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모에 미러 (일반/어두운 화면)
최근 수정 시각 : 2024-11-30 09:53:39

살불살조

1. 개요2. 유래3. 여담
고사성어
죽일 살 부처 불 죽일 살 할아비 조

1. 개요

부처를 만나면 부처를 죽이고 조사(祖師)를 만나면 조사를 죽이라는 말. 부나 명예, 그 무엇에도 현혹되지 말고 스스로의 길을 가라는 뜻이다. 선종에서 내려오는 고사성어이다.

2. 유래

당나라 승려 임제의현(臨濟義玄)의 법어로써, 제자인 혜연(慧然)이 의현의 언행을 엮은 〈임제록〉에 해당 내용이 나온다.
부처를 만나면 부처를 죽이고(逢佛殺佛), 조사를 만나면 조사를 죽일 것이며(逢祖殺祖), 아라한을 만나면 아라한을 죽이고(逢羅漢殺羅漢), 부모를 만나면 부모를 죽여야만(逢父母殺父母) 비로소 해탈할 것이다.

이는 곧 어떠한 대상에도 의존하지 않고 오로지 마음을 청정히 비워서 궁극의 진리를 온전히 깨달아야 한다는 것을 제시한 말이다.

어찌보면 지나친 교조주의, 근본주의를 경계하는 말이라고 볼 수도 있겠다.

3. 여담



살불살조를 주제로 힙합풍의 AI 음악으로 편곡한 유튜버도 있다. 첨언하면 "부처를 만나면 부처를 죽이고 조사를 만나면 조사를 죽여라"라는 말은 임제록에 실려 있는 임제의현의 말이지만, "천상천하 유아독존을 외칠 때 내가 그 자리에 있었으면 주먹으로 때려죽여서 개 먹이로 줬을 것이다"라는 후덜덜한 말은 임제의현보다 후대의 선승인 운문문언(雲門文偃, 864∼949)의 말이다.
我當時,若見一棒打殺,與狗子喫,貴要天下太平
내가 만약 당시에 그 모습을 보았다면, 한 방망이로 때려 죽여 개에게 먹으라고 줌으로써 천하를 태평하게 했으리라.
《대장일람집》 권10#

운문문언은 청도 운문사의 이름의 유래이기도 하고, 유명한 '똥막대기'라는 말도 이 사람이 원조다. # 물론 이 후덜덜한 발언과 달리 일일시호일(日日是好日)이라는 따스한 말도 남겼다. 이러한 운문문언의 발언들은 모두 벽암록에 실려 있다. #

분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