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蓂葉志諧. 조선 후기의 문신 홍만종(洪萬宗, 1643~1725)이 숙종대에 저술, 편찬한 우리나라의 야담, 설화 등을 모은 잡록집. 원본은 현존하지 않고 대신 고금소총에 기록된 명엽지해 출처 설화 74편이 남아 전하고 있다.2. 내용
홍만종의 3대 야담집인 해동이적, 순오지, 명엽지해 중 하나로 1600년대 중후반 우리나라에 돌아다니던 여러 야담 및 설화 등을 모아 수록한 책이다.홍만종이 친필로 직접 저술한 원본은 현재 소실된 상태로, 대신 고금소총에 원본 명엽지해에서 인용한 설화문 74편이 남아 전하고 있다.
신기원요 등 한국 고유전해의 요괴나 귀신에 대한 내용, 기타 여러 설화 등을 담고 있으며, 특히 당대 사대부들을 조롱하는 기롱장백(妓籠藏伯), 김안로(金安老)에 빗대며 공도(公道)를 행하는 척하지만 실제로는 탐욕에 쩌든 높으신 분들을 비판하는 재문간제(宰問艮弟), 아부하는 자들에 대해 비판하는 무매곡계(無妹哭計), 잘못된 과거제를 비판하는 수기부시(羞妓賦詩), 환제참과(換題參科) 등 사회비판적인 내용들이 많이 들어가 있다.
가장 큰 특징은 야사씨왈(野史氏曰)이라는 항목으로 각 야담의 끝마다 책의 저자인 홍만종 자신이 직접 그 글에서 말하고자 하는 바를 해설하고 있다.
3. 번역
고급소총에 기록된 명엽지해 원문은 이미 1932년에 책으로 따로 편찬되어 나왔으나, 아직 74편 전문이 모두 한글로 번역된 적은 없다. 1986년에 이가원전집에서 49편을 번역한 것과 2010년에 우리말고전100선 - 홍만종 선집(해동이적ㆍ순오지ㆍ명엽지해) : 우리 신선을 찾아서 에서 25편을 번역한 것이 있다.1986년 이가원전집 제15권에 수록된 명엽지해 번역문의 구성은 다음과 같다.
- 蓂葉志諧/玄黙子 洪萬宗 撰
- 一, 妓籠方伯-籠 속에 갇힌 사또
- 二, 腕樂羅倅-팔뚝놀이의 眞相
- 三, 三妹擬訟-老處女의 模擬裁判
- 四, 椎腰燃燭-허리에 찬 방망이의 用途
- 五, 以牛視人-사위의 丈母 診斷
- 六, 長談娶婦-엿새나 繼續된 옛이야기
- 七, 首陽梅月-먹과 바가지
- 八, 說夢飮餠-배부른 仙女 꿈
- 九, 沈毛分酌-百歲僧의 감탄
- 一○, 僧換押吏-내 몸은 어디로 갔노
- 一一, 拒責致嘲-시골 사람의 膳物
- 一二, 無妹哭訃-主人도 업는 痛哭
- 一三, 撫顙暗號-上客 下客의 待接
- 一四, 寒食歲拜-秋夕에 歲拜하나
- 一五, 牛皮遮面-고기는 官家로
- 一六, 荷印矜爵-사슴을 메고 가는 사람
- 一七, 畫梨記姓-바람벽에 그린 姓
- 一八, 眩名求實-이름 때문에 생긴 誤解
- 一九, 放屁爭賞-어긋난 臨機應變
- 二○, 疑婦無脚-내가 먼저 다리를 들었더니
- 二一, 姑責翻身-시냇물 저편에서 생긴 일
- 二二, 命奴推齒-가장 貴한 物件
- 二三, 子慶馬噤-兄弟가 사랑한 妓生
- 二四, 夫妻訟鏡-거울 속의 姦夫
- 二五, 改數庇妻-떡 속에 담긴 사랑
- 二六, 講奏止妬-嫉妬 심한 宰相의 아내
- 二七, 乙巳先在-두 선비의 決心
- 二八, 優人寓諷-임금 입보다 큰 空石 입
- 二九, 好古破産-한 손에 표주박, 또 한 손에 지팡이
- 三○, 氓作鵂鳴-부엉이 우는 소리
- 三一, 掛瀑認布-그림 보는 법
- 三二, 父亡可惜-바둑狂의 熱中
- 三三, 今果大祥-깜빡 잊어버린 大祥날
- 三四, 吏祝上香-바보가 읽은 祝文
- 三五, 句句家君-아이가 지은 七言絶句
- 三六, 妄疵之取哂-죽은 林悌와 산 林悌
- 三七, 子見欺哉-順風이니 逆風이니
- 三八, 願爲雌狗-죽은 諸葛亮과 산 仲達
- 三九, 換題參榜-龍과 까마귀를 어찌 分揀하리
- 四○, 始學匍匐-걸음마 배우는 어른
- 四一, 玉不去身-玉을 버리지 않는 君子
- 四二, 柳器善納-千年 묵은 부엉이
- 四三, 煩簡俱迂-母字는 禁止辭인데
- 四四, 宋莫皆中-莫不을 幕火로
- 四五, 一匙一呼-싱거운 게장을
- 四六, 責畫少紅-빨간 코 그리기
- 四七, 朝却訓導-반갑지 않은 아침 訓導
- 四八, 請加四吹-나팔은 열 번 불어도
- 四九, 郎官勝地-松院 景致의 由來
2010년 홍만종 선집(해동이적ㆍ순오지ㆍ명엽지해) : 우리 신선을 찾아서에 수록된 명엽지해 번역문의 구성은 다음과 같다.
- 마을 노인이 들려준 민중의 이야기 _『명엽지해』
- 농짝에 갇힌 사또
- 거울 때문에
- 떡은 다섯 개
- 수양 매월은 먹 이름
- 거웃 한 오라기 나누어 갖기[1]
- 스님이 먹어 봐야 먹은 거지요
- 약속을 저버린 두 선비
- 그렇지, 나는 누이가 없지!
- 이마를 만지면 상객
- 골동 좋아하다 거지가 된 사람
- 첫날밤 신부의 내숭
- 방귀 뀐 사람은 나
- 다리 없는 신부
- 너무나 노련한 신랑
- 며느리보다 더한 시어머니
- 아가, 몸을 돌려라
- 생니가 한 자루
- 서답이 아니라 모자
- 바둑에 미치면
- 엉터리 과거 시험
- 치마끈 푸는 소리
- 너무 짜요 너무 짜
- 다리 아래의 방
- 미련한 종놈
- 연중행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