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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3-10-22 21:50:13

소낙비(소설)

1. 개요2. 상세3. 줄거리4. 미디어

1. 개요

김유정1935년에 발표한 단편소설.

2. 상세

1935년 조선일보 신춘문예 1등 당선작이며 김유정의 문단 데뷔작이기도 하다. 당시 당선 기사를 보면 이 소설의 원래 제목은 '따라지 목숨'이었다고 한다. 일제강점기 식민지 농촌의 타락한 현실과 유랑농민의 애환을 다룬 소설이다.

파일:조선일보 19350205 석간 3면 하단.png
조선일보 1935년 2월 5일, 검열로 삭제된 7회분

현상 당선 후 조선일보6회까지 연재되다가 7회 연재분이 검열 후 차압되면서 연재가 중단되었다. 이러한 검열 기록은 '조선출판경찰월보'에서도 행정처분 기록으로 남아 있다. 즉, 우리가 알고 있는 소낙비는 후반부가 삭제되어 알 수가 없는 상태인 불완전한 작품인 셈이다. 아침에 아내의 머리를 빗질해서 이 주사에게 보내는 장면으로 끝나는데 여기까지가 6회분이며, 내용상 춘호의 아내가 이 주사에게 가서 매춘을 실행하는 단계로 서사가 전개될 것을 예측할 수 있고 실제로 둘이 관계하는 구체적인 장면 묘사가 검열 문건에도 나와 있다.[1]
"이쪽으로 와."
"신발을 안으로 들여놓고 문을 잠궈. 혹시 누가 올는지 모르니까."
"야아, 어떻게 오늘은 분을 바르고 왔지? 계집은 그래야만 하는 거야."
"아아니, 너 속옷 벗었잖어? 속옷 안 입으면 이상하지 않어?"
그는 여자의 손을 끌어당겼다. 떡갈나무 그늘에 누워 있어도 땀이 코끝에 흐르는 중복의 더운 날이었다. 마치 한증을 하는 그들은 보릿대 멍석 위에서 완전히...
한바탕 치르고 난 그들의 온몸은 데친 호박이 되었다. 여자는 이주사가 시키는 대로 아버지의 명령처럼 듣고 있었는데 더 참을 수가 없었던지 "아이고, 이주사님 나 죽어."[2]
검열로 삭제된 부분의 일부이다. 출처는 '일제시대 민족지 압수기사 모음'(정진석 편저, LG상남언론재단, 1998)[3]이다.

3. 줄거리


가뭄과 흉년으로 빚을 진 춘호는 삶의 터전을 떠나 19세된 아내와 산골로 들어와 가난하게 살고 있다. 2원만 있으면 노름판에서 한밑천 잡아 서울로 떠나려는 심산을 갖고 있다. 춘호는 2원을 변통해 오라고 아내에게 매질을 하자 아내는 돈을 구하려 쇠돌 엄마를 찾아간다.

쇠돌 엄마는 역시 가난한 농부의 계집이었으나 동네 부자이자 호색한이 이 주사와 정을 통한 대가로 부를 누린다. 이 주사는 과거에 춘호가 없을 때 춘호 아내를 겁탈하려고 한 적이 있다. 그런 연유로 춘호 아내는 쇠돌 엄마를 피했으나 오늘은 큰 맘을 먹고 쇠돌 엄마를 찾아간 것이다.

빈집에서 쇠돌 엄마를 기다렸으나 쇠돌 엄마는 오지 않고 갑자기 소낙비가 내려 온몸이 젖어 몸의 윤곽이 그대로 비쳤다. 그때 이 주사가 당도하자 몸을 허락하고 돈 2원을 약속받는다. 젖은 생쥐 꼴로 집으로 돌아오자 춘호는 주먹부터 휘두른다. 아내가 기겁을 하면서 돈이 되었다고 하자 춘호의 태도가 돌변, 부부는 화목해지면서 춘호는 내일 밤 2원을 가지고 노름판에 갈 생각으로 기뻐한다.

다음날 아침 비가 그치자 춘호는 아내를 곱게 단장시켜 이 주사가 약속한 2원을 받으러 보낸다.

4. 미디어

1995년 영화화되었다. 소낙비(1995) 참고.


[1] 김정화, 문한별 (2020). 김유정 소설 <소낙비>의 검열과 복원, 국어국문학, (193), 393-418[2] 일본어를 한국어로 중역한 것이라 당시 김유정의 문체와는 다르다.[3] 조선총독부가 검열하여 삭제 또는 압수한 기사를 모아 일본어로 번역하여 펴낸 '언문신문 차압기사 집록'을 수록한 책이다. 압수기사의 원문이 삭제되거나 보존된 지면이 없는 경우 일본어를 한국어로 중역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