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의 일종으로, 한쪽 또는 양쪽 면에 검은 칠을 한 것이 특징이다. 복사기가 없던 시절에 그 역할을 대신했던 물건으로, 종이 사이에 끼운 채 골필[1]이나 철필로 눌러 써서 복사한다.
종이 여러 장 사이에 겹겹이 끼울 경우 한꺼번에 여러 벌을 복사할 수도 있다.
현재는 사용 빈도가 크게 줄어들었는데, 이는 상당 부분이 복사기로 대체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비즈니스 양식, 송장, 영수증, 계약서 등 복사기 없이 즉시 복사본을 생성해야 하는 분야에서도 후술할 이점들 때문에 종이 뒷면에 부착된 미세 캡슐(무색 염료)이 필기 압력에 의해 파열되어 아래쪽 종이의 현색제와 반응하면서 발색하는 무탄소 복사용지(Carbonless Copy Paper)[2]가 기존 방식을 상당 부분 대체하였다. 특히 인도의 경우 시험에서 OMR 답안지의 사후 수정과 같은 부정행위를 방지하기 위해, 시험 종료 후 복사본을 분리하여 수험생이 가져가도록 하는 방식으로 이러한 용지가 널리 활용되고 있다.
기존의 먹지는 종이 사이에 매번 별도로 끼워 넣어야 하며, 사용 과정에서 손이나 옷에 검은 탄소 가루가 묻어나는 불편함이 있다. 반면 무탄소지는 종이 자체에 코팅이 되어 있는 방식이라 별도의 끼워넣기가 필요없이 여러 장을 그대로 겹쳐 사용하기만 하면 되며, 화학 반응을 이용해 복사가 이루어지기 때문에 이물질이 묻지 않아 훨씬 깔끔하다. 또한 먹지는 시간이 지나면서 복사된 글씨가 번지거나 글씨가 흐려지기 쉬운 반면, 무탄소지는 화학 반응을 통해 종이 섬유 자체에 색이 고착되기 때문에 글씨가 쉽게 변형되지 않아 비교적 보관이 용이하다는 장점도 있다.
[1] 필기구 모양으로 끄트머리를 날카롭게 한 먹지 전용 도구. 재료는 쇠나 뼈, 유리 등 다양하다.[2] NCR 용지라고도 하는데, 이는 1950년대에 이러한 무탄소 복사용지를 최초로 상용화하는 데 성공한 회사 National Cash Register Company의 앞글자를 딴 것이다. 상표의 보통명사화인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