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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9-22 21:50:23

백수룡


파일:관련 문서 아이콘.svg   관련 문서: 일타강사 백사부/등장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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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wcolor=#FFF> 소설 웹툰
1. 개요2. 특징
2.1. 외모2.2. 성격2.3. 무학의 천재2.4. 천생 무공강사, 살아있는 기연2.5. 전생: 무공교관 27호2.6. 역천의 운명2.7. 넓은 인맥2.8. 적에 대한 무자비함2.9. 의외의 모습들
3. 강함과 무공
3.1. 권모술수의 달인3.2. 무인으로서의 재능3.3. 약점
4. 주변인, 주변 세력과의 관계5. 명대사6. 기타

1. 개요

소설 일타강사 백사부의 주인공. 전생에 이름없는 혈교의 무공교관이었다가 사망한 후 50년 뒤 지속적으로 쌓이는 탁기가 혈도를 막아 요절하는 특이체질인 천음절맥으로 환생한다. 환생한 뒤에는 한동안 전생의 기억을 잃은 상태였고, 모종의 방법을 알아내 전생의 기억을 떠올리려고 시도하다가 사고로 현생의 기억을 잃어버린다. 이로 인해 한동안은 자신이 저주나 다름없는 특이체질을 마공으로 극복해보려다 사망한 젊은이의 몸에 빙의한 것으로 착각한다.

전생에 무공교관으로서 익힌 수많은 무공지식과 지도능력을 이용해 청룡학관에서는 무공강사, 무림맹에선 무공 총사부로 활약하고 있다. 현재 백수룡의 가장 큰 목표는 살아남은 혈교 잔당들을 소탕하는 것과 무공강사로서 최고의 명성을 떨치는 것. 혈교 시절에 무인들을 훈련시키던 방식을 이용해 학생들을 가르쳐 수업 난이도가 높고 과격하지만 대신 확실한 무공성장을 이끌어내는 것으로 유명하다. 몇 번이나 혈교의 음모를 파헤쳐 저지하는 과정에서 청룡신협이라는 별호를 얻었고 무림십존[1]의 일원으로 인정받기 시작했다.

생일은 7월 7일. 작가가 작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등장인물이다.

2. 특징

2.1. 외모

현생의 아버지인 백무흔을 닮아 미남으로 묘사된다. 남성적인 거친 느낌의 미남보다는 속된 말로 기생 오래비라는 표현이 어울리는 느낌의 미남으로 청룡학관 입사를 위해 면접에 참여했을 때 여학생들의 많은 관심을 받았다. 외모로는 크게 특출난 점이 없었던 전생의 기억만 남아있던 상황이라 외모의 중요성은 전혀 생각하지도 않았고 평소에 특별히 꾸미고 다닐 생각도 하지 않았다. 입사를 위해 강서로 향하던 길에 만난 악연호가 외모 꾸미는 법에 대한 조언을 해주고 그 영향을 실감하고 나서야 외모의 중요성을 깨달았을 정도.

자기 외모를 악용한다면 얼마든지 여러 여성들을 희롱하는 것이 가능할 정도지만 여성에게 특별한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 전생에서 이어진 혈교와의 악연을 끊는 데에 신경을 쏟느라 바빠 이성관계에 관심을 가질 틈이 없다는 것이 큰 원인으로 이 사정을 모르는 외조부 매극렴은 얼굴과는 다르게 목석이라며 평생 혼자 사는 것은 아닐까 걱정한다.[2] 어린 시절 어머니를 만나기 전 아버지와는 상극인 자신을 두고 백수룡은 매극렴에게 외가를 닮아서 그렇다는 농담을 던지기도 한다.

일반적인 무협지에서 외모가 뛰어난 주인공에게는 자연스럽게 여성들이 꼬이는 일이 잦은데 백수룡에게는 신기할 정도로 그런 일이 없다. 기껏해야 당소소 하나만 스토커 분위기를 풍기며 대놓고 애정을 과시할 뿐 다른 여인들과의 만남은 남녀간의 애정수준이 아닌 아는 사람 간의 우정 정도로만 그려지는 경우가 많다. 제갈소영의 경우 유난히 특이한 입사동기, 공손영의 경우 양아버지와 자신의 인생을 바뀌게 해준 은인, 사마영의 경우 자신의 야망을 이룰 수단이자 도전대상 이상으로 여기지 않는다. 때문에 아버지인 백무흔은 자기 아들이 반쯤은 농담으로 동자공을 익힌 것이 아닌지 의심했고, 매극렴은 손자가 앞으로 5년 동안 결혼은 꿈도 꾸지 않을 거라 지레 걱정해 12살 딸이 있는 헌원세가 가주에게 자기 외손자를 장가보내고 싶다고 제안한다.

2.2. 성격

매사에 자신만만하고 때로는 뻔뻔해보일만큼의 자신감을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그 자신감을 근거로 주변에서 자주 문제를 일으키는 일이 많다. 언뜻 무모해보이는 행동들을 많이 하지만 의외로 아무 때나 무턱대고 들이받는 무모한 성격은 아니다. 백수룡이 일으키는 사고는 자신이 미리 세워둔 계획을 위해 의도적으로 일으키는 경우가 많다. 10년째 천무제에서 꼴찌 성적을 기록한 청룡학관을 올해에 천무제에 우승시키겠다고 강사들과 학생들 앞에서 당당하게 선언한 것은 청룡학관에 오래 이어진 패배감과 좌절감을 걷어내기 위해서였고, 다른 강사들에게 지나치게 과격하다고 비판받는 수업방식[3]을 고수하는 것도 혈교와의 혈전에 대비해 학생들의 실전감각을 이끌어내고 실제 사파무인들과 싸울 때 유연한 사고를 기르는 데에 목적이 있었다.

살아남기 위해서는 주변의 모든 것을 의심해야 했던 전생의 영향으로 공격적이고 날선 기질을 가지고 있다. 자신에게 시비를 거는 사람에겐 두배로 갚아주며 특히 학생이 선생으로서 자신의 권위를 인정하지 않고 말썽을 부릴 경우 그 대가를 치르게 만든다. 이때 권위를 훼손한 사람이 명문세가 소가주이건 무림맹 주요 부서의 단주가 됐건 상관없이 호되게 당하게 된다. 신입강사를 술자리에 초대해 길들이기를 시도한 팽사혁은 미성년자 음주 혐의로 관아에 고발되 잡혀갈 위기에 처하는 망신을 당하게 만들고 산공독을 먹었을 때 하루아침에 무공 총사부가 된 자신을 망신주려고 한 무림맹 의천단의 대원 중 하나는 외공으로만 농락해 피떡으로 만든다. 어떻게든 자신과 적대하는 사람이나 세력에겐 자기가 할수 있는 한 가장 큰 엿을 먹이는 성격 때문에 적의 입장에선 희대의 또라이로, 같은 편 입장에선 누구보다 든든한 아군으로 인식되고 있다.

반대로 자신에게 은혜를 입힌 사람들에 대해서는 철저히 은혜를 갚는 성격이기도 하다. 작중 백수룡은 중간중간 자신에게 절세신공을 가르쳐준 네 사부의 염원을 이루기 위해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혈마의 무공인 역천신공의 기운을 눈앞에서 목격하고도 환자의 비밀은 엄수해야 한다는 원칙을 고수하고 체질개선을 위한 대법을 행해준 의원에게는 보은패까지 주었다.

명분보다는 실리를 챙기는 사파무인 특유의 가치관을 강하게 가지고 있다. 고리대금업을 하면서 이런저런 악행을 한 인간이 자신의 아버지라는 것을 인정하기 싫어 익히고 있던 마공으로 아버지를 죽인 포두 청천의 경우 범행을 숨겨주는 대신 그가 원래 물려받을 예정이었던 재산을 받거나, 혈교와의 전쟁을 대비해 통제 안되는 구제불능인 놈들은 솎아내는 것을 조건으로 악인곡을 재건하게 도와주는 모습등에서 이런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물론 원칙을 어느정도 우회하더라도 어느정도의 선은 지키는 편으로 청천같은 경우 아버지가 자기 멋대로 여자 건드려 애나 만들고 사람들 안 보이는 곳에서 행패를 저지르는 악인이었다는 점에서 참작의 여지가 있었고, 악인곡을 재건할 것을 맡긴 이들의 경우 전형적인 악인보다는 피치못할 사정으로 쫓기던 도망자에 가까운 이들이었다.

2.3. 무학의 천재

무공을 분석하고 개량하거나 파훼식을 만드는 등의 능력이 매우 뛰어나다. 그리고 분석한 무공을 가르치는 능력 또한 뛰어나다. 혈교가 정파와 사파를 통틀어 가장 큰 단일세력으로 존재할 수 있었던 원동력 중 하나로 짐작되는 것 하나가 뛰어난 무인을 키워내는 무공교관들이었는데 전생에서 백수룡은 그런 혈교에서 가장 뛰어난 교관으로 유명했다. 이런 능력때문에 전생에 백수룡은 당시 혈교의 이인자였던 마뇌의 인정을 받아 절세신공을 캐내는 역할로 네 명의 절세고수를 만날 기회를 얻게 된다. 절세신공을 가르쳐준 네 사부도 백수룡의 실력을 인정해 그들의 무공을 정립하는 과정에 백수룡의 손길이 추가됐을 정도였다. 내심 백수룡을 은인이자 친우, 경쟁대상으로 여기는 남궁수는 이런 백수룡의 능력을 보고 무학의 천재라 정의한다.

알고 있는 무공도 한두가지가 아니어서 권,장,각 등으로 분류되는 근접박투, 검, 도, 창, 도끼 등 다양한 무기술, 살수무공, 합격진 등의 다양한 무공을 알고 있다. 혈교 출처의 무공이나 마공의 경우 즉석에서 파훼식을 책자로 만들어내거나 무공구결 중 주화입마를 일으키는 특정한 구결만을 집어내 없애거나 바꾸는 게 가능하고, 이미 알고 있는 무공을 짜깁기해 적당한 수준의 상승무공을 즉석에서 만들어내는 무공의 일대종사나 가능할 짓도 할 수 있다.[4] 엉터리로 전수된 마공을 익힌 청천은 백수룡의 도움을 받아 마공의 부작용을 개선해 다시 익혀 절정고수가 됐고, 길거리 왈패들을 갱생시켜 자기 세력으로 만든 갱생문에는 자기가 알고 있는 무공들을 짜집기해 오래 익히면 정신적으로도 건강해지고 깨끗한 기운을 갖게 되는 상승무공을 만들어 건네주기도 했다.

반대로 무공구결을 엉터리로 만들어 익히는 사람을 망가지게 만드는 것도 가능하다. 전생에 네 사부의 무공을 캐내는 임무를 맡았을 때는 나중에 토사구팽 당할 것을 예상해 혈교를 탈출할 계획을 세우고 준비시간을 벌기 위해 네 사부의 무공을 계속 익힐수록 주화입마에 걸려 몸과 정신이 망가지도록 엉터리로 가르쳐준 전력이 있다. 혈교를 엿먹이는 것이 원래 목표였지만 혈교가 무공 완성을 위해 사람을 납치해 무공을 익히게 하는 일종의 실험을 진행해 의도치 않은 피해자가 다수 양산됐다.[5] 어찌나 잘 꼬아놓았는지 가짜 무공이 전해진지 50년 이상이 지났는데도 혈교는 자신들이 확보한 절세신공에서 백수룡이 꼬아놓은 구결을 찾아내지 못했다.

2.4. 천생 무공강사, 살아있는 기연

무협지에서 무공을 가르쳐주는 행위는, 특히 그 무공이 상승무공일 경우엔 부모자식간에도 함부로 하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런데 백수룡은 필요한 상황이 오거나 전생에서의 인연을 떠오르게 하는 무언가를 보면 자주 깨버린다. 북해빙궁의 도망자 출신인 한천빙모 서리애에게 일부지만 빙백신공의 후반부 부분을 가르쳐준 것은 중원에서 정인을 만나 사랑에 빠졌던 빙월신녀의 모습이 연상됐기 때문이었고, 자기와 동맹을 맺은 녹의수사에게 녹림십팔식과 맹호투를 전수한 것은 동맹의 힘을 강화하기 위한 실용적 목적과 녹림을 천하에 인정받는 대방파로 만들려던 녹림투왕의 꿈을 유일하게 기억하고 실행에 옮긴 것에 대한 감사함 때문이었다. 같은 학관에서 일하면서 친해진 남궁수에게는 친인척 간에도 위험하다는 이유로 꺼리는 격체전력을 해주면서[6] 그가 환골탈태하는 것을 돕기도 한다. 이때문에 백수룡 자신은 반쯤 장난으로 자신을 걸어다니는 기연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인연이 닿은 사람에게 무공을 가르치거나 개선시키는 것을 즐기고, 자기 밑에서 배운 이의 무공이 성장하는 것을 진심으로 기뻐하고 축하해준다. 무리하게 격체전력을 받느라 뇌기에 고통을 받은 남궁수가 차마 백수룡에게 화를 낼 수 없었던 이유도 환골탈태를 도와준 것보다도 자신의 무공성장을 진심으로 기뻐하는 백수룡의 표정을 보았기 때문이었다. 기본적으로는 이기적이지만 때로는 지극히 이타적인 면모를 보이는 백수룡의 모습들 중 하나다.

전생엔 강한 무인을 길러내는 데에만 관심을 두었던 그가 지금은 좋은 선생의 면모를 자주 보일 수 있는 데에는 공손수를 가르치는 과정에서 경험한 것이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처음엔 큰 돈을 벌기 위해 받았던 과외수업이었지만 백수룡은 의도치않게 공손수의 무인으로서의 가능성을 열어준다. 무림인들에게는 자살행위나 마찬가지인 타인의 탁기 뽑아주기, 세심한 교육과정을 통한 건강개선과 신체단련계획을 통해 공손수는 비록 절정고수까지는 힘들더라도 어엿한 무림인으로서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열렸다. 백수룡은 학생 자신조차 믿지 않던 가능성을 실현시켰다. 백수룡 자신도 어느 순간부터는 공손수를 진심으로 응원하기 시작했고, 공손수와 백수룡은 둘도없는 사제관계가 되었다.

강사로서의 삶을 진심으로 즐기는 만큼 자신의 능력을 무시하거나 인정하지 않으려는 학생이나 동료강사에게는 철저히 보복한다. 보복할 때의 방식은 때로는 비무로, 때로는 인맥을 동원한 엿먹이기로 수단이 다양하다.

2.5. 전생: 무공교관 27호

전생의 백수룡은 이름조차 없는 무인으로 27호라는 번호만 가지고 있었다. 어린 나이에 혈교에 납치되어 길러져 교의 입장에선 쓰다 버리는 패로 쓰이기 딱 좋은 입장이었지만 그 시절 27호는 끈질기게 살아남았다. 살아남기 위해 기른 상대를 보는 관찰력, 무공에 대한 재능을 이용해 악착같이 혈교 안에서의 지위를 높여나갔고, 자신이 속한 혈랑대에서 그는 악착같은 성질로 인정을 받아 사갈검이라는 별호를 얻었다. 교 안에서는 어떤 무공이든 세 번만 보면 파훼식을 만들 수 있는 재능을 가진 무인으로 유명했고, 이 재능을 이용해 교주의 친위대이자 혈교내 출세 코스인 혈룡대에 들어가는 데 성공한다.

어느정도 출세코스에 들어가기까지 27호가 겪은 고난은 보통 고난이라고 하기 어려웠다. 사람을 처음 죽인 건 아홉살. 옆에서 같이 잠을 자던 친구였다. 열 살이 되어 무공을 처음 익힐 때는 사람을 찌르는 법부터 배웠다[11]. 열세살에는 처음 무공을 가르쳐준 어른을 죽였고, 열다섯에는 사람의 가죽을 산채로 벗긴 적이 있었다. 상상할 수 있는 온갖 방법으로 사람을 죽여봐서 열일곱이 됐을 땐 굳이 죽인 사람 수를 셀 필요가 없을 정도였다.

혈룡대 소속 무인일 때까지만 해도 그는 자신을 무공의 고강함만을 믿고 직선적으로 상대를 대하는 전형적인 무인의 성격이었다고 회상한다. 어쩌면 그렇기 때문에 단전이 망가지게 되는 것은 필연이었을지도 모른다. 혈룡대는 혈교 안에서도 유력 가문의 사람들만 들어가는 곳이었는데 그런 곳에 천한 출생의 놈이 들어왔다는 이유로 괴롭힘이 지속됐다. 반항이라도 했다간 대련을 빌미로 돌아가면서 싸움을 걸어 항상 몸에는 멍이 가실 날이 없었다. 이걸 극복하겠다고 27호는 무리한 연공을 하다가 단전을 다치고 만다. 혈교같이 음모나 협잡이 끊이지 않는 곳에서 우직하기만 한 인물은 언젠가 꺾일 수밖에 없었고 그가 꺾이는 순간은 단전을 다치고부터였다.

자기 재능만을 믿고 뛰어오르다가 추락한 그는 교 안에서 모두의 웃음거리고 전락한다. 안그래도 교 안에 아군이라고 할 만한 사람은 거의 없었던 그였다. 그나마 아군이라고 할 수 있는 존재는 자신처럼 밑바닥부터 올라가 정상의 자리에 오른 혈룡대주 정도였다. 그는 단전이 망가져 버려질 위기에 처한 27호를 무공교관으로 일할 수 있게 기회를 제공했다. 무공교관이 되고서도 단전을 다친 병신이 뭘 가르치느냐는 비아냥은 끊이지 않았다. 그나마 좋게 봐주던 자는 어느 무공교관이든 질문을 할 때 친절하게 답변해주던 음양마존 정도였다. 그를 비아냥거리고 비웃던 자들을 27호는 10년의 세월을 거쳐 계략을 통해 기어이 전부 죽이는데 성공한다. 애초에 무공에 재능이 있었던 만큼 가르치는 것에도 재능이 있어서 그는 무공교관중 최고의 실적을 내는 교관이 되었다.

단전이 망가진 몸으로도 어떻게든 혈교에서 살아남을 생존력을 가진 그가 혈교 탈출을 계획하게 된 이유는 두 가지였다. 하나는 자신을 아껴주던 혈룡대주가 교주 암살시도의 누명을 쓰고 혈마의 손에 죽어 그나마 마음 둘 곳마저 사라진 것, 다른 하나는 네 명의 절세고수의 무공을 캐내는 임무를 맡으면서 기어이 자신이 토사구팽의 대상이 됐기 때문에 생존을 위해선 탈출해야 함을 깨달은것이었다. 네 명의 절세고수의 무공을 알고있으나 무인으로서는 쓸 수 없는 무공교관을 혈교에서 살려둘 리가 없었고, 임무를 맡자마자 그는 즉석에서 혈교를 탈출할 계획을 세워 실행에 옮긴다.

탈출계획은 납치 과정에서 망가진 절세고수들을 회복시켜서 그들의 무력을 이용해 정면돌파하는 것. 그때까지 시간을 벌기 위해 혈교에는 그럴싸하게 만든 가짜를 넘겨주는 것이 계획의 큰 과정이었다. 그 과정에서 역천신공을 익힐 기회를 얻은 것은 천운이었고 탈출에 성공할 확률은 더 높아졌다. 그러나 그 계획은 혈마의 특별지시로 네 절세고수의 무공을 익힐 후기지수 네명을 훈련시키게 되면서 틀어진다. 마뇌가 보는 앞에서 그들을 가르쳐야 했으니 어정쩡하게 가짜 무공을 가르쳐줄 수는 없던 노릇. 그는 최선을 다해 전생의 마지막 훈련생을 키워내지만 이는 무공교관 27호의 인생에서 가장 큰 후회로 남는다.
살아남기 위해서라면 뭐든지 할 수 있을것만 같았던 그도 괴로워서 하고싶지 않았던 일이 있었다. 무고하고 순진한 이를 자신의 안위를 위해 희생시키는 일이 그것이었다[12]. 혈마의 지시로 마뇌가 뽑아놓은 후기지수 네 명은 대부분 망종이나 다름없던 혈교의 다른 훈련생들과는 달리 영혼에 때가 묻지 않은 이들이었다. 혈마의 직속부하이자 절세고수로 만들 이들이었던만큼 마뇌는 이들을 혈교에 맹목적으로 충성하는 살인기계로 만들 것을 원했다. 이십칠호는 자신이 배웠던 것처럼, 어쩌면 그보다도 더 악독하게 그들을 훈련시킬 수밖에 없었다. 순진한 눈으로 자신을 바라보던 그들에게 가장 먼저 가해진 것은 채찍질이었다. 훈련 과정에서 일호와 사호는 영구적인 상처를 갖게 되었고, 모두의 감정은 말라 비틀어져 마뇌가 원하는 상의 혈교인으로 키워진다. 가혹하게 훈련시키는 27호의 마음도 편한 것은 아니어서 심하게 그들을 몰아붙인 날에는 몰래 그들의 숙소에 상비약을 두고 가기도 했고 사호가 지나친 강도의 훈련 때문에 벙어리가 됐을 때는 훈련량을 줄이기도 했다. 그럼에도 훈련과정이 가혹했던 것에는 변함이 없어 이들의 마음엔 평생 상처가 남고 말았다. 혈교 탈출 직전 네 사부의 조언을 듣고 마지막으로 하고싶던 말이라도 하려고 했지만 철저한 혈교인으로서의 모습을 보이는 그들을 보고서는 차마 미안한 마음에 차라리 나중에 적으로 만났을 때 찝찝한 느낌이라도 없으라고 최악의 교관 이미지를 유지한 체 떠나버렸다.

이십칠호의 삶은 최후까지 비극적이었다. 네 사부의 가슴아픈 사연도 알게 됐고 오랜 기간 알고 지낸 만큼 정도 쌓였다. 탈출만 성공했다면 그는 네 사부 중 하나의, 어쩌면 모두의 양자가 되어서 과거의 불행했던 삶을 청산하고 행복한 삶을 살 수도 있었을 것이다. 탈출과정에서 네 사부는 모두 사망했고, 27호 자신은 혈마에게 공격받아 목숨을 잃었다. 물론 27호의 마지막 발악을 받아낸 혈교도 무사하진 못해서 사실상 중원일통을 눈앞에 두고 있었던 혈교는 그 세력이 반으로 꺾였고 혈마는 자신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훗날을 기약할 수밖에 없었다[13] . 혈교가 무너지는 계기를 만드는 엄청난 위업을 이뤄낸 27호와 네 사부였지만 이들의 업적은 혈교 고위간부들 사이에서만 일부 전해졌을 뿐 세간에는 원인모를 혈교의 내분으로 기억되고 만다. 27호 자신은 알려지지도 못했고, 네 사부는 그저 어느날 실종된 전대고수로만 이름이 남았다.
환생 후 기억을 되찾은 백수룡이 아무리 몸이 약한 상태였고 주변정황을 확인할 목적도 있었다지만 두 달동안 누워만 있었던 이유는 혈교가 붕괴했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허탈해져서가 더 결정적이었을 것이다. 그토록 원한을 갖고 있었고, 그토록 괴물같았던 혈교가 한순간에 붕괴했다는 이야기는 솔직히 백수룡 본인은 납득할 수 없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생존을 위해서, 할 수 있는 것들이 혈교에서 보고배운 것들 뿐이었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혈교의 망령으로 살았던 전생이었으니 장기 복역수가 출소 후 사회에서의 부적응기를 겪는 것과 같은 심정이었을 것이다. 그런 그이기 때문에 혈교 밖에서의 삶을 알려준 네 사부와의 인연은 그에게는 절대 잊을 수 없는 것이다.

2.6. 역천의 운명

작중 천하제일의 술법가로 평가받고 있는 현천신녀는 백수룡을 역천의 운명을 지닌 자로 부르며 한동안 경계했다. 역천의 운명을 지닌 자는 천기를 거스르고 세상을 혼란에 빠뜨릴 위험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역으로 천기를 무너뜨리는 흐름에 저항할 가능성을 갖고있기도 하다. 작중에서 주요 떡밥 중 하나.

백수룡이 이런 내력을 갖게 된 데에는 전생에 익혔던 역천신공, 자신의 특이체질인 천음절맥, 전생에서 끊지 못한 혈교와의 악연도 있지만 전생에서부터 애초에 특이한 운명을 타고났기 때문으로 짐작된다. 천하제일의 술법가이기도 했던 혈마는 전생에서 백수룡의 미래를 읽었을 때[14] 혈교를 부흥시키거나 멸망시킬 존재라는 사실을 알아낸다.

혈마는 유독 전생의 백수룡에게 관심을 가졌고 사후에도 백수룡이 역천신공 관련 기연을 접할 수 있도록 여러 장치를 마련한 것으로 추정된다. 악인곡에 있던 혈교의 비동, 차기 혈마에게 기억되고 싶다는 이유로 목숨바쳐 독정을 만들어 바친 독마, 남궁세가에 펼친 술법의 주요 매개였던 혈마의 손가락 등등은 어찌보면 작가편의주의에 가까울 정도로 백수룡에게 유리한 기연들이었지만 이것들 모두 혈마의 계획 아래에 주어진 것으로 보이며 어쩌면 전생부터 혈마는 백수룡의 모든 것을 통제하고 있던 것일지도 모른다. 천한 하급무인 출신이던 그가 혈룡대에 들어갈 수 있었던 것도, 옛 서고에서 역천신공을 얻을 수 있었던 것도 혈마의 허락 덕분이었다. 그리고 네 사부들을 만날 수 있었던 것도, 자신을 챙겨주던 혈룡대주가 누명을 쓰고 죽었던 것도 혈마가 손을 썼을 가능성이 높다. 백수룡이 자신의 기운에 홀려있으면 고통스러웠던 과거를 바꾸고 싶지 않느냐며 역천신공에 몸을 맡기라고 제안하는 것, 네 사부의 무공을 캐내는 임무를 맡았을 때 가짜 무공을 줄 것을 예상했는지 네 명의 후기지수를 선별해 직접 무공을 배우게 명령을 내린 것을 보면 이런 의심이 더욱 강해진다.
혈마의 백수룡에 대한 이상할 정도의 관심은 자신의 목표를 이루는 데 중요한 요소여서 그런 듯. '개벽'이라는 정체불명의 무언가를 목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의도적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 사후 백수룡을 위해 역천신공 관련 기연을 준비한 것 역시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한 것으로 추정된다. 한때 독자들에게 최종 목표로 추정되던 백수룡의 몸을 빼앗는 것도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한 여러 계획들 중 일부[15]라고 말하는 것을 보면 혈마가 세운 계획의 치밀함과 규모를 짐작할 수 있다.

나중에 밝혀진 역천의 운명의 정체는 전생의 기억을 유지한 채 여러번 윤회를 거듭하는 인간을 이르는 말이었다. 혈마 역시 역천의 운명을 가진 자로서 수없는 윤회를 반복했고, 작중 묘사된 백수룡의 전생은 무공교관 27호 뿐이라는걸 생각하면 이제 그 윤회의 첫걸음을 걸은 상황인 셈. 혈마의 '개벽'은 이 윤회의 사슬을 벗어나는 새로운 존재가 되는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구태여 자신이 먼저 개벽을 이루지 않아도 역천의 운명을 가진 누구라도 먼저 이를 이루면 그를 따라가면 되기 때문에 같은 역천의 운명인 백수룡을 돕는 것이 합리적이다.

2.7. 넓은 인맥

청천의 표현을 빌리면 "만나는 사람에게 빚을 지우는 일이 취미인 성격"으로 자기 이득을 위해 한 행동들이 다른 사람들에게 은혜를 입게 만드는 일로 이어지는 일이 많다. 승상인 공손수와는 무공과외를 해주는 과정에서 그의 몸에 쌓인 탁기를 온전히 뽑아내[16] 건강을 개선시켜서 친해졌고

포두 청천과는 원래 그에게 상속될 재산을 대신 받을 목적으로 그의 아버지 존속살인을 묻어줬지만 그 과정에서 그의 아버지가 운영하던 여러 불법사업을 정리하고 잘못 익힌 마공으로 망가지던 몸을 고쳐준 것 등으로 인해 절친한 친구가 됐다. 이외에도 혈교와의 악연을 끊는 과정에서, 전생에서 입은 은혜를 갚는다는 목적으로 관련된 곳에 이곳저곳 은혜를 입힌 곳이 많다. 현재 자신의 무공 말고도 쌓은 인맥만으로도 혈교를 짓누를 수 있을 정도로 영향력을 키운 상태다. 백수룡의 인맥이 닿은 세력과 인맥이 닿은 계기는 다음과 같다.

2.8. 적에 대한 무자비함

(천살)"이거 참...... 너무하시네요. 살수 훈련을 받을 때도 얼굴이 이렇게까지 뭉개진 적은 없었는데......"
- (중략) -
(천살) "...... 고통을 잘 다루시네요. 역시, 당신은 저와 닮은 점이 많습니다."
(수룡) "오랜만이라 강도 조절이 좀 어렵네."
(천살) "하하. 전혀요. 당장 현역으로 뛰셔도 되겠는데요?"
404화 장면 중 일부. 천살은 이때 온 몸의 뼈가 모두 부서졌고 정강이뼈는 개방골절이 일어났다. 백수룡은 그런 천살의 정강이를 발로 지긋이 누르고 있다.
자신과 적대한 사람 중 정상참작의 여지가 없는 사람에게 피냄새나는 보복을 한다. 특히 그 적이 전생 관련 악연이 있었던 이 혹은 가족이나 제자들처럼 자신이 소중하게 여기는 사람에게 상처를 주거나 주려고 했을 경우 아주 잔인하게 보복한다. 전생 말기와 현생에서 좋은 인연을 만나 많이 부드러워진 백수룡이지만 이때만큼은 27호 시절의 독기 가득찬 살귀가 된다. 이때의 살기는 그와 비슷하거나 더 강한 무인들마저 주눅들게 만든다.[22] 일부 독자들은 백수룡의 이 수위 높은 보복이 어떻게 웹툰화가 될지 염려할 정도.
반푼이인 차기 소궁주를 대신해 설 가의 지위를 굳건히 세울 기대주인 척 하면서 뒤로는 설수련이 독을 먹인 다른 유력가문의 아이들을 살려줬고, 협력하던 혈교의 인물을 족쳐 설수련이 지금의 지위에 오르기위해 한 만행을 알아낸다. 마지막으로는 자기가 소궁주 교체를 건의하는 것처럼 자리를 만들어 설수련과 설 가의 유력인사들을 한 자리에 모은 뒤 북해빙궁과 협력해 그들을 소탕한다. 설수련 본인은 궁주에게 눈을 잃고 백수룡에겐 두 팔과 발을 잃는다. 백수룡은 설수련을 일부러 놓아주어 눈보라가 부는 벌판을 상처입은 몸으로 몇 시진 동안 기어서 도망치게 만든다. 마지막으로 빙월신녀에게 사죄할 것을 요구하지만 거부하자 백수룡은 그의 단전을 부숴 천천히 죽게 만든다.
전생의 인연과 현생의 인연을 모두 건드리는 유례없었던 인물이라 그만큼 보복도 잔인했다. 먼저 온 몸의 뼈를 부숴버린 뒤 그 뒤에도 분이 안풀려서 개방골절이 일어난 정강이를 밟아버린다. 그럼에도 특유의 미친 정신상태때문에 고문이 통하지 않자 다른 방법을 써서 천살의 정신을 부숴버린다. 전생에서 있었던 일을 사실대로 말한 뒤 거기에 이야기를 덧붙여 자신을 하극상을 통해 혈마가 되려다 실패한 인물인 것처럼 연기한다[27] 그런 후 옛 혈교의 잔당을 쓸어버리고 새 혈교를 만드는 데에 부하로서 동참하라고 거짓으로 권유한다. 보다 예술적인 살인을 할 수 있다면 아무래도 좋았던 천살에게 이 권유는 너무나 매력적이어서 백수룡의 거짓말에 단번에 속아버렸고[28], 백수룡은 그런 그를 비웃으며 단전을 발로 차 부숴버리고 천천히 죽게 만든다.
백수룡은 녹림투왕을 배신한 주제에 녹림투왕을 군림 명분으로 삼는 이들을 당장이라도 죽여버리고 싶어했고, 혈교의 마공을 익힌 것을 확인한 후로는 채주들 당사자도 겁먹을만큼의 살기를 내뿜었다. 당장에 죽여버리지 않은 것은 녹의수사의 손으로 이들을 직접 굴복시켜 녹림을 통합시키는 장면을 보여줄 필요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들은 천살 다음으로 끔찍한 꼴을 당했다. 가장 결정적인 계기는 두 가지로 하나는 거령채주가 맹룡휘라는 이름을 쓰고 있던 백수룡에게 애송이라고 부른 것[30], 다른 하나는 녹의수사에게 결국 명분도 무력으로도 굴복한 주제에 혈교와 결탁해 녹의수사를 죽일 모의를 한 것 때문이었다. 백수룡은 귀령왕과 거래[31]를 해서 그들의 퇴로를 막은 후 두 채주를 습격했다.거령채주는 한쪽 팔을 자르고, 손아귀 힘으로 백수룡의 팔을 꺾으려던 손의 손가락을 전부 부러뜨리고, 거령채주가 공언하던대로 온 몸의 뼈를 잘게 부숴버렸다. 거령채주를 처치하고 나타난 백수룡의 온몸에 피가 묻어있었던 것으로 짐작할 때 거령채주의 시체는 형체도 안남기고 다져진 것으로 보인다. 호문채주도 비슷하게 죽이려고 했지만 시체가 상하면 강시 급이 낮아진다고 귀령왕이 핀잔을 줘 비교적 상태가 멀쩡하게 망가뜨린다.
귀령왕의 평가에 의하면 남은 수명은 1년 남짓한 상태로 살아남았다. 둘이 익힌 불사야차마공 때문에 남은 외상은 없겠지만 1년보다도 더 짧게 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나마도 남은 인생은 귀령왕의 술법으로 조종당해 꼭두각시 신세로 살다가 사망하면 강시가 될 운명이다. 차라리 죽는게 더 나은 꼴이 된 셈. 그렇게 어영부영 유지한 목숨도 결국엔 삼사도를 만나면서 허무하게 끊기고 만다.

2.9. 의외의 모습들

작중에서 무공도 세고 계략도 잘 꾸미는 주인공이라 못하는 것이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백수룡의 먼치킨성은 어디까지나 무공과 계략 두 분야에 한정된다. 나머지 영역에 있어서는 자신부터 크게 관심을 보이지 않아서 그런지 다른 사람들과 비슷한 정도이거나 역으로 심각하게 떨어지는 부분도 존재한다. 일단 예술이나 음악, 예절같이 정파 무림인들이 무공과 함께 기초교양을 쌓기 위해 배우는 부수적인 영역들에 있어서는 어디까지나 흉내내는 수준밖에 하지 못한다. 이번 천무제에서 학생들의 교양과목 점수를 참가자격에 넣겠다는 공지가 나왔을땐 동료 강사들에게 도움을 청하기 전까진 패닉상태에 있었고, 남궁수가 술법용 피리인 마령소혼적을 사용할 때 괜찮은 곡조를 뽑아낼 때 백수룡은 그냥 한 가지 음을 내공을 담아서 내는 수준에 그쳤다.[32]

그리고 심각한 요리치다. 혈교 시절 살기 위해 아무거나 집어먹던 습관 때문인지 썩지만 않으면 뭐든 먹을 수 있다는 가치관을 현생에서도 유지하고 있다. 청룡오망 사이의 불문율 중 하나는 백수룡이 식사준비를 못하게 하는 것. 영약요리연구회를 만들어 고문 선생을 할 정도로 영약이나 약효가 있는 식재료를 다루는 지식은 분명히 있으나 정작 요리의 맛을 개선하는 데에는 전혀 관심이 없어보인다. 백수룡을 사형으로서 존경하는 녹의수사마저 백수룡의 요리엔 치를 떨 정도. 녹의수사의 표현을 빌리면 식재료에 대한 모독 수준으로 음식을 못하지만 차마 사형에게 욕을 할 순 없어서 백수룡이 해준 음식을 참고 먹었다고. 잠깐 나온 요리방식만 봐도 솥에다 육포와 푸성귀를 한번에 집어넣어 대충 끓여서 탕 비슷한 무언가를 만들려는 장면이 나온다. 맛이 얼마나 끔찍한지 개방도들마저 백수룡이 직접 만든 음식을 먹고 한동안 백수룡 집을 찾아가지 않았다.

사무실을 지저분하게 방치하는 것도 특징이다. 사무실을 들어가면 나름 자기의 규칙대로 정리한 것 같지만 제3자의 입장에서 보면 영락없는 쓰레기장이 펼쳐져 있다. 특별한 장식을 하지 않는 점만은 남궁수의 사무실과 유사하지만 나머지는 상극이다. 사무실의 유일한 장식은 풍월화공에게서 받은 백수룡 자신과 빙월신녀가 함께 그려진 그림 뿐. 그림을 준 풍월화공이 자신이 준 그림이 이런 쓰레기장에 걸려있는 걸 보면 역정을 낼 거라고.

무협지 주인공으로는 특이하게 유난히 개방도들을 생리적인 수준으로 꺼린다. 개방 관계자와 만날 때면 항상 그들의 몸에서 나는 체취를 역겨워해 코를 막으려는걸 애써 참거나 내공으로 후각을 차단해버린다. 용두방주를 구해주고 개방의 친구라는 호칭을 얻을 때에도 속으로는 거지랑 엮이기 싫다며 극혐했고 개방에서 보약을 보내줄 때는 약에서 지독한 구린내가 난다며 도대체 약에다가 뭘 넣었냐며 개방도들을 욕한다. 구질구질하게 살던 전생을 떠올리게 해서인지, 단순히 체취 관련 결벽증 때문인지 원인은 명확하지 않다.

전작의 주인공 임대인과는 달리 지독한 워커홀릭이기도 하다. 하루 2시간만 자면서 나머지 시간은 학관 수업내용을 짜거나 혈교와 싸울 계획을 세우거나 청룡오망을 성장시킬 훈련계획을 짜는데 쏟아붓는다. 심지어 이 일중독은 혈교나 다른 사파의 마두들과 싸워서 중상을 입었을 때도 고쳐지지 않아 생사신의의 제자 자현은 그런식으로 일하다가는 천하제일인도 쓰러질 거라며 절대안정을 권해도 말을 듣지 않는다. 사파회합에서 사사도와 싸우다 부상을 입고 돌아왔을 때는 노군상이 해고를 시켜서라도 쉬게 만들려다가 열흘 정직으로 참는다고 윽박지르기까지 했다. 주변사람들이 서류와 필기구를 뺏고 일 못하게 감시를 해야 쉴 정도로 손에서 일이 떨어지는 것을 불안해한다. 뭐라도 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는 혈교에서의 경험이 강한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이지만 맡은 일을 완벽하게 수행하려는 완벽주의 성향 때문이기도 하다.

3. 강함과 무공


그는 소설 기준 천하제일인으로 불릴 만큼 강하다.

3.1. 권모술수의 달인

백수룡은 혈마의 무공인 역천신공과 절세고수 네 명의 절세신공을 모두 이해하고 있고 몸에 체화만 시키면 되는 무협지에서 먼치킨스러운 설정을 달고 있는 인물이다.[33] 그런데도 무공으로 적들을 쓸어버리는 장면보다는 계략으로 상대를 속이거나 농락하는 장면이 더 자주 나온다. 아무리 절세신공을 알고 있어도 천음절맥 때문에 체화하는 데 어려움이 많아서 이런 장면이 나올수밖에 없기도 했지만 백수룡 자신이 계략을 쓰는데 매우 능숙하다. 혈교시절 단전이 망가졌을 때 생존을 위해 기른 교활함이 현생에서 능숙하게 발휘되고 있다.

싸울 때도 그냥 무공으로만 싸우지 않고 상대의 심리적인 약점을 찌르는 말들을 던져 정신을 혼란하게 하는 방식도 자주 사용한다. 사파중에서도 사파였던 혈교에서도 가장 악랄하고 지독한놈 취급을 받던 백수룡을 계략으로 당해내는 무인은 정파/사파를 통틀어도 찾을 수 없을 정도다. 정파무인의 경우 기존에 갖고 있던 도덕관념들이 필터로 작용해 유연한 사고를 하지 못해서 당하고, 사파무인은 그들이 써먹을만한 수법들을 백수룡이 이미 다 알고 더 악랄하게 사용해서 당한다.
승상 공손수가 목표물이었을 때는 노리는 살수들의 수가 많았고, 황궁 안에서부터 그를 죽이려는 사람들이 있어서 피아식별이 어려운 상태였다. 백수룡은 살수들이 각자 소속이 다른 것을 역이용했다. 살수 하나를 사로잡아 그들이 암구호를 알아낸 다음 가짜 지령을 내려 살수들을 혼란에 빠뜨렸고, 살수조직들끼리 이간질을 해서 서로가 서로를 죽이게 만들었다.[34] 현장이 아수라장이 됐을 즈음엔 매극렴에게 도움을 받아 살수조직의 근거지 하나를 소탕한다. 유일하게 살막의 살수인 칠살만 끝까지 숨어있다가 공손수가 황궁으로 돌아가는 순간을 노려 죽이려고 했지만[35], 그것도 기어이 찾아내 죽인다.
살막이 자신과 제자들을 노릴 때는 현천신녀의 도움과 혈교시절에 알고있던 지식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제자들과 주변인들에게 혈교 마공의 기운을 감지하는 보패[36]를 만들어줬고 살막이 전혀 상정하지 못했을 아버지 백무흔을 도우미로 불렀다. 살막의 살수들은 기습없이는 시체인 일반 살수들과 다르게 정면승부로도 목표물을 죽일 수 있을 정도로 무공이 상당하고, 잡혔을 때 평범한 말에 운율을 담아 상대를 조종하는 음공 등의 비장의 수단들이 있었다. 그러나 혈교에서 살수도 가르쳐본 적 있는 백수룡에게는 전혀 통하지 않았다. 천살이 살막의 살수 대다수를 바쳐 혈마의 술법을 사용했을 때는 잠시 위기에 빠지지만, 그나마도 억지로 술법을 깨려다가 내상을 입은 것으로 위장해 천살을 유인해서 사냥한다.
백수룡은 이 과제가 강사들의 실전 대응감각을 평가하기 위한 과제라는 사실을 일찌감치부터 깨닫는다. 다른 강사들이 정파무인이라서 가질 수밖에 없었던 선입견을 백수룡은 처음부터 깨버린다. 어디까지나 훈련이니 자신들을 공격하는 창천검대에게 반격할 생각을 하지 못했던 다른 강사들과는 달리 백수룡은 창천검대를 역공할 계획을 가지고 실행에 옮긴다. 선두에서 달리고 있던 남궁제학에게 일부러 지금 훈련은 실제상황을 가정한 것이니 그에 걸맞게 창천검대를 공격해도 되냐는 질문을 던져 숨어있던 창천검대를 도발했고 여기에 넘어간 창천검대의 암기공격을 막다가 기습적으로 공격해 대원 중 하나를 인질로 삼아 공격을 저지한다. 반응을 볼 생각으로 남궁제학이 만약 현 인질극 상황이 잘 안 풀리면 어떻게 할 거냐고 질문하자 백수룡은 인질의 팔다리를 자르고 그래도 저항하면 실전이니 인질을 죽이고 가던 길을 가겠다고 대답한다.
동료 강사들에게는 코스에서 방해공격이 있을 것을 미리 귀뜸해 다른 학관 강사들에게 창천검대가 정신이 팔린 순간에 치고 나가라고 일러두었고 남궁제학이 지나치게 속력을 높여 자신만 따라가고 동료강사들은 흔적을 놓칠 것을 대비해 추종향까지 준비했다. 결승점에 도착할 즈음에는 학관 강사 전체의 성적을 끌어올리기 위해 자기 뒤를 바짝 따라오던 다른 학관의 강사들을 가로막아 방해했다. 초절정에 이른 무공과 치밀한 전략이 합쳐져 백수룡과 동료강사들은 실기평가에서 높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다.
북해빙궁에 잠입할 때에도 그의 연기력은 빛을 발했다. 현무학관 졸업생인 북해빙궁 도망자 설신우에게 사전정보를 듣고 당시 북해빙궁을 꽉 잡고 있던 설수련을 완벽하게 속여넘길 가상의 인물 하나를 만들어 그 사람의 행세를 한다. 설수련이 혈육을 끔찍하게 아끼고 야심이 있는 후기지수를 좋아한다는 점을 이용해 설신우의 아들인 설룡휘라는 인물을 만들어낸다.[38] 그가 창조해낸 설룡휘라는 인물은 설신우의 아들로 자신이 죽은 뒤에는 빙궁으로 돌아가 빙궁의 사람으로 살아가라는 아비의 유언을 듣고 빙궁에 돌아온 인물로 북해의 귀공자라는 표현이 어울리는 인물이었다. 표정변화가 매우 적고 소궁주가 자질이 떨어지는 반푼이라는 걸 알아채자마자 그 자리를 차지하겠다는 야심을 고모할머니인 설수련에게 내비치는 야심만만한 인물[39]이다. 단순히 최고권력자인 고모할머니에게만 의지하지 않고 짧은 시간 안에 빙궁 안에서 스스로 세력을 만들 정도로 수완가이기도 하다. 비록 아버지에게 배운 빙백신공이 중반부까지여서 강함의 한계는 있을 수 있어도 부족한 무공으로 소궁주인 설무걸을 압도하는 무재를 가지기도 했다. 변장할 때 현천신녀의 술법을 이용한 데다가 아주 작정하고 설수련의 마음에 드는 후기지수를 연기했기 때문에 나중에 백수룡이 스스로 정체를 드러내기 전까지는 미처 정체를 알아내지 못했다.[40]
정파 연합 특유의 위기가 닥치기 전까지 내분을 일삼는 분위기를 쇄신하기 위해 새로운 인물을 창조하기도 했다. 사파연합 흑도맹을 결성하면서 자기 신분을 직접 내세울 수 없으니 맹룡휘라는 인물을 만들었다. 자신이 네 사부중 가장 친했던 녹림투왕 맹호악의 양아들이 됐다면 어땠을까를 상상하며 창작해낸 인물로 녹림투왕을 떠올리게 하는 사자갈기같은 머리와 냉혹한 인상이 특징이다. 자신이 가진 무공을 숨길 생각따윈 전혀 하지 않으며 특유의 패왕적 기질로 상대를 압박해 굴복시키는 성격으로 실전다운 실전을 겪은지 오래된 현 구파의 장문인들은 감당하기 어려운 지독한 살기를 갖고 있다. 아직도 강력한 세력을 과시하는 혈교를 상대로 흑도맹과 하루빨리 협력을 해도 모자랄 판에 자기들 이익관계를 먼저 내세우는 구파에게 맹룡휘는 일침을 먹인다. 회합장에 들어가면서부터 흑도맹은 그들의 기세를 내뿜어 구파의 고수들을 긴장시켰고 기어이 튀어나온 못이 되어 회합에 찬물을 끼얹으려 드는 청성파를 침묵시켰다. 청성파는 이때문에 장로 하나[41]는 녹의수사의 손에 바닥에 거꾸로 쳐박히고 그들의 자랑이자 천하십대검수 중 하나이던 청성신검은 칼이 부러진 채로 혼절하는 굴욕을 당했다.

3.2. 무인으로서의 재능

남궁수 왈 무학(武學)의 천재. 작중 청룡오망과 백무흔에게서 돋보이는 무공의 재능과는 다른 성격이다.

무인으로서 백수룡의 재능 중 가장 돋보이는 것은 무공에 대한 이해도다. 작중 최고의 무공강사답게 뛰어난 무공분석능력을 활용해 상대의 무공이 가지는 허점을 찌르는 방식으로 싸운다. 전생의 하급무인 시절부터 무공을 빠른 시일에 이해해 익히고 파훼식을 만드는 재주만큼은 인정받아 미천한 신분으로서 혈룡대에 입대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고, 혈교 무공교관시절 쓸모있는 자임을 증명하기 위해 수없이 무공을 접하고 분석한 덕분에 이 능력은 더욱 늘었다. 천무대주 조천상과의 비무에선 화산의 이십사수매화검법의 초식을 기억하고[42] 단번에 허점을 찌르기도 한 적이 있다.

혈교 마공을 상대할 때에는 사실상 무적에 가깝다. 익히고 있는 역천신공이 모든 마공 위에 군림하는 무공이라는 상성문제도 있지만 상당수의 마공은 백수룡이 이미 알고 있고, 심지어는 개조도 한 적이 있어 누구보다 이해도가 높기 때문이다. 거기에 자신이 익히고 있는 절세무공들의 강력함도 있어서 백수룡이 이기지 못할 적이 과연 존재하는지가 의심스러울 정도다.

무공분석능력은 허점을 찌를때만 발휘되는 것은 아니다. 백발마수와의 싸움에서 그는 처음으로 역천신공과 네 사부의 절세신공들을 하나로 합칠 수 있는 가능성을 발견했다. 애초에 네 사부의 무공들도 자신이 개선 과정에 참여했었기 때문에 이런 가능성을 발견한 것은 어쩌면 자연스러운 일이다. 만약 이 가능성을 현실로 이뤄낸다면 백수룡은 고금제일인 확정이다.

자신이 작중에선 검을 주 무기로 활용해서 잘 드러나지 않는 장점이지만 무인들이 쓸만한 어지간한 무기들은 상당한 수준으로 다룰 줄 안다는 장점도 있다. 평소엔 잘 사용하지 않던 창도 기존에 알던 창법을 조합해 새로운 상승창법을 만들어 목형우에게 전수해줄 정도로 이해도가 높고, 살수들을 키워내기 위해 살수무공을 익혀 살수 특유의 암기술이나 은밀한 움직임을 훤히 꿰고 있다. 특히 평소에 자주 사용하는 검[43]과 외공기반 권장각술[44]은 상당한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

3.3. 약점

약점 중 하나는 신체적 특성이다. 첫번째 요인은 천음절맥이라는 나약한 체질. 알고있는 무공도 이 체질문제 때문에 숙련도를 올리기가 쉽지 않았고, 어느정도 숙련도를 올려도 신체에 무리가 가기 때문에 최대출력으로 활용할 수가 없었다. 그나마도 최근 역천혈류대법을 통해 체질을 극복해 오히려 무공을 익히기 적합한 체질로 개선시키는 바람에 사라진 약점이다. 두번째 요인은 외공을 극성으로 단련하기엔 효율이 떨어지는 얇은 선의 육체. 백수룡 자신이 외공만을 사용하는 무인이 아니기 때문에 제약이라고 말하기도 어렵다.

다른 약점은 역천신공을 사용하는 모습을 다른 이에게 함부로 보일 수 없다는 점이다. 혈마의 독문무공이기 때문에 정파무인들에게 자신이 이 무공을 익힌 것을 들킨다면 그동안 백수룡이 많은 업적을 세웠어도 그 업적을 모조리 까먹기 딱좋다. 무림공적이나 되지 않으면 다행이고, 잘못하면 지금까지 제자들이나 동료강사들과 쌓아온 인연을 모두 날릴 수 있다. 지금까지 백수룡이 역천신공을 익힌 것을 아는 사람은 천검[45], 악인곡주 벽안귀[46], 아버지 백무흔[47], 학관주 노군상[48], 위지열[49], 그리고 남궁수[50].다행히도 이들 모두가 그의 무공을 보고도 탓하지 않았고 정파쪽 인물들의 경우 오히려 숨겨주기까지 했다. 역천신공을 함부로 쓸 수 없는 단점은 백수룡이 역천신공을 포함한 다섯가지 절세신공을 하나로 합쳐 새로운 무공을 만들어내기 전까지는 계속 문제가 될 것이다. 백수룡의 역천신공을 아는 인물들은 이뿐만이 아니다. 전생의 인물이자 혈교의 인물로는 그의 옛 제자들인 일호, 이호, 삼호, 사호(사곤) 등이 있다. 사곤은 수학여행 에피소드 당시 스스로 역천신공의 힘을 통제하지 못하는 백수룡을 보며 혈마가 될 생각이냐고 물어 정신차리게 했다. 이후 백수룡과 27호가 동일인물임을 안 다른 사도들도 일호의 언급으로 백수룡이 역천신공을 익혔음을 깨닫는다. 일호는 이를 이용해 백수룡을 새로운 지존으로 만들려 하나 실패했다. 이호와 삼호는 이에 대해 놀라고 얼떨떨한 반응만 보일 뿐 아직까진 아무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

사도들과 대립하면서는 그들에 대한 죄책감이 강한 약점으로 작용했다. 어지간한 절세고수를 뛰어넘는 정신력을 가진 백수룡이 유일하게 정신적인 약점을 보일 때가 사도들과 접전을 벌일 때였다. 전생에서 의도치는 않았지만 순수한 아이들을 충실한 혈교의 살인기계로 만들었다는 죄책감이 그를 둔하게 만들고 판단력을 흐리게 만들었다. 백수룡만큼 강한 절세고수는 감정의 동요가 거의 없는 편인데 사파회합 당시 삼사도와 마주했을때 주변인들과 삼호까지 의아해할 정도 당황했다.

백수룡의 무공재능이 극도로 뛰어나 크게 의미는 없지만 한 종류의 무공을 극한까지 수련한 무인보다는 무공 하나에 대한 이해도가 상대적으로 떨어진다는 단점도 있다. 도법으로 극한의 경지까지 이른 도마와 도법으로 대결할 때 이 단점이 드러났지만, 그때도 백수룡과 도마는 거의 대등하게 싸웠다. 그 대결을 통해 백수룡은 살기를 다루기 극도로 까다로워 잘 쓰지 않던 자신의 수라혈천도를 다듬을 수 있었다.

역천신공의 수위를 높이면서 드러난 치명적인 약점이 있는데 그것은 방심하면 혈마에게 몸과 정신을 빼앗길 수 있다는 점이다. 혈마는 역천신공 자체에 망령과 같은 형태로 깃들어 자신과 같은 역천의 운명인 백수룡의 인생 자체를 강탈하려고 기회를 노리고 있다. 역천신공의 수위가 높아질수록, 역천신공을 더 자주 활용할수록 백수룡은 혈마에게 모든 것을 빼앗길 위험이 커진다. 이 약점은 산동악가에서 치른 혈교와의 전쟁에서 치명적으로 드러났다. 사투를 벌이다가 지친 백수룡의 정신을 뚫고 혈마가 순간 백수룡을 지배해 잠시동안 깨어났었다. 남궁수와 현천신녀가 백수룡에게 시간을 벌어주지 않았다면 백수룡은 그 기세로 존재가 사라지고 혈마만 남았을 것이다. 백수룡은 혈마를 제압하기 위해 스스로의 혈도를 짚어 자신을 혼수상태로 만들었다.

4. 주변인, 주변 세력과의 관계

5. 명대사

"어머니가 죽은 건 아버지 탓이 아닙니다."
"제가 약하게 태어난 것도 아버지 탓이 아닙니다."
"저는 아버지가 평생 안고 살아가야 할 짐덩이가 아닙니다."
"저는 오늘 아버지를 떠나겠습니다. 더이상 저에게 미안해하지 마세요."
(13화. 청룡학관 입사를 말리며 비무를 걸어온 아버지 백무흔에게 한 말)
"여러분, 가시기 전에 제가 몇 마디만 하겠습니다."
"쪽팔린 줄 알아라 이 새끼들아. 니들이 그러고도 누굴 가르칠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냐."
(32화. 팽사혁의 신입강사 길들이기에 저항하지 못하고 오히려 아부를 떤 강사들을 향해 한 말)
"여러분, 저는 일타강사가 되기 위해 이곳 청룡학관에 왔습니다."
"일타강사가 되는 거. 솔직히 별로 어려운 일은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어떤 분이 제게 그러더군요. 일타강사가 되기 전에 좋은 선생이 되라고요."
"좋은 선생이란 게 뭘까 밤새 생각했습니다. 일타강사가 되는 것보다 어려운 건 확실하더군요. 일타강사는 그냥 고수만 많이 만들면 될 거 같은데, 그랬다간 좋은 선생 소리 듣긴 힘들 거 같고..."
"그래서 다시 계획을 세우기로 했습니다. 일타강사도 되고, 좋은 선생도 한 번 돼 보기로요."
"올해 천무제, 제가 책임지고 청룡학관을 우승시키겠습니다."
(49화. 청룡학관의 근본적인 문제인 열등감을 거두어들이기 위해 학관 전체에 한 선전포고.)
"팽사혁 때문이냐? 네가 무공을 제대로 익히지 않으려는 이유."
"네가 팽가의 소가주보다 훨씬 강해진다면 팽가의 눈에 거슬리겠지. 그게 가문에 누가 될까봐 무공을 제대로 안 익힌건가...... 아니면 팽사혁에게 직접 협박이라도 당했나?"
"마지막으로 한 가지만 말하마."
"네가 지금처럼 팽사혁의 눈치나 보면서 살면 헌원세가는 앞으로도 팽가에 목줄 매인 개처럼 지내게 될거다."
"하지만 네가 지금이라도 정신을 차리고 내게 무공을 배운다면."
"정신을 차리고 무공을 배운다면, 헌원세가를 천하제일도문으로 만들 수 있을지도 모르지."
(54화. 학관의 문제아로 있던 헌원강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한 말.)
"아홉 살이었습니다."
"아홉 살에 처음 사람을 죽였습니다. 항상 제 옆에서 잠을 자던 친구였지요."
"열 살이 되어 본격적인 무공을 익혔습니다. 칼로 사람을 찌르는 법부터 배웠지요."
"열셋에 제게 처음 무공을 가르친 어른을 죽였습니다."
"열다섯에는 산 채로 사람의 껍질을 벗겼습니다. 처음이라 꽤 오래 걸렸습니다."
" 열일곱부터는 죽인 인간의 수를 세지 않았습니다. 찔러 죽이고, 베어 죽이고, 물에 수장시켜 죽이고, 태워 죽여도 봤습니다."
"…잠깐 단전을 다쳐 내공을 못 쓴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 저를 멸시한 놈들은 십 년에 걸쳐서 모두 죽였습니다."
(150화. 악인곡에서 옥면음랑 백무룡이란 이름으로 잠입했을 때 혈수귀옹이 연 잔치에서 받은 처음 사람을 죽였을 때에 대한 질문의 대답.)
"여섯이 아니라 일곱입니다."
"잘못된 구절 말입니다. 하나가 더 있더라고요."
"이런, 숨겨진 문제가 아니었나 보군요."
"(217화. 신입강사 연수회에서 만박자가 낸 마공 비급에서 주화입마 일으키는 구절 찾기 과제를 제출하면서. 제출한 시기는 문제가 주어진지 반 시진(1시간) 만으로, 나머지 강사들은 문제를 풀지도 못했을 때였다.)
"맹주님. 아직도 본인이 유리한 입장에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지금 동맹을 해 달라고 매달려야 할 쪽은 제가 아니라 맹주님입니다."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무공 총사범 말고 공석인 부맹주 자리를 주십시오."
(284화. 청룡학관을 혈교와의 전쟁을 대비해 휘하세력으로 넣으려고 한 무림맹주에게 던진 말.)
"차라리 어머니께서 직접 무림맹주가 되시는 건 어떻습니까?"
"제가 천무대에 어머님 자리를 만들어 드리죠."
(287화, 방백현을 억지로 무림맹주로 만들려고 하는 서리애에게 던진 말.)
"……그렇겠지. 내게도 너 못지않은 큰 죄가 있으니."
"……그 죄가 언젠가 나를 죽이려고 할 수도 있겠지."
"적어도, 나는 너처럼 도망가진 않을 거다."
(359화. 네게도 과거에 저지른 죄의 업보가 찾아올 거라며 발악하는 설수련에게 한 말.)
"그토록 원한다면, 네 주인으로서 처음이자 마지막 명령을 내리지."
"그렇게 벌레처럼 꿈틀거리면서, 천천히 죽어가도록."
(404화. 속임수로 천살의 자존심을 꺾은 뒤 단전을 부수면서 건넨 마지막 말.)
"맹사부의 십 분지 일도 안 되겠군."
"내가 사제를 위해서라도 차분하게 행동하려고 했거든?"
"……도저히 참기가 힘들더군. 네가 나를 애송이[61]라고 부른 순간부터, 이 순간이 오기를 기다렸다."
"불사야차마공을 사용해라. 그래야 최대한 죽지 않고 버틸테니까."
(454화. 녹림맹주 결정전에서 패한 거령채주가 혈교와 야합하려고 흉계를 부리다 걸렸을 때 그에게 보복하며 한 말.)
"사호."
"아프지 않을 리 없는데, 비명은커녕 신음 한 번 내지 않는구나."
"……처음부터 그렇지는 않았지. 아파도 참으라고. 고통에 익숙해지라고. 쓰러진 너를 더 가혹하게 매질하며, 그렇게 가르쳤지."
"날 알아보겠느냐?"
"……역시 감정이 말살된 건 아니었구나."
"……사과는 나중에 하마. 일단은 무슨 짓을 해서라도 너를 쓰러뜨려야겠다."
"잠깐만 참거라."
(468화. 사사도의 심장에 걸린 혈마의 술법을 풀기 위해 창룡검으로 자신을 관통시켜 그의 심장을 찌르며 한 말.)

6. 기타

* 릴리 관련 설정
* 다른 사람은 상상도 할 수 없는 불행한 어린시절을 보냈다. 릴리는 비밀조직의 생체실험 실험체였고 백수룡은 혈교에 납치돼 하급무사로 키워지면서 아홉살 남짓부터 사람을 죽였다.
* 유독 가족의 걱정을 사는 일이 많다. 릴리는 평소 벌이는 무모한 행동들 때문에 사실상 양부인 임대인에게 핀잔을 자주 듣는다. 백수룡은 환생 후 천음절맥 때문에 아버지인 백무흔이 마음에 짐으로 여길 만큼 걱정을 많이 샀고, 무림십존급의 고수로 등극했음에도 이곳저곳에서 혈교와 엮이며 위험한 상황에 자주 노출돼 아버지와 외할아버지인 매극렴이 많이 걱정한다.
* 지인이 주는 사랑을 부담스러워하는 장면이 있다. 릴리는 실험체 생활에서 탈출해 임대인과 만났을 때 초반에는 그가 베푸는 친절을 어색해했다. 백수룡의 경우 전생에서 고생한 경험이 더 길어서 그런지 아버지와 외할아버지가 자신에게 애정을 쏟을 때 이를 매우 불편해한다.
* 최종보스에게 육체를 뺏길 위험에 노출돼 있다. 릴리는 자신이 있던 비밀조직의 수장인 소울이터가, 백수룡은 혈마가 육체를 빼앗을 기회를 노린다.
* 체질에 의한 강함을 보유하고 있고 그 힘이 불길한 무언가와 연관돼있다. 릴리는 악마의 육신을 이식하는 생체실험 결과로 얻은 화염조작에 적합한 육체, 백수룡은 환생하면서 얻은 체질인 천음절맥이 자기가 알고 있던 혈마의 독문무공 역천신공과 궁합이 좋다.
* 유사한 외모 특징을 가지고 있다. 릴리는 태생적인 빨간 머리카락과 눈동자를 가지고 있고 백수룡은 역천신공을 사용할 때 머리카락과 눈동자가 빨간색으로 변한다. 그리고 둘다 미인상이다.
* 친하게 지내는 동물이 있다. 릴리는 마수종 뱀인 말랑이를 애완동물로 삼아 끼고 다니고, 백수룡은 천주산에서 발견한 평소에는 야수혁과 더 자주 같이 다니는 은호와 친하게 지낸다.

[1] 천하제일인이 나오지 못한 현 무림의 무인들 중 천하제일인이 될 가능성이 가장 높은 10명의 무인을 이르는 말[2] 헌원세가의 가주가 망나니로 살던 자기 아들 헌원강을 마음을 바로잡은 성실한 학생으로 바꾼 것을 보고 감동해 딸과의 혼인약조를 하는 건 어떻겠느냐는 제안을 하자 매극렴은 손자 아랫도리 관리는 자신이 하겠다는 말을 꺼내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다.[3] 자신의 '사파무공의 이해와 실전대비' 수업 기말고사 때 백수룡은 학생들끼리 목표가 충돌해 단순히 무공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고 사파가 쓸만한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는 권모술수를 동원해야만 해낼 수 있는 과제(다른 학생들 임무수행서 전부 뺏어오기같이 다른 학생들을 시험에서 탈락시켜야 하는 과제도 있었다.)를 수행하게 만든다. 이 과정에서 학생들은 과제를 수행하기 위해 합공이나 기습, 계략은 물론이고 체모를 손으로 잡아뜯어 제모하는 고문을 하기도 했다. 나중에는 학관 전체가 패싸움장이 돼서 매극렴을 비롯한 다른 선생들에게 눈총을 받지만 오히려 이런 상황이 원 실력만큼 실전에서 발휘 못하는 무관 출신 무인들의 약점을 극복할 수 있다는 명목으로 무마시킨다.[4] 이를 해내는 걸 보고 놀라는 하오문 남창 지부장을 보고 백수룡은 이쪽 계열 사람이라면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라고 말한다.[5] 위지천, 구음마녀, 모용정이 대표적인 피해자다. 위지천과 모용정은 가짜 무극검을 익히다가 주화입마에 걸렸고 구음마녀는 어릴적에 혈교에 납치돼 무공 안정화를 목표로 흡성대법 구결을 추가한 가짜 빙백신공을 익혀 타인의 음기를 갈취하지 않으면 광증이 도지게 됐다. 백수룡은 구음마녀의 무공을 보고 흡성대법 구결을 추가해봤자 본질적인 부분이 틀어져있는 이상 무공을 안정화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평가했다.[6] 벽력마와의 전투 이후 생명이 위태로운 상황이었고 백수룡이 천뢰검법의 구결을 이미 알고있어 격체전력을 해주기 유리한 면이 있었지만 그렇다고 시전자나 받는 사람 모두가 위험한 격체전력을 서슴없이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특히나 처음 만났을 땐 둘이 대립관계에 있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더욱 그렇다.[7] 악연호가 저항하자 학생 하나를 이용해 성추행 혐의를 덮어씌우려는 시도까지 했다[8] 팽사혁은 청천에게 뒷돈을 쥐어주려고 시도하다 뇌물공여혐의까지 추가하겠다는 말을 듣고 입을 다문다.[9] 지위만 학생주임선생일 뿐 무림에선 주요 세가 가주들과 형님동생하는 사이라 팽사혁이 통제할 수 없고 오히려 역공을 당할 가능성이 있는 선생이었다.[10] 천무학관 빼고는 자기 위에 있는 학관이 없다고 자랑스러워하지만 점차 격차가 좁아지는줄도 모르고 잘난척만 한다고 평가했다. 심한 말일 수는 있지만 틀린 말도 아니었다.[11] 감정을 말살한 살육병기로 만드는 것을 목적으로 비슷한 훈련을 한 본 시리즈의 제이슨 본을 연상하게 하는 장면이지만 혈교는 이 잔혹한 훈련을 어린아이에게 시켰다.[12] 어쩌면 이런 면이 27호가 네 사부의 호감을 사는 측면이 되었을지도 모르지만, 네 제자와의 관계에서 이런 마음은 오히려 자기 마음에 상처를 남기는 계기가 되고 만다.[13] 그러나 27호가 백수룡으로 환생한 후에도 그가 자신의 계획을 시행하는데 걸맞은 무언가로 거듭나게 하기 위해 여러 장치를 해놓는 혈마의 모습을 보면 당시 27호의 마지막 발악이 혈마의 계획에 얼마나 피해를 줬는지는 불분명하다.[14] 작중에서 술법으로 미래를 읽는 술법은 천기를 거스르는 행위이기 때문에 엄청난 대가가 따른다. 그 현천신녀마저도 미래를 읽고 백수룡에게 미래를 넌지시 암시하는 것만으로도 본신이 잠들어 활동할 수 없게 됐는데 혈마는 미래를 읽고 혈룡대주에게 그 내용을 이야기하고도 아무렇지도 않게 활동했다. 혈마가 가진 술법능력을 짐작하게 만드는 장면 중 하나.[15] 혈마의 표현을 빌리면 '가능성 중 하나'. 실행되면 좋고 안돼도 상관없는 보조계획임을 암시한다.[16] 일반적으로 타인의 몸에서 탁기를 뽑아내는 것은 해독도 안되는 독을 빨아들이는 자살행위에 가까운 미친 짓이다. 그런데 백수룡은 탁기를 내공으로 사용하는 역천신공을 익히고 있어서 오히려 이득이었다. 공손수는 이걸 알 길이 없었고 무공 성장이라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버린 것으로 착각해버린다.[17] 여기에 공손수는 황궁의 승상일 뿐만 아니라 현 황제의 스승이면서 황제가 직접 마음의 아버지라고 말하고 다닐 만큼 극진하게 대우하는 대신이다.[18] 여기에 주작학관의 신입 강사 사마영 현 주작학관의 관주 염왕의 보은패를 건내주었다.[19] 백수룡 자신이 혈교의 무공과 내부사정에 대해 무림맹보다도 빠삭하다는 점도 영향을 줬다[20] 여기에는 남궁세가에서 받은 염왕과 사천당가의 보은패도 큰 영향을 끼쳤는데, 염왕은 현 주작학관의 관주이고 사천당가는 사천 지역의 패자인 가문이라 백수룡이 보은패의 대가로 무림맹에 협력하지 말라는 요청을 한다면 주작학관과 사천 당가의 눈치를 보고 있는 백호학관, 여기에 청룡학관까지 3곳의 학관과 사천당가, 남궁세가 역시 무림맹의 행사에 비협조적으로 나오게 될 것이며, 백수룡의 말이 사실이라는 것과 황궁까지 인맥이 뻗어있음을 확인하고는 결국 무림맹주가 자존심을 굽히게 된다.[21] 무림맹에 숨은 혈교 간자를 찾는 과정에서 산공독을 먹었을 때, 이를 계기로 창피를 주려고 시범 비무를 신청한 무인을 외공으로만 두들겨팼다.[22] 청룡학관 수학여행 즈음, 역천혈류대법으로 체질을 극복하고 사파회합에서 사도들과의 싸움으로 성장한 뒤에는 십존인 창왕을 살기로 꼬리를 내리게 만들었다.[23] 혈마안에 당해서 정신이 망가진 상태로 죽었으니 절대 곱게 죽지는 못했다.[24] 이때만 해도 아직은 혈수귀옹보다 무공이 약해 비동에 설치된 함정들을 이용해 혈수귀옹의 힘을 빼놔야 했다,[25] 살수들을 유인해 하나씩 끊어내 죽인 것이 역으로 독이 되었다.[26] 술법 자체는 개인이 가진 트라우마를 건드리는 술법이었으니 의도적으로 전생의 일을 건드린 것은 아니었을 것이다.[27] "지금까지 널 부려온 혈교의 고위 인사들을 찾아가서 하나씩 죽이는 거야. 그들이 왜 배신했냐고 묻거든 이렇게 대답해. 혈마께서 내리신 명령을 이행했노라고."[28] 독자들 입장에서도 그럴듯한 그림이 그려지는 상황이어서 다들 진짜로 백수룡이 천살을 부하로 받을 거라고 착각했다[29] 신체회복력을 힐링펙터 수준으로 높이는 대신 싸우는 동안은 이성을 반쯤 상실하고 수명까지 깎아먹는 마공. 마공 중에서도 급이 낮은 하급 마공[30] 혈교와 결탁한 더러운 배신자 주제에 맹 사부가 전생의 자신을 부르던 애칭인 애송이로 부르는 것이 역겨웠기 때문이었다.[31] 거령채주, 호문채주의 시체를 넘겨주는 대신 자신에게 협조하는 것[32] 결과적으로 발동되는 결과값은 탈혼대법에 홀린 남궁세가 무인들을 진정시키는 걸로 똑같아서 큰 의미는 없었지만 말이다.[33] 심지어는 아는 무공이 절세신공 다섯개만 있는 것도 아니다. 다양한 무기와 이에 맞는 무공들을 고루 다룰 줄 알며 살수무공도 수준급으로 알고 있다.[34] 어느 조직 하나가 임무를 완수하면 다른 조직은 닭 쫓던 개 꼴이 될게 뻔했기 때문에 잘 먹힌 전술이었다.[35] 다른 살수조직은 양패구상당한 상황이라 상황이 정리된줄만 알아서 방심하기 쉬웠고, 백룡장에서 친해진 헌원강으로 변장해 접근했기 때문에 더 감쪽같았다. 공손수를 죽이고 헌원강에게 누명을 씌우는게 최종 목표였다[36] 학생증, 혹은 교사신분증 역할을 하는 청룡패에 술법을 걸었다.[37] 이 연기가 얼마나 대단했는지 나중에 백수룡이 혈수귀옹에게 정체를 들킨 이유도 연기실수가 아니라 자기 사제인 백발마수가 제자로 들이기에는 너무 뛰어난 인물이라 의심스럽다는 심증 때문이었다.[38] 설신우로 변장하지 않은 이유는 빙궁 탈주자이기 때문에 돌아가면 벌을 받을 것이 뻔해 그를 보호하기 위해서였다.[39] 그냥 무턱대고 새로운 인물을 만들면 디테일에서 문제가 생기기 때문에 백수룡은 남궁수의 평소 모습을 본떠서 세부설정을 더해 설룡휘를 창조해냈다.[40] 짧은 기간 안에 일을 해치운 것도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백수룡이 조금이라도 더 시일을 끌었으면 설수련은 스스로 백수룡의 정체를 알아냈을 수도 있다.[41] 염라채의 녹림도를 죽인 후기지수의 스승이었다. 녹의수사와 염라채에 이를 빌미로 시비를 걸려고 했지만 역으로 녹의수사에 의해 그때 청성파가 죽인 녹림도는 소속만 녹림일 뿐 탐관오리를 피해 몸을 숨긴 양민이었을 뿐이라는 사실이 밝혀진다.[42] 워낙 관련업계에서 잘 알려진 초식이었다는 점 때문에 파훼식을 만들기도 쉬웠다.[43] 전생의 혈교 하급무인때부터 자주 쓰던 무기였다.[44] 녹림투왕과의 인연 때문으로 보인다.[45] 역천신공으로 집어낸건 아니지만 함부로 남에게 보이면 안될 불길한 무공으로는 알고 있다. 백수룡이 칠살을 추격하는 과정에서 발현한 역천신공의 기운을 목격했다.[46] 협력관계를 맺는 과정에서 백수룡 자신이 스스로 보여줬다.[47] 백수룡이 전생 기억을 온전히 떠올리지 못했던 시절 남긴 일기장을 보고 알았다[48] 천살을 막는 과정에서 사용한 역천신공의 기운을 목격하고 확신했다.[49] 창룡검이 역천신공을 익힌 백수룡의 피와 반응하면서 처음 알아냈다. 이후 윤회연옥진 안에서 역천신공을 끌어올림과 함께 혈마가 되어가는 백수룡을 직접 목격한다.[50] 천살과의 전투에서 처음 역천신공의 기운을 느꼈지만 백수룡이 그 힘을 함부로 남용하지 않을 것을 믿고 그에게 더 설명을 요구하지 않았다. 그러나 수학여행에서 혈마가 된 백수룡과 혈전을 벌인 후 백수룡에게 직접 역천신공에 대해 듣게 된다.[51] 악인곡에 잠입했을 때 전생의 기억을 살짝 풀어가며 그곳의 악인들마저 쫄리게 만드는 악인 연기를 하는 백수룡을 보면서 그들은 다시는 안 믿을거라고 다짐하기까지 한다.[52] 혈교에 남겨진 옛 제자들의 구원[53] 정확히는 강서분타 분타주인 왕손이[54] 이전 혈교와의 전쟁에서 명확한 지휘계통 확립이 안돼 정파연합이 벌인 자중지란을 맹주가 극혐했기 때문이다[55] 전생 때문이지만 백수룡은 정보 출처를 심문한 혈교 장로들이라고 속였다.[56] 역시 전생의 경험 때문이지만 남궁세가 가묘에 숨겨져있던 혈교의 비급을 봤기 때문이라고 속였다. 무림맹 입장에서도 만박자조차 못찾아낸 주화입마를 일으키는 마공구절을 찾아내는 무공독해력을 뽐냈음을 확인하고 그의 능력을 신뢰할 수밖에 없었다.[57] 원래 단주급 무인들에게 있는 특권이긴 하지만 이걸 직위를 내정받자마자 사용하는 경우는 없었다고...[58] 정확히는 십존의 말석. 다른 십존의 심기를 거스르지 않는 한에서 최고의 찬사를 보낸 것이다.[59] 수많은 손님들이 약속도 하지 않고 찾아와 자기를 보고 가거나, 구걸을 하기도 했고 가장 성가신 자들은 백수룡에게 도전해 명성을 얻으려는 자들이었다. 그냥 내쫓으면 이름값만 높지 사실은 실속 없는게 아니냐는 욕을 먹기 좋은 상황이어서 함부로 쫓아낼 수도 없었다. 남궁가주는 의도치 않게 민폐를 끼쳐 미안하다는 말을 남궁수를 통해 전했다.[60] 원래는 은퇴한 궁주가 갖게 되는 명예직인데 정작 전 궁주였던 설수련은 태상궁주라는 직위를 억지로 만들어 권력을 쥐고 있었다.[61] 녹림도 중 그를 애송이라고 불러도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녹림투왕 하나 뿐이었기 때문이다.[62] 백수룡의 경우 자신이 노력한다는 전제 하에 개선 여지가 있지만 임대인의 경우 자기가 요리를 잘한다고 착각하고 있어 개선 여지가 없다.[63] 단 그 근본 원인에는 차이가 있다. 임대인은 회귀전 인생에서 젊을 때 했던 방탕한 생활 때문에 여성과 관계를 맺는 것을 피곤해했고, 두 번째 인생에서 만난 여인들은 어느 한 쪽에 마음을 주기 시작하면 다른 쪽과의 관계가 끊기는 것이 아까울 정도로 인간적으로 소중한 인연들이어서 상대가 먼저 좋다고 다가와도 함부로 호감을 표시할 수 없었다. 무엇보다 백수룡은 혈교와 싸우느라 바빠서 연애할 틈이 없다.[64] 임대인은 마약조직 출신 조직원인 김민재(AKA 시루떡)를 부려먹을 때 점혈로 성기능을 마비시켜 말 잘들으면 풀어준다는 조건을 걸었고, 백수룡은 사파회합장에 가던 도중 채주의 명을 어기고 멋대로 산적질을 한 거령채 조직원 하나를 사로잡아 길안내를 시킬 때 말 안들으면 삼매진화로 그곳에 불을 붙여 회합장까지 간 뒤 거령채주에게 길 안내 해줘서 고맙다는 인사를 건넬 거라고 협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