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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9-25 23:48:08

솔로몬 왕의 보물

1. 개요2. 등장인물3. 줄거리4. 영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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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위키피디아

King Solomon's Mines[1]

1885년 헨리 라이더 해거드(1856~1925)가 발표한 소설로, 당시 아프리카에 거주한 작가가 듣고 체험한 이야기를 바탕으로 아프리카를 배경으로 한 모험물이다.

2. 등장인물

3. 줄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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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문서가 설명하는 작품이나 인물 등에 대한 줄거리, 결말, 반전 요소 등을 직·간접적으로 포함하고 있습니다.



아프리카 각지를 전전하며 사냥꾼 노릇으로 근근히 먹고 사는 앨런 쿼터메인은, 솔로몬 왕의 보물을 찾겠다고 떠났다 실종된 동생 조지를 찾는데 길잡이를 해달라는 헨리 커티스의 의뢰를 받는다. 당시 쿼터메인은 바방쿼트 내륙에서의 코끼리 사냥에서 별 소득을 얻지 못하고 병까지 걸리는 통에 가지고 있던 코끼리 상아를 몽땅 팔아치워 여비를 마련해 치료 겸 휴식을 위해 남아프리카케이프타운에 있었다. 거기서 요양을 하고 다시 더반으로 가기 위해 여객선에 탑승했는데 이때 헨리 커티스와 존 굿 일행을 마주한 것. 헨리는 쿼터메인의 베테랑 사냥꾼으로써의 명성과 동생 조지에 대한 정보 등을 이유로 일부러 접근한 것인데 실제로 앨런 쿼터메인은 바방쿼트에서 네밀이라는 인물과 그의 하인 짐을 만나 솔로몬의 보물에 대한 정보를 준 적이 있다.[9] 헨리는 이를 어찌 알았는지 진작에 영국 변호사를 가장한 가짜 서신으로 쿼터메인이 아직 바방쿼트에 있을 때 네밀이라는 인물을 알지 않느냐고 서신을 보냈고, 쿼터메인이 이에 안다고 답장하자 헨리는 동생 조지가 바방쿼트 인근에서 실종되었음을 확신하고 친구 굿과 함께 아프리카까지 찾아온 것.

쿼터메인은 자신이 과거 바방쿼트에서 네밀의 하인 짐과 만나 나눈 얘기들과 호세 실베스트레에게서 전해들은 이야기 등을 헨리 일행에게 말해주는데 이에 헨리는 조지가 그 슐리만 산 너머의 전설적인 땅과 솔로몬 왕의 보물을 찾으려다 사라졌으니 자신도 그를 찾으러 그 길로 가겠다고 하며 아프리카에 대해 잘 아는 쿼터메인에게 동행할 것을 요청한다. 요청을 받은 앨런 쿼터메인은 고심 끝에 헨리에게 조건을 거는데 그 조건은 다음과 같다.

아무리 베테랑 사냥꾼에 현지에 잘 아는 인물이라고 해도 상당히 비싼 조건이었으나 헨리는 이를 전부 수락하고 여기에 더해 "요구한 액수보다 더 많이 지불할 생각이오."라고 말한다.

더반에 도착한 이들은 자신들과 동행할 하인들을 모집하여, 줄루 사람인 마부 고자, 안내인 텀을 구하고 그 외에 휀트워후오겔이라는 코이코이족 사람[10]과 키바라는 인물을 더 고용한다.

여기에 다른 원주민과는 다른 묘한 분위기를 내는 움보파[11]라는 자가 함께 가겠다고 나서는데 쿼터메인은 비록 과거 줄루 전쟁에서 움보파와 면식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뜬금없이 찾아와 일행의 진로를 대충 다 파악한 듯이 예상 경로를 줄줄 읊으며, 어디 출신이냐고 묻는 말에도 은근히 말을 돌리며 회피하는 움보파를 경계하여 대답을 유보한다. 이에 헨리는 가까이 와서 움보파를 보더니 "아주 좋은 체격이야!"라고 기뻐하며 함께 데려가자고 한다.[12] 이에 움보파가 헨리에게 하는 말도 걸작. "어르신과 나는 사나이 중의 사나이요."

이후 더반에서 사막 지역으로 돌입하기 직전 구역인 시탄다 마을까지 장장 1600km를 이동하는데 작 중 가장 멀리 이동한 시점 임에도 불구하고 이 기간 동안 별 일이 없다. 상대적으로 치안이라던지 문명이라는 게 존재하는 지대인데다 소, 말, 달구지 등에 온갖 물자를 바리바리 싣고 편하게 이동했기 때문. 그러나 결국 시탄다 마을을 약 400km 가량 앞두고 밀림의 체체 파리들 때문에 가축들을 데려갈 수가 없어 고자와 텀에게 소, 말, 달구지를 맡겨 근처 마을에 보내고 앨런 쿼터메인, 헨리, 존, 움보파, 키바, 휀트워후오겔은 걸어서 시탄다 마을까지 간다.

이 기간 동안 기린이나 코끼리 등을 마구 사냥하는데 이 사냥 때문에 키바가 사망한다. 기린 사냥에서 럭키샷으로 사냥을 성공시킨 존이 들떠서 코끼리 사냥 때도 함부로 총을 쏘다 코끼리 한 마리가 간신히 살아서 도망쳤는데, 이 코끼리가 개인적인 부상과 동족들의 죽음에 격분하여 야영하는 쿼터메인 일행을 기습한 것. 이때 존 굿은 이 코끼리의 원한 서린 기습에 죽을 뻔 했는데, 키바가 이를 보고 창을 던져 주의를 끌어 본인이 대신 코끼리에게 맞아 죽는다. 일행들은 그제서야 태세를 갖추고 총으로 코끼리를 쏴 죽일 수 있었다. 존 굿은 자신을 대신해 서슴없이 죽은 키바에 대한 미안함에 그야말로 대성통곡을 한다.

시탄다 마을에 도착한 일행은 슐리만 산 방향으로 가기 위해 사막을 횡단해야 했는데 이 사막 횡단의 고생을 잘 아는 만큼 마을에서 추가적으로 인부들을 고용하려 해봤지만 아무도 사막으로 가겠다는 사람이 없어 최고급 나이프를 아예 영구히 선사하겠다는 조건으로 여러 인부들을 고용했다. 다만 그마저도 32km 정도 거리까지만 가주는 조건. 애당초 시탄다 마을 사람들 입장에서 봤을 때는 왠 일행이 별다른 대규모 보급 인원들도 없고 그렇다고 알려진 오아시스 지점이 있는 방향도 아닌 완전히 이상한 방향으로 향해 들어가겠다고 하니 그냥 죽으러 가는 꼴이라 속으로 미친놈들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실제로 주제 실베스트레도 이 사막을 끝으로 모험의 한계점을 넘기지 못해 실패했다.

쿼터메인은 자신의 경험을 살려 사막을 횡단하기 위해서는 짐이 최대한 가벼워야 한다고 판단, 그야말로 뺄 수 있는 한 최대한의 짐을 다 뺐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1인당 18kg 씩은 짊어져야 했다.[13] 물론 32km 지점 거리까지는 그 짐들은 시탄다 마을 인부들이 옮겨주는 조건. 빼서 남은 짐들은 시탄다 마을 사람들에게 맡기고 만약 돌아와 짐이 고스란히 잘 있으면 자신들이 가진 총과 탄약을 나누어 주겠다는 약속으로 짐을 맡기고 인부들과 사막으로 향한다.

인부들은 약속한 32km 지점까지만 그 18kg 짜리 짐들을 들어주고 그 이상은 죽어도 안간다며 쿼터메인의 연장 요청을 거부, 결국 그 시점부터는 쿼터메인의 5인 일행들이 각자 18kg 짐들을 등에 짊어지고 사막을 걸어가는데, 쿼터메인이 가진 주제 다 실베스트라의 지도에는 슐리만 산맥으로 직진하는 사막의 정확히 중간 지점에 물이 가득한 오아시스가 있다는 묘사가 있으나 그야말로 쨍쨍한 모래 사막 한 가운데인데다 정식 아프리카 지도에는 있지 않으니, 그 지점에 그런 게 있을 턱이 없다는 것이 사람 상식인지라 어느 누구도 기대하지 않고 가진 물을 최대한 아껴가며 길을 걸었다. 무지막지한 더위와 푹푹 발이 빠지는 모래 사막길의 개고생 끝에 사막 전체의 반 쯤 다다랐을 때에는 다들 어쩔 수 없이 물을 탕진해버렸고 그야말로 내일, 모레 쯤엔 말라 죽겠거니 할 시점에서 휀트워후오겔과 움보파의 활약으로 지도에 있는 주제 다 실베스트라의 그 오아시스를 실제로 발견해 거기서 물을 마시고 가진 식량도 양껏 먹으며 샤워까지 하는 등 그야말로 원기를 회복한다.

물통도 꽉꽉 채워 물 걱정이 없어진 일행은 하루를 자고 다시 모험을 시작하여 마침내 사막 횡단에 성공하나, 슐리만 산 기슭에 다다랐을 때에는 도리어 산길을 걸으면서 식량도 떨어지고 추위도 점점 심해져 물 걱정 대신 식량 걱정과 추위 걱정의 이중고를 겪으며 계속 개고생을 한다. 도중에 야생 멜론 밭에서 멜론을 양껏 따다 먹는다던지 저녁 시간 즈음에 날아오는 들기러기를 간신히 잡아 구워먹으며 즐거워 한다던지 등의 묘사는 꽤 재밌게 들리는 편.

일행 중에 추위를 전혀 경험해보지 못한 탓에 추위에 유독 약한 휀트워후오겔은 한 밤 중 봉우리 바로 아래의 동굴 야영에서 결국 동사한다. 그 날 아침, 동굴에서 죽은 휀트워후오겔 외에 또 다른 시체를 발견한 일행들은 이 시체를 조사하는데, 시체가 남긴 기록 뒷부분은 필적이 마구 흐려지고 잉크 대신 거의 피로 기록되어 산맥을 넘어 들어갔다 다시 돌아오는 와중 슐리만 산 봉우리 근처에서 끊기는데, 시체에는 생존했을 당시 본인이 일부로 쑤셔 만든 듯한 팔의 상처와 그 옆에 뾰족하게 깎은 펜같이 생긴 뼈가 있고, 시체의 위치가 슐리만 봉우리 바로 밑의 동굴인 점에서 시체의 주인공이 300년 전의 주제 다 실베스트라임을 밝혀낸다. 춥고 깊지 않아 습기가 거의 없는 작은 동굴 속에서 미라처럼 바싹 말라버린 것. 주제는 그 동굴에서 숨을 거두었지만 그가 기록한 기록과 지도는 그의 동행자들이 가지고 유럽으로 가져간 것이었다.

이에 4명으로 줄어든 일행은 정중히 장례를 치르기엔 상황이 여의치 않아 주제 다 실베스트라의 시체 옆에 휀트워후오겔의 시체를 안치한다.

마침내 슐리만 산 정상에 도달하여 솔로몬 왕의 보물이 있다는 슐리만 산 저 너머의 땅을 보게 되지만 이미 식량이 다 떨어진 상태라 굶어죽기 십상인 상황에서, 대략 산 밑의 600미터는 족히 되는 거리에서 한가로이 풀을 뜯는 산양 무리말고는 식량 거리가 없자 거의 반 쯤은 운에 내맡긴 채로 4명이 제각기 모두 총을 집어들고 일제 사격을 가해 간신히 산양 한 마리를 잡는데 성공하고, 이에 그야말로 순식간에 산비탈을 내려가지만 정작 산지라 주변에 땔감이 없어 불을 피울 수가 없자 굶어죽기 직전인데 그냥 날로 먹자는 존 굿의 말에 따라 죄다 날로 산양을 뜯어먹으며[14] 간신히 식량난을 해결한다.[15]

산을 내려오는 것은 쉬운 일이라 마침내 산을 내려와서는 삼림도 있고 적당히 평야에 사냥감도, 과일도 많아 식량 문제는 없겠다고 다들 좋아라 하며 간만에 휴식을 취하기로 하고 야영을 하는데 존 굿은 이 시간을 이용해 바지를 빨아 널을 뒤 상의만 입고 하반신은 발가벗은 채로 무성하게 자란 자신의 수염을 면도칼로 면도하다 뜬금없이 원주민들의 공격으로 일행 전체가 원주민들에게 포위된다. 병력을 이끌고 이들을 포위한 것은 쿠쿠아나 왕국의 장군 인파두스. 존과 헨리는 황급히 총을 집어들어 그들을 위협하려 했지만 쿠쿠아나 사람들은 단 한 번도 백인을 본 적이 없었던 지라 총이 뭔지도 몰랐고 그 때문에 쿠쿠아나 전사들이 전혀 물러서지 않는다. 원주민들이 줄 계통 언어를 쓴다는 사실을 파악한 앨런 쿼터메인은 황급히 줄루어로 그들과 교섭을 시도했으나 인파두스는 이상한 불법 침입자는 처형이 국법이라며 휘하 전사들에게 쿼터메인 일행을 단호히 처단할 것을 말한다.

이때, 존 굿이 그 상황에 당황하여 무의식적으로 틀니를 넣었다 뺐다 하는[16] 버릇이 나오자 쿠쿠아나 전사들과 인파두스는 이에 매우 놀라 겁을 먹고 창칼을 거두며 뒤로 물러선다. 당시 존의 몰골은 원주민 입장에서도 매우 기이한 것으로, 상체는 셔츠를 입었으나 하체는 발가벗고 면도는 하다 말아 턱수염이 한 쪽은 말끔한데 한 쪽은 무성한 상황. 심지어 외알 안경까지 착용 중이었다. 거기에 틀니까지 넣었다 뺐다 했으니 원주민들 입장에서는 그야말로 컬쳐 쇼크 수준인 것.

이들이 당황하는 것을 본 앨런 쿼터메인은 존에게 틀니를 멋지게 빼서 이가 없는 걸 보여줬다 다시 멋지게 껴서 이가 있는 걸 보여주라고 말해 존 굿이 그대로 하자, 그야말로 인파두스와 쿠쿠아나 병사들은 "성스러운 신령들이 틀림없다!"며 벌벌 떨면서 실례를 저질러 죄송하다고 말하며 무기를 거둔 채, 정중하게 나온다. 이에 아예 신령 행세를 하여 불미스런 상황을 미연에 방지하기로 한 쿼터메인은 자신들이 가진 작대기(총)들이 사실 신령들이 쓰는 마술 대롱이며 이 마술 대롱은 소리를 내는 것만으로 생명을 거둘 수 있다는 드립을 치며 헨리에게 마침 50미터 거리에 있는 영양을 쏴보라고 신호를 날리는데, 헨리가 이 영양을 맞춰 쓰러뜨리는 데에 성공하자 그야말로 빌빌 기게 되었다.

문제는 이후 쿼터메인의 조언 및 쿠쿠아나 사람들의 반강제적인 요청으로 존 굿은 여행 막바지까지 하반신은 발가숭이 차림으로 돌아다녀야 했다.[17]
인파두스와 그의 부대의 경비를 받으며 왕국의 수도로 향하게 된 쿼터메인 일행은 급친절해진 인파두스에게 여러가지 이야기를 듣는데 일단 쿠쿠아나 왕국은 상당히 폐쇄적인 사회로 북부 지역만 통로가 조금 열려있어 그곳에서 가끔 산발적으로 다른 흑인 족속이 침략해오는 경우 외에 외부와 접촉한 적이 없다고 한다. 정황상 과거에 침략한 흑인 족속은 줄루 계통 종족일 가능성이 높다.

이어 인파두스는 본인이 트왈라 왕의 신하임에도 불구하고 이모츠 왕이 죽은 경황을 트왈라 왕의 명백한 살인 행위로 묘사하며 트왈라 왕이 즉위한 당시에는 좋았으나 얼마 안 가 그의 폭압적인 통치로 왕국이 신음하며 많은 이들이 고통에 빠졌는데, 죽은 이모츠의 적자 이그노시마저 자신의 어머니와 함께 실종되어 트왈라를 제외하면 왕가의 정당한 후계자가 없으니 누군가가 트왈라를 몰아내더라도 왕이 되기는 어려울 것이며 트왈라의 적자 스크라가가 왕이 된다면 트왈라의 치세보다도 더 막장이 될 것이라고 한탄한다.

쿠쿠아나 왕국의 영토와 국력을 대략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작 중 묘사가 이 시점으로, 슐리만 산에서 수도로 가는 여정이 장장 3일 가까이 걸리는데 이는 슐리만 산과 그 일대 산맥이 외곽 지역이지만 동시에 수도와 가까운 지역으로 파악할 수 있다. 그리고 수도로 가는 여정에서 어느 마을에 숙박했을 때 그들을 맞이하는 3천6백명의 '환영을 목적으로 사열하는' 병사들이 주둔한 등 쿠쿠아나 왕국 군인들이나 군단에 대한 묘사를 보면 거의 체계적으로 편제가 잡힌 중앙 집권적 군대의 형태로 보인다. 실제 역사에서 말리, 송가이, 에티오피아 정도를 제외하면 사하라 이남의 흑인 왕국들은 하나같이 그 수준이 부족 연맹 집단에서 벗어나질 못했고 병력도 중앙 집권적인 정규 편제식 군대가 아닌 고대 부족 연맹의 전사 집합체에 가까운 느낌에 가까웠다는 것을 보면 쿠쿠아나 왕국에 대한 작가의 묘사는 상당히 발전한 흑인 왕국을 상상해 그려낸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수도로 가면서 인파두스가 왕국의 여러 지역을 간략히 소개하는데 주제 다 실베스트라의 기록과 지도와도 유사하게 일치하는 것을 보면서 앨런 쿼터메인은 점점 이 지역 어딘가에 솔로몬 왕의 보물이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 동시에 인파두스는 이 지역에 백인이 온 적은 자신의 삶 한정으로는 아예 없다고 말하자 헨리는 이에 조지가 죽었거나 최소한 이곳에는 오지 않았다고 판단, 자신의 여행 목적은 끝났으나 동료들과 끝까지 함께 하겠다며 여정에 계속 동참한다.

수도에 도착한 쿼터메인 일행이 트왈라를 접견하기로 한 광장에는 이미 8천명의 병력이 사열 중이었는데 애당초 일반적인 부족 연맹 국가라면 일개 외국인[18]을 접견하는 것에 8천명의 전사를 동원한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닐텐데 이걸 서슴치 않게 하는 것에서부터 쿠쿠아나 왕국의 힘을 알 수 있는 부분. 여기서 한 병사가 실수로 방패를 떨어뜨려 소음이 일어나자 이에 트왈라는 실수를 저질렀으면 대가를 치러야 한다면서, 아들 스크라가를 시켜 대뜸 창으로 그 병사를 찔러 죽인다.

이에 헨리가 격분하여 나서려 하지만 앨런 쿼터메인이 간신히 말리고 본인이 직접 줄루어로 트왈라와 교섭하는데, 트왈라는 "너희들이 신령인지 뭔지는 모르겠지만 만약 깝친다면 이 병사처럼 만들겠다."고 위협한다. 이에 쿼터메인은 마술 대롱 얘기를 못 들었냐며 블러핑을 시도하고 트왈라가 듣기는 들었지만 못 믿겠다고 하자, 앨런 쿼터메인은 소를 쏴 죽여 트왈라를 깜짝 놀래켜 조용하게 만든다.[19] 이에 교섭을 시도하면서[20] 거의 성공할 분위기로 흘러갈 즈음, 트왈라 뒤에 쪼그려 앉은 가골이 나타나 너희들은 신령도 뭣도 아닌 너희들과 똑같은 흰 사내를 찾으러 온 것이라고 말한다.

가골은 이어 흰 놈은 최근에 온 적은 없고 300년 전에 딱 한 번 왔다고 말한다. 바로 주제 다 실베스트라를 말하는 것. 이어 가골은 움보파를 보더니 너는 흰 놈도 아니고 빛나는 돌(솔로몬의 보물)이 욕심나는 것도 아닌데 왜 온 거냐고 떠들어대다 갑자기 피비린내가 난다며 "너가 욕심내는 것은 피다!"고 말한다. 이에 트왈라는 모르겠으니 전부 죽이라고 했으나 쿼터메인이 네가 우리를 죽이려 한다면 마술 대롱으로 너부터 죽을 것이라고 위협하여 위기를 넘긴다. 이렇게 살기 등등한 첫 대면을 끝냈음에도 불구하고 숙소와 대접은 귀빈급으로 받는데 그만큼 마술 대롱(총)의 임팩트가 큰 듯. 곧이어 그 날 밤에 있을 '마술 사냥'에 손님 대접으로 와서 관람할 것은 권유받자 이에 일행은 인파두스와 접견하여 트왈라와 마술 사냥에 대하여 논한다. 간략히 말하자면 마술 사냥은 가골과 그의 무녀들이 트왈라의 권한으로 인간을 사냥해 살인하고 그 재산을 몰수할 권한을 얻는 것. 일개 민간인이나 하급 졸병은 물론이고 거의 대장급 위치의 고위 지휘관이나 관료들도 당한 사례가 있는 모양이다.[21]

인파두스는 우리끼리 있으니 말하는 거지만 트왈라는 막되먹었고 스크라가도 답이 없어 이그노시가 만일 살아있었더라면 그를 왕으로 옹립시켜 나라를 구할텐데라며 탄식하는데 갑자기 움보파가 참견하여 이그노시는 사실 죽지 않았으며 이모츠가 죽은 직후, 혼란을 틈 타 어머니와 함께 간신히 도망쳐 사막을 가까스로 지나 어느 마을에 다다랐고[22] 그 뒤 어머니가 죽자 이그노시는 계속 여행하다 백인들이 사는 나라[23]에 도달하여 여러가지를 배우며 장성했다고 반박한다.

이에 인파두스가 콧방귀를 뀌며 부정하자, 움보파는 나는 백인들의 나라에서 많은 것을 배웠지만 그 사명을 잊지 않아 이렇게 백인 친구들과 사막을 지나고 산을 넘어 여기까지 온 것이라고 말하며 본인이 이그노시라고 밝힌다. 이 말을 들은 인파두스는 놀라 움보파를 쳐다보며 자신이 젊었을 적 본 그 어린 이그노시와 닮은 것 같긴 하나 증거가 없다고 반박하자 움보파는 하반신에 두른 옷을 벗는데 그 허리에는 푸른 뱀 문양이 그려져 있었다. 이를 본 인파두스는 깜짝 놀라 소리를 지르며 움보파는 이그노시가 맞으며 정당한 쿠쿠아나의 왕이라며 무릎을 꿇는다. 움보파는 이에 아직 자신은 왕이 아니며 인파두스와 백인 친구들의 도움을 받아 왕좌에 오를 생각이라고 말한다. 가골은 이러한 과정에서 흘릴 피를 예견한 것이라고 말하며 인파두스에게 자신을 지지할 것인지를 묻자 인파두스는 이그노시야말로 참된 왕이며 이그노시를 위해 목숨을 바쳐 싸우겠다고 맹세한다.

움보파, 아니 이그노시는 이어 앨런 쿼터메인, 헨리 커티스, 존 굿에게도 협력을 요청하는데 앨런은 헨리의 동생 조지를 찾는 것이 어쨌든 여행의 본질 목적이니 만일 왕으로 즉위하는데 성공한다면 조지를 찾는 것에 인력을 아끼지 말 것을 전제 조건으로 협력을 승낙, 헨리는 여행 목적이야 어쨌든 트왈라는 폭군이라 개인적으로 용서할 수 없고 자신은 움보파가 마음에 들어 당연히 협력, 존 굿은 자신의 하반신을 가릴 바지를 입는 조건으로 협력하기로 한다. 다만 인파두스는 일단 자신의 군사력 만으로 반란을 일으켰다가는 무조건 실패라 왕국의 유력한 지휘관들을 다수 포섭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트왈라의 어그로가 더 끌리게끔 일행은 마술 사냥에 참석하기로 한다.

한편 트왈라가 선물로 보낸 쇠사슬 갑옷이 앨런, 헨리, 존의 몫으로 보내져 마술 사냥에 가기 전 만일을 대비해 다들 착용[24], 마술 사냥에 참석하는데 말 그대로 인외마경의 미치광이 짓으로 마구잡이로 사람들을 때려 죽이고 재산을 몰수하자[25] 쿼터메인 일행은 참다 못해 들고 일어나 재판도 없이 마구잡이로 반역자라며 사람 죽이는 짓은 용납할 수 없다고 반발하는데, 가골은 흐느적 거리며 다가와 "내 마술은 재판보다 정확하다."는 말과 함께 아직은 공식적으로 움보파로 알려진 이그노시에게 가서 이 놈도 반역자라며 때려죽일 것을 명령한다. 쿼터메인 일행은 경악하며 손님을 때려 죽이는 법이 어딨느냐며 항의하자 트왈라는 가골이 점찍은 이상 반역자는 살려둘 수 없다며 처단을 강행하려 한다.

이에 격분한 앨런은 권총을 빼들어 트왈라의 머리에 겨누고 헨리와 존도 각기 가골과 스크라가를 겨누자 이에 당황한 트왈라는 움보파가 우리 왕국 사람이 아니니 특별히 용서한다는 말과 함께 마술 사냥을 중지하고 궁으로 허둥지둥 돌아간다. 상황이 일단락되자 쿼터메인 일행도 숙소로 복귀한다. 이런 트왈라의 어그로에 힘입어 인파두스가 여러 유력 지휘관들을 설득하여 쿼터메인 일행의 숙소로 데려와 움보파가 사실은 이그노시라며 그의 허리에 있는 푸른 뱀을 보여준다. 백색 신령(쿼터메인 일행)들의 가호와 그 가공할 폭군인 트왈라도 무서워하는 마술 대롱의 위엄, 이모츠의 적자이자 왕가의 가장 정당한 계승자 이그노시와 왕권의 상징인 푸른 뱀 문양 등을 확인하자 유력 지휘관들은 아무래도 이그노시 쪽으로 마음이 기울기는 했지만 아직 확실한 승리의 보장이 없는지라 마음을 정하지 못한다.

이에 존 굿이 달력을 꺼내 다음 날이 6월 4일이고 이날은 남아프리카 테네리프에서 개기월식이 시작해 계산해보면 10시~11시 반 사이에 월식이 일어나니 이걸 우리가 달을 일시적으로 죽였다고 속여 우리가 신령으로써 얼마나 강한 힘을 가졌는지를 증명하여 지휘관들이 모두 이그노시를 지지하게 만들자는 계략을 제안한다.[26] 이를 듣자 당장 다른 방도가 없기에 앨런과 헨리는 동의하고, 이 내용을 토대로 앨런이 줄루어로 유력 지휘관들에게 우리는 저 폭군과 마녀의 악행에 분노했으며, 내일 밤 자정에 이그노시가 정당한 왕이라는 증표로 달빛을 일시적으로 지울테니 그걸 해낸다면 이그노시를 따르겠느냐고 묻자 지휘관들은 그런 일을 할 정도라면 당연히 따르겠다고 한다.

마침 트왈라는 다음 날 연회를 열기로 되어있었는데 트왈라는 연회에서 춤추는 처녀들 중 가장 아름다운 여인을 뽑아 신에게 바치는 산 제물로 죽이는 악습을 만들어 행하였다. 이에 쿼터메인 일행은 개기월식이 일어나면 왕국을 혼란에 빠뜨린 다음 처녀를 구하고 지휘관들의 지지를 얻는 계획을 세운다. 인파두스는 일이 성사될 것을 전제로 자신이 지휘할 수 있는 예하 병력을 전부 미리 주둔시켰다 달빛이 가려지는 그 순간 돌입하여 산 제물과 쿼터메인 일행을 보호하고 포섭된 지휘관들의 부대와 합류하여 그 즉시 쿠데타를 일으킬 태세를 갖추기로 한다.

다음 날 연회가 시작되고 초대받은 쿼터메인 일행은 연회를 구경하다 연회의 끝자락 무렵, 춤을 추던 여인들 중 가장 아름다운 파울라타를 트왈라가 산 제물로 바치려 하자[27] 쿼터메인 일행은 즉시 반발, 트왈라에게 이같은 악행을 중지할 것을 명하고, 자꾸 자신의 권한을 침해하려드는 쿼터메인 일행에게 노한 트왈라는 "흰 개들아. 주제넘은 참견은 집어치워라. 그렇지 않겠다면 네놈들도 다 죽이겠다!"며 호통친다.

이에 쿼터메인 일행은 즉시 총을 빼들어 각자 트왈라, 스크라가, 가굴을 겨눈 뒤 앨런은 "한발짝이라도 더 가까이 오면 달의 빛을 가려 이 나라를 어둠 속에 빠뜨리겠다."며 위협한다. 이에 트왈라와 스크라가 및 대소신료들은 전부 당황하여 웅성거리고 가굴은 나도 못하는 걸 니들이 어떻게 하냐며 떠들어대나 때마침 개기월식이 일어난 덕에 달이 점점 가려지기 시작하자 연회장의 사람들은 공포에 질려 우왕좌왕하고, 스크라가는 갑자기 절망하여 "흰 마술사들이 달을 죽였다! 우리도 죽을 것이다!"며 창을 들고 헨리에게 돌진하자 헨리가 총으로 스크라가를 쏴 죽인다.[28]

총 소리와 함께 혼란은 정점을 찍어 대소신료들과 군중들이 일제히 마구 흩어지고 가굴과 트왈라도 궁성으로 도망친다. 미리 병력을 대기시킨 인파두스는 혼란한 와중에 쿼터메인 일행과 파울라타를 보호하며 숙소로 복귀, 유력 지휘관들의 대부분도 달이 가려진 사실에 감명을 받아 진짜로 백색 신령의 가호를 받은 이그노시가 정당한 왕임을 인정하며 각자 자신들이 인솔하는 부대를 이끌고 인파두스에게 합류한다.[29] 인파두스는 합류한 지휘관들과 함께 2만명 가량의 병력을 편성하고, 움보파는 이그노시 왕자로써 전면에 나서 자신이 쿠쿠아나의 정당한 국왕이며 트왈라는 왕위를 찬탈한 부도덕한 찬탈자이자 폭군임을 설파하며 연설, 사태는 내전으로 치닫는다.

사실 트왈라의 예하 부대는 3만명으로 2만명의 이그노시 파보다 여전히 더 많았으나 이그노시파가 훨씬 정예부대인 탓에 첫 전투부터 트왈라 군은 이그노시 군에게 계속 밀렸으며 마지막 결전에서 트왈라 본인은 직접 진두지휘를 해도 모자랄 판에 자기 아들 스크라가를 죽인 헨리에 대한 복수심에 불 타 부대는 내팽개치고 접전 와중 일개 부대를 지휘하는 헨리에게 달려들어 백병전을 시도하나, 때마침 전열 측면으로 우회한 이그노시 군의 복병 부대가 트왈라의 군세 대열 후측면 타격을 성공하면서 트왈라 군은 일제히 무너지고 이그노시 군이 대승을 거둔다. 비록 존 굿이 전투 중에 중상을 입어 정신을 잃긴 했지만 목숨은 건졌으며 헨리는 최전선에서 워낙 용맹하게 싸워 전신 타박상을 입었다. 앨런도 백병전에 휘말려 정신을 잃긴 했지만 사슬갑옷 덕에 별 부상 없이 무사했다. 마침내 개선 장군이자 돌아온 정당한 왕위 계승자로 2만 대군을 지휘하며 당당하게 수도와 궁성으로 입성한 이그노시와 궁성으로 도망쳤지만 대소신료고 근위대고 다 도망가는 바람에 궁성에 가굴과 함께 애처롭게 남은 트왈라의 입장이 처음과는 완전히 뒤바뀌었다.

이그노시는 아버지 이모츠의 복수를 위해 트왈라를 살려둘 생각이 없었지만 트왈라는 쿠쿠아나 국왕의 관례로 최후의 순간에 결투 대상을 지정해 그 자와 싸우다 죽어갈 왕의 권리를 주장하자 이그노시 역시 트왈라가 폭군이더라도 어쨌든 왕은 왕이기에 이에 동의해 트왈라는 아들 스크라가를 죽인 원수 헨리를 지목하여 그와 싸운다.[30] 밀고 밀리는 치열한 접전 끝에 헨리가 카운터 도끼질로 트왈라를 죽이고 이그노시는 트왈라의 왕관을 쓰면서 자신이 쿠쿠아나의 왕임을 만천하에 선포한다.[31] 그리고 가굴은 아무래도 마녀의 저주같은 것이 조금 두려웠는지 죽이지 않고 감금한다.

헨리의 타박상은 금방 나았으나 존 굿은 한동안 사경을 헤맸는데 인파두스의 손녀 파울라타의 간호 덕에 곧 쾌유, 이어 존과 파울라타는 사랑에 빠진다. 한편 쿼터메인 일행 입장에서는 조지가 이곳에 오지 않았을 것 같긴 하지만 쿠쿠아나인의 눈을 피해 오는데 성공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었고 또 여기까지 와놓고 보물 욕심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었기에(특히 앨런 쿼터메인 본인이) 쿠쿠아나 왕국 어딘가에 있을 솔로몬 왕의 동굴, 솔로몬의 보물이 있는 그 곳을 찾을 필요성이 있었는데 그 위치는 쿠쿠아나 사람들 중에 가굴말고는 아무도 알지 못하여 결국 가굴을 풀어준다.

쿼터메인 일행에 존을 사랑하는 파울라타, 그리고 그들을 솔로몬 왕의 보물이 묻힌 동굴로 안내할 가굴, 일단 동굴 초입까지는 함께 가줄 인파두스 예하 병력들이 이그노시의 보급 지원 하에 다시 여정을 시작하여 가굴의 인도 하에 금세 쿠쿠아나 왕국 어딘가의 큰 동굴에 들어선다. 인파두스 예하 병력들은 외부의 도적이나 이런 것을 대비하여 동굴 밖에서 경비를 서고, 오직 쿼터메인 일행과 파울라타, 가굴 만이 동굴 안으로 들어가는데 가굴은 가는 내내 어차피 빛나는 돌을 찾으러 온 놈들은 다 죽었고 그게 다 저주라며 어차피 가면 죽는데 너희들 걸음이 빠를 필요가 없다는 식으로 악담을 퍼붓는다.

가굴을 따라 거대한 동굴에 들어서면서 온갖 기묘한 종유석 장식들과 (누군가가 조각한 것이 분명한) 신들이나 죽은 왕들을 표현한 종유석상들을 보며 일행은 경이로움과 두려움에 휩싸인다.[32] 마침내 막다른 곳에 이르자 가굴은 이곳이 입구라며 거대한 널빤지 형상의 바위를 노려보자 그 바위가 스르륵 올라가며 솔로몬 왕의 보물들이 그득한 방으로 들어설 수 있게 된다. 무시무시할 정도로 많은 양의 상아와 거의 비둘기 알만한 크기의 압도적인 크기를 자랑하는 다이아몬드 무더기, 엄청난 양의 금화로 가득찬 곳으로 쿼터메인 일행은 정신이 아득히 팔려 다른 곳에는 신경도 안 쓰고 열심히 보물들을 만지작거리며 주머니에 주워 담으며 감탄을 연발하는데 가굴은 멀찍이서 "가져가 봤자 손가락 사이로 빠져 버리지 않나. 아주 먹어버리던지 마시던지..."라는 뼈있는 말 한 마디를 던진다.

곧이어 파울라타의 비명이 들리자 일행은 정신을 차리고 달려가나 가굴은 숨겨온 흉기로 파울라타를 찌르고 점점 닫혀 내려가는 바위문 밖으로 빠져나가기 위해 안간힘을 쓴다. 그러나 파울라타의 저항을 뚫느라 시간을 허비하는 바람에 밖으로 빠져나가지 못하고 바위문에 깔려 죽는다. 그 뒤 파울라타도 가굴의 흉기에 치명상을 입어 사망하자 존 굿은 다시 한 번 대성통곡한다.

쿼터메인 일행은 꼼짝없이 안에 갇혀[33] 절망하다 문득 어디선가 바람이 불어오는 것을 느끼고 즉시 보물 방의 사방팔방을 돌아다니며 탐색한 끝에 공기가 통하는 작은 통로 비슷한 것을 발견하여 나이프를 이용해 완력으로 온갖 애를 쓴 끝에 돌덩이를 들어내어 나온 작은 통로로 들어간다. 그 작은 통로를 기다시피 하염없이 가고 또 가던 와중 마침내 빛을 발견해 통로 밖으로 나오는 데 성공한다.[34] 그러나 그야말로 가파른 산비탈에 간략하게 설명하긴 했지만 작은 굴을 들어내 안을 기다시피 나간 것도 근 하루종일 걸린 탓에 탈진 상태라 통로를 빠져나오자마자 산비탈에서 구르며 셋 다 기절한다.

다음날 인근 일대를 샅샅이 수색하던 인파두스 예하 병력이 발견해 구조된 쿼터메인 일행은 조금 쉬어 기력을 회복한 뒤, 파울라타의 죽음을 애도하고 가굴의 죽음을 이그노시에게 알리며 곧 이 땅을 떠나 다시 자신들의 세계로 돌아가고자 쿠쿠아나를 떠난다. 이그노시는 이제까지의 고행을 다 겪은 일행을 보내기 싫어 당신들은 이 나라의 영웅이고 무엇이든 하고 싶은대로 할 수 있다고 하지만 앨런의 자네가 그랬듯이 우리 역시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말에 보내준다. 작별인사를 나누며 자신의 심장은 당신들이 떠나는 걸 볼만큼 강하지 않기 때문에 배웅은 나서지 않겠다고 말한다.
쿠쿠아나 전국민의 환영을 받는 가운데 존 굿은 원주민 소녀의 간청으로 수많은 군중 앞에서 기어이 하의를 실종하고[35], 굿의 외알 안경을 선물받은 인파두스는 쿼터메인 일행의 배웅을 해주는데 일행이 죽을 고생을 하며 통과한 슐리만 산 루트말고 외부 세계로 가기 위한 사막 횡단길의 다른 루트를 알려주며 중간 지점에 큰 오아시스가 있다는 것도 알려준다.

이에 쿼터메인 일행은 그 루트를 따라 이동, 마침내 중간 지점에 다다라 인파두스가 알려준 그 오아시스에 도착하는데 여기서 뜬금없이 조지를 발견한다. 알고보니 조지와 하인 짐은 사막에서 방황하다 이 오아시스를 발견하고 다리를 다친 통에 근 2년 동안이나 이곳에 머문 것이다. 앨런이 가르쳐준 보물에 대한 정보를 적은 쪽지는 잊어버렸다. 어쨌든 이렇게 쿼터메인 일행은 모험의 근본 목적인 조지를 찾아 집으로 데려가는 것에도 성공한다. 앨런 쿼터메인, 헨리 커티스, 존 굿, 조지 커티스, 짐 5인은 시탄다 마을로 돌아와 그곳에 맡겨둔 짐을 챙겨 영국으로의 귀환길에 오른다. 쿼터메인은 자기 주머니에 무지막지하게 큰 다이아몬드만 십수개를 챙겨 모두가 해피 엔딩으로 끝난다.

4. 영상화

1919년에 무성 영화로 만들어졌다.

1937년에 첫 유성 영화가 나왔다. 로버트 스티븐슨 연출, 시드릭 하드윅(Cedric Hardwicke) 주연.

1950년 MGM에서 데버러 카, 스튜어트 그레인저 주연의 영화로 만들었다. 헬런 도잇쉬가 대본을 쓰고, 아프리카 현지에서 촬영했다. 230만 달러의 제작비로 1500만 달러의 수익을 거둬들였다. 그해 MGM에서 개봉한 영화들 중 가장 성공한 작품으로, 그해 미국 전체 흥행 2위, 영국 전체 흥행 3위를 기록했을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앨런의 아들 해리를 그린 속편 <솔로몬의 황금(Watusi)>(1959)도 개봉했다.
파일:King_Solomon's_Mines_1950_card.jpg


1977년에는 <King Solomon's Treasure>라는 저예산 영화가 개봉했다. 앨빈 래코프(Alvin Rakoff)[36]가 연출하고 존 콜리코스(John Colicos)가 앨런 쿼터메인을 연기했다.

1985년 J. 리 탐슨 연출에 리처드 체임벌린, 샤론 스톤이 출연한 영화가 개봉했다. 캐논에서 배급했는데 1100만 달러의 제작비로 1400만 달러 남짓 벌어들여 망했다. 제1차 세계 대전 당시 아프리카로 배경을 바꿔 진지한 모험물로 기획한듯 했지만 막상 까보니 코믹물로 평도 좋지 않다. 영화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의 살라, <반지의 제왕 실사영화 시리즈>의 김리를 연기한 존 라이스-데이비스가 악역으로 나온다. 1990년 초반 KBS 명화극장에서 더빙 방영했으며 성우는 양지운, 강희선, 황원, 노민 등이다. 비디오 등 2차 시장 실적이 좋아 속편을 제작했다.

1986년에 나온 속편 <쿼터메인(Allan Quatermain and the Lost City of Gold)>[37]은 전편의 리처드 체임벌린과 샤론 스톤이 그대로 출연하고 제임스 얼 존스도 나왔지만 1000만 달러 제작비의 반도 못 건진 380만 달러로 쫄딱 망해 시리즈가 끊겼다. 감독 게리 넬슨도 이게 마지막 연출작이 되었다.

1986년에는 TV 애니메이션 영화도 나왔다.

2003년 영화 <젠틀맨 리그>에 앨런 쿼터메인이란 캐릭터가 나오는데 애초에 앨런 무어의 그래픽 노블 원작 《젠틀맨 리그》의 기존 창작물에 대한 2차 창작이다.

2004년에는 패트릭 스웨이지, 앨리슨 두디 주연의 2부작 드라마로 제작했는데 한국에는 전혀 상관도 없는 인디아나 존스: 킹 솔로몬이라는 제목으로 바뀌었다.

2008년에는 앨런 쿼터메인을 주인공으로 한 비디오 영화 <Allan Quatermain and the Temple of Skulls>가 나왔다.


[1] 또는 솔로몬 왕의 동굴(King Solomon's Mines)이라고도 한다.[2] 영국군이 전멸당한 이산들와나 전투에도 참전할 뻔했다. 그러나 직전에 부대에서 떨어져 나와 목숨을 건진다.[3] 헨리 경 일행과 만난 자리에서 사냥 얘기를 했는데 저만치 앉은 사람이 헨리 경에게 "코끼리 사냥이라면 임자 만난 거요."라고 거들 정도로 저명한 인물이다.[4] 재산 욕심이 아니라 동생의 성격을 잘 아는지라 섣불리 거액을 나눠주면 금방 탕진해버릴 것을 염려해 시간을 두려 했는데 이걸 조지가 오해한 것.[5] 애당초 군의관 대령이다. 이 덕에 본인이 당한 부상을 본인이 처방해 본인이 치료하는 기행도 선보인다. 그리고 해군들의 사격 실력이 떨어진다는 소재는 스티븐슨의 보물섬에도 나오는 유구한 클리셰이다. 사실 당시 기술로 흔들리는 배 위에서 총을 잘 쏜다는 것 자체가 기적에 가까운 일이긴 하다. 계급 또한 이와 연관을 지을 수 있는데 애초에 저 정도로 계급이면 전투에 직접 뛰어드는 위치가 아니라 사령부에서 지휘를 하는 위치이다. 군의관이 아닌 보병이었으면 연대장급이다.[6] 직접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지만 정황상 가굴이 그려줬을 가능성이 높다.[7] 반대로 움보파나 선량한 일반 쿠쿠아나인들은 흑인치고 유난히 밝은 피부, 흑인이라기엔 이상할 정도로 두툼하지 않은 입술이라는 묘사를 한다. 제국주의 시대를 산 작가의 어쩔 수 없는 사고 방식의 한계가 드러나는 장면. 이건 다른 작품 '동굴의 여왕'에서도 마찬가지로 주인공 일행을 위협하는 원주민은 유난히 검은 피부인 점을 강조한다. 이와는 별개로 아프리카에서도 밝은 피부에 대한 선호가 있긴 하다.[8] 여기서 사악한 늙은 원주민 마녀 가굴이 있다고 언급한다.[9] 원래 본인도 반신반의했지만 무작정 사막을 가로질러 보물을 찾겠다는 모습에 이거라도 참고하라고 줬다.[10] 키바는 출신지가 명확히 드러나지 않으며, 휀트워후오겔은 코이코이족이다. 원문에는 호텐도트인으로 저술했으나 호텐도트인이란 말 자체가 영국인들이 코이코이족에게 일방적으로 갖다붙인 명칭이다.[11] 보통 백인이 고용한 원주민은 고용주를 나으리라고 부르는데 움보파는 그냥 백인 어르신이라고만 한다. 이외에도 작 중 묘사에서 음보파는 다른 원주민 흑인들과는 달리 하인이라는 위치에도 불구하고 백인들에게 약간 거들먹거린다는 인상을 심어주곤 한다.[12] 작 중 묘사에 따르면 움보파는 키가 거의 2m에 육박한다. 그리고 여기서 복선이 하나 있는데 움보파의 옷이 살짝 벗겨지면서 기이한 문신이 노출된다.[13] 물, 의약품, 식량용 말린 고기, 총, 탄약, 나이프, 담요, 자석, 성냥, 속옷 등은 챙겨가야 했다. 특히 그 중에서 물은 가장 중요하고 가장 무게를 많이 차지한다.[14] 움보파가 고기를 눈 속에 파묻어 두면 소독이 되어 날고기라도 먹을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어 생으로 먹는다.[15] 이후 만난 인파두스가 국경을 오랜 시간 관리해온 자신도 하얀 사람(백인)이 이 땅에 왔다는 얘길 들어보지 못했다고 한 걸 봤을 때 이들이 기아에서 간신히 탈출하며 넘어온 건 그야말로 행운이라고 할 수 밖에 없다.[16] 정확히 묘사는 되지 않았으나 아마 부분 틀니로 보인다.[17] "수염도 반만 기르고, 면도도 한 쪽만 하고, 바지도 입으면 안 돼. 그렇게 안하면 저들이 우릴 가짜 신령으로 생각할 수도 있으니까."[18] 물론 쿼터메인 일행처럼 준공인 신령이라면 사실상 신적 존재를 접견하는 것인 만큼 국가적 행사가 되기는 할 것이다.[19] 이때 트왈라는 사람을 죽여야만 믿겠다고 하는데, 그렇다면 너나 네 아들을 죽여주겠다고 을러대자 그제야 소를 대령한다.[20] 구체적으로 무슨 교섭을 하려고 한 건지는 알 수 없지만 앨런은 일행이 왕국 내에서 자유롭게 탐험을 할 수 있는 권한과 돌아갈 때의 지원을 원했을 것으로 보인다.[21] 여담으로 줄루 왕국에서 샤카 휘하의 마녀 사냥꾼들이 마녀를 찾아낸답시고 이런 짓을 한 적이 있다. 샤카는 이들을 시험해 보기 위해 자신의 집에 피를 바른 마녀를 찾으라고 명령해 삼백여명의 용의자를 찾는다. 그러나 샤카의 집에 피를 바른 장본인은 샤카 본인이 일부러 그런 것이었고, 이에 진노한 샤카는 이들 마녀 사냥꾼들을 전부 때려 죽였다.[22] 정황상 시탄다 마을인 것으로 보인다.[23] 정황 상 오늘날의 남아공 일대를 말하는 것으로 보인다.[24] 고대의 기술로 만들어졌다는 식으로 표현하며 몇 벌 안 남았다고 전해지는데 중세 중동의 체인메일이 전파되었다는 느낌이다. 본디 쿠쿠아나 왕국에서 이런 명품 갑옷은 매우 마음에 들거나 혹은 매우 두려운 손님에게 선물로 선사하는 관례가 있는데 트왈라의 마음은 아무래도 후자였을 것이다.[25] 2만명의 병사들이 모인 곳으로 가 일개 무녀들과 가골, 몇몇 처형 집행인들이 아무나 골라잡아 반역자라며 때려 죽이는 식인데 그 어떤 병사들도 반발하지 못하고 가만히 있는다. 부족 연맹 수준 국가면 말할 것도 없고, 봉건적 왕국만 되었어도 그 즉시 영주들과 예하 군인들이 들고 일어나 무녀들과 가골은 물론 트왈라와 스크라가도 목이 달아났을 일이다. 아무리 폭압적인 철권 통치 중이라지만 쿠쿠아나 왕국은 이 시점에서 거의 비현실적일 정도로 막강한 왕권을 자랑한 셈.[26] 작 중 쿠쿠아나 사람들이 쓰는 줄루어를 할 줄 아는 백인은 앨런 쿼터메인 밖에 없어 존이나 헨리가 하는 말은 죄다 영어라 쿠쿠아나 사람들은 바로 앞에서 들어도 못 알아듣는다. 이그노시는 영어를 알지만 월식 현상을 이해하지 못했다.[27] 파울라타는 인파두스의 손녀다.[28] 이때 주인공 3인방이 일식을 연출하기 위해 주문을 외우는 시늉을 하는데 헨리는 성경의 구절을, 엘런은 당시 유행한 이야기집의 대목을, 굿은 거친 해군 출신답게 온갖 쌍욕을 내뱉어 토씨 하나 겹치는 것이 없을 정도로 풍부하고 창의적이었다고 엘런이 후에 밝힌다. 르네상스 문고가 출간한 아동용 번역판에서는 이 주문을 "아일라 햄햄, 냠냠 짭짭"으로 번역했다.[29] 미리 계획한대로 일행의 모든 짐을 주둔지로 옮겨놓은 상황이었다. 이 짐을 보자마자 존 굿은 바지부터 챙겨입는데 인파두스가 위대한 신령은 그런 짓을 안할 거라고 만류하지만 들은 척도 않는다.[30] 사실 이그노시는 이 마당에 와서 트왈라는 어차피 죽을 목숨인데 헨리가 만약 트왈라와 싸우다 죽으면 자신의 친구이자 은인을 무의미하게 잃는 셈이라 쿼터메인 일행 중 한 명과 트왈라가 싸우는 상황은 아예 거부하려 했으나 헨리는 트왈라를 너무도 경멸하여 이미 트왈라와 끝까지 싸워볼 생각이었다. 트왈라가 그 전에 헨리를 도발한 것은 덤.[31] 그리고 트왈라의 모가지를 딴 도끼는 헨리가 영국으로 가져가 자기 집에 걸어놓는다.[32] 그 중에는 죽은지 얼마 안된 트왈라의 종유석상도 있었다.[33] 앞에서 가굴이 한 말이 바로 이것을 뜻한 것이다. 식량도 물도 없다면 보물이 다 무슨 소용이냐는 것.[34] 사실 그 통로는 우연찮게도 들개의 굴이었다.[35] 쿠쿠아나인들에게 굿의 틀니와 외알 안경은 얼마 안가 인기가 시들해졌지만 흰다리만큼은 끊임없이 인기를 끌었다.[36] 1970년대에 헨리 폰다 등 유명 배우들과 작업했다.[37] 한국 개봉 당시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