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치(필라스 오브 이터니티)

리치는 희귀한 만큼이나 무시무시합니다. 그들은 팸피르나 베슬의 정신적 악화를 겪지 않은 채 자신의 생명을 연장할 방법을 발견한 마법의 달인들입니다. 드물게 성공적으로 리치가 된 자들은 자신들의 방법을 기록하기를 주저하기 때문에 리치가 되는 방법에 대해서는 믿을만한 기록이나 설명이 없습니다. 하지만 그 과정은 어렵고 몹시 고통스러울 것이라 여겨집니다. 마법의 기록은 불멸을 추구하다 자신의 몸을 발기발기 찢어놓은 야심적인 마법사들에 대한 조심스러운 이야기로 가득합니다.

리치는 육체는 부패하지만 정신 능력은 유지되며, 그것이 베슬과 다른 점입니다. 그들은 자신의 정수를 성구함에 묶음으로써 이런 상태를 획득하며, 그것이 흔히 그들이 착용하거나 신체 가까이 두는 약병이나 부적으로 대표됩니다. 하지만 알려진 리치 중 누구도 자신들의 성구함의 본성이나 위치를 드러낸 적이 없고, 따라서 그들에 대한 이론은 궁극적으로 추측에 불과합니다.

대부분의 리치는 강력한 마법사들로 여겨지지만, 그것은 규칙이라기보다는 일반적으로 그렇다는 것뿐입니다. 천 년 전에 살았던 어느 리치는 베라스의 여사제였으며 엄격한 헌신으로 그런 상태를 유지했습니다. 심혼술사들도 비슷한 개념을 실험했다는 소문이 있었지만, 그 직업의 의심스러운 명성 덕분에 아무도 인정한 적은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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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라스 오브 이터니티 백과사전

"마법사의 주적은 무지다. 그 다음은 자만심이다. 마지막은? 필멸성이다." - 일곱 언덕의 모라

어떤 마법사는 명성을 좇고, 어떤 마법사들은 부를 좇습니다. 물론 두 다 추구하는 자들도 많습니다. 그 두 가지에 만족하지 않는 자들은 불멸을 추구합니다. 영생을 손에 넣는 방법을 아는 마법사는 소수에 불과합니다. 그중에서도 의연하게 추구하는 자는 더더욱 드문데, 이는 그 대가가 실로 막대하기 때문입니다. 바로 영혼을 희생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리치는 살아있지도, 그렇다고 죽은 존재도 아니며 지적 능력은 그대로 가지고 있지만 언데드처럼 필멸자의 살점에 굶주려 있지도 않습니다. 마법사가 불사의 부패를 피하려면 반드시 영혼을 신체에 속박시켜야 합니다. 그러나 그 과정은 극도로 불쾌하기 이를 데 없습니다. 우선 자신의 두개골에 일련의 복잡한 룬 문자를 새겨야 합니다. 그다음에 복잡한 술식으로 덮은 후, 마지막으로 이마에 구멍을 뚫어 큰 영혼석을 꽂아 넣어 변신을 완료하면 됩니다.

무엇이 마법사를 리치로 만들까요? 그 이유는 마법사마다 다르기 마련입니다. 죽음이 두려운 자도 있을 것이고, 경쟁자에게 패배하는 게 두려운 자도 있을 것입니다. 혹은 그저 자신의 연구를 계속 이어나갈 능력을 원하는 자일수도 있겠습니다. 자연의 정수와 룬, 주문에 대한 방대한 지식을 쌓아가며 대가의 길을 추구하는 자 말입니다.

이유야 어쨋든 모든 리치는 신체가 빠르게 메마르고 늙기 때문에 그 특유의 형상으로 변하곤 합니다. 피부는 반투명하다 싶을 정도로 얇아지며, 마치 호수를 얇게 뒤덮은 녹조처럼 뼈를 감싸는 모양새가 되어버립니다. 남아있는 모발은 하양게 세어 버리며, 신체는 차갑게 식고 손길은 빙하의 모든 온기를 담게 됩니다. 끝내 리치는 마법과 힘, 악의만이 남은 존재로 탈바꿈합니다. 그렇게 리치는 신체가 파괴되어 떠다니는 해골인 공허의 예언자가 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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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라스 오브 이터니티 2: 데드파이어 백과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