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co / リ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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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건슬링거 걸의 등장인물. 성우는 미츠하시 카나코(1기), 시오노 안리(2기). 북미판 1~2기 모두 루시 크리스천.
2. 상세
사회복지공사 소속의 의체 1기생으로 담당관은 쟝 클로체. 금색 단발에 보이시한 스타일의 옷을 즐겨 입는게 특징이다.[1] 그리고 이름인 리코도 사실 남자들한테 많이 쓰이는 터라 여자에게는 어울리지 않는데,[2] 쟝이 일부러 이렇게 작명 한 것이다. 이름의 유래는 테러에 휘말려 죽은 쟝의 막내 여동생 엔리카 클로체인데, 엔리카의 남성형인 '엔리코'의 약칭이 바로 리코다. 즉, 동생에 대한 그리움과 미안함을 은연 중에 표현한 것.의체가 되기 이전엔 손가락 하나도 제대로 못 움직이던 전신 마비 환자였다. 선천적으로 이렇게 태어나 쭉 병원 신세를 지고 있었고, 부모는 치료비가 많이 든다고 투덜거리며 매번 싸움을 하던 인간 쓰레기였다. 그러던 중 사회복지공사에서 접근해 막대한 돈을 지불하는 대가로 그녀를 인수했고 의체화 시술을 받아 현재의 모습이 된 것. 조건강화에 의해 에 의해 과거의 기억을 깡끄리 삭제 당한 다른 의체들과 달리 리코는 전신마비 환자였던 시절을 온전히 기억하고 있으며, 그 때문에 다소 제약이 붙더라도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게 된 현 상황에 상당히 만족하며 지내고 있다.
모든 것이 새롭기에 공사에서의 생활을 천진난만하게 즐기는 모습을 보여주지만, 동기생 안젤리카의 죽음에도 슬퍼할 줄을 모르는 모습을 보이는 등, 감정이 극도로 결핍 되어 있다. 이는 그녀를 복수의 도구로만 써먹기 위해 쓸데없는 요소들은 철저히 배제하는 담당관 쟝의 훈육 방침 때문. 그래서 리코는 도구로서 사랑 받는 방법밖에 배우지 못했으며, 그것이 애정이라고 생각한다.
기본적으로 타 의체들과 달리 감정을 겉으로 드러내지 않은 침착하고 무미건조한 성격이라 전면에서 작전을 수행하는 일은 드물고 대부분 저격 등의 후방 지원을 맡는다.[3] 리코를 상징하는 주 무장은 위 이미지에 나온 것처럼 드라구노프 저격소총이며, 서브 무장으로 CZ75 권총을 애용한다. 이외에 다목적 기관총 MG3, 백병전용인 갈릴 돌격소총 & 베레타 SCS70/90, 전투소총인 SCAR-H 등 다른 의체들에 비해 다양한 총기를 사용하는 모습이 나왔다.
이 작품에 나오는 다른 의체들과 비슷해 보이면서도 미묘하게 다른 점이 많다. 대표적으로 다른 의체들이 죄다 조건강화용 약물에 의한 중독으로 사망 플래그를 찍으면서 담당관에게 가지는 애정과 괴리감을 보여주는 게 이 작품의 주요 떡밥인데, 리코는 이 약물 관련 문제를 보이지 않으며 담당관에게 집착하는 모습도 별로 없다. 이 때문에 시시각각 다가오는 죽음을 눈앞에 둔 시한부 인생의 소녀들을 중점적으로 다루는 이 작품의 특성상 리코의 비중은 적을 수밖에 없고, 대신 리코의 비극성은 약물중독이 없는 캐릭터가 가장 기계적으로 보이는 패러독스를 통해 보여주고 있다.
이런 차이가 생긴 이유는 타 의체들이 이런저런 험난한 과거사 때문에 몸과 마음이 모두 작살나 대대적인 수술과 약물처리를 통한 기억조작이 필요했지만, 리코는 전신마비인 몸을 움직일 수 있도록 신경과 근육에 약간의 처리를 한 수준인데다 정신적으로는 거의 문제가 없어 약물을 애초에 많이 쓸 필요가 없었기 때문. 또한 자유로운 몸을 가지게 된 기쁨을 바탕으로 사회복지공사에서 하달하는 더러운 임무도 트러블 없이 잘 수행 중이니 담당관인 쟝으로서는 굳이 기억을 지우고 부자연스러운 애정을 심을 필요가 없었을 것이다. 쟝이 다른 담당관들에게 조건강화를 망설이지 말라고 주장하는 걸 생각하면 리코의 약한 조건강화는 모순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래도 리코가 메인인 에피소드에서는 충분히 인간적 고뇌를 볼 수 있는데, 매일 눈을 뜰 때마다 다시 예전처럼 자기의 팔다리가 움직이지 않게 되는 것은 아닌지에 대한 공포감을 느끼고 있으며, 성장하는 정상적인 인간들이 갖고 있는 '미래의 가능성'을 막연하게 부러워하는 듯하다.
리코도 기본적인 조건강화는 받았다[4]. 다만 조건강화가 어지간히도 약한지, 리코는 때때로 쟝과 공사의 지시가 내키지 않는다는 태도를 보이며, 때로는 자발적으로 반항적인 행동도 한다. 아래는 리코가 조건강화의 영향을 받지 않은 듯한 묘사 일부.
- 에피소드2 시작 부분에서 사회복지공사에 있는 것이 좋은 이유를 말할 때 담당관인 쟝에 대한 언급은 전혀 없다. 다른 의체라면 호감의 최우선순위에 담당관이 빠질 수 없다.
- 같은 에피소드에서 다른 남자애와 이야기하다 온 후 담당관에게 아무도 못 봤다면서 거짓말을 한 데다가 그 소년에 대해서 헨리에타와 이야기하면서 "나를 좋아해 주는 거면 무척 기쁠 거야" 라고 언급하기까지 한다. 이 때 리코의 말이나 헨리에타의 반응은 담당관을 당연하다는 듯이 연애상대에서 배제하는 것이기 때문에, 조건강화로 모든 의체가 담당관에게 푹 빠져 있다는 기본적인 설정과 심한 괴리가 있다. 초기에는 이 에피소드가 건슬링거 걸의 설정이 확정되기 전에 구상한 내용이란 추측이 있었으나, 이후 전개를 감안하면 조건강화를 크게 신뢰하는 쟝이 아이러니하게도 리코에게는 조건강화를 거의 하지 않고 있다는 뒷설정을 암시하는 걸로 해석하는 것이 자연스럽다.
- 담당관을 구하고 대신 죽으면 행복하겠냐는 질문을 받자 즉시 "아니요, 죽는 건 싫어요." 라고 대답했다. 담당관인 쟝이 옆에서 "의체가 대신 죽는 것은 당연하다"고 하자, "쟝 씨가 그렇게 말한다면 그 말이 맞을 거에요." 라고 대답하기는 하지만, 이 역시 자기 생각은 그와 다르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 필리포의 경호임무 중 쟝을 별 거리낌없이 '친절한 오빠'로 표현했다. 안젤리카나, 죠제에게 푹 빠진 헨리에타, 츤데레적인 트리엘라의 반응과 완전히 상반되는 모습이다. 또한 헨리에타나 안젤리카 등이 담당관의 태도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것과 대조적으로 담당관인 쟝에게 얻어맞아도 싱글벙글이다.
- 거기에 이제 담당관에 대한 의체의 비정상적인 감정을 어느 정도 눈치채기까지 했다.
- 최종전에서는 부상을 입은 쟝이 죽으려는 의사를 드러냈음에도 이를 정면에서 반박하고 살아 달라는 자기 의사를 확실히 전달한다. 조건강화를 받은 의체라면 담당관에게 거역하기 전부터 피드백으로 몸이 뒤틀리는 고통에 빠져야 하지만 리코는 지나치게 멀쩡하다[5]. 덕분에 쟝-리코 콤비는 마지막까지 살아남은 유일한 프라텔로가 되었다.
그래도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쟝도 리코를 어느 정도 인간적으로 이해해주는 장면이 나오는 등 다른 의미로 사이좋은 남매로 묘사된다. 6권에서는 쟝이 물에 빠진 리코를 직접 구해주었고, 애니 2기 OVA에서는 엔리카가 쟝에게 일침을 놓고 사라질 때 엔리카가 원래 있던 자리에 리코가 서 있었다. 또, 리코의 응석을 받아주거나 장이 칭찬하며 포옹하는 것을 '기쁘다'고 생각하는 묘사가 나오기도 한다.
3. 작중행적
사회복지공사와 쟈코모 단테의 최종전투가 개시된 후, 리코와 쟝은 쟈코모 단테가 설치해둔 거의 모든 함정과 방어선을 돌파해 그를 찾아내고, 쟝은 리코에게 쟈코모의 퇴로를 막고 우회하도록 지시하지만 리코는 도중에 수류탄 함정에 걸려 정신을 잃게 된다.
리코가 정신을 차리는동안 쟝은 쟈코모와 1:1 대면을 하나 칼을 맞아 쓰러지게 되고, 리코는 그를 구하러 오다 쟈코모의 계략에 걸려 위기에 빠지지지만 쟈코모가 베아트리체를 사살할 때 쓰던 NTW-20를 노획해 그와 대면하게 된다.
그러나 쟈코모는 쟝을 인간방패로 삼아 리코를 겨누게 되고 리코는 쟝의 명령하에 20mm 탄으로 쟈코모의 옆구리와 쟝의 옆구리를 쏘아 쟈코모 단테를 벽을 뚫고 몇 층 아래로 떨어뜨린다. 이후 총을 버리고 죽어가면서 약혼자와 가족의 복수를 달성하여 더이상 살아갈 이유가 없다며 눈을 감으려는 쟝에게 "나를 위해서 살아요!!" "날 혼자 두지 말아요"라며 오열한다. 전투 종료 후 병원에서 눈을 뜬 쟝은 "누군가가 살라고 불러서 죽지 못했다"면서 리코와 마주한다. 그나마 생존하여 구원 받은 유일한 프라텔로인 셈.
99화에서 클로체 사건의 진정한 배후인 극우파의 카노바라는 인물을 직접 체포하게 된다.
99화 시점으로부터 10~20년이 지난 것으로 보이는 100화에선 직접적으로 등장하지 않고 국장이 된 쟝의 책상에 놓인 사진으로만 등장한다. 15권의 추가 분량에 나오는 클라에스의 독백에서 공사본부가 해상으로 이전하고 1년 뒤에 사망한 것으로 나온다
4. 관련 문서
[1] 보통 위 이미지처럼 긴팔 폴라티 + 바지가 기본.[2] 작중에서 호텔 직원으로 일하고 있던 꼬마 소년이 리코라는 이름을 듣고 의아함을 표시한 이유가 바로 이것.[3] 담당관인 쟝이 작전 2과의 서브 리더 포지션이라 후방에서 지휘를 하는 경우가 많은 점도 맞물렸다.[4] 리코도 담당관이 다가오면 명령을 기다리듯 응시하는 조건반사를 보이며, 쟝이 조건강화를 통해 명령을 내리기도 한다.[5] 후배 의체이자 조건강화를 약화 적용한 2기생 페트로슈카조차 자기 담당관에게 쌍욕 한 마디 하는 반항을 시도하기 전부터 고통스러워한데다 욕을 뱉은 후에는 뱃속을 다 게워낼 정도의 후폭풍을 겪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