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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7-18 13:18:22

샤그랏

파일:관련 문서 아이콘.svg   관련 문서: 키리스 웅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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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agrat

파일:The_Lord_of_the_Rings_-_The_Return_of_the_King_-_Shagrat.jpg

1. 개요2. 행적3. 기타

1. 개요

반지의 제왕 4권과 6권에 등장하는 오르크. 키리스 웅골의 탑의 경비대장 직책이다.

2. 행적

골목쟁이네 프로도쉴롭에게 잡혔다가 에게 당해 쫓겨나고, 쓰러져있는 프로도를 옮기는 오크들을 지휘하면서 첫 등장한다.

이 녀석이 오크들이 두려워하는 쉴롭의 서식지 근처까지 온 이유는, 프로도 일행이 미나스 모르굴 옆길로 지나갈 때 미나스 티리스로 원정가던 마술사왕이 이상한 기척을 느꼈기 때문이다. 모르굴 쪽의 고르바그도 마찬가지 이유로 그 지역의 아랫쪽을 수색하고 있었고, 둘이 시비가 붙으려는 찰나 프로도가 발견되면서 프로도를 옮기는 절차에 착수한다.[1]

이후 프로도가 가진 물건 특히 미스릴 갑옷에 눈이 돌아가서 서로 다투다가, 경비대가 싸그리 전멸당한 키리스 웅골로 샘이 잠입했을 때 고르바그의 칼에 찔려서 부상당한 상태로 재등장한다. 이미 자기 부하들은 고르바그의 부하들과 싸워서 다 죽어있었고, 쬐끄만 덩치의 오크 한 놈만 옆에 있었는데, 그 오크마저 침입한 샘이 두려워서 꼭대기에서 안 나가겠다며 버팅기는 건 물론이요, 화살이나 맞고 싶냐며 부하한테 오히려 협박당하는 굴욕을 보여준다.[2] 결국 그 부하가 샘한테 죽은 뒤, 샘이 프로도를 구출하는 사이 프로도의 미스릴 갑옷, 샘의 누메노르 단검을 챙겨간다. 사실 이놈이 없었으면 프로도와 샘이 그 물건들을 도로 챙겨갔을 가능성이 높고, 따라서 사우론의 입이 모란논 정문에서 서부연합군에게 협상할 거리조차 없었을 것이다.

이후 프로도와 샘을 추적하던 두 오크의 대사에서 대장직에서 해임당했다는 사실이 알려진다. 키리스 웅골 수비대 전체를 고르바그와 쌍으로 뻘짓하다가 날려먹었고 포로까지 놓쳐버렸으니 죽어도 싸지만, 미스릴 갑옷을 비롯한 물건들을 챙겨온 공으로 목숨은 건진 듯 하다.[3]

3. 기타


등장 시간도 얼마 안 되고 행적도 굴욕적이기 짝이 없지만, 사실 이 놈이 바로 반지의 제왕 후반부 스토리를 진행시키는 원동력이었다.

먼저 쉴롭이 프로도를 죽인 줄 알고 있던 고르바그에게 핀잔주면서 프로도가 살아있다는 걸 알려준 덕에, 엿듣고 있던 샘도 프로도를 구출할 희망을 가지게 됐다. 또한 고르바그와 싸우다가 자기 부하들과 모르굴 오크들 전체로 싸움이 번지는 바람에 키리스 웅골의 병력이 전멸하게 되는 결과를 만들었고, 덕분에 샘은 칼도 몇번 안 휘두르고 키리스 웅골 꼭대기까지 잠입하는 데 성공했다. 마지막으로 그 난리통 속에서도 스스로는 기어코 살아남아서 사우론의 입에게 프로도 일행의 물건을 바쳐 사우론의 입이 서부연합군 앞에 모습을 드러내는 계기까지 만들었다. 고작 오크 대장 하나 치고는 어마어마한 역할이다.

당연히 영화에서도 등장한다. 고르바그외 순찰하던 중에 쉴롭에게 마비침을 맞고 거미줄에 칭칭 감긴 프로도를 발견하고 키리스 웅골의 탑으로 데려간다. 거기서 프로도의 미스릴 조끼를 보고 그건 내 꺼라면서 고르바그와 몸싸움을 벌이다가 결국 오르크와 우루크 간의 내분이 벌어진다. 이때 그가 외친 말은 "저 쓰레기가 내게 칼침을 놓으려 했어! 저놈을 죽여!(The Scum Tried To Knife me, Kill Him!)"

이후 쑥대밭이 된 탑에서 부하들과 빠져나가려는데, 샘이 나타나 부하들을 처치하고 샤그랏 자기만 몰래 빠져나간다.[4]

굴욕적인 행보에서 얼마 안 되는 위안거리라면 먼저 고르바그의 칼에 찔렸는데도 고르바그를 상대로 완승을 거뒀다는 건데, 오히려 영화 기반 게임에서는 고르바그한테 발려서 쓰러진다(...). 어쩔 수가 없는 것이, 게임에선 스테이지 보스로 오크 대장 하나는 죽여야겠고, 그렇다고 원작처럼 샤그랏이 고르바그를 죽이는 걸로 처리해버리면 샤그랏이 스팅에 맞아 죽어야 하므로 스토리상으로 모순이 생기기 때문이다. 결국 고르바그한테 맞아서 정신을 잃은 사이 샘이 고르바그를 죽이고, 샤그랏은 다시 정신을 차리고 프로도 일행의 물건을 챙겨 달아나는 스토리로 갈 수밖에 없는 것이다.

영화와 소설을 비교하면 이상하게 고르바그와의 행적이 많이 뒤바뀌었다. (사실 영화에서 대사나 행적이 서로 바뀐 인물들이 많지만, 이렇게 거의 완벽하게 바뀐 인물들은 거의 없다.)
둘이 이름으로 불리는 일이 없어서 혹시 사람들이 고르바그와 샤그랏을 헷갈린 것이 아닌가 생각할 수도 있지만, 분명히 마지막에 영화의 샤그랏이 미스릴 갑옷을 챙겨서 키리스 웅골을 탈출한다. 그리고 샤그랏이 영화의 고르바그를 "모르굴 쥐"라며 그 소속을 분명히 언급한다.


[1] 이 때 고르바그와 함께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는데, 오크들의 생각과 사고방식을 잘 나타낸다. 여기서 오크들도 사우론이 무서우니 섬기지 좋아서 섬기는 게 아니라는 점과 사우론이 패망하면 바로 도망칠 꿍꿍이를 세우는 것이 잘 묘사되어 있다. 그런데 샤그랏과 고르바그가 서로 나즈굴과 지내는 우리가 더 힘들다, 그렇게 힘들면 니가 한번 쉴롭과 부대끼고 살아봐라, 윗대가리들은 다 거짓말쟁이라고 하는 등 어째 일반 군바리들이 할 법할 이야기를 주고 받는다.[2] 소설 시점이 샘 중심의 3인칭 관찰자 시점에 가깝게 진행되기 때문에 이 부하 오크의 이름이 '스나가'인 것처럼 묘사되지만, '스나가'는 오크들이 덩치 작은 오크를 부르는 멸칭이다. 사실 샤그랏이 덩치 작은 부하를 낮춰 불렀던 걸 샘이 이름으로 착각한 것.[3] 사실 고르바그의 부하들이 먼저 탈출해서 자기네에게 좋은 방향으로 바랏두르에 보고해서 샤그랏이 많이 불리했다. 그런데도 미스릴 갑옷 등으로 서부군을 협박할 거리가 생기자 목숨만은 살려준 듯.[4] 이때 계단 아래서부터 샘이 올라오는데, 계단 아래서 비친 그림자와 으르렁대는 소리에 겁을 먹지만 정작 나온 건 조그마한 호빗)... 이에 부하 우루크들은 죽이려고 달려들지만 역으로 전부 쳐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