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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18-10-17 06:48:18

부제목/문제점

2천년대 들어 영화가 단편이 아니라 처음부터 몇편씩 시리즈로 기획, 제작되는 경우가 늘어나게 되었다. 이 경우 영화의 본제말고 부제라는 것이 필요하게 되는데, 최근 나오는 어지간한 시리즈물의 부제는 "새로운 전쟁의 시작"이라고 붙고 있다.

구체적으로 의미를 분석하면

1. 새로운 : 이게 붙으면 리부트라는 의미가 강해짐. 다른 구체적인 형용사가 붙기도 함.
2. 전쟁의 : 생각할 필요없는 블록버스터 액션영화임을 강조함.
3. 시작 : 시리즈 1편이므로 이거 안 보면 앞으로 속편 나올 때마다 스트레스 받을 것임.[1]

기본형이 "새로운 전쟁의 시작"이고 이것을 조금씩 변형시킨다. (전쟁 → 전투,모험. 시작→서막,서장하는 식으로)

예> 새로운 전투의 시작, 전쟁의 시작, 새로운 시작, 미래 전쟁의 시작, 진화의 시작, 반격의 서막...

또한, <○○한 ○○가 시작된다!>는 실로 영화 선전 문구의 알파요 오메가이다. 영화 홍보 카피프레이즈를 담당하는 자는 이 문장에서 ○○에 뭐가 들어갈지만 고민하면 된다.

다들 왜 그렇게 '시작'에 집착하는지, 정말로 '시작'이라는 단어에 대단한 홍보 효과가 있는 것인지 여러 가지로 미지수이다. 어쩌면 이런 작업을 하는 사람들의 두뇌가 매번 리부트되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1] 최근에는 한국의 일부 감독들이 자신의 영화를 홍보하면서 "이것은 3부작의 첫번째일 뿐입니다"라고 뻥(!)을 치는 일이 있다. 물론 그 이후에는 속편 제작할 생각도 없이 감감무소식이다. 이런 건 그냥 사기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