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성어 | |||
繁 | 文 | 縟 | 禮 |
많을 번 | 글월 문 | 가늘 욕 | 예도 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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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뜻
번잡한 글과 번다한 예법이라는 뜻으로 지나치게 번잡하고 거추장스러운 허례허식을 가리키는 말이다.2. 유래
번문욕절(繁文縟節)이라고도 한다. 당나라 때 원진(元稹)이 쓴 〈수왕영태상박사제(授王永太常博士制)〉라는 글에 유래하는 말이다. 이 글은 왕영(王永)이란 사람에게 태상박사(太常博士)[1]의 관직을 내리는 황제의 명령서로 당대 문장가였던 원진이 황제를 대신하여 쓴 것이다. 당대 명문으로 《전당문(全唐文)》에도 실려 있다."짐이 내년에 남교(南郊)에 제사 지내고 청궁(清宮)에 알현하고 태묘(太廟)에 조회하는데 번문욕례(繁文縟禮)하니 내가 어두워 잘 알지 못하다. 오랜 법식들이 모두 갖추어져 있으나 매사에 의문이 많으니, 조정에서 예행연습을 하는 이들에게 가르침을 줄 이를 찾았는데 유사가 왕영을 추천하였다. 왕영이 맡은 바에 삼가 힘써 보고 듣는 이들이 다른 말이 없도록 하라.[2]"
태상박사는 제사업무를 주관한 관직으로 특히나 까다롭고 복잡한 왕실의 제사와 예식 절차가 차질 없이 진행되는데 꼭 필요한 관리였다. 번문욕례는 원래 이처럼 세세한 규율에 따라 예법을 따져야 하는 갖가지 제사나 의식을 의미하였으나, 지금은 주로 지나치게 번거로운 의식이나 예법, 쓸데없는 형식이나 절차를 두어 실질적인 내용을 도모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는 것을 이른다.3. 여담
영어에서 비슷한 표현으로는 red tape 등이 있다. 서양권에서 방대한 공문을 묶을 때 빨간색 테이프를 사용한 것에서 유래한 것이며, 더 나아가 관료사회의 비효율, 비능률성, 형식주의를 비판할 때 사용하기도 한다.[1] 고려 시대에 태상시에 속하여 제사 및 시호의 일을 맡아보던 정육품 벼슬[2] 朕明年有事於南郊, 謁清宮, 朝太廟, 繁文縟禮, 予心懵然, 雖舊章具存, 而每事思問. 求可以教諸生習儀於朝廷者, 有司以永來上. 永其勉慎所職, 無令觀聽者有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