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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8-13 11:30:08

서지학

1. 개요2. 중국과 서양의 발달과정 차이
2.1. 중국2.2. 서양
3. 서지학의 체계
3.1. 동양의 체계
3.1.1. 판본학3.1.2. 목록학3.1.3. 교수학
3.2. 서양
4. 관련 문서

1. 개요

/ Bibliography, Bibliology

문헌정보학의 연구 분야로, 서지문헌을 기록, 보존, 복원하는 방법을 연구하는 학문이다.

2. 중국과 서양의 발달과정 차이

책을 기록하는 데서 싹터 발전해 온 학문인 점에서 동서양이 공통한다.

그러나 그 개념의 넓고 좁음과 관점의 차이, 그리고 동서양의 학문적 성격, 도서생산의 수단, 장정 형태의 차이 등에 따라 방법론과 체계화가 일정하지 않다.

2.1. 중국

동양의 서지학 연구는 중국에서 시작되었다.

전한성제 년에 진시황분서갱유로 산실된 도서를 수집하고, 이를 교정하라는 칙명을 받은 유향이 본문을 정확하게 대교한 것에서 교수학이 비롯되었다.

그는 대교가 끝난 서적마다 해제를 만들어 왕에게 올렸다. 이 해제를 모은 것이 별록[1]이며, 유향의 아들 유흠은 아버지의 유지를 받들어 주제별로 편찬하여 칠략[2]을 완성하였다 이것이 곧 목록학의 시초이다.

이에 따라 교수학의 연구범위는 여러 전적을 수집하여 문자의 이동을 대조하고, 정확하게 원본으로 복원하는 것에 국한되지 않고, 광의로 해석하여 학문의 연원과 학파의 유별까지 포함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단순한 서목의 나열이 아닌 서적에 대한 원류진위와 전래집산까지 조사해야 하는 목록학과 동일시하는 것도 그와 같이 두 분야가 비슷한 시기에 서로 연관을 갖고 출발한데 기인한다.

비록 교수와 편목 활동은 전한 말에 시작되었으나, 정작 학문이라고 칭한것은 청조에 이르러서였다. 건륭 년간에 사학자 왕명성십칠사상교 초입 부분에서 서지학은 학문 중 가장 긴요한 것으로 반드시 이를 통해 길을 물어야 비로소 그 학문의 길에 들어 설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청나라에 후기에는 판본학이 등장하였다. 판본학은 한마디로 도서의 물리적 형태를 다루는 것이다. 즉, 간본 및 사본의 형태적 변천과정, 장정, 판종, 판식, 자체, 지질. 조판 활자 등 도서의 물리적 형태의 측면을 연구 하는 것이다.

2.2. 서양

서양의 경우, 영미권대륙권에서 서지학에 대한 견해는 다소 차이가 있다.

대륙권에서 ‘Bibliographie, Bibliologie' 개념이 형성되었다. 반면 영어권에서는 'Bibliography, Bibliology'의 용어를 서지학의 개념으로 받아들이는 경향이 강하다.

상대적으로 짧은 역사를 지닌 미국은 ’Bibliograhpy'의 의미를 도서에 대해 역사적, 물리적으로 연구하는 학문이라기보다 서지 정보의 제공이라는 통계컴퓨터를 이용한 실용적 학문으로 발전시켜 왔다.

트리트하임[3] 이후 일련의 서지작업 가운데 딥딘[4]은 비록 학문적 체계로서는 부족하나, 애서가의 시각에서 도서를 다룸으로써 그 범위를 확대시켰다.

서양에서 서지학이 학문으로서 성립 가능성을 보인 것은 캠브리지대학 도서관 사서였던 브래드쇼[5] 보들레이 도서관에서 초기 간본의 목록을 장성한 프록터[6]가 단지 목록의 편찬에 그치지 않고, 도서가 나오기까지의 모든 과정을 체계적으로 검토한 것에서 비롯된다.

그 시도를 바탕으로 이른바 신서지학의 트리오인 폴라드가 구체적인 연구방법을 제시한 것은 아니었으나, 도서를 물리적인 대상으로서 연구하기 시작함으로써 현대 서지학의 기반을 다져놓았다.

특히, 서지학의 선구자로 인정받고 있는 폴라드는 연구에서 동일한 희곡 작품을 담고 있는 이판을 종이, 활자, 면차 인쇄된 장식등을 통해 비교하였고, 영문학을 전공한 메케로와 그레느는 엘리자베스 여왕 및 자코뱅 시대의 저술을 분석하면서 인쇄방법에 따른 명확한 원칙을 세우려고 노력하였다 .

이들은 서지학을 물리적인 대상으로서의 도서에 관한 연구로 정의하고 있으며 형태로서 전래되는 과정을 포함한 원문의 비평을 서지학 연구 방법으로 보았다.

내적이며, 문헌적인 것으로 저자의 의도를 밝히기 위해 이문의 다양함과 그 적합성을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것, 그리고 외적이며, 서지 학적인 것으로 문헌의 전래를 추적하고 그 유래된 원류와 관련해서 이본을 취급하는 것이 그들 연구의 내용이였다. 말하자면 오늘날의 원문서지학과 비평서지학이 출발하게 되었다.

이러한 서지학의 학적 체게는 20세기 중반에 들어서면서 많은 학자들에 의해 구체적으로 방법 및 정의가 제시되었다.

용어 및 내용상에서 약간의 차이가 있으나, 전통적 개념의 서지 그리고 도서의 물리적 형태에 관한 연구로 크게 구분되는 점에서 같다.

3. 서지학의 체계

3.1. 동양의 체계

우리나라와 중국을 비롯한 동양의 서지학 체계는 서양과 마찬가지로 다양한 견해가 있다.

그러나 대체로 교수학, 목록학, 판본학의 분야로 구분한 방식이 널리 채용되고 있다.

3.1.1. 판본학

판본학은 지적 소산을 담은 책의 물리적 형태와 특징, 그 변천과정을 실증적 방법으로 분석/조사/비평/종합하여 책의 간사의 성격과 시기를 고증하고, 그 우열을 식별하며, 책에 관한 여러 문제를 연구하여 기술하는 분야이다.

고금에 생산된 책은 물리적 형태는 물론 내적인 면의 세부에 이르기까지 그 특징도 다양하고 시대에 따라 변화되고 있다.

책을 감정하기 위해 서는 이것을 실증적 방법으로 식별해 내는 일이 필요하다. 말하자면 외적형태에서 장정이 지니고 있는 시대적 특징이나, 내적 형태에서 간사의 종류, 좀 더 구체적으로 목판본인 경우 간인처와 간인시기, 동일판의 경우 초인과 후인의 구분, 활자본인 경우는 활자의 종류, 기타 판식이나 글자체, 지질, 먹 등의 특징을 실증적 방법으로 분석/비평/종합하여, 궁국적으로는 책의간사의 성격과 시기를 고증해서 책의 우열을 가름한다.

이 판본학은 형태서지학에 해당된다고 볼 수 있다. 형태서지학이라 이름한 것은 책의 여러 형태적 특징과 그 변천과정을 대상으로 삼기 때문이다.

3.1.2. 목록학

목록학은 고금의 지적 소산인 문헌을 체계 있게 편성하거나, 이들 문헌을 국가별, 역조별, 유별, 주제별로 구분하여 학술의 원류 및 융체, 그리고 학술의 추이를 기술하거나, 이미 편성된 여러 목록 또는 서지에 관하여 연구하는 분야이다.

3.1.3. 교수학

교수[7]학은 문자를 수단으로 표현한 고문헌 안에 있는 원본 또는 정본의 문장을 올바르게 인식하고, 복원하기 위하여 문자 또는 편권의 이동을 대교하고 본문의 증산을 고증하여 그 역사와 전래를 분석적으로 비평/연구 하는 분야이다.

이 정의를 좀더 자세하게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대교하고자 하는 원문의 문자에 오자와 탈자가 있는지 체크하며
둘째,편권의 차이가 있거나 증첨과 산삭이 있다면 고증하여 그렇게 된 경위와 전래를 밝히는것이 서지학의 영역의 해당된다.
셋째,원문의 정확을 체크하고 원형을 확인하고자 하는 서지학의 분과학이다. 동양, 특히 중국에서는 이를 교감학 또는 교수학이라고 일컫고 있다.

중국에서 교감학인 경우는 같은 책을 여러 종류 모아 문자의 이동을 대교하여 올바른 원문으로 복원시키는 것을 주안으로 하지만, 교수학인 경우는 흔히 광의로 해석하여 원문에 편권의 차이가 있거나 증첨과 산삭이 이루어졌다면, 그 변경되고 위작된 부분을 고증하여 원형을 밝혀 내는 데까지 이른다.

그리고 이렇든 편권의 변경과 위작부분을 밝혀내기 위해서는 그 분야의 학문 내용이 언제 기원하였고, 어떤 학파와 학설이 파생하였으며, 그것이 어떻게 발전하고 쇠퇴하였는가까지 다루는 말하자면 재래의 목록학의 영역까지 포괄하게 되기도 한다.

오늘날 한국학 연구의 기초작업으로 기본사료, 불경, 시문 등의 본문을 정확하게 인식.복원하는 방향으로 전개되고 있다.

이 교수학은 서양의 원문서지학에 해당된다고 볼 수 있다.

3.2. 서양

4. 관련 문서



[1] 따로 만든 기록[2] 대개 집략(), 육례략(六蓺略), 제자략(諸子略), 시부략(詩賦略), 병서략(兵書略), 술수략(術數略), 방기략(方技略)으로 분류함.[3] Johannes Tritheim, 1462~1516[4] Thomas Froganal Dibdin, 1776~1847[5] Henry Bradshow, 1831~1886[6] Robber Procter, 1868~1903[7] '학문이나 기예(技藝)를 가르침.' 이라는 의미의 교수(敎授)가 아니라 '두 종류 이상의 이본(異本)을 대조하여 틀린 데를 고침.' 이라는 뜻의 교수(校讎)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