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맞춤(비스포크) 정장 가게가 밀집해 있는 영국의 거리. 18세기부터 왕과 귀족들의 옷을 맞춰두던 가게가 들어서기 시작하여 지금처럼 가게가 밀집한 곳이 되었다. 런던에도 시티나 소호 같은 독특한 문화와 스타일을 가진 지역이 있지만 귀족들과 왕실을 주 고객으로 두고 있는 새빌로가 가장 유명해졌다.2. 상세
대부분의 브랜드들이 기성정장이 아니라 비스포크 맞춤 형식으로만 팔며[1], 가게연혁도 대부분 백 년을 넘었다. 물론 비교적 최근에 생긴 가게들도 있는데 새빌로우는 자체적인 협동조합 및 협회를 만들어서 실력이나 경력이 인증된 업체 및 사람만을 제대로 된 가게로 상호 인정해준다. (물론 이 과정에서 소외된, 상대적으로 역사는 깊지만 규모는 작은 하우스 혹은 장인들의 불만은 상당하다.) 연혁이 짧은 가게라고 해서 우습게 볼 수는 없다. 인증가게는 보통 새빌로우 어소시에이션에 들어가면 확인할 수 있다. 일본에서 정장을 뜻하는 말 중의 하나인 세비로(背広)는 여기에서 따 온 말이다. 정확히는 ‘새빌 로’를 일본어로 음차한 것.한화로 비스포크 수트 한벌의 경우 최소 800만원은 생각해야 하며 자켓 단품도 500만원 정도가 시작가이다. 최근에는 일부 하우스들을 중심으로 기성품 혹은 MTM도 제공하고 있다. 기성복은 생각 외로 저렴한 제품들도 있고 명성만큼이나 만만치 않은 가격대의 제품들도 역시 많다. 비스포크를 위해서는 최소 3회 방문(상담 및 체촌, 2회 가봉)이 요구되기에 한국과 영국과의 거리와 그에 요구되는 비용을 생각하면 돈이 있어도 제작하기 쉽지 않다. 앤더슨 앤 셰퍼드의 경우 한국 업체의 초청으로 2019년에 최초로 트렁크쇼를 위해 내한했으며 헌츠먼 등도 과거 소수의 고객들을 대상으로 한국에서 트렁크쇼를 한 적이 있다. 그러나 새빌로 대부분의 하우스들은 주로 가장 큰 시장인 미국 동부지역 출장에 집중하며 일부는 홍콩이나 일본 등지에 가기도 한다.
마케팅의 차이와 개인의 취향을 강조하는 트렌드 변화, 점점 키톤이나 아톨리니에서 영향을 받은 나폴리 스타일의 입기엔 편하면서도 부드러운 디자인이 나오는 것을 지향하게 된 향유층의 관심이 옮겨감에 따라 정장 패션의 중심지가 영국에서 이탈리아로 옮겨 가기 시작하면서 위기를 맞고 있다. 이 뿐만 아니라 영국에서 수십년간 지속된 산업 구조조정, 신자유주의 등의 이유로 영국 내 중산층의 숫자는 물론 평균 소득이 크게 줄어들면서 새빌로 정장은 소수의 영국 상류층 혹은 부유층을 제외한 나머지 영국인들이 관심을 가지기에는 가격이 지나치게 비싸졌다. 이로 인해 국외(특히 미국)수요에 크게 의존하게 되었고 여기에 새빌로의 임대료도 계속 올라가면서 일부 하우스들은 파산하거나 새빌로를 떠나고 있다.
한국인들 중에서는 현재까지도 새빌로에서 옷을 맞춘 사람이 손에 꼽을 만큼 적기 때문에 알려진 사실도 별로 없고 일본 잡지등을 통해 퍼진 환상에 가까운 이미지가 있지만 새빌로도 00년대 초를 기점으로 과거와는 급격하게 많은 점들이 달라졌다. 경제적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새빌로의 여러 하우스들은 각자 자구책을 찾는데 기브스 앤 호크스처럼 외국 자본에 의해 인수되어 MTM 혹은 기성복에 진출하는 것은 기본이고 적극적으로 미디어 노출 등을 통해 대외에 열린 이미지로 알려지게끔 임하며 헌츠먼 처럼 현대적인 기술을 도입, 혹은 패턴괴 원단 커팅 작업만 새빌로에서 하고 나머지는 제3국 내지 다른 작업장에 외주를 보내 완성하는 모델을 선보인다던지의 자구책을 강구하고 있다. 그러나 이는 다른 면에서 새빌로 비스포크 제품들의 품질 혹은 만족도가 과거만 못하다는 말도 될 수 있으며 현재 극소수만 남아있는 마스터 테일러라 불리는 재단사들은 이러한 새빌로의 변화를 안타까워 하는 현실이다.
3. 목록
- H. Huntman & Sons : 영화 킹스맨으로 유명해진 하우스. 킹스맨 배우들이 입은 정장도 감독의 단골집인 이 회사에서 제작하였다. 1849년 Henry Huntsman이 창립했으며 승마복으로 유명해서 당대의 웬만한 영국 상류층 혹은 미국인들도 승마복만큼은 헌츠먼에서 맞추었다고 한다. 익히 알려진 킹스맨 콜린퍼스의 사진에서 보이듯 전형적인 헌츠먼 컷은 잘록하게 강조된 허리선과 약간 기울어진 슬랜트 포켓, 단단하고 두꺼운 패드를 사용하여 높고 강한 어깨를 강조, 원버튼으로 깔끔하게 라인을 정립한 스타일이 유명하다. 또 다른 특징으로는 이미 세계에서 일부 이탈리아의 하우스들과 함께 가장 공임비가 비싼 새빌로에서조차 가장 높은 가격으로 알려졌다. 수트 1벌의 시작가가 5000파운드 중반대부터 시작하는데 이는 다른 새빌로의 큰 하우스보다 4~500파운드 이상 비싼 가격이라고 한다. 최근에는 기성복도 많이 내놓고 있다. Bespoke 100이라는 새로운 테일러링에 대한 기술적 시도로 화제가 되었는데 Bespoke 1849라고 불리는 전통적인 공정과 두 가지 측면에서 차별화 된다. 재단사가 헌츠먼 고유의 인공지능 알고리즘을 사용하여 손으로 그린 패턴을 보완해 시간을 절약하고 기본 봉제 공정의 일부를 선별된 장인에게 아웃소싱하여 비용과 대기시간을 줄였다고 한다. 현재 헌츠먼의 명성과 스타일은 전설적인 헌츠먼의 커터인 Colin Hammick에게서 확립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헌츠먼도 세대가 넘어가는 변화과정에서 경제적 위기 그리고 스타일 면에서 테일러들의 잦은 이직 혹은 독립 때문에 꽤 많은 부침이 있었다고 알려져있다. 2017년 뉴욕에 지점을 열었고 일본에는 헌츠먼 출신의 재단사인 Keiichi Satowa가 있다.
- Anderson & Sheppard : 1906년 소프트 잉글리쉬컷의 발명자라 여겨지는 윈저 공의 커터였던 Frederick Scholte의 제자였던 스웨덴인 Peter (Per) Gustav Anderson이 동업자 Sydney Horatio Sheppard와 창업한 하우스로 군복의반 형태의 일반적인 런던 컷 새빌로 스타일과 구별되는 소프트 테일러링이 특징이다. 소프트 테일러링이란 몸의 라인을 따르는 부드럽고 둥글고 최소한의 패딩 처리된 어깨와 작고 높은 암홀을 가졌음에도 영국 수트의 특징인 허리선을 잘록하게 하기 위해 어깨 주변의 드레이프를 통해 가슴과 견갑골에 더 많은 공간을 주어 팔의 활동력을 넓히게 해 편안하게 느껴지는 것이 특징이다. 이는 영국 테일러링 문화에서 비교적 자유로웠던 A&S의 유럽 출신 재단사들이 군복기반의 스타일을 고수하던 딱딱한 새빌로에 가져온 변화라고 할 수 있다. 그들은 스스로, 또 다른 새빌로 하우스들에 의해 민간 재단사(civil tailor)라고 불렸다. 그러나 소프트 테일러링이 주목받기 전 군복기반의 실루엣에 익숙한 영국인들들 사이에서는 A&S의 옷들을 새빌로의 가디건이라 부르며 이질적으로 여겼고 (그들의 시선으로는)지나치게 넓고 그로 인해 늘어져 보이는 어깨와 드레이프로 인해 지저분한 가슴판과 등판면등을 탐탁치 않게 여겨왔었다. 그러나 현재 이탈리안 스타일을 중심으로 소프트 테일러링이 대세가 되면서 영국에서 가장 명망있는 하우스가 되었다.
해외 정장 애호가들 사이에서는 90년대 초반에 전설적인 커터인 Dennis Hallbery(그의 아버지는 스웨덴에서 온 재단사였으며 역시 A&S에서 일했었다)와 Colin Harvey가 은퇴 혹은 사망하고 그 이후 세대로의 기술 전수과정이 매끄럽지 못해(기술을 전수 받은 젊은 세대의 퇴사 및 창업으로 인해 하의 커터였던 John Hitchcock이 대표가 되는 과정에서) 과거 명성만 못하다고 여겨지는 곳이기도 하다. 물론 회사의 공식적인 입장, 그리고 홍보물에는 과거의 테일러링 역사와 이어지는 현재를 강조한다. 과거에는 현재의 A&S처럼 블록 하우스 패턴이라고 불리는 회사의 표준 패턴에 기반해서 재단하지 않고 커터들이 나폴리 재단사들처럼 재단사의 직감에 의존해서 매번 다르게 재단했었다고 한다. 최근에는 좀 더 깔끔한 라인을 선호하는 트렌드의 변화에 맞추어 고전적인 드레이프컷(가슴 앞뒤로 크게 여유공간이 잡힌)을 고집하지 않고 몸에 밀착하고 여유공간이 최소화 된 방향으로 변했기에 과거의 잉글리쉬 드레이프를 상상하고 방문하던 사람들에게는 다소 실망스러운 반응이 나오기도 한다. 찰스 왕태자가 헨리 풀을 비롯한 더 전통있는 하우스를 선택하리라는 모두의 예상을 깨고 1983년 이 하우스를 선택한 이후 애용하는 단골집으로 유명하다. 정확한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과거 찰스와 같은 왕세자 Prince of Wales였고 당대의 패션 유행 선도자로 유명했던 윈저공작의 네덜란드출신 재단사 숄티가 창업자 Anderson의 스승격인 인물이었기 때문에 그와 관련되었을 것이라 추측된다.
1990년대까지는 비밀유지에 상당히 민감해서 내부촬영을 어떠한 경우에도 허용하지 않았었다. 과거 A&S는 신규고객은 다른 기존 고객의 소개가 없으면 받아들이지 않았는데 손님이 별도의 소개없이 찾아왔을 때는 정중히 사양하거나 나중에 연락 주겠다고 하고 돌려보낸 뒤 바로 고객의 연락처와 정보가 담긴 종이를 휴지통에 버렸다는 일화도 온라인에 소개되어 있다. 또한 자사의 재단사들이 다른 새빌로 하우스들에서 일하는 직원들과의 회동에 참석하는 것도 규제했을 정도였고 보수적으로 알려진 헨리풀보다도 더욱 강경한 자세로 마케팅 자체를 천시하는 극도로 폐쇄적인 영업을 했었다. 그러나 2000년대 이후로 경영자가 세대교체 되고 시대의 흐름에 따라 적극적으로 대외에 (새빌로에서 옆 벌링턴 가로 이전한 후) 하우스를 오픈하고 마케팅도 적극적으로 하고 있다. 별도의 잡화점에서 스웨터나 스카프, 외투 등의 옷들도 팔며 홈페이지를 통해 대표적인 하우스 스타일을 잘 보여주고 있다. 가장 잘 알려진 제품은 찰스 왕태자가 애용하는 더블 브레스트 정장. 일 년에 약 천 오백벌의 옷들이 제작되는 비스포크 하우스로는 헨리풀과 함께 가장 큰 규모다. 수트 1벌의 시작 가격은 거의 5,000파운드 이며 자켓 단품은 시작가가 3,500파운드 이상이다.
앤더슨 앤 셰퍼드 출신의 커터가 있는 영국 내 다른 업체로는 Steed (Edwin Deboise는 Harvey의 제자였으며 Edward Sexton에서의 경력도 있다.), Redmayne 1860 (Tohmas Mahon은 Hallbery에게 사사했으며 English Cut이라는 과거 블로그를 비롯한 활발한 대외 활동으로 영국, 미국에서 개인으로서는 가장 유명한 재단사 중 하나다), Steven Hitchcock (그의 아버지는 A&S의 헤드커터이자 관리자였던 John Hitchcock이었다. 찰스 황태자의 비쿠냐 코트를 제작한 것으로 유명하다) 등이 있으며 이 외에도 영국에는 A&S의 교육과정을 이수한 재단사들이 여럿 있다.
- Dege & Skinner : 영국 육군 군복으로 유명. 새빌로우에서 몇 안남은 외부자본이 아닌 순수 가업으로써 옷을 이어 제작하고 있는 150년 역사의 하우스. 강한 어깨와 약간 넓은 라펠, 강조된 허리, 기병 군복에서 유래한 좁은 바지 컷등 전통적인 군복 스타일을 유지하고 있으나 고객의 취향을 적극적으로 반영한다. 해리왕자가 결혼식때 입은 육군 예복을 제작.
- Cad & The dandy : 은행가였던 두 명의 창업자들이 금융위기 이후 회사를 나와 2008년에 창립한 곳으로 신생업체이나 성장속도가 빠르다. 새빌로 비스포크 협회에 정식으로 가장 최근에 등록된 곳이다. 한국인 테일러 김동현(현 트란퀼하우스), 신희철 (현 에스코티지)씨가 이곳에서 일했던 경력이 있으며 2016년에 노턴앤썬즈의 헤드커터 Stephen Allen(헌츠먼 6년과 앤더슨 앤 셰퍼드 경력 6년이 있다)가 이곳으로 온 후 계속 명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 하우스에서 영화 <스펜서> 의상을 제작했다. 배우들의 패턴 도안과 절단은 헤드 커터가 했으나 김동현씨가 제작 과정에서 많이 참여했다고 한다. 최소 100년 이상의 역사를 지닌 새빌로 하우스들 사이에서 이름을 날리기에는 아직 독자적인 하우스 스타일도 정립이 덜 되었고 새빌로 내에서는 다소 금융가인 시티 지역 스타일이라고 여겨진다고 한다. 전통과 현대를 매끄럽게 융합하는 스타일을 지향.
- Davies & Son : 새빌로의 1인 독립 재단사들 중 가장 긴 역사를 가지고 있다. 4명의 왕, 7명의 왕세자, 2명의 미국 대통령등이 여기서 의상을 제작했었으며 하우스 스타일은 단단한 군복과 영국의 클래식한 라인에 기반한다. 2013년에 한국에 트렁크쇼를 왔었다고 한다.
- Gieves & Hawkes : 새빌로우 1번가. 로열 워런트 3개를 모두 받은 정장집이며 역사가 새빌로 비스포크 협회 소속 하우스들 중에서는 가장 오래되었다. Gieves와 Hawkes가 1970년대에 합병되어 지금에 이르는데 특히 Hawkes의 경우 넬슨의 제복을 만드는 등 오래 전 부터 영국 해군 정복으로 유명했으며 윌리엄과 해리를 비롯한 영국 왕족들의 군복 및 수트가 이곳에서 많이 제작된다고 알려져 있다. 하우스 스타일은 고전적인 영국 군복의 영향을 받은 높은 암홀과 탄탄한 패드로 만들어진 구조화된 숄더가 특징이나 최근 헤드커터인 Davide Taub을 중심으로 여러방면으로 혁신적인 디자인들을 적극적으로 실험 중이다. 중국계 자본이 인수한 뒤 적극적으로 기성복 시장에 제품을 내놓고 있다. 새빌로 안에서는 그들의 하우스 내부가 마치 백화점을 방불케 한다고 여겨진다. 그러나 기성복들은 영국에서 제작되지 않고 홍콩 등지에서 만들어지며 평은 이름값을 때면 그다지 좋지 않다. 그래서 새빌로 하우스에서 기성복 고객은 사실상 손님 대접을 못 받으며 사실상 별개라고 봐야 한다. 최근 기브스 앤 호크스를 운영하던 중국계 자본이 채무불이행 상태에 놓이면서 영국 고급 유통회사인 Marks & Spancer가 인수할 것으로 보이나 여러 가지 문제로 지체되고 있다. 이곳 출신으로 최초의 새빌로 여성 커터라고 알려진 Kathryn Sargent가 있는데 현재 그녀는 독립해서 새빌로 를근에 별도의 자기 하우스를 가지고 있다.
- Henry Poole & Co : 새빌로의 상징과 같은 하우스로 새빌가의 창립자 등의 별명으로 불리기도 한다. 손꼽히는 유명인으로만 벌써 나폴레옹 3세, 에드워드 7세, 윈스턴 처칠, 샤를 드골 (파리에 헨리풀의 지점이 과거에 존재했었으며 1차대전 이전에는 베를린을 비롯한 유럽의 여러 도시에도 출장소가 있었다)이 꼽히고 그들을 비롯한 몇몇 프랑스의 대통령과 역사에 남을 만한 유럽의 인물들이 애용한 유서깊은 정장집이다. 과거 수많은 유럽의 왕족들로부터 받은 로열 워런트가 증명하듯며 새빌로의 큰형격으로 앤더슨 앤 쉐퍼드 및 헌츠먼과 함께 가장 유행한 하우스라고 할 수 있다. 과거 히로히토가 황태자 시절 영국 방문시에 헨리 풀에서 수트를 맞춘 이후로 왕실 조달장을 보내는 등 계속 관계를 이어왔던 것으로 유명하며 일본에는 헨리풀에서 커터로 일했던 일본인 테일러-Fumiya Hirano는 한국에서도 트렁크쇼를 오고 있다-가 활동하고 있고 정기적으로 트렁크쇼도 도쿄 오쿠라 호텔에서 진행한다. 그들이 가장 자랑스러워 하는 업적은 에드워드 7세를 위해 턱시도를 발명한 것이다. 헨리풀은 다른 하우스와는 다르게 헨리풀만이 가지고 있는 독특한 하우스 스타일 혹은 개성이 없다고 평가되나 고전적인 예복을 매우 잘 만들어 왕실의 신뢰를 얻고 있으며 새빌로 하우스들의 다양한 개성들 사이에서 중도를 유지하는 보수적인 회사의 기풍이 지금까지 이어져 오는 명성을 유지시키고 있다. 괭장히 큰 규모임에도 품질면에서 고객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다. 새빌로에서도 영국 외 해외 시장 의존도가 가장 큰 하우스인데 그래서 헨리풀의 연간 트렁크쇼 계획을 보면 웬만한 북미, 유럽 대도시들 및 도쿄와 홍콩, 싱가폴 등지로 빠듯하게 채워져 있다. 현재까지도 정체성과 명성, 품질 유지를 위해 외부자본에 팔지 않고 창립자의 친척이었던 Kundy 일가가 창립자의 아들인 헨리 풀 사망 후 인수한 뒤 7대에 걸쳐 자체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 Kilgour : 새빌로에서 한 때 유행을 선도했던 하우스로 1970년대 까지는 앤더슨 앤 셰퍼드 대신 킬고어가 새빌로의 3대 하우스로 꼽히기도 했었다. 1930년대 앤더슨 앤 셰퍼드가 프레드 아스테어로 유명했다면 킬고어는 캐리 그렌트가 단골이었다. 이곳의 하우스 스타일은 전통적인 영국풍 실루엣에 유럽대륙풍의 슬림한 선을 접목시켰다.
- Norton & Sons : 영국 상류층들의 교외 사냥복 및 그 스타일에 기반한 싱글 자켓으로 유명한 곳이며 한동안 쇠퇴했으나 2000년대 중반 회계사 출신인 헨리 패트릭이 인수한 이후 다시 유명해졌다. 연간 3~400벌을 제작하는 비교적 소규모의 하우스이며 최근에는 MTM도 하고 있다. 그러나 하우스의 중심인 헤드커터가 새빌로의 기준으로는 너무나도 자주 바뀌고 그에따른 스타일과 품질도 기복이 심해 고객들의 불만이 높아져서 사주가 사과 편지도 돌린 적이 있는 등 근래의 평가는 그다지 좋지 않은 편이다.
- Richard Anderson : 헌츠먼의 헤드커터였던 리차드 앤더슨이 독립해서 차린 하우스. 헌츠먼의 헤드커터였던 만큼 직선적으로 깔끔하며 높은 어깨라인을 가진 스타일이 유사하다.
- Richard James : 새빌로우에서 연혁이 짧은 신생가게 중 하나로, 본래 맞춤정장으로 시작했으나 현재는 기성정장과 자켓도 1,000 유로 정도다. 한화로 30~100만 원대로, 정장치고는 대단히 저렴한 값에 판매하고있다. 그것이 가능한 이유는 재단은 런던에서 하지만 봉제 및 기타 작업은 외국으로 외주를 보내기 때문이며 피팅 횟수도 대체로 한 번만 한다. 영국 기성 정장 브랜드 중에서는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접근하기 쉬운편이고 영국에서도 대중적인 브랜드이다. 90년대 매우 폐쇄적이고 보수적인, 그러나 쇠퇴하던 새빌로 일대에 영업 관련 큰 변화라고 여겨질만큼 당대에는 화제를 불러왔던 곳.
- Ede & Ravenscroft : 새빌로우 인근에서 가장 역사가 오래된 가게이며 그렇다 보니 오랫동안 쌓인 로열 워런트도 많다. 수트 자체보다는 영국 법관들의 법복이나 옥스포드 및 케임브리지 대학 예식(학위수여)복, 왕실 행사 예복 같은 고전적인 의상으로 유명. 런던은 기성복 사업에 집중하고 있고 옥스포드와 케임브리지에도 학생들과 교수용 의상 판매 및 제작을 위한 지점이 있다. 이곳의 기성복의 경우 100만원 중반에 풀 캔버스 제품이 가성비가 매우 뛰어난 편.
- Ozwald Boateng : 새빌로에서 리차드 제임스와 함께 가장 현대적인 디자인을 선보이는 하우스. 밝고 강한 색, 길게 재단된 재킷등으로 전통적인 새빌로의 고객층이 아닌 젊고 모험적인 세대에게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 Welsh & Jefferies : 전통적인 군복 테일러링의 스타일을 가진 곳. 찰스 왕이 군복은 이곳에서 맞춘다고 알려져 있다.
- Chittleborough & Morgan : 60년대 새빌로에 일대 변혁을 몰고 왔던 Tommy Nutter 스타일의 맥을 잇는 하우스로 현재는 첼시지역에 있는 Edward Sexton과 같은 역사와 비슷한 스타일을 공유한다. 새빌로에서 매우 눈에띄게 독특하고 강한 스타일로 어깨를 무거운 패드로 구조화 시켰으며 어깨 끝부분이 매우 강조되었다. 옷깃은 넓은 편이고 상의가 길다. 아무래도 옷에 드러나는 하우스 개성이 조금 독특한 편이며 가격도 새빌로 안에서도 매우 비싼 편이다.
- Kent Haste & Lachter Ltd : 엘리자베스 여왕의 부군인 에딘버러 공 필립이 옷을 맞추던 곳으로 -또한 찰스가 A&S로 가기 전 젊은시절 아버지를 따라 이곳의 Kent씨에게 옷을 맞추었다- 하우스가 생긴지는 20년이 안 되었지만 필립의 왕실 조달장을 가지고 있으며(필립의 사망으로 이 인증서는 2024년에 철회될 예정임) 켄트 공작 에드워드를 비롯한 많은 영국 상류층들이 단골이다. 두 명의 테일러인 John Kent 와 Terry Haste가 공동으로 설립하여 지금까지 작업하고 있으며 하우스 스타일은 커터 Kent와 Haste가 약간 다른데 에딘버러 공의 커터였던 Kent는 아주 전통적인 영국 스타일이라면 과거 A&S에서 시작해서 헌츠먼과 토니 너터에서 일했던 Haste씨는 원버튼 혹은 헌츠먼식의 스타일을 좋아한다. 동일한 가게이지만 두 커터는 각자의 방식대로 고객의 체촌도 따로 한다.
- Meyer and Mortimer :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왕실 조달장을 가지고 있다. 18세기 말 오스트리아인 Meyer가 런던에 설립했으며 1803년 Mortimer와 합쳐 지금의 합작하우스가 되었다. 새빌로의 하우스들이 그렇듯 귀족 장교들의 군복제작으로 유명했고 하우스스타일도 전통적인 군복을 기반으로 한다. 본래는 런던의 Conduit가에 있었으나 2차대전 중 런던폭격으로 원래의 건물이 전소하고 그 뒤로 새빌로로 이주했다. 댄디즘으로 유명한 보 브룸멜이 단골이었으며(보 브룸멜의 주문정보가 담긴 책은 전쟁 중 폭격으로 인해 소실되었음) 현재는 많이 쇠락했지만 그래도 유서깊은 하우스로 여겨진다.
- Tobias Tailor
- Maurice Sedwell
4. 여담
올슨자매가 런칭한 하이엔드 브랜드인 The Row의 이름도 이 거리에서 따온것 이다.[1] 2021년 3월 기준으로 기브즈 앤 호크스, 리처드 제임스, 헌츠맨, 디지 앤 스키너, 리차드 앤더슨, 데이비스 앤 선 등지에선 기성품도 판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