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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2-15 12:26:06

붉은 진실

1. 개요2. 상세3. 약점4. 작품 내에서5. 다른 진실과의 관계6. 기타

1. 개요

赤き真実 / Red Truth

괭이갈매기 울 적에의 게임에 사용되는 '권위 있는 말'.

비슷한 것으로는 푸른 진실황금의 진실이 있다.

베아트리체와 배틀러가 서로의 주장(마녀는 전능 vs 트릭은 전능)에서 타협점은 찾아볼 수 없는 perpetual(끝이 없는) 상태에서, 베아트리체가 게임의 진행을 위해 만들었다. 마녀가 사용할 수 있는 말로서, 이 붉은 진실로 선언되는 말은 그야말로 선언되는 그 시점에서는 진실이다.

진실이 아닌 것은 선언할 수도 없으며, 확고부동한 진실이기만 하다면 마녀의 허락과 용인 아래서 인간도 사용 가능하다. 붉은 진실이 선언될 땐 화면에 글이 붉은색으로 출력되며 촤아앙 하고 효과음이 나온다.

붉은 진실은 2종류다. 우선 각각의 게임판에서 적용되는 붉은 진실로서, 주로 죽은 장면이나 상황 묘사, 알리바이 등에 사용된다.
또 하나는 모든 게임판 공통으로 적용되는 붉은 진실이다. 주로 섬 안의 인원수나 말들의 이미지를 위해 사용된다.

2. 상세

하지만 이 '절대적 진실'이라는 단어에 사로잡히면 많은 것을 놓치게 된다. 말장난은 가능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칼에 찔린 시체가 발견되고 A가 범인으로 몰린다 가정 시
A는 집사를 칼로 죽이지 않았다.
→ A는 집사를 망치로 때려 죽인 뒤, 칼에 찔려서 죽은 것마냥 위장했다.

마치 A는 살인을 하지 않은 것처럼 선언을 하지만, 망치로 사람을 죽였다는 사실이 아니라 수단을 바꿔 말함으로써 낚시가 가능하다. 즉, 머리를 굴릴 필요가 있다. 배틀러도 베아트가 붉은 진실을 선언해 주면 진실이라는 떡밥에 대롱대롱 낚여서 결국 뒤통수를 맞는 패턴이 허다했다.

기본적으로 마녀는 방어 측이기 때문에 붉은 진실을 남발할 필요도, 의무도 없다.[1] 마녀 측은 인간 측이 트릭에 대해 제시한 해설(푸른 진실) 중 하나만 박살 내도 '마녀를 증명'하기 때문이다. 게임으로 치자면 핵폭탄으로 세계 멸망을 시도하는 악당 조직이기에, D-day까지 최소한의 병사만 생존해도 세계는 멸망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아무리 면밀하게 사용한다고 해도 사용하면 사용할수록 붉은 진실에 기반한 정보가 인간 측에 넘어간다.[2] 게임판 자체는 '인간'도 '마녀'에게도 해석 가능해야 하기에 마녀는 최대한 환경적 정보의 제공을 자제하고, 새로운 트릭을 '무한히' 생성하지 않으면 결국에는 패배한다. 이것이 베아트리체가 배틀러와 싸우는 이유이다. 배틀러의 패배 자체가 무한의 마녀로서의 증명이기 때문이다.

3. 약점

붉은 진실은 상대방의 추리를 제한하고 옥죌 수 있는 강력한 힘이지만, 게임 마스터가 사용할 때에는 매우 큰 단점이 존재한다. 그것은 바로 둘 이상의 진실에 대한 모순로직 에러. 붉은 글씨로 선언한 말은 무를 수 없는 절대적인 진실이 되는데, 정작 그런 붉은 진실끼리 충돌해 버리면 오히려 게임 마스터가 제재를 받는다. 이는 붉은 진실의 경우 이를 듣는 도전자도 이를 통해 진실에 다다를 수 있는 '공정한' 게임이어야 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나는 어제 저녁 식사에서 빵을 먹었다. 라는 발언과, 어제 이 섬 어디에도 빵은 존재하지 않았다. 라는 발언을 둘 다 붉은 진실로 언급했다면, 게임 마스터는 두 발언 모두 반드시 말이 될 수 있도록 상황을 갖추거나 또는 둘 중 최소 하나의 거짓말이 있다는 의미로 로직 에러를 인정해야 한다.[3]

로직 에러를 인정하고 게임 판을 부수는 것이 아니라면, 마스터는 로직 에러를 해결할 때까지 로직 에러가 발생한 게임 속 공간에 갇히게 되며, 말 그대로 해결하기 전까지는 절대로 그 공간에서 나올 수 없게 된다. 상충되는 붉은 진실들이 견고하면 견고할수록 로직 에러의 난이도와 갇히게 되는 시간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다.

따라서 마스터는 붉은 진실을 남발해서는 안 되며, 한 번에 여러 붉은 진실을 외칠수록 항상 머리를 굴려 교묘하게 진실들이 서로 겹치지 않게 해야 한다.

4. 작품 내에서

에피소드 2에서 처음 등장했다.

기본적으로 사용자가 게임 마스터이므로 이런 경우는 드물지만, 붉은 진실이 모순되면 로직 에러라는 일종의 룰 위반에 대한 벌칙에 걸리게 되어 페널티를 받게 된다. 이를 해결할 의지가 있다면, 두 진실 사이의 모순을 해결할 수 있을 때까지 게임 마스터는 의식이 에러가 생긴 방에 갇힌다. 운이 나쁘면 무한한 시간을 고뇌하게 되므로 차라리 패배를 인정하는 게 나을 정도라고 한다. 배틀러가 겪었지만 주인공답게 뽀개고 나왔다.[4]

붉은 진실 자체가 가능성을 제한하는 힘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몇 가지 전제하에 대부분의 모든 가능한 상황을 제거하고, 일부러 붉은 진실로 선언하지 않음으로써 상대를 디스하기도 한다. 예를 들자면 10개의 상황 중 가장 수치스런 1을 제외한 나머지 2~10을 제거함으로써 1을 강요하는 것. 실은 1~100까지 있지만 기본 전제가 11~100을 날려버리기 때문에 전제를 박살 내지 않는 한 상대는 최악의 수치를 느끼게 된다. 이를 적용한 사례가 바로 에피소드 5의 나츠히의 경우로, 이미 죽은 우시로미야 킨조는 어느 곳에도 존재하지 않지만 의도적으로 나츠히를 수치스럽게 하기 위해 킨조는 전날 밤 나츠히의 침대를 제외한 어느 곳에서도 존재하지 않았다.[5]라고 선언하여 나츠히를 시아버지와 불륜 관계로 몰아갔다.

사실 설명을 복잡하게 써놔서 그렇지, 툭 까놓고 말하면 게임 마스터가 보장하는 '설정'이다. 작품 내에서 '~가 ~했다는' 진실을 정해놓고, 그것의 일부를 말로써 표현한 설정이 붉은 진실의 실체. 붉은 진실로 말한 것이 증명 불요의 확고부동한 진실로 인정받는 것도 이 때문이다. 게임 마스터 본인이 '이런 설정이다!'라고 말한 것에 트집을 잡아봐야 게임 진행을 방해하는 것 말고는 아무런 효과도 없으니까. 다만, 예외적으로 5챕과 6챕에 등장한 드래노어는 이 붉은 진실을 무효로 만들어버렸는데, 이는 '이 조건을 만족시키지 못하면 그건 추리 소설 아니다'라는 입장을 게임 마스터에게 강요하고, 그에 맞는 설명을 요구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리고 로직 에러가 일어났다는 건 그 설정이 꼬이는 바람에 설정 오류가 일어났다는 뜻으로 해석해도 무방하다. 이러한 관점에서 보자면 붉은 진실의 말장난은 일종의 서술 트릭이라고 볼 수도 있다.

5. 다른 진실과의 관계

푸른 진실과는 서로 꼬리에 꼬리를 무는 관계. 푸른 진실의 가설로 대상을 부정하면 부정당한 대상은 붉은 진실로 다시 가설을 쳐부수고, 선언된 붉은 진실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푸른 진실이 만들어지거나 하며 물고 물리는 라이벌 격 관계이다. 황금의 진실과는 때때로 지거나 동등한 힘을 지녔다고 한다.

6. 기타

인터넷 방송인 따효니가 괭갈을 플레이한 후 붉은 진실이라는 단어가 밈으로 퍼져나가 트위치에서도 이 단어의 사용이 늘어났다. 빨간약이나 팩폭과 비슷한 용례로 쓰이는 중. 즉 본래의 "확고부동한 진실"이라는 본뜻과는 조금 다른 의미로 쓰이는 편이다. 특히 같은 색깔인 빨간약과 의미가 거의 합쳐지다시피 해서, 알고 싶지 않았거나 모른척하고 싶었던 진실이라는 의미로 많이 쓰인다. 때문에 괭갈을 모르더라도 의미가 직관적이고 붉은 진실이라는 어감이 찰지기도 해서 여러 방송에서 쓰이는 중이다. 반면 푸른 진실황금의 진실은 그 의미가 직관적이지 않아서인지 괭갈 관련 컨텐츠가 아니라면 거의 쓰이지 않는다.

일본에서도 '2차 창작에서는 타인의 부끄러운 비밀을 폭로하거나 터무니없이 커밍아웃할 때도 사용한다'라는 인식이 있어 별다를 게 없는듯. 작중에서 붉은 진실이 룰적으로 어떤 개념이었다기보다는 사용되는 맥락에 주목한 결과라고 생각된다.


[1] 그럼에도 불구하고 배틀러가 붉은 진실을 요구하면 베아트리체는 이에 대해 반드시 응했는데, 사실 이는 난이도 조절을 위해 핸디캡으로서 제공된 것이었다. 이후 배틀러가 어느 정도 성장하여 어느 정도 대등히 게임을 이어나갈 수 있게 되자 푸른 진실의 사용을 허가해 주는 대신 이 핸드캡을 파기한다.[2] 그래서 배틀러는 이를 전가의 보도라고 칭한다. 그 탓인지 게임상에선 붉은 글씨가 칼날·검기 이펙트로 표현되는 일이 많다. EP5부터는 검으로 사용하기도 한다.[3] 저 두 마디만 있다고 가정한다면 섬이 아닌 곳에서 빵을 먹었다면 성립된다. 예를 들어 저녁 시간에 몰래 배에 탑승해 빵을 먹고 돌아왔다고 한다면 배와 섬은 엄연히 다른 장소라는 판단하에 성립될 수 있다. 좀 더 안정적으로 보자면 배를 약간 이끌고 근해까지 가서 빵을 먹고 와도 성립된다. 다만 발언자는 어제 내내 섬에만 있었다.라는 붉은 진실이 존재한다면 이 섬이 아닌 다른 섬까지 가서 먹고 와야 한다.[4] 사실 배틀러는 빠져나올 수 있는 수단이 분명히 있었다. 하지만 그 방법이 베아트리체의 심장 일부와도 같았기 때문에 계속 고민했지만 결국 '그 수단'으로 나올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이건 EP8에서 에리카가 초대형 수수께끼를 풀 열쇠가 되고 만다.[5] 실제로는, 나츠히의 침대에서조차 존재하지 않았다. 우시로미야 킨조는 이미 죽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