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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6-05 07:23:01

현관 앞에 있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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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줄거리3. 기타

1. 개요

THE THING ON THE DOORSTEP

하워드 필립스 러브크래프트의 단편소설. 1933년 8월에 집필됐고 위어드 테일즈의 1937년 1월호에 최초 발표되었다.

대한민국에서는 1980년대 후반 <악마의 쌍둥이>란 제목으로 나온 삽화 수록 책자[1]에선 <한밤중에 찾아온 괴물>이란 제목으로 수록되어 있었다. 2009년에 출판된 황금가지판 <러브크래프트 전집> 1권에서는 <현관 앞에 있는 것>으로 번역되었다.

괴상한 소문이 나도는 아세나스라는 여자와 사귀게 된 친구 에드워드 더비의 기행을 주인공이 기록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이곳에서 <아자토스와 다른 공포들>이라는 또한 언급된다. 정체성의 상실에 대한 공포를 주제로 한 작품.

2. 줄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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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아세나스의 정체는 딥 원의 후손이다. 그녀는 인스머스에서 태어나 자란 토박이로, 미녀이긴 하지만 인스머스 주민의 신체적 특징을 타고 났다고 한다. 그러나 아세나스 역시 악역은 아니다. 진정한 악역은 아세나스의 아버지 에프라임.[2]

마술사인 에프라임은 육체를 뒤바꾸는 마술을 써서 딸과 자신의 몸을 뒤바꾼다. 그리고 그 상태에서 주인공의 친구인 에드워드와 사귄 후 또 다시 자신과 에드워드의 몸을 뒤바꾼다.

애초에 에프라임이 아세나스의 몸으로 에드워드에게 접근한 이유가 젊은 남자의 몸으로 갈아타기 위해서였던 것이다.[3] 거기다 에드워드는 머리는 좋으나 의지가 약했고, 평소에 에이본의 서, 네크로노미콘 등에 관심이 있었기에 좋은 먹잇감이 된 것이었다. 원래 아세나스의 소문이 좋지 않아서 그의 가족과 주인공이 교제나 결혼을 말렸지만 그녀의 정체를 모르던 때의 에드워드는 그녀에게 완전히 홀려 있었던지라...

졸지에 에드워드는 아내와 빈번히 정신이 교환됐다가 돌아오기를 반복하며 시름시름 앓게 된다. 그와 함께 서서히 다른 사람의 모습을 드러내며,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거듭하는 에드워드를 보며 주인공은 서서히 의혹을 품는다.

어느 날 주인공에게 에드워드의 외투를 걸치고 모자를 깊게 쓴 누군가가 찾아온다. 에드워드의 버릇인 노크 소리[4]로 에드워드임을 알고 반갑게 문을 열었으나 끔찍한 악취를 맡게 된다. 그를 찾아온 손님은 꿀럭거리는 소리를 내더니 에드워드의 글씨체가 적힌 편지를 넘기고 멈춘다. 이후 외투를 뒤집어 쓴 채 주인공 집의 거실에 우뚝 서서 움직임을 멈춘 정체 모를 자는 바로 3개월 반 동안 부패한 시체였으며, 치아 확인 결과 시체는 아세나스의 것으로 확인된다.

시체가 넘겨준 쪽지에 따르면, 진상을 깨달은 에드워드는 아세나스를 촛대로 후려쳐서 죽이고 시체를 집에 있는 창고에 숨겼다. 그러나 아세나스, 정확히는 에프라임의 영혼은 몸이 죽더라도 화장시키는 등의 방법으로 몸을 없애버리지 않는 한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었기에 결국 에드워드의 몸을 강탈하고 말았다. 썩어가는 아세나스의 몸에는 에드워드의 영혼이 감금되었고, 편지를 넘긴 건 창고에 숨겨져 있었던 아세나스의 시체를 움직이면서 온 에드워드의 영혼이었다. 정신병원에 들어간 에드워드가 에드워드가 아닌 에프라임임을 깨달은 주인공은 그를 권총으로 쏴 죽인다.[5]

진짜 아세나스는 대학교에 입학할 무렵 아버지한테 완전히 몸을 빼앗기고 아버지의 몸에 감금당한 채 죽었다. 에드워드가 만난 건 처음부터 아세나스의 아버지였던 것이다.

3. 기타

영화로도 있으나 워낙 인지도가 없어서 사장된듯.

아컴호러의 확장팩인 킹스포트 호러에서 아세나스 웨이트가 동료로 등장한다. 원작을 충실하게 따라서인지 등장하는 여성 동료 중 가장 미인이지만 음흉한 표정을 짓고 있는 것으로 볼 때 에프라임 웨이트의 영혼이 이미 깃들어있다. 게임 안에서도 얻는 조건이 상당히 찜찜한데, 원작을 알고 있는 팬이라면 이해가 갈 것이다.

2023년 조 린치가 감독[6]한 영화로 만들어졌는데, 제목은 <악의 육체>[7]. 다만 에드워드 더비는 엘리자베스 더비라는 이름의 여자 캐릭터로, 아세나스 웨이트는 에이사 웨이트라는 이름의 남자 캐릭터로 성반전되었다. 작중 에드워드라는 이름을 가진 다른 캐릭터가 나오긴 하나, 엘리자베스의 남편 역할로 조연이다. 제 27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상영되었다. 좀비오,지옥인간 같은 러브크래프트 원작 영화 제작자로 유명한 브라이언 유즈나가 공동 제작으로 오랜만에 영화에 참여했다.


[1] 일어판 중역판으로 추정.[2] 다만 작중에서 에드워드의 편지와 영혼만 남은채로도 어렵지 않게 몸을 뒤바꾼 것 등으로 미루어볼 때 에프라임 역시 대대로 몸을 빼앗겨 온 희생자일 가능성이 높다.[3] 아세나스의 정체가 밝혀지기 전인 소설 초반부에 아세나스가 젊은 남자의 몸을 숭상하면서 자신도 남자의 몸으로 태어났어야 한다고 주장한다는 문장이 나온다.[4] 에드워드는 어릴 때부터 암호 같은 것이 관심이 많아 주인공의 집을 방문할 때마다 꼭 처음에 3번 노크하고 다음에 2번 노크하는 버릇이 있었다. 참고로 이러한 그의 버릇은 에프라임의 영혼이 들어간 에드워드가 주인공의 집을 찾아왔을 때 그가 노크를 하지 않는다는 것을 안 주인공이 에드워드의 정체를 의심하는 한 가지 단서가 된다.[5] 쏴 죽이는 장면은 도입부이다.[6] <메이헴> 감독.[7] 원제는 <Suitable Fle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