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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1-03 16:44:39

변현제/플레이 스타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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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1. 개요

변현제의 플레이에서 가장 도드라지는 특징은 강력한 멀티태스킹과 마이크로 컨트롤을 바탕으로 한, 심도깊은 빌드 이해와 심리전을 통한 스노우볼링으로 요약할 수 있다.

저그전 선게이트 플레이와 테란전 속업셔틀 플레이의 선두주자 중 한 명으로, 아비터가 정석 취급받던 시절에도 패스트 아비터를 전혀 활용하지 않는 등의 모습으로 사파 토스라는 별명이 붙었다.

특유의 뛰어난 마이크로 컨트롤 및 멀티태스킹을 살릴 수 있는, 다소 극단적으로 보일 수 있는 초반 빌드 선택이 잦은 편이다. 프로토스 게이머 중 드라군 멀티류를 가장 비선호하는 게이머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며, 박상현, 김지성 등과 더불어 각종 실험적인 초반 빌드를 시도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최상위권 전프로 중에서도 돋보이는 마이크로 컨트롤을 자랑하며, 특히나 질럿과 프로브의 컨트롤이 백미이다. 프로브 컨트롤로 저그의 앞마당과 3멀티를 집요하게 방해해 게임 시작 2~3분만에 게임을 박살내버리는 것도 부지기수. 2질럿 1프로브로 8링을 잡아먹는 장면. 래더 방송을 보면 래더 S 유저들도 순수 프로브 러시로 gg를 받아버리는 상식 외의 기행을 벌이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리버 컨트롤의 경우에도 장윤철과 더불어 여타 전프로와도 격차가 있다고 평가받아 프프전에서의 템플러 테크를 사장시켜버린 주범으로 꼽힐 정도이다[1]. 이러한 마이크로 컨트롤 능력을 본인도 게임 내에서 최대한 적극적으로 활용하고자 한다. 커세어 백샷 컨트롤도 실전에서 활용하고자 시도한 사실상 유일한 게이머이며, 맵만 받쳐준다면 커세어 리버 체제도 디스럽션 웹까지 개발해가며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등 엄청난 고난이도 컨트롤을 실전에서 자주 보여준다.

변현제가 재조명시킨 대표적인 빌드로 이전에는 3분의 1 확률만을 바라보는 극단적인 도박수 취급받던 테란전에서의 4인용 파일런 서치 빌드[2], 센터 99게이트 등이 있다. 특히 프프전에서의 배터리를 동반한 센터 99게이트는 공격과 수비 양쪽에서 통달한 모습을 보여주며, 간혹 꺼내들 때마다 대부분 좋은 성과를 보여준다. 이외에도 장단점이 극명한 테란전 마당 게이트, 저그전 선아둔 빌드 등을 꺼내드는 빈도가 높은 편이다.

그렇다고 반드시 공격적인 빌드만을 선호하는 것은 아닌 것이, 수비할 때도 특유의 마이크로 컨트롤과 교전 개념을 믿고 극단적으로 배를 불려 상대의 올인을 유도한 다음 막아내고 gg를 받아내는 경우도 자주 볼 수 있으며, 대표적인 예시가 치즈 러시를 막아내는 생더블이나 저글링 올인을 유도하는 선게이트 선사이버 빌드. ASL에서는 아예 노서치 선게이트 플레이까지 보여주면서 유명해진 바 있다.

중후반 운영의 경우 사파토스 이미지에 가장 크게 기여한 테란전이 돋보이는데, 프로브 최적화를 통한 물량과 대규모 교전에 힘을 쏟는 경우는 거의 없다. 일꾼을 비교적 많이 찍어내면서 도망자 토스 위주로 플레이하는데, 정면에서 우직한 힘싸움보다는 다수 셔틀을 활용한 끝없는 견제 플레이로 상대의 추가 멀티를 끊고 말려죽이는 것이 주로 사용하는 승리 패턴이다. 맵과 상황이 받쳐주는 경우 리버 캐리어 체제 또한 선호하는 편이다. 저그전의 경우에도 불리한 상황에서 스톰을 적재적소에 활용하면서 멀티를 늘려 나가는 플레이 스타일보다는, 드라템 병력을 애초에 막을 수 없게 초반을 터뜨려 버리거나 각종 견제를 통해 빈틈을 노리고 자원상의 우위를 점하려는 경우가 많다. 프프전의 경우 일부 맵을 제외하면 사실상 템플러 테크로 넘어가지 않는 것이 특징으로, 리버의 데미지 업그레이드와 함께 로보틱스를 쉬지 않고 돌리면서 끊임없는 템포의 드라군 리버 싸움을 선호하는 편이다. T1 토스들이 선호하던, 리버를 생략하고 안정적인 후반 운영을 바라보는 다크 템플러 이후 멀티 체제는 사실상 쓰지 않는다고 봐도 무방하다.

얼핏 보면 단순히 초반 컨트롤만 믿고 플레이한다는 편견을 가질 수 있는데, ASL 경기 해설이나 타 BJ와의 대화를 보면 전혀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대표적인 것이 2인용 테란전 전진 게이트 개념으로, 기존에는 무조건 가스 러시를 성공시켜 팩토리를 늦추고자 하는 것이 상식이었지만, 변현제의 경우 전진 게이트가 상대방의 앞마당 등으로 많이 전진되어 있다는 가정 하에는 일부러 가스 러시를 하지 않는 개념을 전파시킨 바 있다. 동일 자원으로 오히려 매너 파일런을 하면서 질럿으로 압박을 주게 되면 가스가 100이 모이더라도 팩토리를 지을 미네랄이 한참 부족하기 때문인데, 이런 디테일한 개념들은 타 BJ들 또한 수입해서 사용하고 있다. 시청자의 리플 피드백이나 여캠들의 게임을 볼 때도 본인의 플레이와 별개로 굉장히 구체적으로 잘못된 점을 피드백하며, 일명 멍토(...)라고 불리는 STX 전 팀메이트이자 전 스승인 김윤중이 가끔 찾아와서 개념 조언을 구하는 모습도 볼 수 있다.

단, 본인이 초반 유불리에 굉장히 예민한 만큼 빌드가 먹히거나 컨트롤 미스가 나는 경우에 상당히 취약하며, 맵에도 굉장히 민감하다[3]. 섬세한 최적화를 통한 물량 채우기나 대규모 교전에 있어서는 다른 프로토스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한 편으로, 특유의 최적화와 대규모 교전력을 앞세운 도재욱이나 무난하게만 가면 잘 한다는 김윤중과 비교되는 부분이다. 불리한 게임의 경우 대규모 교전각을 잘 보기보다는 일명 잔바리(..)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으며, 멀티태스킹 능력에 힘입은 다크 드랍 등에 판세가 뒤집히는 경우도 있지만 지는 경기는 이러한 노림수가 통하지 않고 굉장히 무기력하게 지는 경우도 빈번하다.

유리한 게임을 역전당하는 빈도도 상당한 편인데, 특히 테란전의 경우 유리한 게임을 한순간의 잘못된 교전이나 상황 판단으로 집어던지는 게임이 상당하여 그때마다 불타는 채팅창을 볼 수 있다. 플레이 스타일 자체가 마이크로 컨트롤에 의존한 줄타기에 가깝다 보니 이미 유리한 게임에서도 스노우볼링에 욕심을 내면서 더욱 배를 불리다가 어이없게 게임이 끝나는 등의 모습도 잦은 편. 이럴 때 보여주는 전기의자 리액션은 이미 변현제의 상징이나 다름없게 되었다. 아예 자만왕이 채팅창 공식 별명일 정도.

특징적으로는 온라인보다 오프라인 대회에서 더 강한 면모를 보인다는 의견이 많다. 아무래도 서로 긴장되는 상황에서는 불리한 초반 사이즈를 역전해내기가 어려워서인 것으로 추정되는데, 본인 피셜로 대회는 초반이 중요하다고 어필한 바 있다. 오프라인 저그전에서는 자주 쓰이지 않는 빌드를 심리전과 함께 꺼내드는 경우가 많으며 통하는 확률도 높고[4], 오프라인 테란전에서는 생더블과 캐리어를 자주 사용하면서 평소와는 다른 안정성을 찾는 것이 그 원인인 듯 하다.

재밌는 점은 현역 시절 스승인 김윤중과 플레이 스타일이 정 반대라는 것이다. 김윤중은 안전제일 운영과 대규모 한방 교전을 추구하는 극 정파토스로 유명하다. 때문에 플레이 스타일이 비슷했던 김구현에게 게임을 배웠다면 더 빨리 성장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을 가진 팬들도 있다.

사파 토스라는 타이틀을 두고 장윤철과 자주 비교되는데, 장윤철은 화려한 셔틀 리버 아케이드 컨트롤 때문에 사파 게이머로 인식되기 쉽지만 실제로는 초반에서 얻는 디테일한 이득보다는 정석적인 운영과 전투의 중요성을 중시하는 편이다. 초반 빌드 선택 또한 장윤철은 주로 무난한 빌드를 자주 선택하며, 마이크로 컨트롤을 하다가 일꾼을 한무더기 뽑아놓고 붙이지 않는 등의 최적화와는 다소 거리가 있는 게이머지만 생산과 교전을 중시하는 점에서는 변현제의 스타일과는 거리가 있다. 장윤철의 사파성은 특유의 소규모 병력 움직임을 통한 극한 이득을 추구하는 플레이에서 나오는 것에 가깝다.

정말 생소한 특징으로, 변현제의 트레이드 마크에는 그를 프로게이머로 만들어 주기도 한 10/12 2게이트 질럿 러시가 있다. 강민 이전의 구닥다리 유물 빌드 취급받던 빌드를 최상위권 저그전에서 사용하는 사실상 유일한 탑급 게이머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며, ASL에서도 적의 심리적 허점을 노려 여럿 전과를 올린 바 있다. 아무래도 한계가 명확한 만큼 자주 사용하는 빌드는 아니지만, 아마추어 시절부터 쌓여온 노하우는 무시할 만한 것이 아닌 듯.

초창기에는 심각한 유리멘탈 기질이 있었다. ASL 시즌5에서 4강에 올라올 때까지 전승무패로 올라오다가 4강에서 딱 한번 지더니 그 후로 그대로 멘탈이 무너져서 3위 결정전에서도 패배했던 전력이 있다. 선수 본인은 심각하겠지만, 한 경기 내줄 때마다 보여주는 특유의 나라 잃은 표정과 찰진 리액션[5]이 보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재미있다. 전태규가 해설을 하면서 변현제의 멘탈을 알 수 있는 방법으로 한 경기 질 때마다 책상 밑으로 몸이 점점 내려간다고 시청자들에게 말해서 웃음을 주기도 하였다. 친한 형들은 변현제의 고개가 꺾인 각도가 45˚를 넘어가면 멘탈이 깨진 것이라는 꿀팁을 얘기하기도 했다.

그러나 해당 멘탈문제는 차츰차츰 극복해나가면서 ASL7과 KSL3에서 준우승까지 거두게 되어 옛말이 되었고 ASL11에서는 홍구를 상대로 2:0으로 지고 있던 것을 2:2로 동점을 만들고 3:2로 한판만 지면 끝나는 상황에서 과감하게 생더블 노포지 코어의 도박성 빌드를 선택하여 3:3을 가져오는 대담함을 보여주어서 더이상 멘탈이 약하지 않음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끝내 ASL 시즌 12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멘탈에 대한 우려를 완전히 씻어내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모든 선수들에게 두드러지는 점이지만, 당일 컨디션에 따라 극단적으로 경기력이 오가는 점도 단점이라면 단점. 아무래도 마이크로 컨트롤과 순간 상황 판단에 많은 부분을 의존하다 보니, 컨트롤이 안 되는 날에는 무리하게 무언가를 시도하다가 역으로 꼬이는 경우가 잦다. 오프라인에서는 저점보다 고점이 많이 뜬 편이지만, ASL 16시즌 결승전에서는 파괴적이었던 4강전과 같은 사람이 맞나 싶을 정도의 경기력을 보여줘 아쉬움이 남는다는 평이 많았다. 온라인에서도 본인의 생활 패턴과 맞지 않는 시간대에는 경기력이 급하락하며[6] 날마다 경기력 편차가 상당한 편이다.

아비터를 거의 쓰지 않는다는 점이 단점으로 꼽히던 시절도 있었으나 장윤철, 도재욱과 더불어 속업셔틀 메타를 완전히 정착시켜 버린 이후로는 사실상 없는 단점이 되었다. 오히려 ASL에서 패스트 아비터류를 수 차례 꺼내든 김택용이나 이경민이 꾸준히 안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서, 굳이 아비터를 쓸 필요가 없다는 사실만 재확인시키고 있다. 실피드 등의 리콜 활용도가 높은 맵에서 간혹 뒤늦은 아비터를 활용해보는 모습은 있었으나, 큰 의미가 있는 시도는 아니었던 듯. 오히려 저그전에서의 아비터는 간혹 활용하는 모습이 있는데, 앞마당이 언덕 위에 있는 템페스트 등의 맵에서 언덕 성큰을 믿고 존버하는 저그를 상대로 사용하기도 한다.

다만 2024년 초반 테란의 1/1업 5팩 메타에 대항해 일부 토스들이 아비터를 다시금 꺼내들려는 움직임이 약간씩 보이고 있는데, 과연 현역 시절부터 아비터를 기피해 왔던 점이 단점이 될지는 미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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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테란전에서의 시즈 탱크 사거리를 재는 등의 리버 활용은 장윤철과 비교해 약열세로 평가되지만 리버를 활용하는 상황 판단이나 마인 무효화 컨트롤 등은 밀리지 않으며, 유리한 상황에서 테란의 앞마당을 드라군 + 셔틀리버 컨트롤로 뚫어버리는 플레이도 자주 보여준다.[2] 2서치로 대각선임을 확인하면 테란의 초반 찌르기는 긴 러시 거리에 힘입어 충분히 막아낼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과감하게 배를 불리며, 심지어는 테란 본진에서 나오는 SCV를 프로브로 따라가서 서치를 아예 끊어버리는 등의 컨트롤로 3분의 1 확률을 3분의 2 확률로 끌어올려버렸다.[3] 특히 프로토스가 구조적으로 유리하게 가져갈 수 있는 2인용 맵을 선호하는 모습이 자주 보이는데, 이클립스나 버터, 심지어는 다른 게이머들 대다수가 저그전이 힘들다고 평가한 벤젠 또한 꺼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준 바 있다.[4] 김명운과의 이클립스 경기에서 빠른 서치로 12앞마당을 차단한 채로 옆멀티를 강제하고 9드론 저글링은 깔끔하게 수비할 수 있는 9/11 2게이트 빌드를 꺼내들어 후속 리버 러시까지 성공시킨 게임이나, 충격의 노서치 선게이트 빌드, 홍구와의 결승전에서 보여준 여러 차례의 센터 99게이트 등이 대표적이다.[5] ASL 시즌7에서는 김정우와의 4강전 블록체인에서 자신의 실수로 셔틀이 스컬지에 떨어져서 리버가 고립되자 전기의자 리액션까지 하였다.[6] KCM 종족최강전이 본인의 평소 방송 시작 시간보다 일찍 시작하는데, 유독 여기서만큼은 고점이 자주 나오지 않는 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