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ster Fighter 2
1. 개요
아케이드 게임 스트리트 파이터 2를 험머 팀[1]이라는 대만계 해적판 개발팀이 패미컴으로 불법 이식한 게임.YOKO라는 브랜드의 명의로 발매되었는데[2] 이 YOKO는 그 CONY 스트리트 파이터 2와 월드 히어로즈 2 해적판으로 악명높은 CONY의 브랜드 중 하나였다. 처음에는 스트리트 파이터 2 제목까지 그대로 쓴 버전으로 유통되었다가, 마스터 파이터라고 쓰여진 버전이 꽤 퍼졌다. 아마도 대만 당국의 해적판 단속을 회피하기 위한 고육책으로 보인다.
그외에도 마스터 파이터 VI'라는 물건도 존재하는데, 이건 스트리트 파이터 3 해적판을 역해킹(?)한 게임. 실물 리뷰
2. 게임 시스템
해적판이라서 선택 가능한 등장인물이 류, 춘리, 가일, 장기에프 이렇게 4명으로 줄어버리고, 조작도 심히 괴악해져서 당시에 이것을 비싼값에 주고 산 사람들은 대부분 땅을 치고 울었다고 한다. 환불조차 해주질 않아서 (...)그래도 당시에 스트리트 파이터 2의 인기가 워낙 대단했던터라, 이 게임도 덩달아서 게임잡지의 패미컴 게임 인기순위 1위를 차지했던 게임이다. 잘 모르는 아이들은 꿋꿋이 스트리트 파이터라고 믿고 플레이하기도 했다. 게임을 전문적으로 팔지 않는 곳(마트의 게임샵 같은 경우)에서는 판매하던 직원도 짝퉁인 걸 몰랐던 경우도 있다.자신을 제외한 나머지 3명을 다 이기면 보스 VIGA가 등장. 그 VIGA마저 이기면 엔딩이 나오는데, 엔딩은 전부 원작의 류의 엔딩을 개조한 것이다. 석양이 내리비치는 오솔길을 인게임과 달리 유독 마른 듯한 몸매로 근엄하게 걸어가는[3] 장기에프의 뒷모습이 실소를 자아낸다. 그리고 스텝롤은 정체불명의 구미권 인명 같은 게 나오지만 당연히 모두 가짜. 마지막에 스페셜 땡스에 험머 팀 관계자로 보이는 대만인 인명 하나가 보이긴 한다.
캐릭터들의 필살기 커맨드는 원본 게임과 비슷하나, 발동하기 위해서는 철권에서 중립커맨드를 입력하듯 끊어서 입력을 해야 한다. (파동권의 경우 ↓↘→+P에서 ↓↘→ 부분은 부드럽게 원을 그리듯 입력하면서 최종 →와 P를 동시 입력하는게 아니라, ↓ → P 를 3박자에 맞춰 탁탁탁 차례차례 입력해야하는 식이다. ↘대각선은 심지어 입력하지 않아야 한다.) 게임 시스템이 엉성하여 파동권류의 기술을 사용하면 오브젝트가 사라지지 전까지는 기술 포즈를 거두지 않으므로 얻어맞기 딱 좋다. 친구와 대전 중이라면 굳이 사용하지 않는 것이 더 낫다고 할 수 있다.
이 외에도 오토파이어가 되는 패드를 사용할 경우 상대를 구석에 몰아넣고 → + 주먹(오토 파이어)버튼을 누르고 있으면 죽을 때까지 잡아넘겨버리는 스트리트 파이터계의 무한잡기의 시초가 되는 게임이기도 하다.
3. 버전
재밌는 점으로 이 해적판 게임의 해적판 형식으로 여러가지 버전이 추가로 존재한다. 유명한 일부만 소개하자면 다음과 같다.- Master Fighter III - VIGA 선택 가능
- Mario Fighter III - 게임에 마리오가 추가되었다.
시대를 앞서간 게임 - City Fighter IV - 무려 인게임 음성이 지원되는 버전. 기술을 쓰면 아케이드처럼 기술명을 외친다. 음성은 슈퍼 패미컴판에서 추출했다. 추가로 배경 색깔도 화사하게 변경. 베... 아니 비가는 원작에서 기술명이 없었던고로 달심과 사가트의 목소리를 따왔다.
4. 기타
같은 해적판이긴 해도 이것보다 훨씬 나은 물건인 스트리트 파이터 3 해적판이 존재한다.덧붙여, 그 때 당시의 아이들은 옆집의 금수저는 슈퍼 패미컴으로 세세한 스펙다운은 있을지언정 오락실에서 하는 것과 거의 다를 바 없는 스트리트 파이터 2를 하는데 자기가 가지고 있었던 패미컴으로 있는 스트리트 파이터 2는 이 정도밖에 안 되는 것인가라고 한숨을 많이 쉬었고, 그들은 그 때 당시에 '빈부격차'라는 것을 몸으로 뼈저리게 느끼게 되었다. 그마저도 없으면 없는 용돈 모아서 오락실을 가거나, 그냥 다른 거 하는 수밖에(...). 실제로 슈퍼 패미컴용 스트리트 파이터 2의 등장은 가정에서 스트리트 파이터 2가 된다라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대인기였고 이를 빙자한 사기도 횡행했다. 실제로 이런 기사까지 나올 정도로 1993년 당시 캡콤의 이름을 사칭한 사기가 크게 성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