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기구 | ||
{{{#!wiki style="margin:0 -10px -5px" {{{#!folding [ 펼치기 · 접기 ] {{{#!wiki style="letter-spacing: -1px; margin:-6px -1px -11px; word-break: keep-all" | <colbgcolor=#906344><colcolor=#fff> 전통 농기구 | 가래 · 갈퀴 · 곡괭이 · 곰방메 · 괭이 · 극젱이 · 나대 · 나래 · 낫(조선낫) · 넉가래 · 달구지 · 도리깨 · 따비 · 마체테 · 맷돌 · 멍석 · 멍에 · 모종삽 · 물추리막대 · 방아 · 번지 · 삼태기 · 삽 · 쇠스랑 · 써레 · 용골차 · 용두레 · 쟁기 · 지게 · 키 · 호미 · 흙싸개 |
농기계 | 경운기 · 농기계 작업기(로터리 · 베일러 · 집초기) · 스프링클러 · 예초기 · 이앙기 · 조면기 · 콤바인 · 탈곡기 · 트랙터 · 굴착기 · 지게차 | }}}}}}}}} |
1. 개요
모낼 논의 바닥을 판판하게 고르기 위하여 써렛발 앞에 덧대는 널빤지이다.2. 설명
번지는 모를 내기 전에 써레로 삶아 놓은 논바닥을 판판하게 고르는 데 사용하는 긴 널빤지로, 독립된 연장이라기보다는 써레에 덧대어 쓰는 일종의 보조 장치이다.쟁기질한 논에 물을 대서 흙을 무르게 한 다음 써레로 쟁깃밥을 부수고 삶고 나면 번지로 논바닥을 판판하게 만들어야 볍씨를 뿌리거나 모내기를 할 수가 있다.
번지의 크기는 대중이 없으나 폭이 30㎝, 길이 150~200㎝인 판자를 쓴다. 그러나 큰 것은 길이가 4m인 경우도 보고된 바가 있다.
널빤지가 없으면 써레의 발과 발 사이를 새끼줄이나 대쪽으로 성글게 엮어서 흙덩이가 빠져나가지 못하게 한 다음 번지질을 하기도 하였다.
번지를 써레에 매달지 않고 그냥 널빤지에 줄만 매고 사람이 끌어서 번지질하는 경우도 있는데 조선조 『해동농서海東農書』에 기록된 번지[平板]가 바로 이런 방식이었다.그리고 지방에 따라 밭에서 파종하고 난 다음에 써레를 뒤집어서 발이 하늘로 향하게 하고 써레 몸통으로 땅바닥을 고르거나 흙덩이를 부수는 일을 ‘번지질’이라고 하지만, 이는 번지질이 아니고 ‘끙게질’이라고 해야 맞는다. 번지로 하루에 2,000~2,500평의 논을 고를 수 있었다.
지방에 따라 번지를 번디·번지판·번데기왕판·미래 등으로 부르며, 예전에도
번지(『재물보才物譜』)나 밀개(『사류박해事類博解』)라고 하였다. 한자음으로는 翻地(『농사직설農事直說』 『산림경제山林經濟』), 翻的(『고사신서攷事新書』)라고 쓰고 한자로는 板橯(『과농소초課農小抄』 『고사신서』 『증보산림경제增補山林經濟』)라고 적었다.
한편 번지라는 이름을 가진 연장에는 살번지, 매번지, 밀번지, 통번지, 발번지 따위가 있다. 그러나 이 연장들은 이름만 번지이며, 기능은 번지와 전혀 다르다.
여기서 살번지는 써레처럼 생겼지만 발이 서너 개에 불과하며 좁은 두둑이나 고랑의 흙을 부수고 고르는 데 쓰는 연장이고,매번지는 살번지질을 하고 난 다음에 살번지의 가운데 살을 빼내고 바닥에 쪽날을 달아서 김을 매고 흙을 부드럽게 하는 연장이며, 밀번지는 극젱이에 밑바닥이 너른 보습을 끼워 김매기에 쓰는 연장이다.
또 통번지는 쟁기의 술바닥에 나무토막을 넓게 길이 방향으로 덧대서 쟁깃밥을 부수거나 김을 매는 데 쓰는 연장이고, 발번지는 통번지의 바닥에 나무토막을 가로 방향으로 댄 돌기를 만들어서 쟁깃밥을 부수고 김을 매는 데 사용하는 연장이다.
그리고 이들 연장은 주로 평안도 지역에서 밭작물의 사이갈이[中耕]에 사용되었다.
3. 특징
논에서 쟁기질을 하고 나면 물을 대어 흙을 무르게 한 다음에 써레로 쟁깃밥을 부수고 흙을 삶는 써레질을 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번지질로 표면을 판판하게 정지整地하고 나면 모내기를 하거나 파종을 할 수 있었다.그런데 만약 논바닥의 수평이 고르지 않으면 번지질 전에 나래로 바닥을 평평하게 한 다음에 번지질을 하였다.따라서 논의 토양 상태에 따라 나래질은 생략되기도 하고 때로는 번지질조차 없이 써레질만 하고서 모내기를 하기도 한다.
요즘에는 트랙터의 로터베이터나 경운기의 로터리로 써레질과 번지질의 기능을 한꺼번에 하며 경우에 따라 쟁기질도 생략한다.
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