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1980년대 후반~1990년대 중후반에 걸쳐서 대한민국에서 전국적으로 자동차 대수 및 자가용 대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시기를 일컫는 말이다. 이 당시에는 말레이시아와 태국도 한국과 비슷한 시기에 자동차가 급속히 늘어나는 비슷한 과정을 거쳤고,[1] 중국은 2000년대와 2010년대에 걸쳐서 거치게 된다.2. 추이
1988년도에 승용차 대수가 100만대를 돌파했고, 1990년에 자동차 200만대였던 것이 1997년에 자동차 1000만대를 달성하였다. 7년 동안 800만대나 늘어난 것인데, 우리나라 역사 상 가장 빠른 증가세였다.[2]3. 영향
이렇게 자동차의 대수가 폭발적으로 늘어났지만, 철도교통망이 정비되는 속도는 자동차가 늘어나는 속도를 좀체 따라잡지 못했다.[3] 당연히 도로와 주차장은 과포화 상태에 놓여있었다. 자동차 대수가 훨씬 적은 1980년대에도 주차장이 부족했다는 말이 나왔는데, 1990년대에는 주요 아파트에서의 주차장 신설이 의무화되었지만, 자동차가 사치품이었던 시대에 개발된 구 도심지의 주차장 부족문제는 정말 뾰족한 수가 없었다. 물론 교통체증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고 여전히 도로는 막히지만, 1990년대 교통체증은 지금과는 비교도 못할 정도로 심각했었다. 오죽하면 명절에 서울에서 대전까지 17시간이 걸리기도 했으니 말이다. 지금은 명절에 아무리 막혀도 서울에서 대전까지 10시간 이상 걸리는 일은 대형 교통사고가 일어나지 않는 이상 아예 없다.4. 유행어 탄생: 강한 자만이 살아남는 90년대
1990년대 자동차가 급격하게 보급되었으나 도로상황은 좋지 못했기 때문에 이 시기 교통정체가 급증하였다. 당시 교통정체 뉴스영상이 유튜브에서 재발굴되어 강한 자만이 살아남는 90년대라는 유행어가 생기기도 했다. 2000년대 들어 도로상황이 개선되어 이정도로 정체가 생기는 경우는 드물다.
[1] 일본은 한국보다 약 20년, 대만은 한국보다 약 5년 일찍 마이카 시대가 찾아왔다. 이는 IMF 외환위기 이전 양국간 경제력 격차와도 얼추 일치한다.[2] 사실 당시 한국의 경제력이 세계 평균급(1987)에서 4년 만에 중진국의 최대(1991)로, 그로부터 3년 만에 선진국 수준(1994)으로 급성장한 시기이긴 했다.[3] 2기 지하철 건설이 진행되었고, 그 결과, 서울지하철은 2001년까지 5~8호선이 잇따라 개통되면서 철도 음영지역이 축소되었지만, 나머지 지방 지하철의 경우에는 IMF 외환위기의 여파로 인해 지연처리가 되거나, 일부 노선은 백지화되었으며, KTX도 연기를 거듭해서 2004년에야 개통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