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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3-03-05 13:18:00

셰로나 플레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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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arona Fleming

미드 명탐정 몽크의 등장 인물. 에이드리언 몽크의 1대 여자 조수. 배우는 비티 슈람. 국내성우는 서혜정. 시즌 1에서 시즌 3까지 활약했다.

본업은 몽크의 간호사이지만, 실상 간호 이외에도 모든 걸 해결할 수 있는 킹왕짱 인물. (...) 여러모로 핸디캡이 많은 몽크를 보조하며, 그의 손발이 되어 여기저기 활약한다. 남편이 있었지만 이혼했고, 아들 벤자민 "벤지"와 함께 한부모 가정으로 살아가고 있는 중이다. 작 중에서 리랜드 경위와 함께 상식인이자 수완가 포지션을 담당하고 있으며, 몽크하고 현실 세계를 잇는 중요한 매개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하지만 속정이 깊어 몽크가 떼를 쓰면 결국 다 들어주고 마는 섀로나와 사회성 제로라 누가 말해주지 않으면 배려하는 흉내도 내기 힘든 성격인 몽크의 합은 꼭 양편에 좋은 방향으로만 작용하지는 않았다.

몽크 때문에 고생한 사람 1순위. 몽크는 미스터리에만 관심이 있어서 싱글맘인 섀로나에게 월급을 줄 생각은 안중에도 없는지라 걸핏하면 임금을 체불하는 악덕고용주다. 심지어 3개월치가 밀렸음에도, 현금이 더럽다는 이유로 들고다니지 않아 섀로나에게 돈을 빌리려 들었다. 의뢰인이 보수를 주지 않고 떼어먹으려 해도 두 손 놓고 구경만 했다고, 덕분에 섀로나는 나몰라라 하는 몽크를 대신해 직접 의뢰인을 찾아가 수금을 하는 수완을 발휘해야만했다. 운동신경 빵점에 전직 경찰이면서도 각종 공포증 때문에 사다리조차 제대로 타고 오르내리지 못한 채 범인 앞에서 얼어붙는 등등, 범인 추격이 사실상 불가능한 몽크를 대신해 범인을 뒤쫓다가 죽을 위기에도 많이 처하고, 몽크의 괴팍한 성미에 성질 폭발해 두 번이나 사표도 던졌다가 다시 복귀하고... 가히 상사로 두기 최악의 캐릭터라 할 수 있다.
모 깡패 의사처럼 성희롱을 하는 캐릭터는 아니라 그런 부분에서는 수모를 그리 많이 당하지 않았다고는 하나, 몽크는 섀로나의 말을 아예 못들은 척하고 자기 말만 계속하는데 이건 모 깡패의사보다 정도가 더하다. 심지어 월급 3개월이 밀린 상태에서 빌어먹을 예비용못버려 버릇 때문에 섀로나에게 현금을 빌리는 와중에서도 그러니 관두겠단 소리가 안 나오는 게 이상하다.(그걸 번복한 섀로나가 성인이다.)

게다가 세상 까탈스럽고 예민해서 공포증이 한두 개가 아닌 주제에 섀로나의 공포증은 대놓고 '이미 어른인데 아직도 철이 덜 들었다'며 개무시하는 태도를 보이기까지 했다. 비록 몽크 덕분에 그걸 나름대로 극복하는 결말로 이어지긴 했지만, 그 이전에 작중 모두가 지적했듯 몽크의 태도에 문제가 있었다. 몽크는 섀로나의 공포증을 극성스러운 오버 취급하며 섀로나를 바보 같다고 정면에서 까대면서, 항변하는 섀로나에게 도리어 자신의 공포증을 정당화하는 바탕 근거화 시킨 것(...) 사실 섀로나도 몽크의 이런 태도 때문에 화가 났으며 정신과상담의까지도 몽크에게 그 부분을 일깨워주려했으나 그런 면에거는 실패했다(...) 뿐만 아니라 섀로나는 그 과정에서 사람이 끔살당하는 장면을 초지근거리에서 라이브로 보게 되었다! 모 의사와는 쪼이는 방법이 다를 뿐 강도로 보면 몽크도 절대 못지 않으니 충분히 괴로웠을 것이다.

아무튼 아내의 죽음 이후 극심한 정신적인 고통을 받느라 타인을 배려할 겨를이 없어 독단에 갇혀버린 몽크의 정신적인 버팀목이 되주었으며, 싱글맘이면서도 월급도 걸핏하면 체불하는데다 까다롭기 그지없는 몽크의 부탁을 이러니저러니 해도 다 들어주는 능력좋은 대인배. 추리 파트에서도 상당히 활약한다. 이 쪽 세계에서 제임스 윌슨 비슷한 포지션에 있는 인물이다.

초기 몽크 시리즈를 이끌어가던 중요 축이었으나 2004년, 시즌 3 에피소드 9를 마지막으로 배우의 계약 문제로 하차한다. 내용상으로는 몽크 때문에 정신이 쇠약해질 지경이 되어 자신의 삶에 회의를 느끼고, 그 결과 행복을 찾기 위해 전 남편과 재결합해 아들과 함께 뉴저지로 떠나는 식으로 자연스럽게 처리되었다. 뒤늦게 몽크는 자신이 섀로나에게 얼마나 자비없이 굴었는가, 섀로나가 자신을 이제까지 견뎌낸 것도 대단하다며 후회하지만 때는 너무 늦었다.

이후 나탈리 티거가 그 포지션을 이어받고, 몽크의 응석을 정으로 다 받아주었던 섀로나와 달리 나탈리 티거는 몽크와의 관계를 보다 사회적인 영역에서 상식적인 차원으로 굳혀나간다. 이전까지 몽크는 섀로나를 조수 겸 베이비시터처럼 지나치게 의존했기에 이 결과 몽크는 지신과 가까운 상대를 배려하는 최소한의 예의와 윤리에 대해 깊이 생각할 수 있는 기회가 없었다. 하지만 섀로나가 떠남으로써 몽크는 자신과 타인을 (배려까지는 아니고) 조금 더 안중에 두고 생각할 줄 알게 된다. 또한 몽크 자신이 좋아하고 자신이 의존하는 인물들을 손에 쥐고 있을 수 없다는 것, 그들이 자신을 떠나서도 행복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도리어 자신을 떠났을 때 그들 스스로의 행복을 찾을 수 있다는 현실 역시 깨닫게 된다.

시즌 8 에피소드 10에서 깜짝 출연했다. 다만 말 그대로 깜짝 출연이었기 때문에 이후 다시 출연하진 않는다. 이 때 도피성이 다분했던 남편과의 재결합이 완전히 깨지고 아들 벤지는 대학에 입학할 예정이라는 근황과 함께 랜디 디셔 경위 연애 떡밥이 뿌려졌는데, 결국 시즌 8 결말에서 결합한다. 시즌 초기부터 은은하게 깔리던 연애 복선이 있었기에 제법 설득력있는 전개.

랜디를 제외하면 남자 복이 상당히 없다. 전남편과는 두 번씩이나 이혼할 정도고, 남자친구가 자주 생기긴 하지만 어째 하나같이 결과가 좋지 못하다. 아마 몽크가 임금체불을 하면서 현금도 제대로 들고 다니지 않아 툭하면 돈을 빌려대는 악덕고용주에, 바퀴벌레가 나왔다는 이유로 새벽 4시에 전화해대는 등등 틈만 나면 별 일 아닌 일로 섀로나를 불러내는 탓일지도 모른다. 섀로나가 제 갈 길을 간 이후에야 생활이 안정된 걸 감안하면, 몽크 캐릭터는 확실히 모 깡패 의사 같은 면이 강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