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가진 모든 게 부러웠어. 꼬붕이라도 상관없어. 떨어지는 떡고물이 필요했으니까. 처음부터 뺏을 의도는 없었어. 죄가 있다면, 니가 내 곁에 있었다는 거. 너의 무심한 말들, 무심한 행동은 내 가슴속 빨간 풍선을 부풀려 줬어"
겉으론 수수하고 차분한 스타일, 가슴속엔 뜨거운 무엇인가 품고 있다. 목적을 위해서라면 비굴할 정도로 모든 걸 내려놓는다. 이 악물고 상황을 견디며 상대방 마음을 얻는 데 주력해, 결국은 환심을 사고 원하는 목적을 이루는 데 능숙하다.
한창 예민하던 여고 1학년 때 만난 바다에게 평생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면서도, 그 곁을 떠나지 못하고 인생 제1의 친구로 남는다. 부잣집 바다 곁에 머물러야 떡고물이라도 떨어지니까. 교사가 꿈이지만 매번 임용고시에 낙방, 현재는 유아나 초등생 대상으로 독후감 논술 잡다한 과외 일을 몇 군데 다니고 바다의 심부름 해주며 근근 버티고 있다.
남몰래 혼자만 썸 타던 의대 출신 고차원을 바다에게 빼앗기고, 현재는 4년 뒷바라지한 네 살 연하 남친과 결혼할 날만 기다리지만, 남친이 공무원에 합격하자, 버림받는다. 이후 은강은 남몰래 품고 있던 위험한 욕망을 드러내기 시작하고, 좀 편하게 살기 위해, 온 가족을 동원했던 꼼수는 도리어 화가 되어 돌아오는데...
"넌 나의 처음이야. 널 잃어버릴까 봐 겁이 나. 평생 장인어른한테 짓눌려, 남자도 잃어버리고 살았다. 넌 나의 청춘을 찾아준 사람이야."
없는 집 장남으로 태어나, 장인과 똑같은 인생을 걷는다. 고등학교 1학년 때 물상의 눈에 띄어 장학지원과 생활비지원을 받았고, 당연한 수순처럼 금아와 결혼해 처절한 처월드에 입성한다.
서울대 법대를 나왔고, 검찰총장이 될 재목이라 기대한 장인을 번번이 실망하게 하고, 어쩔 수 없이 장인사업체를 이어받아 운영하지만, 실제 권한은 없는 핫바지사장이다. 아직도 본가에 돈을 보내야 하는 처지라 '죄송합니다'를 입에 달고 살며 의기소침해 있지만, 마지막 자존심마저 없는 건 아니다.
어려서부터 없이 살아 늘 짠 내 나는 캐릭터다. 마눌도 내 맘 몰라줘 외롭다. 이 시대 중년 남자의 고달픔을 보여주는 인물이다. 그러던 그에게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세상을 경험하게 해주는 사람이 나타나면서 그의 인생도 걷잡을 수 없이 휘몰아치기 시작하는데...
"네가 어떻게 내 뒤통수를 치니? 너 때문에 모든 걸 잃었어. 근데 있지, 그 모든 것보다 널 잃은 게 젤 힘들어. 이십 년 동안 내 손발이 돼놓고 인제 와서 너 없이 살라고? 넌 나 없이 살 수 있니?"
잘나가는 보석 디자이너. 협회 회장도 맡아 할 정도로 활동적이고, 성공 의지도 강하다. 부잣집 딸답게 화려한 외모에 속도 깊고 뒤끝 없는 쾌활한 성격. 부유한 가정에서 자랐고 친구들 사이에서도 인싸, 이태리 유학도 다녀왔으나 결혼식 직전에 친정이 쫄망. 결혼을 포기하려 했으나, 남편의 설득으로 결혼식장까지 가지만 아버지가 쓰러져 돌아가시고 만다.
그것이 평생 트집거리가 되어 시부모한테 시집살이 당한다. 요즘 젊은 여자답게 시월드에 당하지 않으려 나름 방법을 강구하지만, 대한민국의 고부갈등은 어쩔 수 없다. 결혼 7주년을 앞두고 있고, 6세 딸 하나 있으며 시댁으로부터 아들 낳기를 강요당하고 있다.
아직도 친정 빚을 남몰래 갚고, 심신이 병약한 친정엄마가 늘 마음에 걸린다. 단짝이었던 은강에게 모든 걸 비밀 없이 털어놓은 것들이 비수가 되어 돌아오고, 은강에게 많은 걸 베풀었지만, 결국 은강의 욕망의 제물이 되는데...
이 드라마의 진주인공 극 초반에는 남편 고차원의 동의 없이 독단적으로 친정엄마 여전희를 집에[1] 모시고, 이탈리아 유학 시절 동거한 전남친으로 추정되는 남사친 신기한과 키스하면서 작중 악역으로 묘사되는 듯 보였다. 그러나, 반품 사태로 인한 사업부도[2], 은강과 차원의 불륜 등으로 중후반부부터는 최대 피해자로 거듭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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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쿨하고 요즘 MZ 세대답게'''
'''당당하고 개인주의.'''
내공이 어마하고
사람 심리를 두세 단계 앞서 알아챈다.
싸움도 잘하고 뼈만 아니라 내장까지 박살 내는 소릴 잘한다.
은강과는 살가운 자매는 아니지만, 결정적일 때 '역시 핏줄은 질기다'를 보여주고,
서로의 상처를 확인한 후엔 끈끈한 자매애를 보여준다.
사춘기 시절, 아버지의 외도현장 목격 이후 내 인생의 결혼은 없다.
그래서 남자는 가까이하지도, 연애도 하지 않았다.
바다 시댁 회사에 경리도 들어갔다가, 장인·장모 마누라한테 뒤지게 당하는
남철에게 연민을 느껴 그의 차에 스스로 올라탄 은산 앞엔
생각지도 못한 또 다른 인생이 펼쳐지는데.
어려서 넝마주이부터 시작해 엿장수 고물상을 이어 지금은 철강회사와 직접 거래하는 규모가 꽤 큰 고철 중간처리 회사 회장이다. 없는 집 장남으로 태어나, 어려서부터 장인장모 따라다니며 일을 시작했고, 자신의 인생 행로대로, 똑똑한 어린 남철을 일찌감치 데릴사위로 삼아 처가살이 독하게 시키는 중이다.
평소에는 손자들 키우고 거두고 부엌살림도 잘한다. 지독한 짠돌이에 깐깐하고, 툭하면 사람이 말여, 워치게 생각햐? 이러면서 공을 상대에게 넘기며 깐죽거린다. 그런 통에 아내와 관계는 최악이다.
틈날 때 캠핑차로 차박하러 가는 게 유일한 취미이자 소비다. 손주들 거두고 나면, 자연인이 되어, 나는 자연인이다 출연하는 게 소망이다.
배일숙(김우린): 조은강과 한바다의 친구, 18회에서는 조은강과 고차원의 결혼, 조은강의 임용 시험 합격을 전했다. (1회, 18회)
배경훈(이명호): 지남철이 사기를 당한 고물상을 돕기 위해 찾아갔던 변호사이다. (20회)
[1] 나공주의 언급에 의하면, 이 집은 시아버지 고물상이 해준 집이라고.[2] 은강이가 바다의 디자인을 경쟁사에 유출시켰고, 경쟁사 사장은 이를 이용해 바다가 홈쇼핑에서 완판시킨 루비 세트의 카피 제품을 본제품의 10분의 1의 가격으로 지하상가에 풀었다. 다만, 은강이는 경쟁사 사장의 표절 및 카피 제품을 출시 목적을 간파하지 못했다.[3] 홈페이지에는 지남철과 같은 49세로 떠있지만, 지남철보다도 2살 더 많다고 언급되었으며, 조은산에게 본인의 나이가 51세라고 밝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