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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1-17 11:17:48

부관 레오니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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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상세3. 작중행적4. 여담5. 관련 문서

1. 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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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전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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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신이 된 모습

단검을 든 손이 떨려왔다. 두려움 때문은 아니었다.
전우들을 사지로 내몰았다는 죄책감과 오랜 칩거 생활은
전장을 누비던 젊은 부관의 육체를 단검 하나 제대로 집지 못할 정도로 병약하게 만들었다.

그는 조용히 단검의 날을 바라보았다.
카잔의 죽음 이후, 악몽처럼 이어진 현실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생각에 약간의 후련함마저 느껴졌다.
기침처럼 터져나오는 핏물을 도로 삼키며, 그는 다시 한번 옷매무새를 가다듬었다.

"카렐린 장군... 그리고 대장군님."

작위를 반납하고 폐인이 된 채 총기를 잃어가던 그를 일깨운 것은 대장군 카잔의 추방 소식이었다.
양팔의 힘줄이 끊기고 추방자의 산맥으로 쫓겨난 죄인이 살아돌아온 사례는 없었기에,
사람들은 어느 순간부터 카잔의 죽음을 기정사실화하여 공공연히 이야기하고 있었다.

"이 못난 부관을 끝까지 용서하지 마십시오.
아무리 황제의 계략에 속아 움직였다고 해도 저는 배신자입니다."

무릎 꿇은 레오니트 앞에는 부관직에 오르던 날 카잔이 선물해준 검과 카렐린이 선물해준 방패,
그리고 그가 항상 전장에 들고 나서던 마법서가 나란히 놓여있었다.
모두 세 사람의 결속을 상징한다고 생각하여 그가 늘 애지중지하는 물건들이었다.

"비록... 육신은 이곳 수도에 유폐되어 있지만, 마음만은 그대들을 따라나서려 합니다.
부디 가여운 제 영혼만이라도 내치지말고 거두어주시길."

속죄하듯 앞으로 엎어진 그의 육신에서 고통스러운 신음이 새어 나왔다.
바닥을 타고 흐른 선혈이 검과 방패, 마법서를 차례대로 적시고 있었다.
토해낸 피로 범벅이 된 레오니트의 입가에 쓸쓸한 미소가 걸렸다.

생의 마지막 순간,
어느새 열린 명계의 문 틈으로 누군가 자신을 바라보고 있었음을 그는 깨닫지 못했다.

던전앤파이터의 등장인물
CV. 이승행[1] / 히로세 유우야[2]

2. 상세

작중 시점 800년 전에 존재했던 펠 로스 제국에서 대장군 카잔을 보좌하던 부관이었다. 광룡 히스마가 펠 로스 제국을 침공해 뒤흔들자 영웅이자 대장군인 카잔과 대마법사 오즈마와 함께 군단을 이끌고 히스마 토벌전에 나선 인물이다.

본편에선 보여주지 않지만 소개문에서 마법서를 사용한다는 말을 보면 마법사로 보이며, 오즈마 만큼은 아니더라도 뛰어난 인물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귀신이 된 후 죄수복에 묶여있는 형태인데 그가 생전에 갖게된 죄책감을 죽어서조차 잊지 못했음을 표현했다.

3. 작중행적

3.1. 생전

파일:레오니트_생전.gif
생전의 모습

작중 시점 800년 전, 대륙 통일을 코앞에 둔 펠 로스 제국에 광룡 히스마가 난동을 부려 큰 피해를 입기 시작했다. 이에 대장군 카잔, 대마법사 오즈마는 물론, 장군 카렐린, 부관 레오니트가 함께 군단을 이끌고 히스마 토벌전에서 활약한다. 최후의 결전에서 카잔과 오즈마가 광룡 히스마를 토벌하는 동안에 카렐린과 함께 다른 용족들이 싸움을 방해하지 못하도록 막아 세우는 역할을 하게된다.

광룡 토벌 성공 후 찬란한 미래만이 있을 것 같은 그들이었지만, 그 이후에 레오니트는 일생일대를 두고두고 대성통곡할 정도로 큰 실수를 저지르고 말았는데, 어느 한 점쟁이의 말에 미혹된 황제가 카잔이 반역을 획책한다고 속는 바람에 카잔이 그만 누명을 쓰고 만것이다. 레오니트는 카잔이 대장군으로서의 위신을 앞세워 진심을 피력하면 제 아무리 황제라도 당장은 그를 어쩌지 못할 것이라 생각했고 황제의 누명으로 인해 도주한 카잔과 그를 돕는 카렐린에게 대화로 풀어볼 것을 제안했다. 이에 카잔은 마지막 남은 믿음을 자신의 부관인 레오니트에게 걸기로 하나, 이미 점쟁이에게 심취해버린 황제는 오즈마와 카잔의 가문을 멸문한 뒤 카잔의 양 팔과 다리의 힘줄을 뜯어버렸고, 카잔의 죽마고우인 오즈마는 양눈을 뽑은 채 추방령을 내린다. 카렐린은 마지막 까지 두사람의 결백을 주장했지만 그로 인해 황제의 심기를 거슬러 그 또한 가문이 멸문 당했고 그마저도 팔과 다리의 힘줄이 잘린 채 제도에서 추방 당하고 말았다. 정작 레오니트는 대역 죄인들을 데려왔다는 미명하에 큰 벌을 받지 않았지만 한 순간의 잘못된 판단으로 인해서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파멸해버린 세사람을 망연자실하게 지켜보는 것 밖에 할 수 없었고, 결국 작위를 반납한 채 폐인이되고 말았다.

그렇게 피폐해진 레오니트는 최후엔 카잔이 스트루 산맥으로 유배 당한다는 사실에 더 이상 가망이 없다는 것을 깨닫고 고통스럽게 죽은 세 사람에 대한 최소한의 속죄로 자신이 부관의 직위에 오른 날 카잔, 카렐린이 선물해준 검과 방패, 그리고 자신의 마법서를 정중하게 정리해놓고 그 앞에서 단검으로 스스로를 찔러 자결한다. 고통 속에서 후련함마저 느끼던 그는 눈을 감기 전, 일말의 희망으로 카잔에게 부디 영혼 만은 거절하지 말아 달라고 애원했고, 그 애원을 들은 카잔은 레오니트를 자신의 권속으로 삼게 된다.

3.2. 제2차 검은 성전

파일:레오니트.gif
사후 귀신이 된 모습
"주군의 뜻을 방해하지 마십시오".
검은 교단이 오즈마의 봉인 중 하나인 카잔의 소멸의 사슬을 해제시키기 위해선 카잔을 봉인에서 이탈시킬 필요가 있었다. 이에 검은 교단은 카잔의 시신을 보관한 소멸의 관을 우시르 교단이 관리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고 이를 강탈해 카잔의 혼을 그 자신의 시신에 직접 강령시키게 된다.

완전히 부활한 카잔은 오즈마의 수하들, 더 나아가 인간들이 일을 그르쳤다고 대노한다. 다행스럽게도 카잔에겐 그나마 시간이 있었다. 소멸의 사슬은 자신이 명계로 끌려가지 않는 한 구속력이 존재할 것이며, 자신이 직접 연단된 칼날을 부러트리고 오즈마 보다 먼저 인간들을 멸망 시키면 오즈마의 소멸만은 막을 수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자신의 권속이된 장군 카렐린과 부관 레오니트가 카잔을 뒤따라 명계에서 뛰쳐나와 가세한다.

귀신이된 레오니트는 공포의 대지에 위치한 붉은 낙원의 제단에서 생전 카잔과 카렐린의 결속을 상징한 보물인 카잔의 검, 카렐린의 방패, 자신의 마법서를 매개로 삼아 카잔에게 불사의 가호를 내려 보호한다. 하지만 오즈마를 처단하기 위해 검은 대지를 수색하던 프리스트 교단, 그리고 연단된 칼날인 모험가와 대치하게 된다. 그는 자기 자신을 죄인이라고 표현하며 속죄해야 한다고 되내이지만, 이미 800년이나 지난 일의 내막에 대해서 아는 이는 없었고, 레오니트의 한을 이해해 줄 수 있는 이도 없었다. 결국 그의 망집은 누구에게도 이해받지 못했고 오즈마와 카잔을 막아야만 했던 모험가와 프리스트 교단에게 격파되어 생전의 한을 풀지도 못한 채 명계로 다시 끌려가고 만다.

4. 여담

그로기 상태에 빠질시 "안돼! 이번만큼은...!" 라며 굉장히 서글프게 외치는데, 이는 레오니트가 생전에 얼마나 괴로워했는지 대강 알 수 있다.[3]
장군 카렐린과 부관 레오니트가 원래는 각각 오즈마의 암흑기사 베리아스티아매트가 아니었을까 하는 흥미로운 가설이 있었지만 제 2차 검은 성전에서 서로 다른 몬스터로 등장하여서 별개의 인물임이 밝혀졌다. 애초에 카렐린과 레오니트의 주 무기는 망치와 검으로, 암흑기사들과의 주 무기인 대검과 창과는 다르다.

레오니트라는 이름은 소련의 서기장이었던 레오니트 브레즈네프에게서 따온 것으로 보인다.[4]

5. 관련 문서


[1] 반야, 테이다와 중복.[2] 미카엘라와 중복.[3] 오즈마의 과거에서도 나왔듯 카잔은 오즈마와 같이 당대 최강의 인간이고 또 그에 걸맞은 업적을 남겼다. 현 시간대에는 이 포지션을 모험가가 차지하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고 그 모험가의 입지를 감안하면 당시 시대에는 카잔의 위상이 최소한 그에 버금갔을텐데 한순간의 실수로 그런 카잔을, 심지어 상관을 파멸로 몰아넣었으니 심각한 트라우마를 가지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4] 참고로 같이 카잔의 측근이었던 카렐린의 이름 모티브도 소련 출신 인물이다. 심지어 카잔 역시도 사실 러시아 도시인 카잔에서 따왔다는 설이 있다. 사실이면 그 대장에 그 부관인 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