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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2-23 05:48:38

매탄옹



1. 개요2. 시 전문3. 해설4. 같이 보기

1. 개요

매탄옹(賣炭翁)는 시인 백거이가 지은 당나라 장편 서사시이다. 백거이가 지은 신악부(新樂府) 50수 가운데 32번째 작품으로 숯 파는 노인이 억울하게 당한 일을 소재로 한 사회고발 형태의 시이다.

중당(中唐) 시기에 필요한 물자를 강제적으로 싼 값에 수매하는 기관인 궁시를 환관이 주로 나서서 거래하였으며, 환관은 전권을 휘둘러 조달권을 장악 후 국민의 재산을 수탈하는 행위를 일삼는다. 이에 백거이는 이런 행위는 조달이 아닌 수탈이라 비판하며 시를 작성한다.

2. 시 전문

賣炭翁(매탄옹)
伐薪燒炭南山中(벌신소탄남산중)
滿面塵灰煙火色(만면진회연화색)
兩鬢蒼蒼十指黑(양빈창창십지흑)
賣炭得錢何所營(매탄득전하소영)
身上衣裳口中食(신상의상구중식)
可憐身上衣正單(가련신상의정단)
心憂炭價願天寒(심우탄가원천한)
夜來城外一尺雪(야래성외일척설)
曉駕炭車輾冰轍(효가탄거전빙철)
牛困人飢日已高(우곤인기일이고)
市南門外泥中歇(시남문외니중헐)
翩翩兩騎來是誰(편편양기래시수)
黃衣使者白衫兒(황의사자백삼아)
手把文書口稱敕(수파문서구칭칙)
回車叱牛牽向北(회거질우견향북)
一車炭, 千余斤(일거탄, 천여근)
宮使驅將惜不得(궁사구장석부득)
半匹紅紗一丈綾(반필홍사일장능)
繫向牛頭充炭值(계향우두충탄치)
본문
숯 파는 노인
남산에서 나무 베어 숯을 굽는다.
얼굴은 온통 재와 그을음,
귀밑머리 희끗하고 손가락은 새카맣다.
숯 팔아 번 돈을 어디에 쓰냐고?
몸에 걸칠 옷과 먹을 것 구한다.
가엾다, 홑옷을 걸치고도
숯값 내릴까 추워지길 바란다.
밤새 성 밖엔 눈이 한 자나 쌓여
새벽에 숯수레 몰아 얼음자국 남긴다.
소는 지치고 사람은 허기진데 해는 벌써 중천,
저자 남문 밖 진흙바닥에서 한숨 돌리는데,
훨훨 날 듯 두 마리 말 달리며 오는 이 누구인가?
황색 옷 입은 사자와 흰 옷의 시종 아이.
손에는 문서 들고 입으로는 칙령이라 소리치며
수레 돌려 소 몰아 북쪽으로 끌고간다.
수레 가득 실은 숯, 천 근이 넘건만
궁중 사자 몰고 가니 아쉬워도 할 수 없다.
붉은 베 반 필과 비단 열 자
소 머리에 매어 놓고는 숯값이란다.
한국어 번역본

3. 해설

'황색 옷을 입은 사자와 흰 옷의 시종 아이'는 바로 백성을 수탈하는 환관의 행차를 묘사한 것으로, 추운 겨울에 홑옷을 입고도 날씨가 더 추워져 숯이 잘 팔리기를 바라는 '매탄옹'과 극단적 대조를 이룬다. 권력에 수탈당하고도 어쩔 수 없는 고단한 백성의 삶이 절절이 드러나 있는 작품이다.

4. 같이 보기


[1] 755년 12월 16일부터 763년 2월 17일에 걸쳐 당나라절도사인 안녹산, 부하인 사사명과 그 자녀들이 일으킨 대규모 반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