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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0-24 02:22:41

브리니클

1. 개요2. 생성원인3. 관련단어


파일:external/i.huffpost.com/BRINICLE.jpg

브라이니클
Brinicle

1. 개요

해빙에서 발생하여 해저까지 이어지는 극저온 상태의 바다 고드름. 고밀도 염수를 뜻하는 브라인(Brine)과 고드름(Icicle)의 합성어다.

BBC에서 남극 로스빙붕 인근 리틀레이저백 아일랜드 바닷속에서 촬영에 성공하기도 했다.

2. 생성원인

해수는 일반 담수에 비해 어는점이 낮으며,[1] 얼기 시작하면 소금 성분은 빠져나가고 거의 순수하게 물로만 이루어진 얼음이 형성된다. 극지방에서는 이런 현상이 자연스럽게 관측되는데, 만약 빙붕(氷棚)[2] 한복판에서 해수가 얼어붙기 시작하면 분리된 소금은 딱히 퍼져나갈 곳이 없다. 오로지 빙붕 아래쪽의 얼지 않은 곳으로 점점 밀려날 수밖에 없다.

아래쪽으로 소금 성분이 밀려들어왔으니 자연히 빙붕 아래의 해수 농도는 더욱 진해진다. 농도가 올라가 과포화 상태가 된 해수는 어는점 역시 더더욱 낮아지므로 어지간한 영하 온도에서도 얼지 않게 된다. 그래서 일단은 액체 상태를 유지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영하 45도에서 영하 60도 사이 극저온 환경에서 과냉각 상태가 된다. 이렇게 과냉각 및 과포화된 해수는 자연히 일반 해수에 비해 밀도가 높기 때문에, 점점 더 아래쪽으로 침강하게 된다.

극저온 고농도의 해수는 아래쪽으로 침강하면서 접촉하는 주변의 일반 해수를 급속도로 냉각시킨다. 일반 해수는 어는점이 그렇게 낮지 않으므로 순식간에 얼어붙는다. 이런 과정을 거쳐서 파이프 형태로 고드름이 형성되는데 이를 브라이니클이라고 부른다.[3]

극저온의 해수가 해저 바닥까지 닿으면 거기서부터는 바닥을 타고 흐르는데, 지나가면서 그 주변을 그대로 얼려버린다. 해저 바닥에 살던 생물들은 영하 60도 과냉각수에 접촉되면 그대로 얼어죽게 되며, 그렇다보니 브라이니클은 죽음의 고드름이라고 불린다.


브라이니클이 해저 바닥에 닿는 영상.
위 영상에 대한 반응을 보면 마치 판타지에 나오는 얼음마법처럼 '모든 것을 순식간에 얼어붙게 하는' 냉기라면서 호들갑을 떠는 반응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다. 하지만 브리니클의 확장 속도는 그렇게 빠르지 않다. 위 영상은 저속 촬영 기법으로 제작되었는데, 불가사리들이 엄청 활발하게 뛰어다니는 것도 그 때문이다.

3. 관련단어


[1] 약 -1.91℃[2] 남극 지방의 얼음이 빙하를 타고 흘러내려오면 해수가 얼어붙으면서 두껍고 거대한 얼음판이 생성된다. 이렇게 만들어진 얼음판 지형을 빙붕이라고 부른다.[3] 아래의 유튜브 영상을 보다보면 고드름 아래쪽 끝에서 물이 분출되는 것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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