한국 탑솔러들의 수준을 대폭 끌어올리는 원동력이 되었다. 그 결과 탑솔러들은 엄청난 챔피언 폭과 기량을 과시할 수 있게 되었다. 반면 해외 팀들은 Steak, Koro1, Dyrus 등 팀의 최강 똥쟁이들이 전부 탑솔러에 밀집되어 있으며 LPL 같은 경우 탑솔러 자원이 너무 부족해서 댄디나 Zzitai, 인섹이 탑을 가는 상황이다.[57] 이러한 상황에서 탑솔러 캐리 메타로의 전환이 시작되자 LCK와 해외 탑 선수들과의 역량 차이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고, 결국 LPL과 서양 탑솔러 모두 탱커 위주의 메타에서 탑솔러 캐리의 메타로의 변화에 적응하지 못했기 때문에 경기 내에서 처참한 KDA를 찍게 되었다. 또한 장기전으로 흘러가는 LCK 특성상 깜짝 와드와 이를 통한 탑 라인의 텔포 활용이 엄청나게 중요했기 때문에 이런 것을 꾸준히 단련한 LCK 팀의 탑솔러들이 게임에 미치는 영향력은 어마어마했다. 이것은 몬테가 SI에서 언제나 지적했던 부분이다. 사실 개인 기량이 부족했던 LPL의 탑솔러들과 달리 유럽의 후니, 소아즈, 오도암네나 북미의 ZionSpartan은 개인 기량이 꽤나 준수했다. 그러나 이들 중 팀 플레이에서 LCK 탑솔러를 그나마 쫓아간 탑솔러는 한국 용병인 후니뿐이었다. 결국 이번 대회에서 한국인이 아니면서 종합적인 능력치로 LCK 탑솔러에 그나마 비벼볼 수 있었던 탑솔러는 AHQ의 Ziv뿐이었다.
다섯 번째는 운영 전략의 승리이다. LCK가 장기전으로 흘러가고 노잼스, 쫄보메타라는 비아냥을 들었던 이유는 비록 결과론적일지라도 양쪽에서 실수를 하지 않으면 경기는 난전이 아니라 운영 대결로 흘러갔기 때문이다. 아나키를 예로 들 수 있는데, 아나키는 초반에 화려한 공격적 플레이로 이목을 끌었지만 시간이 흐른 끝에 결국 수성의 운영을 받아들여야 했다. LCK 중상위권 팀이 가진 시야 컨트롤과 라인 장악 능력은 그저 찌르기만 해서는 뚫리지 않는 강력한 방패였던 것이다. 상위권 LCK 팀으로 갈수록 기본 소양이었던 수성의 운영은 해외 팀들이 아무리 공격을 펼쳐도 공략할 수 없었다.[58] 상대 운영의 허를 찌르지 못하면 감당을 할 수 없어 자멸할 것이고, 어떻게든 돌파하려고 무리하면 거기서 발생한 실수를 LCK 팀은 자기들의 이득으로 바꿔가며 게임을 터뜨려 버렸다. 우세한 느낌인데도 점점 밀리며 역전을 허용하게 되니 답이 없는 것. 실수는 곧 적의 이득으로 이어진다는 것을 아는 LCK 팀들은 불리한 상황에서는 절대 상대와 교전하지 않는다. 하지만 유럽 팀은 분위기가 우세해지면 조급하게 교전을 시도하다가 실수를 한다. LCK 팀들은 그 실수를 놓치지 않고 이득을 얻는 운영으로 경기를 지배했다.
하지만 LCK 팀들이 단순히 방어적인 전술과 운영에서 그쳤다면 롤드컵 사상 역대 최고의 성적을 이룰 수 없었을 것이다. LCK 팀들은 IEM 쇼크와 LCK 서머의 교훈을 잊지 않았다. IEM 당시 KOO와 CJ가 무너진 이유는 싸움을 극도로 기피했기 때문이었고, LCK 서머가 노잼스가 되다가 다시 꿀잼스로 변한 것은 정교한 운영을 바탕으로 상대에게 펀치를 날릴 수 있는 시점에서는 강하게 날려야 함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SKT와 KOO가 세계 무대에서 이토록 높게 비상한 것은 운영도 잘했기 때문이지, 운영만 잘했기 때문이 아니다. 오히려 LCK의 중위권 팀들은 상위권 팀들의 운영을 어설프게 따라하다가 더 무력한 모습을 보였다. 정교한 운영은 강팀의 필요 조건이지 충분 조건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틈을 주지 않는 방어력에 선수 개개인의 변수를 창출하는 과감한 스노우볼링 능력이 동반되어야 비로소 무결점의 운영이 완성되기 때문이다.
사실 개인기 량만으로 LCK가 라인전 스노우볼을 굴려 모든 해외 팀을 이길 수 있었던 시기가 시즌 3 롤드컵이었다면, 운영만으로 모든 해외 팀을 이길 수 있던 시기는 2014 시즌 전반기였다. 대표적인 팀으로 IEM 월드 챔피언십의 KTB가 있다. 당시 KTB는 폼이 떨어지기 시작한 류와 포지션 적응이 덜 된 인섹, 팀에 녹아들지 못한 듀크(당시 레오파드) 등 개개인의 면면만 보면 매우 불안했다. 실제로 LPL 중위권인 IG에게 2라인이 터져나갔고, 개인 기량만 보면 당시에도 충분히 4부 리그였던 유럽을 상대로도 탑을 제외하면 라인전을 딱히 이기지 못했다. 그렇다고 한타를 잘했던 것도 아니다. 그러나 말 그대로 LCK 8강권 팀이 운영만으로 다른 나라 1위를 모조리 때려잡는 기적을 일구었고 KTB를 상대하는 모든 팀은 처참하게 던지는 것처럼 보였다. 비슷한 시기 2014 롤스타전의 SKK의 경우 페이커라는 크랙 때문에 저렇게까지 극단적인 양상을 보여주지는 않았다. 하지만 2015 시즌이 된 현재 해외의 맹주급 팀들을 보면 당시처럼 운영 능력의 격차가 크게 나는 것은 아니다. 유럽은 특유의 유리할 때 오더가 갈리고 던지는 현상[59]이 문제이지만, 나머지는 LCK 팀들에게 그렇게까지 밀리지 않는 운영을 갖추었으며[60] LMS의 경우 섬세함이 부족하지만 자신들이 자신있어 하는 한타를 향한 큰 그림을 은근히 잘 그린다.[61] 심지어 5부 리그로 추락했다는 북미의 경우도 기계적 스노우볼링과 교환 플레이는 된다. 다만 솔랭의 중요성을 모르다 보니 섬세한 플레이가 전혀 되지 않아 클템에게 무색무취하다는 평가를 듣는 것이다.
LCK가 다른 지역과 가장 큰 차이점은 이런 전략적 요소들과 오더 능력이 단순히 지역 특색으로 정체된 것이 아니라 삼성 블루와 화이트의 공중분해, LCK 스프링의 노잼스 논란과 늪롤 메타, IEM 쇼크, MSI에서의 패배, LCK 서머 그리고 선발전까지 이어지면서 계속해서 눈에 띄게 진화해 왔다는 것이다. LCK 팀들이 엑소더스로 주춤했던 것은 분명하지만 진에어, CJ, 나진 등 중위권 팀들도 함께 피를 토하는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서머 동안 LCK 나름의 상향 평준화를 이룩한 것이 SKT, KOO와 KT의 선전에 간접적으로 도움을 주었다. 과거 특정 부분에서 도저히 해외 팀들이 넘을 수 없어서 이길 것이라는 기대도 할 수 없었던 것이 LCK 대표급 팀이었다면, 이번 LCK 팀들은 SKT를 제외하면 나름의 약점도 있고 해외 팀에 비해 그렇게까지 강한 부분이 없어보이는데도 모든 분야에서 한 발짝씩 앞서 있어서 도저히 잡힐 것 같으면서 잡히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김동준 해설의 말처럼 반복에 반복, 노력에 노력, 연구에 연구를 거듭하면서 엄청난 결과를 만들어 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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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후반 지향형 조합으로 초반부터 터뜨리는 기행을 자주 보여주었다.[2] 페이커가 공격수에 가까운 스플릿 운영에 강점이 있다면 이지훈은 수비수처럼 거점을 장악하는데 능숙하다. 반면 엑스페케는 수비형 미드 라이너의 모습을 보이는데, 페이커를 낼 경우 공격적인 라이너와 수비적인 라이너간의 스플릿 구도는 라인전에 의존하는 경향이 너무 크다. 그렇기에 마찬가지로 수비적 라이너인 이지훈을 내서 도박적 요소를 줄이고, 안정적으로 스노우볼을 굴리겠단 의도로 보인다.[3] 솔로 랭크에서 30경기나 연습했다고 한다.[4] 기본적으로 맷집이 좋은 챔프가 아닌 데다가 탱템을 가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라인전에서 한 번 죽기 시작하면 계속 죽는다.[5] SKT의 2차 타워에 혼자 점멸로 자르반을 잡기 위해 들어갔는데 트리스타나의 폭발 화약이 붙어있어서 놔둬도 죽을 수 있는 상황이었고, 안 죽더라도 안 들어갔어야 했다.[6] CS가 무려 400이 넘는 미니언 공장을 차려놨다.[7] 이지훈은 이번 경기에서 30.7K라는 어마어마한 딜을 혼자서 넣었다.[8] 케넨의 점멸 궁이나 민병대 텔궁, 이블린이 측후면에서 진입해서 들어가는 고통스런 포옹 이니시, 알리스타의 점멸 분쇄나 박치기 - 분쇄 콤보[9] 킬을 먹는 것에서 끝나지 않고 연계와 시야 장악을 통해 오브젝트 획득까지 연결하는 공식이다.[10] 이 과정 또한 두 팀의 격차를 보여주는 장면이었는데, 니엘스는 시야 부족으로 인해 처음 보였던 탐 켄치에게 폭탄을 달고 약 5초간 무의미한 딜을 하다가 자르반과 시비르에게 순식간에 삭제당했고, 오리아나는 환상적인 타이밍에 순간이동을 타고 합류하는 동안 순간이동이 없던 애니비아는 한타가 다 끝나서야 걸어 올라와서 죽었다. SKT 쪽에서 그나마 딸피였던 마린은 탐 켄치의 슈퍼 세이브로 살았다.[11] 니엘스는 로켓 점프(W)를 이미 사용했는지 대구경 탄환(R)만 쓰고 도망가다가 란두인 슬로우에 걸려 죽었다.[12] 탑 한타에서는 튕기는 부메랑(W)과 부메랑 검(Q)으로 로켓 점프에 모든 스펠까지 써서 도망가는 트리스타나를 3초 컷 했고, 미드 타워 한타에서는 과감한 앞점멸과 스펠 실드 + 수은 장식띠의 사용으로 트리스타나와 피오라를 킬했다. 마지막 한타에서도 끝까지 애니비아를 추격해 체력을 깎아내며 레넥톤이 애니비아를 마무리 할 수 있게 도와준 것은 덤.[13] 방호로 잘 빠져놓고 괜히 걸어서 다가오다가 라이즈의 속박 무한 콤보에 걸려버렸다.[14] 맨 처음 죽은 알리스타가 부활해서 마무리 멘트만 나오지 않았을 뿐 오리진의 챔피언 전원이 미드 타워 다이브로 죽어버렸다.[15] 이날 드립력이 미친듯이 폭발한 클템은 이때 "상대가 이득을 볼려고 하면 계속 악! 또 죽자 악! 또 죽자 악! 또 죽자하면서 자꾸 뛰어드니까 이득을 계속 넘겨줄 수 밖에 없습니다!" 라며 시청자들을 빵 터뜨렸다.[16] 대회가 끝나고 난 이후이지만 당시 럼블과 라이즈는 오직 마린과 페이커만이 픽한 챔피언이었다. 스크림에서도 만나기 쉽지 않았을 듯.[17] 중화권 한정이라는 말도 있는데 이는 명백한 헛소리이다. LCK 팀을 가끔씩 잡은 팀은 굳이 구 프나틱이 아니어도 꾸준히 있었으며, 정작 주요 대회에서 프나틱이 LCK 팀의 발목을 잡은 적이 있느냐 하면 단 한 번도 없다. LCK 팀들이 이들에게 약해보인 건 워낙 전적이 많다보니 가끔씩 나온 패배의 결과물로 봐야 한다. 가령 진짜 코리안 킬러로 불렸던 갬빗조차 LCK 팀 상대 승리는 IEM 카토비체 월드 챔피언십과 시즌 3 롤드컵 오존전 정도이며 전적으로도 딱히 우위가 아니다.[18] 김몬테는 이에 대해 유럽의 창의성이 단판제에서 안정 지향적인 LCK에 대해 언더독의 기질을 가질 수 있지만, 밴픽을 다시 하면서 대처법이 나오는 다전제에서는 기본기의 엄청난 격차가 드러나기 때문에 한계가 있다고 평가했다. 더불어 CLG vs 나진 블랙 소드 이후 유럽은 다전제에서 LCK에게 전패라는 것까지 언급했다.[19] 5전제에서는 프로겐의 CLG.EU가 나진 소드를 이긴 것이 마지막이라고.[20] 그런데 팬들의 승자 예상도 56:44가 나왔다. 심지어 최병훈 감독과 김정균 코치도 5.5:4.5 라고 본다고 한다. KOO가 약간 유리하지만 프나틱의 탑, 미드, 정글 중 하나만 터져 주고 나머지가 버텨주면 프나틱이 예상을 뒤집을 수 있다고.[21] 양 팀의 서포터가 모두 쉔과 탐 켄치를 매우 잘 다루므로 치고 빠지는 합류&산개전에도 능숙하다.[22] 실제로 EDG와의 8강에서 레인오버는 후반에 어느 정도 만회하기는 했지만 1세트 초반에는 후니와 함께 게임을 거의 말아먹을 뻔 했고, 2세트에서는 잘했으나 3세트에서도 렉사이의 땅굴을 이상하게 쓰면서 잡을 수 있는 상대를 두 번 정도 살려보내는 등 최상의 컨디션은 아니었다.[23] 관객이 "Boo" 라며 야유를 보내자 "오, 관중들도 동의하는군요! KOO- KOO- KOO-" 라며 도발의 정점을 찍었다.[24] 헬리오스에게 밀려난 디그니타스의 전 정글러 Azingy가 정글 자크 장인이다.[25] 카사딘이 그 전에 균열 이동으로 포탑 쪽으로 들어갔기 때문에 카사딘은 맞지 않았다.[26] 여담으로 이길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던 프나틱마저 패배할 것 같자 한 여성팬이 십자가를 긋는 모습이 포착되었다.[27] 어느 정도로 심각했냐면 클템이 이 한타를 이겼다고 말했는데 자크가 노딜 노탱이라 그 한타를 졌다. 물론 자크가 새총 발사나 궁극기, 그리고 젤리화를 통한 어그로 끌기로 중요한 국면마다 큰 기여를 해준 것은 사실이지만 초반에 렉사이가 계속 미드를 찌르는 것을 통해 그 동선을 어느 정도 파악했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자크 쪽이 더 동선이 꼬이면서 결국 제대로 크지 못하게 된 것은 실드를 쳐 주기 어렵다. 그리고 프레이가 인터넷 방송 중에 말한 바에 따르면 호진은 이 경기에서 룬을 맞추지 않은 상태로 자크를 픽했다고 한다.[28] 자크는 물어서 터뜨려도 패시브로 부활하고, 베이가나 칼리스타는 탐 켄치가 살릴 수 있다. 탐 켄치를 물더라도 운명의 부름에 살아돌아간다. 그나마 탐 켄치와 떨어져 있을 때 피오라 정도만 물 수 있는데 피오라의 응수에 꿰뚫기가 막힌다.[29] 2015 시즌 모스트픽은 스프링 때는 렝가, 서머에서는 렉사이를 주로 하였다.[30] "친구야! 지금 리븐 대 피오라의 대결이 성립됐어! 빨리 일어나!" 라며 전화로 자고 있는 친구들을 깨우라는 클템이 압권.[31] 우선 리븐이 기 폭발로 스턴을 시키면서 싸움을 걸었고 티아맷을 쓰면서 약간의 체력을 갉았는데, 피오라가 바로 반격해서 체력 손해를 조금 줄였다. 이후 리븐이 빠지다가 뒤를 돌아서 추방자의 검을 켜고 용맹으로 들어갔는데 이걸 피오라가 찌르기로 흘려내고, 부러진 날개 1회를 응수로 막은 다음 바로 대결투를 사용해서 반격했고 부러진 날개 3타째에 타이밍을 맞춰서 점멸로 회피함으로써 리븐의 승산을 제거했다. 리븐은 황급히 바람 가르기를 썼지만 피오라의 체력이 많이 남아있어서 의미가 없었고, 피오라는 쫓아가면서도 찌르기로 최대한 약점을 노리는 용의주도한 플레이를 펼쳤다. 리븐은 용맹의 보호막을 받고 기 폭발로 쫓아오는 피오라를 기절시킬 정도까지 오래 살아남았지만, 탑 라이너의 통곡의 벽에서 벽점멸을 사용해 살아나갈 수 없었다.[32] 이 부분에 대해서는 프나틱이 아무리 데스를 쌓았어도 기초 체력이라 할 수 있는 CS를 탑과 미드가 많이 확보한 상태였기 때문에 KOO와 프나틱은 박빙의 글로벌 골드 차이를 보였다.[33] 정확히 이야기하면 자크의 새총 발사와 바운스로 두 번, 칼리스타의 운명의 부름으로 한 번 총 세 번 연속으로 에어본이 되었다. 처음의 새총 발사를 미친 반응 속도로 궁 반응을 하지 않는 이상 그 이후는 결정되어 있었다는 것.[34] 500 + 1,100 + 780 x 0.8=총 2,214. 물론 아지르의 주문 저항을 계산에 넣어야겠지만 자크의 딜링에 이미...[35] 베이가에게 레드와 함께 쌍버프를 먹여주었다.[36] 사실 이건 레인오버가 못했다기보다는 애쉬 궁, 스카너 궁을 들어올 때마다 막아내는 스멥의 탈지구인급 피지컬이 원인이었다고 보는 게 맞다.[37] 참고로 레인오버의 올라프는 스프링, 서머 때 5승 1패를 기록했기 때문에 더 아쉬웠을지도 모른다.[38] 딜템을 올인한 것도 문제라고 지적당했지만, 클템은 언제나 불리하면 딜템부터 올려야한다고 입버릇처럼 말한다. 그리고 그렇게 딜템을 올려서 역전도 했다. 결국에는 재역전을 당하는 원인이 되기도 했지만. 참고로 페비벤은 8강에서 르블랑으로 게임을 터뜨리자 유리함을 직감하고 상대 베이가의 궁에 터지는 걸 방지하기 위해 심연의 홀을 올리는 등 상황에 맞는 템트리를 보여주었던 바 있다.[39] 프나틱도 오리아나가 올라왔으나, KOO는 룰루와 알리스타까지 합류했다.[40] 이 정도 글로벌 골드 차이는 이전 경기에서도 빈번했지만 이전의 공격적인 조합과는 달리 이번에는 룰루라는 변수 차단에 능한 챔피언이 KOO에 있었던 데다가, 프나틱의 딜러 중 그나마 덜 망한 게 최소 3코어는 나와야 화력을 기대할 수 있는 오리아나 뿐이어서 이전 경기들보다 몇 배는 역전하기 힘들다고 해설자들이 평했다. 이 해설 시점에서 오리아나는 성배 - 라바돈의 2코어에 불과했다.[41] 탑 억제기에서 스멥과 프레이를 제외하고 전원이 잡혔을 때 레인오버가 뒤를 잡기 위해 궁까지 쓰면서 갔지만 스멥과 프레이는 별 신경도 안 쓰고 그냥 억제기를 밀고 빠졌다.[42] 1세트 젤리 탐욕, 2세트 벽점멸로 스멥에게 판정패했지만 그래도 합을 잘 맞추고 정글이 쓰로잉만 안 하면 앞서가면서 균형이 유지되고 있었다.[43] 클템은 첫 슬럼프라 표현했지만, 후니는 럼블과 리산드라 밴으로 스프링에 잠시 슬럼프를 겪고 서머 결승에서는 소아즈의 갱플랭크에 탈탈 털리고 이번 조별 리그에서도 롤러코스터를 타는 등 상당히 기복이 심한 편이다.[44] 상성상으로 헤카림이 앞서기 때문이다. 회전베기에 맞으면 다음 회전베기 쿨타임이 줄기 때문에 리븐이 지속딜로 헤카림을 이길 수 없으며, 더욱이 탑이 텔메타인 현재 헤카림은 텔과 점화를 같이 들 수 있기 때문에 이니시를 위해 점멸을 넣을 수밖에 없는 리븐과의 싸움에서 더욱 강하다.[45] 비슷한 선수로 AHQ의 마운틴이 있다. 이 선수도 8강에서는 SKT가 주로 렉사이 픽을 유도하며 라이너들이 양 날개에서 고군분투할 동안 깔끔하게 망했다.[46] 사전 예상이 5.5:4.5였고, 티어 랭킹도 프나틱이 KOO에 비해 높았던 데다가 8강에서 강팀으로 여겨졌던 EDG를 3:0으로 완파하는 등 기세도 좋았다는 여러 가지 정황이 보태진 듯 하다.[47] 냉정하게 이야기해서 조별 리그 1주차에서 프나틱의 경기력은 결코 좋지 못했으며, 그동안 유럽 최상위권 팀들은 한국 상위권 팀들을 거의 이기지 못했다. 특히 CLG vs 나진 블랙 소드 이후로 5전 3승제에서 유럽은 단 한 번도 한국을 이기지 못했다. 유럽 팬들의 기대가 지나치게 높아져 있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48] PGR에 관한 내용은 4분부터 나온다. 해당 댓글을 작성한 유저는 시즌 3 때도 SKT를 극도로 싫어하는 댓글을 많이 달기도 했고, 2015 시즌에는 LPL과 유럽을 지지하며 극단적으로 LCK를 폄훼하던 유저다. 항상 나오는 패턴도 LCK 팀이 유리하면 운이고 비한국 팀에게 패배하면 멘탈 관리 실패라는 식으로 말했다. 그냥 롤 관련 게시물에서는 대놓고 어그로를 끌던 유저이다.[49] 하지만 이것은 해외 여론과 한국의 KOO 안티 여론일 뿐이다. 탑의 스멥과 서포터 고릴라는 원 소속팀이 놓쳐버린 선수라고 봐야 하고, 나진에서 방출한 미드의 쿠로 또한 호진이 부진하던 시절 듀크, 오뀨와 함께 팀을 8강에 올린 공신 중 한 명이다. 아무리 넓게 쳐줘도 프레이나 호진 둘에게 그나마 적용할 수 있는 말인 셈.[50] 시즌 2 때도 CLG.EU, M5 두 팀을 4강에 올려보냈으며, 각각 Azubu Frost와 TPA에게 승패패로 탈락했다.[51] 갑자기 레딧에서 탑 페이지를 차지한 Summoning Insight 에피소드. 특히 3전 2선승제나 5전 3선승제를 거의 하지 않아서 경기 수가 현저하게 모자란 LCS의 포맷이 문제라고 깠다.[52] 하지만 KT를 상대로 인상적인 밴픽을 보여준 TSM의 로코도코 코치 또한 한국인이다. LCK 내전은 말할 것도 없고.[53] 일부 한국 팬들은 선진문물을 받아들이고 리그의 재미를 향상시키기 위해 2전제를 도입하자고 주장했지만, 롤드컵 시점에서 이는 말도 안 되는 주장이 되었다. 애초에 LPL이 그 무승부 남발로 재미마저 떨어져서 포스트시즌 제도를 급히 바꾸는 고육지책을 썼다는 것을 안다면 저런 헛소리는 해서는 안 된다.[54] 이 발언이 인벤에서는 SKT를 이길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는 발언과 함께 까이고 있는데, 연습량 부분이나 KOO에 대한 말이 하나도 없는 것은 그냥 변명이라고 부를 만 하지만 후자는 사실 번역의 문제이다. KOO의 경기 전에 SKT를 이길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는 거지 지금도 그렇게 생각한다는 것이 아니기 때문. 하지만 결승 진출에 실패한 상황에서 실제로 겨뤄보지도 않은 SKT를 언급한 것 자체는 대단히 적절치 못함은 분명하다. 준결승에서 상대해야 할 KOO를 무시하고 결승에 한눈을 팔고 있었으니 패배 플래그를 스스로 꽂은 것과 다를 바 없다. 정작 영어권 커뮤니티인 레딧에서도 SKT를 언급한 부분은 의견이 50:50으로 갈린다. 딱히 번역 문제도 아닌 것.[55] 마린조차도 조별 리그에서 4강까지 피오라 숙련도가 점차 상승하는 모습을 보일 정도로 어려운 챔피언이다. 심지어 KOO vs KT의 8강전에서도 스멥이 4연 피오라를 할 동안 한 번쯤은 선픽으로 가져올 만했음에도 KT에서 피오라를 가져오지 못했다는 점 역시 눈여겨볼 만한 점이다.[56] 지옥의 무한 포지션 변경 때문에 순식간에 퇴물로 굴러떨어져서 과소평가되기는 하지만, 라일락은 엄연히 한때 탑솔러의 나라 한국에서 3대 탑솔러로 불렸던 선수이다.[57] 다만 조별 리그와 8강에서 언급했지만 LPL에도 개인 기량이 되는 탑솔러의 계보는 꾸준히 이어지고 있었다. 문제는 이런 탑솔러들을 팀플레이에 융화시키지 않고 솔랭전사처럼 키우다가 우르르 메타로 바뀐 뒤 팀 플레이형 수비적인 탑솔러들에게 밀려 줄줄이 은퇴해버린 것. 아무리 LPL이 개인 방송과 스트리밍으로 빠지는 것을 좋아한다고 쉴드를 쳐줄래도 쳐주기 힘들다.[58] 4강전 각 시합의 1세트에서 이것이 잘 드러난다. SKT는 불리한 상황에서도 운영에서 만들어낸 힘으로 오리진을 격파했고, KOO 역시 1세트의 쉴 새 없는 접전 속에서도 지속적인 운영을 잊지 않았기 때문에 프나틱을 거꾸러뜨릴 수 있었다.[59] 위에 언급된 공격 턴에 이득을 서서히 굴리는 대신 쓸데없이 무리한다는 표현과 일맥상통한다.[60] LCK에서는 삼성 갤럭시의 운영이 이와 매우 유사하다.[61] LCK에서는 아나키의 운영이 이와 비슷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