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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2-06 23:35:57

백학


1. 白鶴2. 노래
2.1. 악곡 영상2.2. 여담
3. 소주의 한 종류

1. 白鶴

파일:external/upload.wikimedia.org/300px-Sarus_Crane_(Grus_antigone)_at_Sultanpur_I_Picture_151.jpg

두루미의 다른 말. 시베리아의 혹한을 피해 겨울철 한반도를 찾아오는 철새다.

서울대학교의 교조이기도 하다.

2. 노래

Журавли(Cranes)

소련, 러시아의 민족시인이자 소련 최고회의 의원인 라술 감자토프[1]가 쓴 시에 '얀 프렌켈'(Ян Френкель, 1920~1989)이 곡을 붙인 가요. 러시아어 번역은 나움 그레브네프(Нау́м Иса́евич Гре́бнев, 1921-1988)가 했다.

본래는 소련의 국민가수 겸 배우 '마르크 베르네스'(Марк Наумович Берне́с, 1911~1969)가 불렀으며 악보 초판의 서문에도 그에 대한 헌정이 담겨 있다. 베르네스 사후 수많은 가수들에 의해 리메이크되었고 그 중에서도 특히 러시아의 대중가수 '이오시프 코브존'(Иосиф Кобзон, 1937~2018)이 녹음한 음원으로 잘 알려져 있다.

한국에는 드라마 모래시계OST로 더 널리 알려져 있다. 전주부의 '우우우 우우~'하는 부분이 유명하다. 멜로디가 비장해서 개그 콘서트 종영코너 하류인생과 최종회 때의 마지막 새코너 같은 각종 예능 등에서도 자주 쓰이는 편인데 가사가 전쟁에서 죽어간 젊은 병사들을 기리는 내용이라 알고 들으면 그 비장함의 깊이가 더해진다.[2] 실제로, 러시아의 제2차 세계 대전 전승기념일 행사 때마다 빠지지 않는 레퍼토리로 자리잡은 곡이기도 하다.(백학을 작사·작곡한 사람들을 다룬 글)

한국에선 백만송이 장미와 함께 러시아 민요로 잘못 알려져 있다.

2.1. 악곡 영상

마르크 베르네스가 부른 원곡. 베르네스는 1969년 8월에 폐암으로 사망했는데
죽기 한 달 전인 7월 6일에 단 한 번의 레코딩으로 녹음을 끝냈다고 한다.
이오시프 코브존이 부른 버전. 한국에서는 이게 가장 유명하다.
드미트리 흐보로스톱스키 버전.

Мне кажется порою что солдаты,
Mne kazhetsya poroyu chto soldaty,
므녜 까쥇샤 빠로유 쉬또 살다띄
나는 가끔 병사들을 생각하지,

С кровавых не пришедшие полей,
S krovavykh ne prishedshie poley,
스 끄로바븨흐 녜 쁘리셷쉬예 빨례이
피로 물든 전쟁터에서 돌아오지 못한 병사들이,

Не в землю нашу полегли когда- то,
Ne v zhemlyu nashu polegli kogda- to
녜 브 졔믈류 나슈 빨례글리 까그다-따
그 언젠가 모국 땅에 묻히지도 못하고

А превратились в белых журавлей.
A prevratilis' v belykh zhuravley.
아 쁘례브라찔리시 브 볠릐흐 쥬라블례이
아마도 백학이 된 듯하여.

Они до сей поры с времён тех дальних
Oni do sey pory s vremën tekh dal'nikh
아니 도 셰이 빠릐 스 브례묜 뗴흐 달르니흐
그들은 옛날부터 하늘을 날면서

Летят и подают нам голоса.
Letyat i podayut nam golosa.
례땻 이 빠다윳 남 갈러사
우리를 부르는 듯하여.

Не потому ль так часто и печально
Ne potomu l' tak chasto i pechal'no
녜 빠따무 리 딱 챠스또 이 뼤찰르노
그 때문에 우리가 자주 슬픔에 잠긴 채

Мы замолкаем, глядя в небеса.
My zamolkaem, glyadya v nebesa.
믜 자말까옘 글랴댜 브 녜볘사
멍하니 하늘을 바라보는 것이 아닐지.

Летит, летит по небу клин усталый,
Letit, letit po nebu klin ustalyy,
례찟 례찟 빠 녜부 끌린 우스딸릐
날아가네, 날아가네 저 하늘의 지친 학의 무리들,

Летит в тумане на исходе дня.
Letit v tumane na iskhode dnya.
례찟 브 뚜마녜 나 이스호졔 드냐
날아가네 저무는 하루의 안개 속을.

И в том строю есть промежуток малый,
I v tom stroyu est' promezhutok malyy,
이 브 똠 스뜨라유 예스찌 쁘라몌주똑 말릐
무리 지은 대오의 그 조그만 틈새,

Быть может, это место для меня
Byt' mozhet, eto mesto dlya menya
븨찌 모쥇 에떠 몌스떠 들랴 몌냐
그 자리가 혹 내 자리는 아닐지

Настанет день,и с журавлиной стаей
Nastanet den', i s zhuravlinoy staey
나스따녯 뎬, 이 스 쥬라블리너이 스따예이
그 날이 오면, 학들과 함께

Я поплыву в такой же сизой мгле,
Ya poplybu v takoy zhe sizoy mgle,
야 빠쁠릐부 브 따꼬이 줴 시자이 므글례
나는 회청색의 어스름 속을 끝없이 날아가리

Из- под небес поптичьи окликая
Iz- pod nebes poptich'i oklikaya
이즈 빠드 녜볘스 빠-쁘띠츼 아끌리까야
대지에 남겨둔 그대들의 이름자를

Всех вас, кого оставил на земле...
Vsekh vas, kogo ostavil na zemle...
브셰흐 바스 까거 아스따빌 나 졔믈례
천상 아래 새처럼 목 놓아 부르면서...

나움 그레브네프는 하르키우 공방전에 참가했고 세베르스키도네츠를 건너 스탈린그라드 전투에도 참전했다. 1944년 1월 12일 세번째 부상을 입어 전쟁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다.

시 원문은 1948년 발표되었고 1968년에 러시아어로 번역되었는데 그 시를 발견한 마르크 베르네스는 자신의 진혼곡으로 이 노래를 골라서 작업했고 최후의 앨범 마지막 노트(Последние записи)의 첫번째 트랙으로 이 곡이 마무리 되었다. 마르크 베르네스는 원저자들과 협의 끝에 dzhight(джигиты, 기병대) 대신 병사들(солдаты)로 가사를 바꾸었고 이를 통해 좀 더 보편성을 얻었다.

작곡가 얀 프렌켈은 이미 가사가 완성된 상태에서 노래를 만들다 보니 두 달 동안 어려움을 겪다가 보칼리제로 진행하기로 결정하고 빠른 속도로 만들어내는 데 성공했다.

2.2. 여담

전쟁에 희생된 사람을 추모하기 위해 시를 수정하고 곡을 붙여서 만든 노래다.

이 곡의 초연은 1969년, 소련 전승절을 앞둔 5월 7일에 있었다. 장소는 프라우다 편집실이었는데, 당시 소련군 고위 장교들은 거의 숨소리도 내지 못한채 노래를 들었고, 노래가 끝난 후에는 이반 코네프가 무대로 올라와 가수인 마르크 베르네스를 포옹하고 눈물을 흘렸다는 일화가 존재한다.

파일:/image/077/2013/07/06/PYH2013070600810034000_P2_59_20130706103703.jpg

2013년 7월 6일 감자토프의 동상 제막식에 참석한 블라디미르 푸틴.

금영노래방TJ미디어에 수록되어 있다. 금영 반주기는 61910번이지만 러시아어를 지원하지 않아서 경음악으로 처리되어 수록되어 있다. TJ미디어는 15446번이고 제목에 오타가 있지만 정상적으로 러시아어를 지원한다. 다만 독음이 없으니 주의.

모래시계 OST 앨범에는 이연이라는 제목이 적용된다.

하류인생에서 배경음악으로 쓰였다.

불후의 명곡에서는 개그콘서트에 출연하면서 유명해진 코미디언 박준형이 성악가들과 함께 가사를 그대로 한국어로 번역해서 불렀다. # 박준형의 동기이자 절친인 임혁필도 출연해서 샌드아트를 선보였는데 이 노래 가사를 충실하게 재현한 노래면서 완전히 맥이 끊긴 한국 개그계를 응원하는 메시지를 담아 코미디언 출신 출연자들의 눈시울을 붉혔다.[3]

뮤지컬 모래시계에 우리가 알고 있는 백학은 재생되지 않는다. TV 방영이야 각국의 저작권 협회와 포괄계약을 맺어서 사용료를 지불하므로 저작권이 크게 문제되지 않지만 뮤지컬로 상연하려면 해당 곡에 대해 저작권자와 따로 저작권 협상을 벌여서 승인을 받아야 한다.

3. 소주의 한 종류

1시도 1소주 정책이 시행될 때 충북 지역에서 판매하던 소주. 하이트진로에 인수되었다가 지금은 롯데칠성이 인수했다.
[1] 엄밀히는 다게스탄 공화국 출신 아바르인.[2] 특히 에너미 앳 더 게이트, 브레스트 요새, 러시아 영화 스탈린그라드 같이 제2차 세계 대전 당시 소련군이 주역인 영화를 감상한 후에 이 노래를 듣는다면 더더욱 비장하게 느껴진다.[3] 죽어간 병사의 묘비에 1999-2020이라고 생몰년을 새겼는데 이는 박준형과 임혁필의 출세작인 개그콘서트의 방영 기간이다. 노래가 끝날 때 임혁필이 화면에 개그여 다시 날갯짓을이라는 문구를 집어넣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