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프란츠 카프카의 단편소설. 원래는 장편소설 '소송'의 일부였으나 따로 분리되어 단편으로 나왔다.프란츠 카프카의 소설이 전반적으로 기묘하고 이상한 내용으로 유명하지만 그중에서도 이 작품은 더 기묘한 편이다.
2. 줄거리
법 앞에 서 있는 문지기에게 시골 사람 하나가 찾아와서 법으로 들어가게 해달라고 부탁한다. 문지기는 지금은 입장을 허락할 수 없다고 말하고 시골 사람은 나중에는 입장해도 되냐고 묻자 문지기는 긍정하면서도 여전히 지금은 안된다고 말한다.문은 항상 그렇듯 열려있었기 때문에 시골사람은 허리를 굽혀 법 안의 모습을 보려고 했는데, 그러자 문지기는 정 그렇게 들어가고 싶으면 내가 막든 말든 상관하지 말고 들어가보라고, 하지만 자신은 막강하며 안에 들어가더라도 더 많은 문과 문지기가 있는데다 그들은 자신보다 더 막강하다고 한다.
법이란 모두에게 개방되어 있어야 마땅한 것이라고 생각한 시골 사람은 잠시 유혹을 받았지만 문지기의 생김새를 보고 포기한다. 설득하기도 하고 뇌물을 주기도 하지만 문지기는 뇌물을 받으면서도 시골 사람이 해볼 수 있는 걸 해보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지 않게 하기 위해 받아두는 것이라 하면서 여전히 입장할 수 없다고 한다.
시간이 지나 나이가 들고 시력이 약해진 시골사람은 주위가 어두워지는지 자신의 시력이 그렇게 느끼는 것인지 분간하기 어려운 지경이 되자 법 안에서 찬란한 빛이 쏟아져 나오는 것을 알아챘다. 죽음이 눈앞에 왔음을 직감한 시골사람은 거동하기도 어려워져 문지기를 눈짓으로 불러 말을 걸었다. 문지기가 이제 와서 또 뭐가 궁금한 거냐고 묻자 시골사람은 그동안의 모든 궁금증을 하나로 모아 질문했다. "모든 사람이 법을 얻고자 노력할텐데, 이 세월 동안 나 말고 아무도 들여보내 달라는 사람이 없는 것은 어떻게 된 일인지요?"
문지기는 시골 사람의 생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깨닫고 청력이 약해진 그의 귀에 대고 소리치듯 답했다. "이곳은 다른 누구도 입장 허가를 받을 수 없었소. 이 입구는 오직 당신만을 위한 것이었으니까. 이제 나는 가서 문을 닫겠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