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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8-28 20:48:12

명동로망스

명동 로망스에서 넘어옴

장인엔터테인먼트 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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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blewidth=100%><tablebgcolor=#000000><width=25%><bgcolor=#000000> 파일:장인 트유2.png ||<width=25%><bgcolor=#FCFEFE> 파일:장인 명로2.png ||<bgcolor=#FFFFFF><width=25%> 파일:장인 최후.png || ||
2013 2015 2019
※해당 제작사의 첫 제작 기준 (프리뷰 제외)
<colbgcolor=#1D8B15><colcolor=#FCEAB0> 명동로망스
Myeong-Dong Romance
파일:명동로망스.jpg
제작 <colbgcolor=#fff,#1c1d1f>장인엔터테인먼트
연출 김민정
작•작사 조민형
작곡 최슬기
공연장 초연: 충무아트홀 소극장 블루
앵콜: 동숭아트센터 동숭홀
재연: 씨어터다소니
삼연: 예스24스테이지 3관
공연 기간 초연: 2015.10.20~2016.01.03
앵콜: 2016.03.22~2016.04.24
재연: 2018.10.02~2019.01.06
삼연: 2021.03.13~2021.07.25[1]
관람 시간 110분
공식 계정 파일:X Corp 아이콘(블랙).svg

1. 개요2. 시놉시스3. 등장인물4. 줄거리5. 넘버6. 출연진
6.1. 2015년 공연6.2. 2016년 공연6.3. 2018년 공연6.4. 2021년 공연
7. 기타
7.1. 재관람 혜택7.2. MD
7.2.1. 판매7.2.2. 증정
7.3. 무대
8. 둘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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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대한민국 창작뮤지컬. 2013년 충무아트홀의 창작콘텐츠 지원사업인 뮤지컬하우스 ‘블랙앤블루’에 선정된 후 BNB 쇼케이스, 예그린앙코르 등을 거쳐 2015년 충무아트홀 소극장 블루에서 초연되었다.

무기력하게 살고 있던 9급 공무원 장선호가 타입슬립하여 당대의 실존 예술가인 전혜린, 이중섭, 박인환 등을 만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연출 김민정, 음악감독 구소영, 무대 심재욱, 영상 이수경, 조명 최재호, 의상 이수왕, 음향 송선혁이 쇼케이스 개발부터 초재연, 삼연까지 크리에이티브 스태프를 맡았다.

2. 시놉시스

명동주민센터에 근무하는 9급 공무원 선호. 퇴근시간과 주말만 기다리며 무미건조하게 살던 선호는 어느 날 명동 개발에 방해가 되는 오래된 다방 하나를 철거하려는 계획에 뜻하지 않게 끼어들게 되고, 알 수 없는 힘에 의해 당대의 여러 예술가들이 모여 있는 1956년 명동의 로망스 다방으로 가게 된다. 미래에서 왔다는 말에도 놀라기보다는 흥미로워하는 명동 사람들은 현재로 돌아갈 길을 찾으며 로망스 다방에 머물게 된 선호를 찾아와 미래에 대해 묻고, 선호는 우연히 선보인 라떼아트 덕분에 화가로까지 인정받는다.

다방의 예술가들 중 가족들과 살기 위해 그림을 그만두겠다는 화가가 이중섭임을 알게된 선호는 위대한 화가로 남을 중섭의 미래를 얘기해 주지만 중섭은 가족에 대한 책임과 그리움에도 그림을 놓지 못하고 꿈을 꾸는 자신의 모습에 괴로워한다. 중섭의 고통스런 고백과 지금 이 순간을 뜨겁게 살아야 한다는 문학소녀의 도발은 바라는 것 없이 잔잔하던 선호의 마음을 뒤흔든다.

경찰은 미래에서 왔다고 소문난 선호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려 하지만 선호는 많은 사람들 앞에서 경찰이 지시한 말 대신 자신이 바라는 세상에 대한 선동적인 말들을 해버리고, 선호와 로망스 다방 예술가들은 경찰서로 끌려가 취조를 받는데... [2]

3. 등장인물

4. 줄거리

이 문서에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문서가 설명하는 작품이나 인물 등에 대한 줄거리, 결말, 반전 요소 등을 직·간접적으로 포함하고 있습니다.


2021년, 명동주민센터에서 일하는 28살의 공무원 장선호는 이 곳을 방문하는 사람들을 네네 하며 대면하고, 진상들도 큰 반응 없이 맞아주며[4] 매일매일을 무미건조하게 보내고, 주위 사람들이 함께하자는 제안도 항상 다음으로 미루며 빨리 집에 가기만을 기다린다.(#1 이 또한 지나가리라) 여느 때와 같이 신나서 퇴근하려는 순간 상사가 붙잡으며 일을 맡긴다. 당직이 아닌데도 일을 맡겨서 언짢긴 하지만 상사가 시키는 일이니 하게 된다. 그 일이라 함은 할머니 한 분께서 명동의 아주 오래된 건물에서 살고 계신데 그 땅값에 그런 오래된 건물을 둘 순 없기도 하고, 높으신 분께서 그 땅을 가지고 있어 함부로 할 수도 없으니 대충 귀신소리가 들린다는 민원이 들어왔다고 거짓말해서[5] 건물 처리 동의서에 싸인을 받아오라는 것이었다.

그 건물에 도착한 선호는 꽁꽁 싸매고 있는 노인을 발견하고[6], 상사가 시킨 대로 말해주며 동의서를 건네지만 오히려 노인은 귀신소리라는 말에 자기 친구들이라고 얘기하며 이 소리를 자신만 듣는 게 아니었다고 좋아한다[7]. 귀신이 친구라는 말에 물음표를 띄우지만 소리가 들려온다는 벽장 속으로 노인이 들어가려하자 자신이 들어가겠다며 대신 벽장 안에 들어가본다. 그런데 선호가 벽장 속으로 들어가자 벽장 문이 잠겨버리고 당황스러워하는 사이 과거로 돌아가 1956년 명동의 '로망스' 다방으로 떨어진다.(#2 속삭이는 소리가 들려)

1956년, 전쟁이 막 끝난 시절의 명동에는 여러 예술가들이 모여있던 시대였고, 로망스 다방에는 이 기자와 마담[8], 박인환전혜린이 있었다. 시인인 박인환과 아직은 문학인 취급은 받지 못한 전혜린은 서로 '문학인'이라는 것에 관하여 투닥거리고, 새로 나온 영화, 축음기 등을 얘기하며 신문물에 대해 시시콜콜한 대화를 나누다가 최초로 국산 자동차가 나왔다는 신문 기사를 읽고 다들 놀란다.(#3 새로 피어나다) 모두들 감격에 차 있는 때에 느닷없이 벽장 속에서 선호가 튀어나오자 혼비백산이 되는데 '웬 청년이 새로운 퍼포먼스를 하나보다-'하고 여기며 웃어넘긴다. 선호는 낯선 풍경을 보고 이곳이 드라마 세트장이거나 벽장 속에서 잠든 것이라 생각해 다방 밖으로 나가보지만 보이는 건 세트장도 꿈도 아닌 진짜로 과거 한국의 거리였고, 이를 깨달은 선호는 여기가 어디냐는 질문만 날리며 정신없어 한다.(#4 우리는 어디에) 선호는 제정신이 아닌 채로 밖으로 달려나가고 통행금지 사이렌이 울려 다들 다방에서 나간다.

통금에 걸린 선호는 파출소로 잡혀가고, 홍익은 시민증을 요구한다. 미래의 주민등록증을 줘봤자 소용없는 건 마찬가지였고, 공무원인데 미래의 공무원증마저 없자[9] 오히려 수상한 인물 취급을 받으며 위기에 처하지만 때마침 나타난 인환과 혜린을 알아보고 아는 척 좀 해달라며 도움을 몰래 요청한다. 홍익이 둘은 알았기 때문에 선호와 아는 사이냐고 묻고, 이에 인환은 선호도 예술가라고 변호해준다. 어차피 명동엔 널린 게 예술가라 쉽게 넘어갈 뻔하지만 무슨 예술을 하냐는 질문에 처음엔 춤꾼이라고 했다가 선호의 춤을 보고[10] 이건 아니다 싶었는지 바로 그림을 그리는 예술가라고 둘러댄다. 그럼 그림을 그려서 증명해보라는 홍익의 요청에 그림 같은 건 추호도 모르지만 에라 모르겠다의 심정으로 벽에 빨간 페인트를 끼얹는다. 홍익은 처음엔 이게 뭐냐고 수상하게 보다가 독특하고 이상하니 예술이 맞다고 인정해주고 이번 한 번만 봐준다며 선호를 풀어준다.(#5 예술가라면) 선호가 둘에게 풀려나게 해줘서 고맙다고 하지만 갈 곳이 없어 우물쭈물하고 있자 셋은 그제서야 통성명을 하고, 인환이 술이나 마시자며 선호와 혜린을 이끈다.

시간이 지나고, 로망스 다방으로 향한 이중섭은 아내 생각만 하던 와중 일본에서 온 편지를 마담에게 받고 기뻐한다.(#6 그리다) 선호는 여전히 벽장에 들어가 미래로 돌아가려 하지만 번번이 실패만 하고, 거기서 중섭과 처음 만난다. 이 당시에 선호는 미래에서 왔고 특이한 퍼포먼스를 한다고 소문이 났었던 터라 이해랑과 노라 노는 다방에 들른다. 둘 다 처음엔 미래에서 왔다는 걸 믿지 않는다. 노라 노는 선호의 셔츠를 좀 보자며 이것저것 살펴봐도 무슨 원단인지 알아채지 못하고, 선호가 미래에는 공장에서 옷을 찍어내고 옷에 원단 정보가 써 있는 태그를 단다고 얘기한다. 노라 노는 말도 안 된다며 웃지만 한 번도 본 적 없는 원단에, 태그에는 '폴리 에스테르'라는 게 적혀 있는 걸 보고 둘은 미래에서 왔다는 걸 믿게 된다. 이해랑이 미래는 어떻냐고 질문하는 걸 시작으로 다방 사람들은 미래에 대해서 물어보고, 특히나 인환은 이 시를 들어봤냐며 자신의 시를 읊는다. 선호는 '목마와 숙녀'를 기억해내 인환은 뛸듯이 기뻐하는데 선호가 김수영의 시라 기억해 괜히 분위기가 암울해지고, 인환은 의기소침한다. 다방 사람들이 미래 얘기를 하며 시끌벅적한 모습을 보고 혜린은 슬며시 밖으로 나간다. 자신은 미래보다는 현재에 부딪혀보리라 생각하지만, 이런 열의가 있는데도 왜 열의를 담은 글을 쓰지는 못하는지 한탄한다. (#7 그렇게)

한편 마담만 남은 다방으로 인환이 맥없이 들어온다. 김수영에게 '외국어와 외국 문물을 즐겨쓰는 경박한 시인'이라는 소리를 듣고 가난한 것도 서러운데 자신이 정말로 문학인의 자세를 갖추지 않은 텅 빈 인간이면 어쩌냐고 슬퍼하고, 마담은 인환을 치켜세우며 위로해준다. (#8 가슴을 찌른다) 다방으로 들어온 혜린은 인환이 엉엉 울고 있는 걸 보고 김수영이 말은 심하게 해도 틀린 말을 하진 않는다며 직설적으로 말하자 인환은 어차피 우리 둘 다 그 사람한테 속물이라 한 소리 들었고, 부르주아 딸래미가 글도 안 쓰면서 예술가 행세한다고 말했다고 하자 혜린은 그걸 듣고만 있었냐며 화를 낸다. 홍익은 소란스러운 다방에 들어와 자기 짬밥에 이런 사람들이나 본다며 신세한탄하다 마담을 보자마자 첫눈에 반해버린다. (#9 왜) 마담이 왜 왔냐고 묻자 전할 말이 있어 왔다고 하며 앞으로 문화인 등록제가 시행될 거라 통고한다. 인환은 아니꼬와하지만 홍익이 이게 다 좋은 뜻으로 그런 거라 설명하며 중섭에게도 등록 안 하면 앞으론 그림 못 그린다고 말한다. 이에 이중섭은 아내가 아프다는 편지를 받아서 앞으론 돈벌이 안 되는 그림은 때려치우고 돈을 벌 거니 상관없다고 응수한다. 그 말에 놀란 다방 사람들은 돈도 못 버는 자신을 자책하며 뛰쳐나가는 중섭을 쫓아가고, 덩그러니 남은 홍익은 벽장에 숨어 있던 선호를 눈치채고 나오라고 한다. 머쓱하게 나온 선호에게 미래에서 왔다고 하니 시민증이 없을 순 있지만 처신 잘하라고 말하고 떠난다.

선호는 신분증이 없으면 자신이 위험해질 수 있다는 걸 다시금 깨달아 돌아가려 수차례 시도해도 여전히 돌아가지는 못하고 마저 다방 직원으로서 일한다. 마담은 맷돌에 갈린 원두를 보고 누가 이래놨냐고 충격 받고[11], 선호는 자신이 그랬다고 말한다. 다방 사람들은 미래의 커피 제조 방식을 이해하지 못하자 선호가 과거의 카페 알바 경험을 살려 커피를 끓이고[12], 라떼아트까지 선보인다. 다방 사람들은 신기해하며 라떼아트 또한 예술이니 선호는 커피 화가라고 말하는 사이, 터덜거리며 다방에 들어왔던 중섭은 그 커피를 보고 구두통까지 까먹은 채 황급히 뛰어나간다. 중섭의 구두통을 보고 다방 사람들은 정말로 그림을 그만뒀다는 걸 알게 되고, 이때 처음으로 이 화백의 이름이 이중섭임을 알게 된 선호는[13]이중섭이냐고 놀라워한다.

이중섭의 작업실을 찾아간 선호는 실물 그림을 보고 굉장해하다 '흰소' 그림을 본다[14]. 스스로를 밥벌레 취급하며 밥도 먹지 않았다는 말에 밥을 먹고 힘을 내야 그림을 앞으로도 그릴 수 있지 않겠냐고 설득하지만 돈을 벌어 일본에 있는 가족에게 줘야하므로 다신 그림을 그리지 않을 것이라 말한다. 그림들도 다 갖다 버릴 거라며 뜯어내자 선호가 만류하며 미래에는 중섭의 그림이 아주 비싸게 팔린다고 얘기한다. 그럴 리 없다고 자조하지만 이 그림의 생명력을 본인이 잘 알지 않냐는 말을 듣고 당연히 안다고 대답한다. 중섭은 라떼아트에서 영감을 받아 이 그림이 그렸다고 신나서 얘기하는 동시에 자꾸만 그림을 그리고 싶은 자신을 질책한다. 중섭의 그림이 지닌 가치와 힘을 상기해주는 말에 이 그림들이 내 자신과 다름없으니 잘 안다고 말하며 더더욱 슬퍼한다. (#9 자화상)

현실의 벽에 부딪혔지만 그림을 갈망하는 중섭의 모습에 선호는 자신도 저렇게 무언가 미치도록 바라는 것이 있던가 생각해보지만 다시 미래로 돌아갈 때를 생각하며 방금 생각은 누르고 다방으로 돌아간다. (#10 돌아가면) 그러다 다방까지 구두를 벗고 걸어온 혜린은[15] 술이나 마시러 가자고 제안하지만 다음에 가자고 미루자 다음이 있을지 없을지 어떻게 아냐고 하며 뭘 하고 싶냐고 묻는다. 선호가 원하는 건 없고 해야 할 일을 열심히 할 뿐이라고 대답하자 혜린은 자기가 좋아하는 걸 열심히 해야 한다고 맞받아친다. 그럼 혜린은 뭘 하고 싶냐는 물음에 자유롭게 살며 자신을 가득 담은 글을 쓰고 싶다고 답한다. (#11 집시처럼)[16]

다방에서 혜린이 나가고, 홍익이 들어오는데 제안을 하나 건다. 곧 사망한 시인을 기리기 위해 로망스 다방에 예술가들이 모이는데 그때 선호가 이승만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고 부통령에 이기붕이 당선된다는 연설을 해주면[17] 시민증을 주겠다고 부추기고, 선호는 기뻐하며 연설을 잘 못하지만 그래도 한 번 해보겠다며 받아들인다. 마침내 그날이 오고 선호는 다방 사람들에게 곧 있으면 자신에게도 시민증이 생길 것이며 미래로 돌아가지 않고 명동에 머무를 수 있을 거라고 말한다. 다방 사람들은 같이 기뻐해주지만 그 조건이 선동 연설이었음을 알고 싸늘해진다. 인환은 시민증 하나 얻겠다고 저 연설을 명동에서 하겠다는 게 진심이냐고 묻고, 선호는 별로 끌리진 않지만 평소에도 하기 싫은 일이어도 많이 해봤다고 말한다. 중섭도 거들어 말은 사실이든 아니든 내뱉는 순간 주워담을 수 없는 것이라고 일러주고, 인환도 자신이 무슨 말을 하고 사는지는 알아야 하지 않겠냐며 정신차리라고 말한다. 그 말에 울컥한 선호는 자신이 공무원 되겠다고 얼마나 많은 돈, 시간, 인간관계 등을 포기했는지, 착실하게 살려고 얼마나 노력했는지를 토로하곤 더 이상 뭘 어떻게 살아야 정신차리고 사는 거냐고 울컥한다. 마담은 선호를 달래며 예술가라면 자신이 바라는 세상 하나쯤은 있는 거라 해주지만 선호가 자신은 예술가도 아니고, 바라는 세상 같은 거 없다고 말하고 다방을 나가려 한다. 그런 선호를 혜린이 붙잡으며 자신도 예술가가 아니지만 바라는 세상이 있다며 말해준다. 뒤이어 중섭과 인환도 자신이 꿈꾸는 세상을 말하고, 선호도 다른 사람들이 마이크에 대고 한번 말해보라고 해 조심스럽게 자신도 그런 세상을 가질 수 있는 것인지를 털어놓고, 다시 화기애애했던 다방의 분위기로 돌아간다. (#12 그런 세상)

행사에서 선호가 홍익이 시킨 연설이 아닌 각자의 세상이 있다고 연설을 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홍익은 평소의 사글사글한 말투가 아닌 험악한 말투로 선호를 심문한다. 말도 안 되는 트집을 잡으며 선호, 인환, 혜린, 중섭의 행동과 작품을 지적하고, 자신이 너무 봐줬다며 앞으로는 검열을 강하게 할 것이라고 엄포를 놓고 풀어준다. (#13 왜 rep.) 자신이 나머지 사람들을 위험해 처하게 했다며 미안해하는 선호에게 선호 탓이 아니라고 해주며 인환의 힙플라스크에서 술을 따라 넷이서 나눠 마시면서 회포를 푼다. (#14 생명수) 술잔을 기울이며 신난 분위기도 잠시 인환은 자신의 모자를 남기고 떠나고[18], 다방 사람들은 33살이라는 이른 나이에 사망한 인환의 죽음을 애석해한다. (#15 예술가라면 rep.)[19]

선호는 한 가지 사실을 떠올리는데 과거로 떨어지기 전, 노인은 자신의 친구가 젊은 나이에 사망했고, 얼마 안 가 다른 사람도 사망할 것이며 누군가는 32살에 사망했다는 얘기를 기억해내고 당황한다. 인환이 사망했으니 이제 남은 중섭과 혜린 또한 사망한다는 걸 불현듯 알아차린 선호는 이 사실을 밝히며 빨리 미래로 돌아가는 방법을 찾아내 둘을 데려가야 된다고 말한다. 이 말을 듣곤 둘은 놀라지만 곧이어 중섭은 오하려 이 말을 듣고나니 편안하다며 이제라도 그림에 매진해야겠다고 차분하게 말하고, 혜린도 꼭 글을 써내겠다고 한다. 선호는 죽는다는 뜻인데 그게 무슨 소리냐며 다같이 미래로 돌아가자고 한다. 이에 둘은 미래로 가면 하고 싶은 걸 하며 살 수는 있어도 1956년의 이중섭과 전혜린은 아니니 가지 않을 것이라 단호하게 말한다. 선호가 차라리 자신이 여기에 남아 방법을 찾아보겠다고 하지만, 선호도 1956년에 머무르는 한 2021년의 장선호가 아니니 돌아가라고 타이른다. 어차피 돌아가봤자 의미없이 허송세월을 보내는 게 다라며 서러워하자 중섭은 그러면 그리 살지 말고 제대로 살라고 위로해주고, 혜린은 선호를 위한 글을 남겨 놓을 테니 나중에 꼭 봐달라는 말을 남긴다. (#16 살고 싶어)

둘의 말을 듣고 눈을 감고 있던 사이 어느샌가 선호는 2021년으로 돌아오고, 노인이 된 마담은 기다렸다며 다들 너무 보고 싶다고 말한다. 마담에게 한 책을 받은 선호는 책을 살피는데 그건 혜린이 쓴 『그리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였고, 책 속에는 선호를 위한 짧은 글귀가 있었다.[본문] 글귀를 읽은 선호는 오열하며 벽에 걸린 사진 속에 처음 봤을 때와 달리 자신도 함께 찍혀 있는 걸 발견하고, 이제는 다음을 기약하는 삶이 아니라 현재에 충실한 삶을 살겠다며 다짐한다[21]. 그 순간 과거의 사람들이 벽장에서 나와[22] 선호 앞에 나타나고, 선호는 커피 마시겠냐고 물으며 과거의 명동을 회상하면서 극이 끝난다. (#17 명동로망스)

5. 넘버

초록색 부분은 넘버 중 대사다.

1. 이 또한 지나가리라
【가사/접기】
||선호
또 어제 하루가 가고
또 오늘 하루가 시작돼
편의점 편돌이 카페 알바 시절에도
꿈꾸던 공무원이 된 지금도
하루종일 바라지 난

시간아 흘러라
점심 시간아 와라
퇴근 시간아 와라
주말이여 어서 오라
이 길 끝엔 퇴직과 연금 있으니
날 살게 하는 한 마디
이 또한 지나가리라

다음 다음 다음
어서 지나가길 기다려 이 순간
모든 건 순간이야
조금만 참으면
이 또한 지나가리라

나머지
다음 다음 다음

선호
동료의 우정, 사랑

나머지/선호
그저 그때만 넘기면 그만
/그런 것도 지나면 그만

나머지
필요한 만큼만 그 이상은 안 돼

선호

나머지/선호
포기하면
/포기하면

편하더라
/편하더라

모두
인생이 평화롭더라

선호
어차피

모두
이 또한 지나가리라

나머지
시간 지나면 퇴근 시간 오고
시간 지나면 주말이 오고
시간 지나면 한 해가 가고
시간 지나면 내 인생도 간다는 건
잠시 잊자
퇴근 시간이니까

나머지
다음 다음 다음
다음을 위해서
다들 다들 다들
그렇게 사는 걸
모든 건 순간이야
조금만 참으면 돼

선호
날 살게 하는 한 마디

나머지
날 살게 하는 한 마디

선호
날 살게 하는 한 마디

모두
이 또한 지나가리라||

2. 속삭이는 소리가 들려
【가사/접기】
||노인
소리 소리가 들려
저 소리 소리가 안 들려?
속삭 속삭 속삭이는 소리
꺄르륵 꺄르륵 웃음소리
바스락 바스락 종이 소리
으흐음 으흐음 노랫소리

선호
소리 소리가 들려

노인
저 소리 소리가 들리지?

선호
속삭 속삭

노인
속삭이는 소리

선호
꺄르륵 꺄르륵

노인
웃음소리

선호
바스락 바스락

노인
종이소리

노인,선호
으흐음 으흐음 노랫소리

노인
소리 소리가 들려

선호
미친 소리

노인
소리 소리가 들려

선호
귀신 소리

노인
소리 소리가 들려

선호
여기 싸인

노인
소리 소리가

있어 내 친구?

선호
없어 녹음기

노인
보여 그들이?

선호
없어 아무것도

노인
들려 이 소리?

선호
그런데 들려 이 소리

노인,선호
이 벽장 안에서 소리가 들려와

노인
들려 그때의 소리
들려 그들의 소리
들려 들려 들려

소리 소리가 들려
소리 소리가 들려

먼지처럼 쌓인 시간의 소리
이 공간을 채웠던 이들의 소리
소리 소리가 들려
날 부르는 소리가 들려||

3. 새로 피어나다
【가사/접기】
||성여인
시발
얼마나 아름다운 말인지
시발
얼마나 듣기 좋은 말인지

전쟁으로 폐허가 된 이 땅에
꽃 한 송이 못 필 것 같던 이 땅에
미국에서나 만드는 줄 알았던
국산 자동차가 피어나다니

누가 알까 우리나라 자동차가
전 세계에 꽃 같이 가득해질지

시발 시발 시발자동차
처음 피어난 우리 자동차
시발

인환,홍익
시발

성여인
시발

인환,홍익
시발

성여인
시발 자동차
새로 피어난 특별한 처음
희망이 피어나는 참 좋은 말
시발
새로 피어나다||
새로피어나다.

4. 우리는 어디에
【가사/접기】
||인환
언제나 날 괴롭히는 질문
나에게 늘 하고픈 질문
항상 궁금하지만 생각하면 골치 아파

내가 얼마큼 왔는지
대체 어디로 가는지
내가 서 있는 이 길이
맞기나 한지

우리는 어디에 어디에 있을까
우리는 어디로 어디로 가는가

인환,성여인,혜린,기자
세월 따라 바람 따라 물 따라
흘러 흘러 어디로 갈까

인환
누구나 다 그렇게 묻지
하지만 그 누가 답을 알까
나만 빼고 다 잘들 가는 듯할 뿐

인환,성여인,혜린,기자
우리는 어디에 어디에 있을까
우리는 어디로 어디로 가는가
세월 따라 바람 따라 물 따라
이렇게 흘러가도 되는 걸까

선호
꿈인 걸까 정신을 차려도
감았다 눈 떠봐도
도대체 어디인지 알 수 없어

인환,성여인,혜린,기자/선호
우리는 어디에 어디에 있을까
/난 어디에

인환,성여인,혜린,기자/선호
우리는 어디로 어디로 가는가
/왜 이곳에

인환,성여인,혜린,기자/선호
세월 따라 바람 따라 물 따라
흘러 흘러 어디로 갈까
/이건 꿈일 거야

선호
정신 차려

혜린
꿈을 따라

성여인
예술 따라

인환/선호
술 따라
/제발

선호/인환,성여인,혜린,기자
대체 나는 어디에
/흘러가며 사는 이곳

인환,성여인,혜린,기자
여기는 명동의 다방 로망스||

5. 예술가라면
【가사/접기】
||홍익
여기 명동에서 예술가는 특별한 족속
여기 명동에서 예술가는 나름 특권층
무슨 이상한 짓을 한다고 해도
예술가라면 다들 그냥
그러려니 해줬으면 하겠지

인환
여기 명동에서 예술가는 특별한 신분
여기 명동에서 예술가는 뭐든지 예외
조금 잘못된 일을 한다고 해도
예술가라면 경찰조차 그러려니

홍익
하지만 그런 특권 누리고 싶다면
예술가라는 걸 증명해야지
시를 쓰든 그림을 그리든 몸부림을 치든
예술가라는걸 증명해봐

예술가라면 뭔가 보여줘
예술가라면 증명을 해봐

인환,혜린
공무원은 공무원증
회사원은 사원증
장사하면 등록증이 있지만
예술가의 신분이란
구름 같은 것

인환
그러니 보여줘
보여줘 보여줘

인환,혜린,홍익
여기 명동에서 예술가는 특이한 존재
밥 대신 술을 먹고 사는 배운 인간들
원래 이상한 짓을 하는 게 일이니까
예술가라면 다들 그냥 그러려니
예술가라면 예술가라면 예술가라면
만사 OK||

6. 그리다
【가사/접기】
||중섭
너무도 어여쁜 내 사람
발가락도 예쁜 내 사람
얼굴도 곱고 마음도 고운
하늘에서 온 나의 선녀

곁에 있어도 그리운 내 님
품에 안아도 퍼지는 그리움
나를 두고 날아갈까 두려워
내 그림은 그댈 향한 그리움

이 세상 사람이 아닌 듯
어느 날 내 맘에 날아든
고운 데 없는 날 사랑해준
하늘에서 온 나의 선녀

날개옷 찾으면 두 아이를 안고
저 하늘로 가버릴까 두려워

곁에 있어도 그리운 내 님
품에 안아도 퍼지는 그리움
나를 두고 날아가지 말아요
내 그림은 그댈 향한 그리움

랄랄라 랄라라라라
랄랄랄라 랄라라라
라라라라 라라랄라라

그대가 바로 나의 그림||

7. 그렇게
【가사/접기】
||혜린
그렇게 알 수 없는 내일들이
그토록 알고 싶고 궁금할까
왜 난 아무것도 알고 싶은 내일이 없는 걸까
알게 되면 달라질까
뜨거운 이 고통 사그라들까

오늘의 내가 어제로 가
내일을 말해준다 하여도
어제의 나는 그저 귀를 막고
이 모든 괴로움을 또다시
기꺼이 받아들여 불타는 게
차라리 낫다고 말하겠지

그게 바로 나인데
심장은 뜨거운데
왜 난 쓸 수 없을까

그렇게 알 수 없는 내일들이
어쩌면 나는 두려운 걸까
그저 숨은 채로 아무 말도 해보지 못한 채로
불꽃마저 꺼진 채
재가 돼버릴 순 없어

절대로 난||

8. 가슴을 찌른다
【가사/접기】
||인환
아아아아
아아아아

수중엔 돈도 없이
집에 쌀도 없는 시인
내 모자 위엔 중량이 없는
억압이 있다

세월은 관념
독설은 위장
그저 죽기 싫은 예술가
흔들리는 발걸음을
걷잡을 수 없다

김수영!!!

시인도 아닌 속물
못 배워 소양이 부족한 시인

대책없는 센티멘탈리스트
옷으로 말하는 모다니스트
서구적인 것에 경도된
경박하며 값싼 유행의 숭배자

두려워지는 건
이 안이 정말 비었으면 어쩌나
초라해지는 건
그까짓 말들에 두려워지는 나

모다니즘을 걸치고
위선을 난 노래하나
센티멘탈에 잠기어
세상을 난 부유하나

사무치는 비난은
군대를 끌고 포탄처럼
내 가슴을 뚫고 떠났다

구멍난 하늘에선
비도 내리지 않고
내가 겨눈 최후의 화살은
나의 가슴을 찌른다
나의 가슴을 찌른다||

8. 왜
【가사/접기】
||홍익
왜 저런 놈들을 상대해야 하지
왜 내가 이런 일까지 해야 하지
왜 서장은 내가 이럴 짬밥이 아닌 걸 모르지
왜 멋진 제복 입고 이런 델 와야 하지

왜 이놈은 맨날 헛소리지
왜 웃기지도 않은 소리만 하지
왜 이런 놈들은 다방으로 모여들지
왜 까만 물 먹은 배운 놈들은
까만 물 마시며 시간을 죽이지

고학력 실직자들 직무유기
사회문제 룸펜의 온상
한심한 놈들의 아지트

모든 게 이해되었다
궁금한 건 하나도 없다
예술가들 모여드는 이유
마담이 예술이기 때문
그랬구나

왜 엄마가 소개해준 참한 처자들
왜 내 취향에 전혀 안 맞는지
왜 내 본능은 잠만 자는지
꽤 엄마는 고민을 했었는데

모든 게 이해되었다
궁금한 건 하나도 없다
이 마음 확 후벼파는
예술적인 여자 발견

성여인
왜 그렇게 저를 보시나요

홍익
보고 싶어
당신을 더 깊게

성여인
제 얼굴에 뭐가 묻었나요

홍익
묻히고 싶어
그 품에 푹 하고

성여인
자 이리로 여기 앉으세요

홍익
안고 싶어
빵하고 터질 만큼

성여인
들리세요?

홍익
듣고 싶어

성여인
제 말이

홍익
꾀꼴꾀꼴

성여인
안 들리세요?

홍익
내 귓가에 목소리

성여인
콱! 빨리 앉으라고

홍익
욱했지
성격마저 내 이상형

성여인
왜 오셨나고 무슨 일로

홍익
왜 이제서야 나타났나

성여인,홍익
대체
왜 왜 왜 왜||

9. 자화상
【가사/접기】
||중섭
나를 닮은 내 그림
내 손에서 나온 또 다른 나
보잘 것 없고 내세울 것 없는
꼭 나 같은 내 그림들

내가 그린 그림 속 세상은
따스하고 아름답지만
나도 알아
그건 현실이 아니란 걸
내 그림은 나의 환상

이 세상 모두가 말하지
이중섭은 미쳤다고
그의 그림을 보라고
그의 행동을 보라고
그래 나를 봐 내 모습을

화공의 꿈도
가장의 행복도
붙잡지 못한
나의 자화상

이게 다 나야
이 그림들
현실 앞에 제물로 바쳐진 내 모습
두고 떠나면 또 다른 그리움이 될
내 그림 내 족쇄 내 상처 내 꿈

함부로 말하지 마 꿈을 꾸라고
미치도록 꿈꿔본 적 없다면
그건 목마름 고통 그리움

이 그림들이 바로
날 미치게 하는
나의 영원한 그리움
내 자화상||

10. 돌아가면
【가사/접기】
||선호
난 뭐가 그리울까
그리워할 건 있나
난 무얼 그렸었나
거기 남겨진 내 자화상

날 미치게 하는
날 숨쉬게 하는
나의 그리움은 무얼까
이대로 걸어간다면
만나게 될 나의 미래는 무얼까
무얼까

아냐 아냐 아냐
어서 지나가길 기다려 이 감정
혼란도 순간이야 이대로 보내면
이 또한 지나가리라

돌아가면 나 돌아가면
다시 마주할 현실
이런 고민도 사치
내 맘 두드리지 말고 지나가

이 또한 다
지나가리라||

11. 집시처럼
【가사/접기】
||혜린
맨발로 걸어 보고 싶어
떠돌이 집시처럼
온몸으로 느껴보고 싶어
내가 서 있는 이곳을

나를 가로막는 건
아무것도 없는 것처럼
무엇에 찔리고 다치고 아프고 피가 나도
그런 것쯤은 아무렇지 않을 것처럼

내가 누군지
어디서 왔는지
그런 건 모두 잊고
나에 대한 기대와 세상의 눈초리
그런 건 모른 체하고
지금은 걷고 또 걸을래
구름 위를 걷는 것처럼

하나만 기억하고 싶어
지금 이 순간
나 살아있다는 것

마음껏 돌아다니고 싶어
집 없는 집시처럼
욕심껏 들이마시고 싶어
낯선 공기 속 자유를

발끝부터 퍼지는
자유로운 이 느낌
나를 뜨겁게 춤추게 해
잠시 왔다 갈 집시처럼

맨발로 이 거리를
마음껏 바로 오늘 밤
모두 잊고 집시처럼
중요한 건 단 하나뿐
지금 이 순간
나 살아있다는 것||

12. 그런 세상
【가사/접기】
||혜린
그런 세상 있죠
혼자 마음 속에 그려둔 세상
그 세상에서 난 맘껏 춤춰
발끝을 따라 흐르는 열정
대지 위에 불타오를 듯한 글을 써
내 영혼을 가득 담은 글

중섭
그런 세상이 있어
그림을 그릴 때면 만나는 세상
그 세상에서 난 마음껏 그림을 그려
난 커다란 벽화를 그리고
내 옆에는 아이들과 내 아내

인환
난 누구도 쓴 적 없는 시를 써
내 곁에는 내 시를 읽고 있는 이상

성여인,혜린,인환,중섭
그런 세상 내 안에 있어
내가 그리는 꿈같은 세상
다른 세상 만날 수 있어
내가 그리는대로 이뤄지는 세상

선호
그런 세상 있을까
나도 맘 속에 그리는 세상
그 세상으로 나 들어가보고 싶어
감았었던 눈을 뜨고
참았던 숨 쉴 수 있는 곳
내 심장이 마음껏 뛰게 둬도 되는

인환,성여인,중섭,혜린
그런 세상 그 안에 있어
한 번도 그려본 적 없다 하여도
마음 깊이 꿈꾸는 세상
네가 바라는 너의 모습을 그려봐
그런 세상이 있어
우리가 꿈꾸는 세상

성여인
새로운 세상

인환,성여인,중섭,혜린
어딘가 있을 거야 그런 세상
내 앞을 막는 것 하나 없는
마음껏 꿈꿀 수 있는 세상
그려봐 함께 그런 세상
그런 세상이 있어||

13. 왜 reprise
【가사/접기】
||홍익
왜 이 그림엔 선들뿐이지
왜 여기엔 꽃도 나비도 없지
왜 이 그림 안에는 행복한 노동자도
뛰어노는 아이들도 없지

왜 하필 이런 모양일까
혹시 누군가에 보내는 메세지인가

왜 당신 그림엔 빨간색이 많지
그 마음 속까지 빨간 건 아닌가

왜 이 시에는 떠난단 말뿐이지
이건 북으로 가잔 뜻인가

대체 뭐가 허무하지
대체 뭐가 불만이란 말인가

왜 당신들은 가만히 있지 못해
왜 그냥 이상한 짓으로 만족 못해
왜 늘 뭔가 얘기하고
왜 늘 뭔가 불태우고
왜 늘 뭔가 쏟아내는 거야

중섭
왜 난 그림 그리며 아파하나

인환
왜 난 고통스럽게 시를 쓰나

혜린
왜 난 나를 불태울 꿈을 꾸나

중섭
왜 난

인환
왜 난

혜린
왜 난

중섭,인환,혜린
누구와도 다른 진짜 내가 되길
멈추지 못하는 걸까

선호
내 심장은 이제야 뛰기 시작했는데||

14. 생명수
【가사/접기】
||인환
마음이 아파서
심장이 멈출 것 같을 땐
이 생명수로 수혈을 하고

아침에 눈 뜨는 게
벅차도록 힘겨울 땐
이 생명수가 날 숨 쉬게 하네

내겐 생명수를 줘
이 잔 가득 따라줘
이 타는듯한 갈증에서 날 구원해줘
내게 생명수를 줘
이 잔 가득 따라줘
이 한 잔이면 난 살 수 있어

중섭
모두가 날 떠나고
혼자인 게 두려울 때
이 생명수가 날 위로하고

가난한 내 두 손이
부끄러워 괴로울 땐

인환
이 생명수가

인환,중섭
내 눈을 가려주네

선호
내게 생명수를 줘

중섭
생명수를

선호
이 잔 가득 따라줘

중섭
이 잔 가득

선호,인환,혜린,중섭
이 타는 듯한 갈증에서 날 구원해줘
내게 생명수를 줘
이 잔 가득 따라줘
이 한 잔이면 난 살 수 있어

인환
소주 막걸리 동동주 위스키
종류도 많지만
그중에 제일은 향긋한 죠니 워커

선호,인환,성여인,혜린,중섭
내겐 생명수를 줘
이 잔 가득 따라줘
이 괴로움과 현실에서 날 구원해줘
내게 생명수를 줘
이 잔 가득 따라줘

인환
이 한 잔에

혜린
이 한 잔에

선호,인환,성여인,혜린,중섭
나는 또 하루를 살아
생명수를 줘||

15. 예술가라면 reprise
【가사/접기】
||성여인,혜린,중섭
여기 명동에서 술 한 잔에
시를 노래하며
자기 몸이 불에 타는 줄도 모르고
여기 명동에서 그렇게 살다 가버리니 좋소?
좋아하는 술 그대 생명수
마시고 잘 가오||

16. 살고 싶어
【가사/접기】
||중섭
살고 싶어 진심으로
살고 싶어 진심으로
알잖아 내가 꿈꾸는 미래

난 커다란 벽화를 그리고
사랑스럽게 그걸 보는 아내와 애들
내 사랑스런 동그라미들
그 안에 행복한 나

혜린
살고 싶어 너무나도
알잖아 내가 꿈꾸는 내 모습
모든 순간을 느끼며
뜨겁게 사랑하는 매일 매일
내 영혼을 가득 담은 글
그 안에 살아있는 나

중섭/혜린
살고 싶어
/살고 싶어

행복하게
/뜨겁게

살고 싶어
/살고 싶어

진실하게
/빛나게

중섭,혜린
살고 싶어 나답게

중섭
내 그림

혜린
내 열정

중섭
내 꿈

혜린
내 빛

중섭,혜린
그걸 잃는다는 건
또다른 죽음

선호
살고 싶어 간절하게

중섭,혜린
남고 싶어 이 세상에
누구보다 오래 오래

내 모습 그대로
내 꿈이 빛날
그런 세상을 꿈꾸며

살고 싶어
살고 싶어
살고 싶어||

17. 명동로망스
【가사/접기】
||선호
소리 소리가 들려
내 심장 뛰는 소리가 들려
소리 소리가 들려
속삭이는 소리가 들려
설레고 꿈꾸고 사랑하라고

지금 지금 지금
지금 지금 지금
다시 돌아오지 않을 이 순간

내 심장이 뜨겁게 뛰고 있어
나 살아있는 지금 이 순간
붙잡지 않으면
이 또한 지나가리라

그곳엔 그들이 있었죠
가난한 예술가들의 동네
전쟁이 휩쓸고 간 폐허 사이
커피 향기 피어나는 다방에서
잡초 같은 열정을 불태우며
향기로운 꿈이 꽃처럼 피어나

선호,인환,성여인,혜린,중섭,홍익
그곳엔 낭만이 있었죠
힘들고 아픈 현실도 꺾지 못한
꿈들이 피어나 꽃을 피우던 곳
그 꿈과 낭만이 커피 향기를 타고 흐르네
바로 지금 여기 우리들 사이로
명동로망스||

6. 출연진

6.1. 2015년 공연

2015.10.20~2016.1.3 충무아트홀 소극장 블루
장선호: 고상호, 배두훈
전혜린: 조윤영, 안유진
이중섭: 박호산, 김준원, 지현준
박인환: 원종환, 윤석원
성여인: 홍륜희, 박범정
채홍익: 김주호, 정민

6.2. 2016년 공연

2016.3.22~2016.4.24 동숭아트센터 동숭홀
장선호: 고상호, 배두훈
전혜린: 전성민, 안유진
이중섭: 박호산, 김준원, 지현준
박인환: 원종환, 윤석원
성여인: 홍륜희, 박범정
채홍익: 김주호, 정민

6.3. 2018년 공연

2018.10.2~2019.1.6 씨어터다소니
장선호: 손유동, 오승윤, 최민우
전혜린: 조윤영, 서예림
이중섭: 김태한, 김수용
박인환: 원종환, 윤석원, 최호중
성여인: 홍륜희, 정다희
채홍익: 김주호, 정민, 윤진영

6.4. 2021년 공연

2021.03.13~2021.07.25[23] [24] 예스24스테이지 3관
장선호: 손유동, 안지환, 임진섭
전혜린: 조윤영, 서예림, 길하은
이중섭: 김태한, 김수용
박인환: 원종환, 윤석원, 장민수[25]
성여인: 홍륜희, 조진아, 김리
채홍익: 신창주, 김승용, 김주호[26]

7. 기타

7.1. 재관람 혜택

재연 재관람 카드
3회 적립
50% 할인권
6회 적립
50% 할인권 2장
9회 적립
예매권
12회 적립
50% 할인권, 예매권
삼연 로망스다방 카드
3회 적립
R석 40% 할인권
7회 적립
R석 50% 할인권, 포토북

7.2. MD

7.2.1. 판매

공연 제품명 가격 실물/링크
초연 프로그램북 8,000원 #
재연 실황 OST (4CD)[29] 40,000원 #
삼연 프로그램북 12,000원 #
생명수잔 3P 세트 10,000원 #
생명수잔 4P 세트 13,000원 #
미-래 원단 주머니 (복조리형) 7,000원 #
미-래 원단 주머니 (지퍼형) 6,000원
동그라미 유리잔 (370ml) 7,000원 #
손수건 (카-피잔) 7,000원 #
손수건 (붓통) 7,000원
키링 (예술가 세트) 13,000원 #
키링 (다방 세트) 15,000원
악보집 20,000원 #
대본집 15,000원
스튜디오 OST[30] 35,000원 #
DVD (3월) 30,000원 #
DVD (4월) 30,000원 #
DVD (5월) 30,000원 #
DVD (6월) 30,000원 #
DVD (7월) 30,000원 #

7.2.2. 증정

공연 제품명 실물/링크
초연 실황 OST #
'살고 싶어' 싱글 CD #
앵콜 이중섭/전혜린/박인환의 종이 #
2016 명동로망스 사진 #
실황 OST[31] #
이중섭/전혜린/박인환의 종이 #
2016 명동로망스 사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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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립백 카-피 #
미공개 포토 카드 #
미니 실황 OST[33] #
미니 실황 영상[34] #
생명수 오프너 #

7.3. 무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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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35]

8. 둘러보기

조민형 작/각색/번역
{{{#!wiki style="margin: 0px -10px -5px; min-height:calc(1.5em + 6px)"
{{{#!folding [ 펼치기 · 접기 ]
{{{#!wiki style="margin: -4px -1px -11px"
<rowcolor=#fff> 연도 작품
2015 명동로망스
2020 차미
2021 아일랜더
2022 렛미플라이
}}}}}}}}} ||



[1] -21.06.20이던 공연을 -07.25로 연장했다. 2021년 들어 연장하는 공연들이 많아졌는데 대부분 1-2주를 연장하는 반면 명로는 무려 한 달이나 연장하는 기염을 토했다.[2] 공연을 보면 알 수 있지만 굉장히 상세한 편에 속하는 시놉시스이다.[3] 미래에서 온 선호에게 미래의 연극에 대해 물으며 아직까지도 셰익스피어를 하냐고 물었다가 선호가 아직도 하고 있다고 대답하자 실망하는 장면이 있는데, 2021년 사연 공연 기간에는 마침 딱 그때 그의 이름을 딴 동국대학교 이해랑예술극장에서 셰익스피어의 로미오와 줄리엣을 기반으로 한 연극 알앤제이 삼연이 올라오면서 의도치 않게 웃음포인트가 되었다.(원래 알앤제이는 초재연도 이해랑예술극장에서 올렸지만, 본작과 공연 기간이 겹친 것은 이때가 처음이었다.) 마침 이전에 알앤제이를 했던 손유동이 이때는 본작의 선호 역을 맡은 것은 덤.[4] 어쩌다 자기를 욕하는 사람에게 순간 욱해서 험한 말이 나올 뻔하지만 바로 꼬리를 내리며 꾹 참는다.[5] 이미 그 건물에 귀신소리가 담긴 녹음기를 놨다고 한다.[6] 선호가 어르신이라고 부르자 마담이라고 부르게 한다.[7] 자신의 친구들 얘기를 해주는데 한 명은 일찍이 사망했고, 한 명은 몇 달 안 되어 뒤따라 사망했으며 다른 한 명은 32살에 사망했다는 것이었다. 이 얘기를 해줄 때 선호는 벽에 걸린 사진 속 사람들이 하나둘씩 사라지는 걸 목격해서 제대로 신경쓰지는 못했다.[8] 성여인이자 방금까지 등장하던 노인의 과거 모습이다. 성여인은 항상 '마담'으로만 불리기 때문에 마담으로 적는다.[9] 물론 있다 한들 받아들여지진 않았을 것이다.[10] 선호마다 다 다르다. 아이돌 춤을 추는 선호도 있고, 진짜 별 몸부림을 치는 선호도 있다.[11] 예전엔 지금처럼 갈아서 물에 걸러내는 방식이 아니라 물에 원두를 넣고 팔팔 끓여 먹었기 때문에 맷돌에 갈린 콩을 보고 장사 망했다고 속상해한다.[12] 삼연 기준 벽에서 미래의 커피 기구들이 나온다. 다방 사람들은 뒤에 누구 있냐며 놀라는데 선호는 신경쓰지 말라고 한다.[13] 항상 이 화백이라 불렸기 때문에 본명을 알지 못했다.[14] 무대 배경에 조명으로 띄워진다. 다만 선호는 이 그림을 '황소'라고 부르는데, 작중 선호는 역사를 딱 시험 때 벼락치기로 외우고 일상생활에선 까먹은 일반인 수준으로 아는 것으로 묘사되니 제목을 틀리게 알았다고 해도 이상하진 않다. '황소'라는 말은 '누런 소'가 아니라 '큰 수컷 소'라는 뜻이니 어떤 의미론 '흰소' 그림도 황소를 그린 게 맞기도 하고.[15] 한쪽 구두굽이 부러지는 바람에 이도저도 아니게 되어 그냥 벗었다.[16] 넘버가 끝날 때 혜린은 선호에게 입맞추고 다방에서 나간다.[17] 참고로 작중 배경은 1956년이니 제3대 대통령 선거일 텐데, 실제 역사에서는 이 선거에서 이승만은 유력한 경쟁자였던 신익희가 급사하는 바람에 어부지리에 가깝게 당선됐지만 부통령에는 이기붕이 아니라 장면이 당선되었다. 그로부터 4년 후 3.15 부정선거와 그를 계기로 이승만 정권에 저항하는 4.19 혁명이 터지며 이승만과 이기붕은 몰락한다.[18] 앞에서 복선으로 인환이 심장을 부여잡는 모습을 종종 보였다. 실제 박인환의 사망 원인 역시 심장마비였다고 한다.[19] 이 넘버에서 홍익은 술잔을 바닥에 기울이고 억지로 슬픔을 참는 모습을 보이는데 인환의 무덤에 찾아갔음을 짐작할 수 있다.[본문] 그가 이 세상에 있다는 것을 나는 축복한다. 나를 위해, 그를 위해.[21] 이 부분에서 이 극의 표어인 '이 또한 지나가리라'의 의미가 뒤집힌다. 맨처음에 '이 또한 지나가리라'라는 말은 세월아 네월아 가는 시간이 빨리 지나가기를 바라며 뱉는 말이었다면, 후반부에 들어서는 이 모든 순간이 붙잡지 않으면 지나가버린다는 걸 깨달았을 때 뱉은 말이 된다.[22] 인환, 중섭, 혜린, 마담, 홍익이 모두 1956년의 모습으로 나온다. 생사가 불분명한 홍익과 현재 살아 있는 마담을 제외하고 작중 시점에선 모두 사망했기 때문에 회상이나 환상으로 보인다.[23] 코로나19 집단 감염 확산으로 인한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및 방역조치 장기화로 인해 기존 2021.02.27~2021.05.30이었던 공연기간을 변경하였다[24] 기존 -6.20까지의 공연을 7.25일까지 연장하였다.[25] 추가 캐스팅으로, 사전예고 없이 프로필 사진 공개 때 같이 공개했다.[26] 10회차 특별출연으로 공연한다[27] 특정인을 기념하는 행사로 태일에서 전태일 열사 헌정석을 만든 것과 비슷하다.#[28] 당장 삼연의 DVD를 보자. 삼연이 지원을 받았다 한들 DVD를 월별로 내주는 곳은 단 한 군데도 없었다.[29] 트랙리스트[30] 트랙리스트[31] 왼쪽에 있는 것이 동숭 앵콜 실황 OST다. 트랙리스트[32] 극 속 생명수는 술이지만 여기선 생수를 줬다.[33] 트랙리스트[34] 트랙리스트[35] 오른쪽 인물은 오승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