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기 전에 꼭 읽어야 할 책 1001|'''죽기 전에 꼭 읽어야 할 책''']] |
소돔의 120일 혹은 음탕 학교 Les Cent Vingt Journées de Sodome ou ĽÉcole du Libertinage Lusts of the Libertines | |
<colbgcolor=#dddddd,#010101><colcolor=#373a3c,#dddddd> 장르 | 성인물, BDSM, 사디즘 |
저자 | 사드 후작 |
옮긴이 | 황수원·심효림 (새터, 고도출판사) 김문운(동서문화사) 성귀수 (워크룸 프레스) |
출판사 | ○○ |
최초 발행 | 1785년 |
국내 출간일 | 20○○년 ○○월 ○○일 |
쪽수 | ○○ |
ISBN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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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1785년에 사드 후작에 의해 쓰여진 소설. 사디즘이란 용어 정착에 영향을 미친 작품 중 하나다.소설의 다른 이름으로 Lusts of the Libertines도 있다.
2. 상세
이 소설은 루이 14세 치세 말엽을 배경으로 공작, 판사, 주교, 징세 청부업자라고 지칭되는 권력을 가지고 있는 네 사람이 그 권력을 만끽하기 위해서 미소년·미소녀 40여 명을 고성으로 납치[1]하는 것으로 시작되는데 고국 프랑스에서조차 1932년에야 제목과 저자를 숨기고 제한 출판되었을 정도의 역사적인 문제작. 성과학(性科學)을 확립한 독일 학자 이반 브로흐가 일부 원고를 1903년에 제한 출판 한 적은 있다. 후반 내용이 좀 엉성한데 그 원인은 원고가 미완성이었던 데다가 바스티유 감옥 습격 사건으로 말미암아 오랫동안 분실되었던 탓으로, 현재 판본은 나중에 발견된 초고를 후대에 재편집한 것이다. 사드 본인은 출판할 생각이 없었는데 책이 나와버렸다는 설도 있다.공작, 판사, 주교, 징세 청부업자[2] 4명이 각자 돈을 모아 시골에 거대한 성을 지어놓고 그 안에 최고의 미녀들, 최고의 대물들[3], 파리에서 제일가는 미소년·미소녀들, 뚜쟁이 겸 늙은 창녀[4], 각자의 딸들을 데리고 와서 변태적인 쾌락을 즐긴다는 내용이다. 후반부로 가면서 더 할 게 없어진 주인공들은 점차 고어물을 찍기 시작한다. 후반부는 내용이 작가 노트에 가깝기에 제3부 살인에 관한 성애 부분은 소설이라기보다 설정집에 가깝다. 아무개가 무엇 무엇을 했다는 식의 한두 문장짜리 서술만 반복된다. 그나마 소설 모양새를 갖춘 제1장의 대화부에서 나타나는 사람의 본성과 쾌락에 대한 탐구가 조금 볼 만하다.
참고로 《소돔의 120일》을 읽기 전에 사드의 《규방 철학》, 《쥐스틴》 등의 다른 저서를 읽는 것을 추천한다. 이 두 편이 소설로서는 완성도가 더 높은 편이며, 《규방 철학》의 국내 번역본에는 일본의 철학자 가라타니 고진의 사드의 작품 세계와 철학에 관한 간략한 해설이 실려있다. 이들 또한 《소돔의 120일》만큼은 아니어도 상당히 난해한 텍스트와 변태성 및 잔혹성을 자랑한다. 스카톨로지나 고어를 혐오하는 사람은 특히 비추천.[5] 소설 전체가 고어, 스카톨로지 이야기가 있으며 특히 후반부로 갈수록 스카톨로지에 대한 언급이 많아진다.
구체적인 성애 묘사는 나오지 않는다. 정확히 말하면, 성애 묘사가 포르노그래피적인 것과는 거리가 멀어서 교합 장면은 이 사람이 저 사람에게 무언가를 했다는 식의 단순 서술만 하고 넘어간다. 단지 그 '무언가'가 상식을 벗어난 행위여서 충격적인 것일 뿐(...). 그나마 정상에 가깝다고 할 만한 성애 장면은 전부 작중 뚜쟁이들이 자기 성 경험을 이야기하는 부분이다. 근데 그마저도 첫 경험 나이가 14살이라거나 심지어 돈 받고 자기 처녀를 판다든지 상대가 2:1로 하고 싶어 하자 친동생을 데려와 같이 하는 등 성도덕 따윈 엿 바꿔 먹은 장면이 많다.
현대 잔혹물을 아무렇지도 않게 관람하거나 읽을 수 있는 사람이라면, 그리고 이런 잔혹 장르의 원류가 되는 작품을 탐구하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본작을 한 번쯤 읽어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사드 작품 중 그나마 일반적인 의미의 포르노그래피 소설에 제일 가까운 것은 《규방 철학》이다. 물론 이쪽도 가끔 고어한 측면이 엿보이나 소돔 120일의 수위에는 비할 바가 못 된다.
3. 국내 출판
한국에서는 새터판(1990), 고도출판사판(2000), 동서문화사판(2012), 워크룸 프레스판(2018)이 있다. 국제 저작권법 발효 이전에 저작권 시효가 만료된 작품이라 해적판은 아니다. 새터판은 황수원·심효림이 번역했다. 고도판은 재출간본으로 역자는 새터판과 같다. 이 두 판본은 나올 때마다 행정부에서 금서로 지정하는 바람에 절판되기 전에도 서점에서 찾기는 힘들었고 대학교 도서관에 가야 볼 수 있었다.동서문화사판에 이르러 19금이긴 하지만 일반 국민이 살 수 있게 되었다. 동서문화사 판본의 가장 큰 개선점은 과거 판본의 단점 중 하나였던 현재 사용하지 않는 단위계[6]를 직역하지 않고 모두 SI 단위로 변환한 것이다.
번역자 성귀수가 기획해 워크룸 프레스에서 나오고 있는 1권 《사제와 죽어가는 이의 대화》 출간 이후 3년 8개월 만인 2018년 7월 시리즈 2권으로 《소돔 120일 또는 방탕주의 학교》를 발매했다. 역자 이력을 보면 알겠지만 지금까지 나온 것 중에 가장 믿을 만한 번역본이다.
4. 영화화
자세한 내용은 살로 소돔의 120일 문서 참고하십시오.[1] 이 중에서 이름이 나오고 성에서 함께한 것은 남녀 각 4명씩. 그 외에는 다 강간한 다음에 팔아버렸다.[2] 정부에 돈을 빌려주고 그 대가로 일정 지역의 징세권을 일정 기간 얻는 직업이다. 로마와 혁명 전 프랑스가 징세 청부업자들이 활동했던 시기로 유명한데, 이들의 존재는 지역 경제가 무너지면서 중앙 행정부의 재정이 파탄했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혁명 전의 프랑스는 전 국토의 70% 이상의 징세권이 거의 100년 이상 징세 청부업자들에게 넘어가 있었다. 이들 징세 청부업자 중에서 유명한 인물로는 화학자로 이름이 높은 앙투안 라부아지에가 있다.[3] 문제의 권력자들의 동성애 상대역. 이 소설에서 권력자들은 등장하는 모든 사람들과 관계를 가진다. 남녀노소·미추, 친족 여부 따위는 모두 가리지 않는다. 딸들까지도 무자비하게 갖고 놀다 죽인다.[4] 이 중 넷은 이야기꾼으로, 넷은 하녀로 이용된다.[5] 악의 근원인 권력자 네 명은 소설 끝날 때까지 털끝도 다치지 않는다. 대부분의 사드 소설이 그렇듯 권선징악의 흐름은 조금도 따르지 않으며, 오히려 권악징선에 가까운 면모가 훨씬 강하다.[6] 대표적으로 ‘푸스(pouce)’라는 길이 단위가 본문 중 심심찮게 나온다. 1푸스는 약 1.07인치, 즉 약 2.1cm에 해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