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성어 | ||||
貧 | 賤 | 者 | 驕 | 人 |
가난할 빈 | 천할 천 | 놈 자 | 교만할 교 | 사람 인 |
1. 겉 뜻
가난한 사람이 남을 업신여긴다.2. 속 뜻
가난한 사람은 잃을 것이 없기에 남을 업신여기기 쉽다.3. 출전
<사기>4. 유래
위문후는 전국 초기의 가장 위대한 임금으로 알려져 있었다. 그는 공자의 제자 자하에게 몸소 글을 배웠고 도가 계통의 인물인 전자방을 스승이자 친구처럼 대우했다.위문후는 그가 임금이 된 지 17년 되던 해에 중산이란 나라를 쳐서 점령하고 본국과 떨어진 곳이라 하여 태자에게 그곳을 지키도록 했다. 태자는 많은 장병을 거느리고 대궐을 떠나 임지로 향하던 중 전자방의 수레와 마주쳤다. 아버지가 존경하는 선비인지라 태자는 자기의 풍도를 보일 겸 먼저 수레에서 내려 길가에 서서 그의 수레가 오기를 기다렸다.
전자방은 당연히 수레에서 내려 태자의 노고를 치하해야만 했다. 그러나 그냥 지나갔다. 전자방은 임금도 임금으로 생각지 않는 사람이었다. 다만 위문후를 단순히 좋은 친구로 여기는 것 뿐이었다. 그 같은 그의 눈에는 젊은 태자가 어른에게 그 정도의 경의는 보내야 마땅한 것으로 생각되었을 것이다.
그러나 태자의 생각은 정반대였다. 자기가 수레를 탄 채 지나가고, 전자방이 수레에서 내려 경의를 표하는 것이 원칙인 것으로 알았다. 그러나 노인과 선비를 대접한다는 뜻에서 크게 양보함으로써 상대의 호감을 살 생각이었을 뿐이다.
너무도 생각 밖의 일이라 태자 격은 모욕감과 함께 분노를 참을 길이 없었다. 그래서 지나가는 전자방의 수레를 멈추게 하고 이렇게 물었다.
"부귀한 사람이 사람을 업신여깁니까? 아니면 가난한 사람이 사람을 업신여깁니까?"
전자방은 그것도 모르느냐는 듯이,
"그야 가난한 사람이 사람을 업신여기지. 제후가 사람을 업신여기면 그 나라를 잃고, 대신이 사람을 업신여기면 그 집이 망하게 된다. 그러나 가난한 사람은 하는 일이 뜻에 맞지 않고, 하는 말을 써 주지 않으면 멀리 훌쩍 떠나버리면 된다. 어떻게 같을 수 있겠는가?"
태자 격은 더 할 말이 없었다. 전자방은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말 고삐를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