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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2-08 02:18:30

버마의 하프


1. 개요2. 줄거리3. 기타

1. 개요

원제는 버마의 수금 (ビルマの竪琴). 버마는 현재의 미얀마를 부르는 옛지명이다.

일본 전후문학으로, 타케야마 미치오의 소설. 1947년에서 1948년까지 아동잡지 [빨간 잠자리]에 연재했으며 1956년과 1985년에 영화화되었다. 작자의 설명에 따르면 실제로 남양에서 기운차게 노래를 부르며 귀환하는 음악학교 출신 부대장의 부대를 보고 착상했다고 한다. 패전 이후 죄다 축 늘어져서 돌아오는 병사들 가운데서 유일하게 기운찬 모습이 눈에 띄었다고.

작가의 본래의 영역은 문화적인 평론을 쓰는 것인데, 그 넓은 시야와 높은 교양은, 아동 문화를 개척할 필요성을 느꼈다. 제2차 세계대전 전의 일본 어린이들에게 삶에 대한 참 뜻을 생각하게 하려고 [일본 소국민문고(日本小國民文庫)]의 편집과 아울러 집필을 하였는데, 그때 그의 나이는 30대 초반이었으며, 지금도 그 문고는 높이 평가받는다. 이 작품은 전후 패배 의식에 사로잡힌 일본 사회에서, 어린이에게 희망과 용기를 가지라는 메세지를 담은 작품이다.

한국에서는 1971년에 금성출판사에서 일본의 소학관문고와 계약을 맺고 출판한 소년소녀 세계명작 29권 [동양편]에 "버어마의 하아프"이라는 제목으로 실려있다.

2. 줄거리

제2차 세계 대전 후, 군인들이 대륙(여기서는 중국임)이나 남양(태평양 전쟁 중, 싸움터였던 버마, 인디아, 인도네시아, 말레이지아, 필리핀 등지를 가리킴)에서 귀환하는 모습을 본 사람이 많을 줄 압니다. 모두가 지치고 야위어, 기운도 없어, 보기에도 딱할 지경이었읍니다. 그 중에는 병을 얻어 누렇게 뜬 얼굴을 하고, 들것에 실려 오는 사람도 있었읍니다.
이러한 군인들 가운데 무척 기운차게 돌아온 한 무리가 있었읍니다. 모두가 언제나 합창을 하고 있었읍니다. 그것도 어려운 곡을 2중창이나 3중창으로 능숙하게 불렀읍니다. 요코스카에 상륙했을 때, 마중나온 사람들은 놀랐읍니다.
"자네들은 기쁜 듯이 노래를 하는데 뭘 먹고 지냈나?"
별로 음식물이 다르지는 않았지만, 이 군인들은 버마에 있을 동안 언제나 노래 연습을 했던 것입니다. 소대장이 음악 학교를 갓나온 젊은 음악가여서, 군인들에게 열심히 합창을 가르쳤던 것입니다. 그래서 이 부대는 노래를 한 덕택으로, 괴로울 적에도 힘이 나고, 지루할 적에도 심심풀이가 되었으며, 동료들과의 사이도 언제나 원만했고, 규율도 빈틈없이 몸에 배여 있었읍니다.
이 부대가 활기있게 돌아와서, 마중나온 사람들을 놀라게 한 것에는 이런 까닭이 있었던 때문입니다.
이 부대에 있었던 한 군인이 다음과 같은 얘기를 해 주었읍니다.
소설의 도입부
임팔 작전의 참사가 일어났던 버마에서 일본군이 태국으로 후퇴하던 1945년 7월부터 시작한다. 이들은 도중에 조우한 영국군에게 전쟁이 사흘 전에 끝났다는 사실을 전해듣고 전원 투항했으며, 주인공인 미즈시마 야스히코 상등병[1]은 동료들과 함께 수용소에 있다가 "항복하지 않고 저항하는 일본군 패잔병을 설득해서 투항시키기 위해" 자청해서 사자 역할을 맡았다가 실종되고, 이윽고 그를 닮은 승려가 목격되고, 소대원들은 그가 미즈시마였을 거라고 여긴다. 미즈시마는 임무를 수행하러 가는 길에 수 많은 일본군의 시체를 보고, 전쟁의 참상을 절감하고 그들의 영혼을 두고 혼자만 일본으로 귀국할 수 없어서 버마에 남기로 결심하고 마침내 출가해서 진짜 스님이 된 것이었다. 당시 버마에는 탈주병이 일본으로 돌아가면 처벌받을 것이 두려워서 스님으로 위장하고 버마에 남는 경우가 심심치 않게 있었다고 한다.

3. 기타


[1] 이 병사가 수금(하프)을 매우 잘 다루기 때문에 이 소설 제목이 버마의 수금(하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