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모에 미러 (일반/어두운 화면)
최근 수정 시각 : 2024-12-22 08:33:22

세레나 드 앙겔루스

<colcolor=#ffd700><colbgcolor=#89236A> {{{#!wiki style="margin: -5px -10px"<tablealign=center><tablewidth=100%><tablebordercolor=#89236A> 파일:Horus Heresy_EC_Icon.png 세레나 드'앙겔루스
Serena D'Angelus
}}}
파일:RememoradoraSerena.jpg
프라이마크 펄그림의 얼굴을 화장시켜주는 세라나 드'앙겔루스 출처
본명 세레나 드'앙겔루스 (Serena D'Angelus)
진영
[[인류제국|
파일:인류제국 국기.svg
인류제국
]][[틀:국기|
파일: 특별행정구기.svg
행정구
]][[틀:국기|
파일: 기.svg
속령
]]
소속 군단 엠퍼러스 칠드런
직위 리멤브란서 (화가)
종족 인간
성별 여성
1. 개요2. 대성전
2.1. Fulgrim
2.1.1. 레르의 신전 속에서2.1.2. 완벽한 색을 찾아서2.1.3. 프라이마크의 초상
3. 호루스 헤러시
3.1. Fulgrim
3.1.1. 사랑과 최후
4. 기타

[clearfix]

1. 개요

세레나 드'앙겔루스는 대성전호루스 헤러시 시기의 리멤브란서로 직업은 화가였다. 3군단의 프라이마크의 펄그림의 기함에 타고서 그가 이끄는 28차 대성전에 함께 했고, 엠퍼러스 칠드런이 타락해가는 그 과정 속에서 죽음을 맞았다. 그녀는 호루스 헤러시 소설 시리즈 Fulgrim에만 등장하지만, 그녀의 작품은 그 후에도 남아서 레란 소드의 악마, 그리고 펄그림의 미래에 영향을 끼쳤다.

2. 대성전

2.1. Fulgrim

2.1.1. 레르의 신전 속에서

대양과 그 허공을 부유하는 산호섬의 별, 레르 행성을 탐방할 기회는 모든 리멤브란서들이 손꼽아 기다리던 것이었다. 그리고 세레나는 그 기회를 얻게 된 리멤브란서 가운데 하나였다. 당시는 펄그림이 직권으로 강행한 레르 정벌에서, 28차 대성전 원정대가 28-3인 레르 행성을 정복하길 끝마쳤을 때였고, 리멤브란서들이 방문하게 될 곳은 레란의 마지막 세력이 끝까지 저항하다 말살당한 19번째 산호섬이었다. 엠퍼러스 칠드런 안에서 제법 대접을 받던 리멤브란서들은 단 한달만에 종족 전체의 씨를 말리고자 피로 피를 씻었던 총천연색 산호섬에 군단의 인도를 받아 발을 디뎠고, 그런 그들을 맞이한 광경은 전대미문의 것이었다.

절친한 친우인 오스티앙 델라푸르베쿠아 킨스카의 수작으로 이 천재일우의 기회에 동참하지 못하자 세레나는 슬퍼하던 차였다. 그러나 그런 침울함은 증발하듯 사라졌다. 지금껏 보지 못했고 있으리라 생각지 않았던 영광스러운 광경을 본 그녀의 손은 연속적으로 사진기의 셔터를 눌렀고 그 자리의 리멤브란서들은 떨어진 턱을 다물지 못하였다. 그런 그녀와 그들을 인도하던 퍼스트 캡틴 율리우스 카이소론은 산호로 만들어진 파괴된 도시를 설명해 주었고, 그가 설명한 귀곡성을 지르던 조가비 탑은 이제 무너져 버렸지만, 세레나는 아직도 까마득한 저 멀리에서 무한한 슬픔과 저미는 외로움으로 울부짖는 비명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색, 색, 색, 시퍼런 대양의 상공에 뜬 산호섬은 세레나가 담을 수 없을 만큼 많은 색으로 역동하고 있었는데, 그것은 그녀의 감각을 한계까지 자극했다. 허기같은 강렬한 갈망이 리멤브란서들을 사로잡았다. 그들의 목적지는 펄그림이 군기를 꽂아넣은 레르의 신전이었다. 길을 막는 잡석과 싸우던 그녀에게, 피 냄새와 탄내뿐이 나지 않던 산호초에서 이상하고 짙은 향내가 느껴져왔다. 신전의 중심으로 뚫린 검은 통로의 벽으로부터 사향과도 같은 분홍빛 안개가 쏟아져 나와 공기중에 감돌았고, 세레나는 그 생경한, 그리고 맛있는 향으로부터 느껴지는 쾌감과, 그리고 그것을 더 맡고 싶다는 욕구에 순간적인 공포를 느낀다.

더 깊은 안쪽의 어딘가에서, 세레나는 흘러나오는 음악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거칠고, 심장 안에서 고동치는 듯한 음악이었다. 걸어들어갈 수록 그 음악은 그녀의 내부로 흘러들어왔고, 그 사이렌의 노래같은 소리에 세레나와 베쿠아 킨스카는 신전의 더 깊은 곳으로 이끌려 들어갔다. 이제 그녀의 시선은 주변에 분산되지 않았다. 그녀의 정신은 그녀에게 쏟아지는 감각으로 넘쳐 흘렸다. 소리, 빛, 색, 그것들이 그녀의 사방을 점령했고, 그녀는 순수하고도 과도한 그것들의 압도감으로부터 스스로를 추스를 필요가 있었다. 그 후 그녀는 통로의 끝에서 앞으로 발을 내디뎠다.

그리고 그녀는 그 신전을 보았다.

무서울 정도의 아름다움과 빛, 그리고 소음에 깃든 환상적인 기운, 그 경이 앞에서 그녀는 무릎 꿇고 말았다. 세레나는 생각했다. 생전 이토록 아름다운 것을 목격한 일은 없다고. 그 색조는 그녀의 눈에 낙인찍혔고 그 완벽함 앞에서 세레나는 눈물 흘리지 않을 수가 없었다.

2.1.2. 완벽한 색을 찾아서

3군단의 기함, 황제의 자부심으로 귀환한 세레나 드‘앙겔루스는 그녀의 작업실에 틀어박혀 모든 기력을 그 완벽한 색의 빛나는 순간을 재현하는데 소진했고, 또한 한번도 성공하지 못했다. 검은 장발과 흰 살결을 가진 순수하던 그녀의 외모는 산산조각난 화구들 속에서 시들어 갔고 세레나가 물감을 섞으면서 흘리는 눈물은 눈을 멀게 했던 감격이 아닌 좌절의 그것이 되었다.

이번에 그녀의 발목을 잡은건 붉은 색이었다. 카드뮴을 섞어도 그 붉은 색을 재현하지 못했다. 본래 그녀는 습관이 있었다. 긴장, 초조함, 기쁨을 느끼면 그녀는 손톱이 살갗을 파고 들 정도로 팔을 쥐어 뜯는 그런 습관이었다. 치미는 분노와 애닳음을 참지 못한 세레나의 손은 어느 새 쥐고 있던 팔레트 칼로 자신의 팔을 긋고 있었고, 그리고 비로소 그녀는 자신이 그리던 색에 이상적이고도 적합한 안료를 발견하는데 성공했다. 였다. 세레나는 제대로 쥔 칼로 자신의 팔을 더 깊이 그었다.

2.1.3. 프라이마크의 초상

"아니야! 아니야, 그건 틀렸어! 아무것도 안 끝났어! 내가 뭘 해도 그건 안 끝날거야. 난 그게 그놈이 질이 낮아서 그랬던 것 같아, 좋지가 않아. 그놈의 자질론 그걸 유지할 수 없었어!"
- 시체 물감의 품질에 좌절하면서.

프라이마크 펄그림은 평소 여류화가 세레나 드‘앙겔루스의 작품을 개인실에 진열할 정도로 높이 평가했다. 레르 정벌을 완수한 그에게 수많은 리멤브란서들이 승전을 장식할 무언가를 진상할 것이었는데, 그 가운데 가장 뛰어날 걸작은 아마 강대한 자신의 형상을 의뢰한 초상화일 것이었다. 레르의 승전을 묘사한 세레나의 감정과 전율이 넘치는 작품을 본 펄그림은 그녀에게 자신의 초상을 그릴 것을 명했다.

황제의 자부심에 소재한 리멤브란서들의 공연장이자 음악회장인 La Fenice에서 그녀는 레르의 신전을 목도했던 수많은 리멤브란서들의 빛나는 재능이 그곳을 완전히 뒤집어 놓는 것을 바라본다. 그곳은 이제 점차 완벽했던 어느 장소를 모사한 어떤 무언가로 변해가고 있었다. 그리고 거기서 자신의 형편없는 재능에 수치심을 느낀다. 자신의 작업실에 놓인 펄그림과 루시우스의 초상화는 미완성에 머무른 채 그 불완전함으로 그녀를 고문하였다. 정밀한 색조의 조합은 그녀의 팔다리에 떨어져 나간 살점과 그어진 상처로 가득한 자해를 요구했다. 눈물은 색의 투명감을 살리는 재료가 되었다. 피는 붉은 색의 기반이 되었고, 살은 그 색을 유지시키는 기능으로 활용됐다. 하지만 그것으로는 불충분했다. 전에는 구역질이 났을 더 높은, 다음 경지의 자극을 향한 자기연소적 열정, 그녀의 자기소모는 전에는 상상하기 불가능했던 깊은 어둠을 남겼다. 그렇게 만들어진 모든 색은 지금껏 세레나가 신경쓰지 못했던 새로운 감각과 열정을 일깨웠다. 그녀는 눈을 감고 신전에 충만하던 빛과 색을 다시 상기하려 애썼지만 그 기억은 붙잡을 수 없이 스치며 이제 영원히 시야 밖으로 사라져 버렸다. 한번 겪은 경험은 헛된 꿈처럼 잊혀져 버렸다.

그림의 재료를 조달하기 위해서 그녀는 사냥을 시작했고, 가슴골로 사람들을 여럿 유혹해서 그들을 죽여 그 시체를 드럼통에 담아 썩히어 새로운 안료를 개발했다. 그녀를 걱정하여 찾아온 오스티앙 델라푸르가 그렇게 망가진 그녀를 보고 경악해 돕고자 하였고, 그리고 심신 양면으로 망가진 그녀는 도움을 청하고자 울부짖었지만 동시에 그녀가 쏘아붙였던 독설에 오스티앙은 세레나를 외면하고 돌아선다. 결국 초상은 그렇게 완성되었다. 초상화는 부패의 악취를 내뿜으며 그 부패와 함께 살아서 움직였다. 인간을 물감으로 그려진 그 초상화는 완벽한 것이었다. 자신의 머릿속에서 울리는 악마의 목소리와 투쟁하기 시작한 3군단의 프라이마크가 그것을 거울처럼 마주보고 대화할 정도로.

때는 펄그림과 엘드라드 울쓰란과의 회담이 결렬된 후였다.

3. 호루스 헤러시

3.1. Fulgrim

3.1.1. 사랑과 최후

펄그림과 루시우스의 초상을 완성한 뒤 그녀는 정수가 빠져나간 껍질처럼 남아있는 자신을 발견한다. 이젠 초상화에 깃든 악마에 의해 타락해가며 La Fenice의 공사를 진두지휘하던 펄그림의 괴기하고 자기과시적인 화장을 돕거나 그의 명을 받아 음악회장의 천장화를 그리기도 하였으나 그 기술과는 별개로 그녀는 자신의 모든 예술적 영감이 이젠 고갈되었음을 깨달았다. 이스트반 항성계에 도착한 지 한달동안 작업실에서 한 발짝도 움직이지 않던 그녀는 악몽에 시달린다. 꿈과 악몽이 그녀의 머릿속에서 저열하게 잘린 필름처럼 재생됐고, 스스로가 형용할 수 없는 공포와 전락의 이미지는 강렬함과 끔찍함으로 세레나를 고문했다. 살인의 광경, 폭력, 신성모독, 인간이 실성하지 않곤 탐닉할 수 없는 독악한 것들이 광인의 열띤 꿈처럼 그녀 앞에 펼쳐져서는 음미하길 강요하였다. 끝내 그녀는 그 악몽은 악몽이 아니라 자신의 기억임을 깨달았다. 화학약품과 산의 신내가 나는 드럼통 속에서 문드러진 시체와 해골들을 본 그녀의 입에서 멈추지 않는 구토가 쏟아졌다. 그리고 그녀는 오스티앙 델라푸르를 향해 구원을 찾아서 달려갔다.

하지만 오스티앙 델라푸르는 그가 2년에 걸친 끝에 완성한 황제의 완벽한 조각을 마주보고 이미 오래 전에 죽은 뒤였다. 그의 가슴과 황제의 대리석상을 아나테임이 함께 꿰뚫고 있었다. 세레나는 비로소 그가 그녀를 사랑해서 자신을 돕고자 했음을 깨달았고, 오스티앙의 시신을 뒤에서 끌어안아 자신도 같은 칼끝에 스스로 생을 끝마친다. 세레나 드'델라푸르의 유해는 이후 이스트반V의 전투가 종료된 뒤 아나테임을 회수하러 찾아온 레란 소드의 악마가 회수하였으며, 펄그림의 육신을 빼앗은 악마는 Maraviglia가 상연되어 유열지옥과 수라지옥의 폐허로 변한 La Fenice의 연단으로 그녀를 데려가 거기 내걸린 펄그림의 찢겨진 초상화 아래에 손수 안치한다. 그 장엄한 모습에 그 순간은 악마도 숙연하였다.

4. 기타

세레나 드'앙겔루스는 성격이 꼼꼼하고 외모가 수려하다고 묘사돼 있다. 그녀는 펄그림의 이야기 속 내용줄기에서 대단히 중요한 역할을 차지하는 그의 초상화를 그린 화가로, 그녀 본인이 직접 등장한 책은 Fulgrim 한 권 뿐이지만 펄그림의 초상화는 Aurelian과 The Reflection Crack'd에 계속 등장하게 된다.

그녀와 오스티앙 델라푸르, 그리고 펄그림은 '완벽'이라는 주제의식을 두고 삼각형을 이루는 존재들로, 책 속에서 그녀의 비중은 대단히 높다. 조각가 오스티앙 델라푸르는 완벽이라는 것이 존재할진 모르되 완벽을 추구하기 시작하면 작업에 착수도 하지 못한다는 의식에 입각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완벽한 황제의 조각품을 만들었고, 펄그림은 그런 오스티앙에 의해 자존심에 상처를 입고서 그를 경멸하고 증오한다. 반면 세레나 드'앙겔루스는 레르의 슬라네쉬의 신전에서 목격한 완벽함을 뒤좇아 더 낫고 더 우수한 완벽함을 구현하려 하다가 결국 자기를 파멸로 이끌면서 펄그림의 완벽한 초상화를 완성했다. 이 초상화에 펄그림은 크게 기뻐했으며, 레란 소드의 악마가 한 때 이 초상화에 빙의했고, Fulgrim의 마지막 장면과 Aurelian에서 그것은 펄그림의 혼이 갇힌 감옥이 되었다. 이후 펄그림이 악마를 축출하고 몸을 되찾게 된 The Reflection Crack'에서는 도로 그 초상화 감옥은 악마의 차지가 된다.

세레나는 초상화를 완성한 뒤에도 살인을 계속했지만, 자진하기 직전, 전락한 자신의 모습에 자기의 죄를 돌이키고 죽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