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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3-10 13:14:50

미생지신

고사성어
꼬리 미 날 생 어조사 지 믿을 신

1. 개요2. 유래

1. 개요

한자 그대로의 뜻은 "미생의 신의"를 말한다.

상황이 위급해졌는데도 융통성 없이 정해진 약속을 끝까지 지키려고 하는 사람에게 쓰는 말이다. 좋은 뜻으로는 약속을 반드시 지키는 사람을 의미하기도 한다.

2. 유래

世之所謂賢士, 伯夷叔齊, 伯夷叔齊辭孤竹之君, 而餓死於首陽之山, 骨肉不葬。鮑焦飾行非世, 抱木而死。申徒狄諫而不聽, 負石自投於河, 為魚鱉所食。介子推至忠也, 自割其股以食文公, 文公後背之, 子推怒而去, 抱木而燔死。尾生與女子期於梁下, 女子不來, 水至不去, 抱梁柱而死。此六子者, 無異於磔犬, 流豕, 操瓢而乞者, 皆離名輕死, 不念本養壽命者也。

​세상 사람들이 말하는 어진 선비는 백이숙제다. 그러나 백이와 숙제는 고죽국의 군주를 사양하고 수양산에서 굶어 죽어, 장례를 치르지도 못했다. 포초[1]는 세상을 비난하는 행동을 꾸미다가 나무를 끌어안고 죽었다. 신도적은 임금에게 간하였는데 들어주지 않자 돌을 짊어지고 강에 스스로 몸을 던져 물고기와 자라의 밥이 되었으며, 개자추는 지극히 충성스러웠는지라 자기 넓적다리 살을 베어 문공에게 먹였는데 문공이 후에 배신하였더니, 자추는 노해서 나라를 떠나 나무를 껴안은 채 불에 타 죽고 말았으며, 미생은 여자와 다리 아래에서 만나기로 약속했는데, 여자가 오지 않자 물이 이르렀는데도 떠나지 않고 다리 기둥을 끌어안다가 죽었다. 그러니 이 여섯 선생들은 찢어 죽임 당한 개, 물에 떠내려간 돼지, 바가지를 들고 빌어 먹는 거지와 다를 것이 없다. 모두 명예에 빠져서 죽음을 경시하여, 본래의 수명을 기르는 것을 생각하지 못한 자들이다.
장자》 잡편 제29 도척.
춘추전국시대의 미생이라는 사람이 한 여인과 다리 밑에서 만나기로 약속을 했는데, 홍수가 났음에도 불구하고 다리 밑에서 기다리다가 그 자리를 피하지 않은 채 결국 익사했다는 이야기에서 유래했다.

《사기》 《장자》 《전국책》 《회남자》 등에 두루 나오는 얘기다. 장자는 미생을 두고 물에 떠내려간 돼지와 다를 바 없이 헛된 죽음이었다고 비판했다. 명예에 빠져서 죽음을 경시하여, 본래의 수명을 못 살았다는 것이다.


[1] 주(周)나라 때 사람. 깨끗함을 지켜 세상과 임금을 비난하면서 스스로 밭을 갈아서 먹고, 우물을 파서 마시면서 아내가 짠 베로 만든 옷이 아니면 입지 않았다. 자공(子貢)이 그를 만나 나라도 임금도 인정하지 않는 자가 어찌 그 이익을 받느냐고 말하자 “염사(廉士)는 나아감을 신중히 하고 물러섬을 가벼이 하며, 현인은 쉽게 부끄러워하고 죽음을 가벼이 한다.”고 하면서 나무를 안은 채 서서 말라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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