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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0-24 07:29:36

서울 SK 나이츠/2019-20 시즌/터리픽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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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더 터리픽 12 2019
1.1. 조별리그
1.1.1. 1차전 vs 블랙워터 엘리트 (필리핀) : 승리1.1.2. 2차전 vs 지바 제츠 (일본) : 승리
1.2. 4강전
1.2.1. 4강전 vs 저장 광샤 라이온즈 : 승리
1.3. 결승전
1.3.1. vs 랴오닝 플라잉 레오파즈 : 패배

1. 더 터리픽 12 2019

2017-18시즌에 나갔던 경기에 다시 나가게 되었다. 한국팀으로는 KCC와 함께 참가. 정재홍 선수가 세상을 떠나며 선수들이 슬픔에 빠져 연습도 못했을 정도로 정신적 충격이 컸기 때문에 걱정이 많이 되는 경기. 국가대표로 월드컵에 다녀오며 피곤이 쌓인 김선형과 최준용도 걱정이다. 좋은 성적보다는 천천히 몸을 다시 움직이면서 적응하는 계기로 삼아야 할 듯 하다. 이 경기부터 SK는 정재홍 선수를 기리는 JH 30을 유니폼에 넣고서 경기에 나선다.

아시아 농구구단들이 모이는 대회로 농구에 관심이 많은 기업가가 개최하여 생각보다 상금규모가 큰 대회다. 우승이 15만 달러, 준우승이 10만 달러로 KBL보다 상금이 더 많다. 경기는 마카오에서 진행된다.
더 터리픽12 2019 참가팀
서울 SK 나이츠 (한국) 전주 KCC 이지스 (한국) 류큐 골든 킹스 (일본) 선전 아비터즈 (중국)
지장 광샤 라이온즈 (중국) 산 미구엘 비어먼 (필리핀) 랴오닝 플라잉 레오파즈 (중국) TNT 카트로파 (필리핀)
지바 제츠 (일본) 우츠노미야 브렉스 (일본) 블랙워터 엘리트 (필리핀) 니기타 알비렉스 BB (일본)

홈페이지(영문)

이번 대회는 중계가 결정되었다. 네이버에 SK와 KCC가 아닌 팀들의 대결 영상들도 올라와 있다.

귓바람갑으로 유명한 랜스 스티븐슨이 랴오닝 소속인지라 전(前) NBA리거가 참가하는 대회가 되었다.

1.1. 조별리그

1.1.1. 1차전 vs 블랙워터 엘리트 (필리핀) : 승리
마카오 탑섹 멀티스포츠 파빌리온 9월 17일 화요일 16:00
1쿼터 2쿼터 3쿼터 4쿼터 종합
SK 24 20 29 20 93
BWE 19 17 25 16 77

편안한 승리를 거두었다. 필리핀 특유의 '수비 안 하는 농구'가 나왔기 때문. 김민수와 안영준이 대활약했고 워니는 기대할만한 선수인듯 하다. 트리플더블에서 어시스트가 2개 모자라 더블더블을 기록했다. 안영준이 신인왕 시즌의 8번으로 등번호를 변경했다.
풀경기
1.1.2. 2차전 vs 지바 제츠 (일본) : 승리
마카오 탑섹 멀티스포츠 파빌리온 9월 19일 목요일 18:00
1쿼터 2쿼터 3쿼터 4쿼터 종합
CHI 18 21 20 17 76
SK 26 20 23 17 86

지난 시즌 일본리그 1위, 52승 8패팀, 그리고 작년 터리픽 12 우승팀을 이겼다.(!) 그것도 10점차로 말이다. 4강에 진출하면서 무조건 2경기를 더 하게 되었다. 디펜딩 챔피언까지 조별리그에서 집에 보냈으므로 우승까지 도전해보자.

문경은 감독은 이 경기가 있기 전 봉오동 전투 영화를 보았다고 한다.

풀경기

SK와 함께 온 KCC는 조별리그에서 탈락하며 먼저 귀국했다.

1.2. 4강전

1.2.1. 4강전 vs 저장 광샤 라이온즈 : 승리
마카오 탑섹 멀티스포츠 파빌리온 9월 21일 토요일 18:00
1쿼터 2쿼터 3쿼터 4쿼터 종합
SK 21 18 19 19 77
ZGL 29 10 23 14 76

광샤 라이온즈는 지지난 대회(2017) 우승팀이고 KCC를 21점차로 이긴 상대로 만만치 않은 팀이다. 중국 농구 스타일에 잘 대비하면서 결승전 진출을 노리자.

초반 분위기는 좋지 않았다, 광샤는 중국인 멤버들로만 구성된 라인업을 들고와 외곽 폭격을 퍼부었다. 리바운드도 2m가 넘는 선수들이 골 밑에 3명이나 있어 잡기 어려웠고 어떻게든 워니와 헤인즈가 파고들면서 10점차 내외로 쫒아갔다. 2쿼터부터 광샤는 외국인 선수들을 투입했는데 왜 투입 안 했는지가 드러났다. 외국인 선수들이 기량 미달인데다가 중국선수들만으로 뛸 때 훨씬 팀 호흡이 좋았던 것. SK는 기회를 잡아 4~5분동안 무려 11-0으로 상대방에게 득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3쿼터부터는 SK의 외곽슛이 말을 안 듣기 시작했다. 김민수가 외곽슛을 5번 쏘아 모두 실패했고 결국 문경은 감독은 4쿼터부터는 외곽을 가능한 쏘지 않는 쪽으로 작전을 수정했다. 광샤가 달리는 농구로 4쿼터 막판 SK를 압박해오고 김선형이 월드컵의 피로가 높았던지 턴오버를 많이 저질렀으나 안영준이 경기 내내 스코어러로 버텨주었고 워니도 자유투를 많이 얻고 잘 넣으면서 팀에 힘을 보태주었다.

4쿼터 종료 직전 광샤의 외국인 선수가 결정적인 패스 턴오버를 저지르면서 SK가 리드를 유지했다. 종료 1.5초를 남기고 다시 광샤의 외국인선수의 슛이 골대를 튕겨나왔다. 이걸 잡고 버티기만 해도 SK가 승리하는 것이었지만 최준용이 뒤에 있는 선수에게 패스를 한답시고 이걸 토스해서 넘기다가 텅 빈 코트로 넘어가버리고 말았다. 다시 광샤가 공격기회를 잡은 상황. 1.6초는 버저비터를 넣기에 너무도 충분한 시간이었지만 다행히 광샤의 공격이 실패로 끝나면서 SK가 승리. 결승전에 진출했다. [1]

정말로 아슬아슬한 승리였다. 상대 장신군단에 리바운드도 털리고, 3점슛이 완전히 먹통이 되어 10%도 못 넘는 상황에서 어떻게든 상대팀에 달라붙어 승리를 만들어냈다. 워니, 헤인즈, 안영준의 활약이 돋보였고 김민수, 김선형은 크게 부진했다. 신인 최성원(2017-18 시즌 드래프트)은 깜짝 활약을 하면서 백업 가드 역할을 잘 해냈는데 신인들에게 골고루 시간을 주면서 잘 성장시키는 평가를 받고 있는 SK와 문경은 감독이기때문에 기대를 해봐도 좋을 것 같다는 평을 받았다. [2]

2018대회 챔피언 지바 제츠도 집에 보낸데 이어 2017대회 챔피언 광샤도 집에 보내버렸다.

최소 준우승이 확보되었으므로 SK는 10만 달러의 상금 획득이 확정되었다. 이미 KBL 챔피언결정전 우승 상금보다 많이 벌었다.(...)

변기훈이 완전히 기량이 쇠퇴한 이후 SK의 고질적인 약점이 되어버린 '외곽 슈터의 부재'는 오늘 경기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김민수나 안영준 등이 넣어주지 못하는 날에는 사실상 3점 공격이 없는 채로 경기를 치러야 한다. KBL 역대 최고의 슈터가 감독인 팀에서 3점 슈터가 한 명도 나오지 못하고 있다는 것에 안타까움을 느낄 수밖에 없다. 한 명만 제대로 된 외곽 슈터가 있어도 풍부한 선수층을 갖춘 SK의 승리 가능성은 훨씬 높아지기 때문이다.

1.3. 결승전

한국팀 최초로 터리픽 12 결승전에 진출한 SK 나이츠. 우승을 위해서 1승만이 남았을 뿐이다.
1.3.1. vs 랴오닝 플라잉 레오파즈 : 패배
마카오 탑섹 멀티스포츠 파빌리온 9월 22일 일요일 20:00
1쿼터 2쿼터 3쿼터 4쿼터 종합
SK 27 11 19 25 82
LFL 20 23 18 22 83

바로 지난 시즌까지 NBA 리거였던 랜스 스티븐슨(레이커스)과 살라드 메즈리(댈러스)의 랴오닝이 역시 결승전까지 올라왔다. 준결승에서도 상대팀을 가볍게 제압한 것으로 보아 만만치 않은 상대 그래도 최선을 다하자.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으나 결국 아쉽게 준우승에 만족해야했다. NBA리거였던 스티븐슨과 메즈리가 만만치 않을 것으로 봤으나 의외로 가장 큰 타격은 중국 국내선수들의 외곽슛이었다. 문경은 감독과 SK 선수들은 두 NBA 리거에 대한 대책을 철저히 한 듯 폭격당하는 것은 막았으나 중국 선수들은 두 선수에게 수비가 몰려 있는 사이 패스받은 공을 외곽슛으로 잘 연결시켰다. 이 날 SK는 3점이 또 안 들어가면서 공격시도를 8번 정도밖에 못한 데 반해서 랴오닝은 20번 이상의 3점슛을 시도했다. 승부는 사실 여기서 갈렸다.

경기 종료 직전 점수차가 크게 차이나지 않자 랜스 스티븐슨은 직접 공을 몰고 '조던 놀이'를 하면서 점수차를 직접 랴오닝쪽으로 가져갔다. NBA 리거답게 간결하게 골 밑 플레이를 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미 파울이 4개인 상황이었지만 영리하게 파울 아웃으로 이어지는 플레이를 하지 않았다.

SK는 안영준이 3쿼터에 헤인즈의 발을 밟으며 부상으로 코트를 나간 것이 치명적이었다. 국내 선수 중에서 발군의 활약을 보이고 있었기 때문. 안영준이 더 이상 나오지 못하며 워니와 헤인즈에게 더욱 부담이 실릴 수밖에 없었고 외곽도 침묵하면서 어려운 경기로 흘러고 말았다.

결국 준우승에 그치고 말았지만 NBA 리거가 2명이나 있는 랴오닝의 우승은 대다수 팬들이 수긍할 수밖에 없는 결과였고 주전 중 2명이 농구 월드컵으로 피로에 지쳐있는데도 여기까지 선전한 SK에게는 격려를 보내는 반응이 많았다. 특히 워니는 대회 내내 흔들림없이 활약하면서 SK가 드디어 좋은 외국인 선수를 영입하는데 성공한 듯 하다.

이제 리그를 준비할 차례. 팬들이 가장 걱정했던 부상자(안영준)가 나오면서 시즌에 대한 걱정도 깊어졌다. 안영준의 부상 정도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1] 1쿼터의 덩크 실패랑 이 플레이도 그렇고 정신나간 턴오버가 있었던지라 문경은 감독이 드물게 화를 냈다고 한다. 최준용은 인터뷰에서 이 약빤 듯한 플레이 때문인지 경기 종료 후 도핑 검사를 받은 것 같다고 농담을 했다. (모든 스포츠 대회는 종료후 1~2명의 선수를 랜덤으로 선별해 도핑검사를 한다. 최준용이 잘못한 것은 아니다.)[2] 정재홍 선수가 살아있었다면 아마 함께 이 역할을 맡아줄 수도 있었을 것이다. 갑작스럽게 떠난 그의 빈 자리를 채우는 것도 후배들의 역할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