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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18-06-11 20:00:17

마이클 잭슨/Invincib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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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주년 공연 빌리 진 겁나 멋있다

마이클 잭슨의 마지막 정규앨범으로 남게 된 이 앨범은 그의 명성에 오점과 상처를 남겼던 비운의 작품이 되고 말았다. 
여기서 말하는 평가는 마이클잭슨의 솔로 정규앨범으로서는 최저의 판매량을 기록했기 때문인데, 하지만 그 저조한 판매량이라는 숫자마저 전세계 800만장에 해당하는 양으로, 비운이라는 말은 오직 마이클잭슨에게만 허용되는 표현이었다. 
6년여의 준비기간동안 마이클잭슨은 21세기라는 새로운 환경을 선도할 실험적이고 의욕적인 모험을 감행했다. 앨범의 제작라인을 쇄신하고 다양한 프로듀서 라인을 가동시켰다. 당시 24세의 나이로 천재 프로듀서 계열에 오른 로드니 저킨스를 전면에 등용하고, 'Dangerous'앨범 이후부터 퀸시존스를 대신한 프로듀서 테디 라일리도 동행했다. 그 밖에 R&B 보컬리스트 베이비페이스와 소울보컬리스트 R.켈리와의 공동 프로듀싱으로 다양한 음악스타일을 흡수하고자 했다. 애초에 이 앨범은 1999년2000년의 전환점에 발매될 계획이었으나 1년이 지연되었다. 
소니뮤직은 밀레니엄 첫번째 크리스마스 시즌에 앨범을 발표시키기 위해 마이클잭슨을 재촉했으나, 완벽을 기하는 그는 여전히 녹음실에 머물렀다. 제작비 2천만달러를 투자한 제작사의 조바심은 결국 마이클잭슨과 소니의 사장 토미 모톨라 간의 불화로 이어졌다. 소니는 손익분기점인 7백만장 이상의 판매량에 도달하지 못하면 마이클잭슨이 제작비 전액을 지불해야 한다는 조건을 강압적으로 내세웠고, 이에 마이클잭슨은 이 앨범이 소니뮤직에서의 마지막 작업이 될 것이라고 대응하면서 맞부딪혔다. 
이에 소니뮤직은 예정된 싱글곡의 발매도 일방적으로 취소해버리고 3개월이라는 짧은 시간동안의 홍보와 마케팅을 서둘러 마무리시켜버렸다. 마이클잭슨은 앨범의 흥행실패를 소니뮤직의 의도적인 홍보와 마케팅 축소에 원인이 있었다고 지적하며, 이를 지시한 사장 토미 모톨라를 '악마', '인종차별주의자'라고 공개적으로 비난했다. 결국 앨범의 실패 뒤 마이클잭슨과 대립했던 토미모톨라는 해임되었다.

다소 저조한 판매량과 마케팅 실패를 둘러싼 공방, 평단의 엇갈리는 반응에도 불구하고 'Invincible'은 마이클잭슨의 앨범중 가장 다채롭고 풍성한 음악적 내용으로 충만한 역작임은 분명하다. 
앨범을 위해 100여곡의 후보곡을 준비했다는 뒷이야기와 수록곡 'Butterflies'의 완결을 위해 200번 이상의 녹음을 시도했다는 사례는 그가 이 앨범에 쏟았던 열정이 얼마나 뜨거웠는지를 짐작케 한다. 강렬한 기타 솔로를 덧입힌 'Privacy'에서 그는 개인의 인권을 침해하는 파파라치에 대한 분노를 표출했고, 인더스트리얼 록과 힙합을 배합한 '2000watts'에서는 역동적인 보컬 에너지를 쏟아냈다. 
베이비페이스의 달달한 R&B스타일을 잘 소화해낸 'You Are My Life'와 어린아이들에 대한 사랑을 호소하는 'The Lost Children'은 마이클잭슨 특유의 미성과 부드러움을 빛내주는 곡이다. 절친한 동료인 배우 '크리스 터커'와의 대화로 시작되는 'You Rock My World'에서는 짜임새있는 구성과 열정적인 가창이 돋보인다. 기타리스트 카를로스 산타나와 흥겹게 어울린 라틴스타일의 'Whatever Happens'도 앨범의 다채로운 면면을 채우며 감상의 포인트가 되어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