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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3-10-22 22:54:14

송경호(프로게이머)/선수 경력/2015 시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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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경호의 연도별 시즌 일람
2014 시즌 2015 시즌 2016 시즌

1. 2015 SBENU LoL Champions Korea Spring 프리시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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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그 개편과 함께 새롭게 시작되는 LCK에서는 신생 팀인 HUYA Tigers의 탑솔러로 시드 결정전에 참가하게 되었다. 스맵이 HUYA Tigers로 오게 된건 쿠로 선수가 이팀으로 가자고 권유했다고 한다. 당시에 쿠로하고 그리 친하지 않아서 많이 고민을 했다고 한다. 결국 SKT 서브 탑자리를 거절하고 이 팀에 오게 되었다. 프리시즌 첫 날 만나게 된 상대는 제닉스 였다. 제닉스를 상대로 픽한 챔피언은 제이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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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첫날부터 제닉스를 상대로 제이스로 미친 폼을 보이며 용앞 2대5싸움에서 쿼드라킬을 먹으며 팀을 하드 캐리했다. 팀 동료인 프레이, 쿠로, 고릴라의 맹활약을 묻어버렸다. 서머보다 더 발전한 기량에 팬들은 롤판의 탈쥐효과를 연호하고 있다. 둘째날 갑자기 친정 사랑을 시전했으나 프라임[1]이 제닉스 모즈룩의 발목을 잡으며 결국 친정 팀과 동반 진출에 성공했다.

LCK 프리시즌 개막전 1세트에서 마오카이를 픽해 SKT의 마린에게 라인전 솔킬을 내주고 여러모로 탈탈탈 털렸다. 2세트에서도 똑같은 리산드라를 보고 카사딘으로 대응했으나 마린이 리산드라를 미드로 보내고 자기는 마오카이를 가져가며 또 패배했다. 이후 2015 롤드컵 때 밝힌 바에 따르면 이 경기의 참패로 인해 마린에 대한 트라우마가 생겼다고 한다.

하지만 2번째 경기에서는 진에어의 트레이스를 상대로 매우 좋은 모습을 보여 괜히 팬들이 기대했던 것이 아님을 보여주었다. 특이하게 SKT 전과 동일한 탑 챔프 구도였는데, 이날은 트레이스의 리산드라에게 사실상 솔킬을 따다시피 하여 쿠로의 아리에게 킬을 먹여주었고, 한타에서도 마오카이로 맹활약해 정반대의 결과를 뽑아냈다. 2세트에서도 카사딘으로 마오카이를 무시하고 카이팅을 시도하는 상대 2원딜을 잡아먹으며 쿠로와 함께 캐리했다.

그리고 kt와의 경기에서는 무려 썸데이의 레넥톤을 상대로 승리를 거두었다. 탑을 파는 kt의 운영에 당해 라인전은 밀렸지만 이를 준수하게 버텨냈고 라인전 후에 타 라인이 왕귀하는 동안 훌륭하게 킬세탁을 하며 레넥톤을 악어가죽으로 만들었다. 하지만 2세트 동일한 매치업에서는 팀 단위에서 두 번의 쓰로잉이 나오며 패했다. 특히 마지막 한타에서 본인의 산불로 클린 에이스를 당하며 아쉬움이 약간 남았다.

이후 이틀 만에 출전한 마지막 CJ전에서는 그 아쉬움을 뒤로하고 완벽히 진화한 모습. 라인전부터 텔레포트 활용, 한타까지 모든 면에서 샤이를 그야말로 압살하며 팀의 2연속 완승의 주역이 되었다.

2. 2015 SBENU LoL Champions Korea Spr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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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시즌에는 모든 경기를 무난히 캐리해서 쓸 것이 없었다. GE가 유일한 패배를 기록한 진에어와의 1세트에서 리산드라를 골라 트레이스의 나르에 판정패한 것이 옥의 티. 그리고 CJ와의 전반기 1위 결정전에서 마린의 천적 샤이를 또 압살하며 승리의 주역이 되었다. 농담으로 말하던 '스멥 > 샤이 > 마린 > 스멥' 삼각 관계가 성립된 상황. 그리고 레넥톤이 1티어에서 내려오며 약해진 썸데이를 프리시즌과 달리 가볍게 압도하는 데 성공했다. 이제 사실상 한국 3탑으로 불리는 선수 중 나머지 두 명인 듀크, 마린과의 대결만이 남아 있는 상황이다.

이후 듀크와 마린과의 대결에서도 마린의 리산드라를 풀어주었다 많이 고생한 SKT 전의 3세트를 제외하면 라인전에서 밀리지 않고 팀이 승리를 거두며 전승 행진에 크게 기여했다. MVP 포인트는 듀크, KDA는 스멥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객관적인 지표도 훌륭하며 게임 내에서 워낙 활약이 뛰어나기 때문에 CK설진들에게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팀이 맛이 가고 있는 2라운드에서도 마린에게 라인전을 밀린 것을 제외하면 정말 꾸준하면서도 좋은 모습을 보였다. CJ와의 경기에서 지는 게임을 다 살려낸 리산드라와 바로 다음 세트에서 게임을 터뜨린 케넨이 특히 인상적.

특히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 SKT전에서 2:0으로 졌지만 헤카림으로 바론 스틸과 트리플킬을 하는 미친 활약을 보여주었다. 리와 프레이가 부진에 빠지고 쿠로는 거품이 걷혔다는 비판까지 받는 상황에서 스맵은 팀을 지탱하는 에이스라 볼 수 있다.

하지만 결승에서 마린에게 라인전에서 밀리며 인간 상성이 잡혀버렸다. 3세트에서 그 잘 다루는 나르로 울프를 끊어내며 대역전극을 만드나 했지만 결국 실패하며 준우승으로 시즌을 마무리하게 되었다.

GE에 입단한 이후 스멥은 IM 시절과는 전혀 다른 선수가 되었다. 캐리형 챔프라고 해도 리븐, 야스오 등 AD 캐스터 위주로 픽을 했던 2014 시즌과 달리 메타에 맞춰 카사딘, 리산드라, 럼블 등을 주 챔프로 삼으면서 그야말로 포텐이 폭발했다. 특히 kt전에서 탑 룰루로 라인전을 압도하고 한타에서는 코그모를 완벽히 지켜내면서도 지속 딜을 퍼붓는 등 2경기 연속 놀라운 기량을 보여주며 이제는 AP 캐리, 탱커에 이어 서포팅 타입의 챔프도 잘한다는 것을 증명했다.

굳이 외적 요인을 찾아보자면 이적 후 스멥의 포텐이 터진 것에는 팀원과의 시너지도 큰 몫을 했다. 스멥이 IM 시절 강력한 미드 라이너와 뛰어본 적이 거의 없는 것에 비해, 스멥을 GE로 데려온 쿠로는 넓은 챔프 폭과 공격성을 겸비한 선수이다. 미드가 든든하게 버텨주게 되니 스멥이 무리수를 두다 게임을 말아먹을 일도 별로 없어졌고, 둘의 넓은 챔프 폭을 이용해 밴픽에서 우위에 서는 빈도도 증가했다. 바텀의 프레이 또한 스멥과 쿠로의 캐리력 덕분에 무리수를 둘 필요가 없게 되면서 몸니시라 비판받던 모습이 거의 사라졌으며, 올스타 원딜 시절의 폼을 회복해 나머지 라인을 튼튼하게 받쳐주고 있는 상황. 게다가 정글러인 리까지 대부분의 팀원들이 공격적으로 호흡이 딱딱 들어맞다 보니 스멥이 IM 시절처럼 잘 커놓고 혼자 던지는 모습이 잘 나오지 않게 되었다.

국내 탑 라이너 중에서도 유독 넓은 챔프 폭과 높은 숙련도를 보여주었다. 경쟁 관계인 마린은 챔프 폭 문제는 없으나 스멥이 보여주는 리븐, 카사딘, 쉔, 룰루 등은 취향이 아닌지 잘 안 쓰는 편이고, 썸데이는 럼블, 리산드라를 위시한 몸 약한 AP 메이지 쪽이 여전히 좀 약하다. 듀크는 반대로 몸 약한 AD 캐스터 쪽을 잘 안 한다. 사실 2015 시즌 종료 시점에서 따지면 저 셋 다 프로 탑솔러로서 챔프 폭은 충분해서 넘칠 정도이고 이것이 한국 탑솔러와 외국 탑솔러를 차별화하는 커다란 요소 중 하나인데, 문제는 스멥은 그냥 언급한 챔프를 다 빠짐없이 주 챔프처럼 다룬다. 사실상 노갈량표 픽밴의 키 플레이어.

3. 2015 SBENU LoL Champions Korea Summ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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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라운드 초반, 미드와 정글이 많이 불안하면서 고전했다. 스멥은 전체적으로 반반 먹으면서 꾸역꾸역 버티고 있었고, 바텀도 나름 강한 상황에서 스멥이 고군분투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라인전이 스프링 때와는 다르게 많이 약해지면서 코어템이 전체적으로 늦게 나왔고, 그로 인해 템도 안나온 상황에서 무리하게 이니시를 걸다가 버티지 못하고 먼저 죽는 경우도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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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히든 카드 리븐을 장착했고, 그 카드는 성공적이었다. 서머를 리븐의 시대로 만들겠다는 선전포고를 서머 3전 3승으로 입증했고, IM 시절부터 이어져온 LCK 리븐 전승을 이어갔다. 그리고 진에어 전에서는 리븐으로 서머 최초, 그리고 LCK 탑 라이너 최초로 펜타킬을 기록하면서 폼을 끌어올렸다.[2] 이렇게 리븐을 쓰면서 리븐이 확실히 존재감이 크긴 한데, 밴하자니 리븐의 활용 빈도가 그리 높은 건 아니고, 또 스멥만 쓰고 있기 때문에 다른 팀에서 뺏어서 사용하기도 어렵다. 그래서 리븐을 밴하자니 그냥 리븐 없는 OP 챔프들 가져와서 조합 짜면 되고, 내버려두자니 간간히 나와서 게임이 말려버리니 상대 팀 입장에선 빨리 리븐의 파훼법을 찾아야 할 것이다.

쿠로, 프레이, 고릴라의 폼이 전부 하락하면서 고통받는 중이며 이 와중에 다소 무리한 플레이도 가끔 다시 보이긴 한다. 멘탈이 약한 것 아니냐는 말도 나왔는데, 클템의 분석에 따르면 게임이 잘 안 풀리면 호진과 위즈덤이 그냥 아무런 이유 없이 탑으로 올라가는 모습을 자꾸 보인다고 한다. 이게 스멥의 멘탈 케어를 위한 것 아니냐는 설이 있었다. 하지만 이건 몬테도 클템보다 훨씬 전에, 심지어 KOO의 분위기가 최고조이던 시절에도 이야기한 바 있다. 스멥과 프레이 고릴라 듀오의 긍정 멘탈을 보면 그냥 KOO 정글러들의 게임을 풀어가는 다양성이 떨어진다고 해석할 여지도 있다. 오히려 오프 더 레코드로 보나 인터뷰 및 평소 언행으로 보나 KOO에서 유리 멘탈을 주로 담당하는 건 쿠로와 위즈덤이다.

팀이 부진할 동안에도 스멥은 꾸준히 좋은 모습을 보였고, 나진과의 와일드카드전에서는 2연 말파이트를 픽해 라인전 약세를 감수하면서도 듀크를 상대로 잘 버텨 주었고, CJ와의 준 플레이오프에서는 우직한 샤이를 영리하게 요리하는 등 포스트시즌에도 팀의 에이스다운 기세를 이어가고 있다. kt와의 플레이오프 1세트에서는 룰루로 썸데이의 나르를 오히려 솔킬 내는 등 활약했지만, 2세트는 자신이 럼블을 들고 썸데이의 피즈에게 연속 솔킬을 당했고 최후의 백도어에서 실피가 된 나그네의 다이애나를 과열 상태로 쫓아가다가 역으로 따여 버리는 치명적인 실수를 저질렀다. 윗쪽 한타에선 쿠로의 빅토르가 썸데이의 피즈를 잡아냈기 때문에 쫓아가지 않고 그냥 합류했으면 4:5였기에 손쉽게 끝낼 수 있는 상황이었다. 3세트도 썸데이의 리븐에 시종일관 밀렸고, 4세트는 본인이 피즈를 들고 깽판을 쳤지만 이어진 5세트 블라인드 픽 룰루 미러전에서 썸데이의 실수[3]에도 불구하고 라인전 우위를 잡지 못했고 팀은 애로우의 애쉬에 무너졌다. 나그네가 되는 날이었고, 블라인드의 강자 kt에게 픽밴의 강자인 KOO가 5세트에서는 장점을 잃고 말렸다는 평이 대세이다.

이 시즌 동안 부캐로 솔로 랭크 1위를 찍은 적이 있다.

4. 리그 오브 레전드 2015 월드 챔피언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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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강에서 LCS NA의 자이온스파르탄을 완파했으나 LMS의 F급 탑솔러라던 스테이크를 썰어먹는데 실패했고 특히 FW와의 1차전에서 의아한 텔포로 비난을 받았다. 어쨌든 4경기에서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주긴 했지만 FW 전의 부진으로 마린과 썸데이보다 아래라는 평가가 자리 잡아버린 상황.

하지만 8강에서 4연 피오라로 그 썸데이를 완전히 찍어누르고 상대의 전략을 말리게 만들면서 플레이오프의 설욕과 함께 4강 진출의 1등 공신이 되었다. 1세트는 썸데이의 다리우스를 솔킬내려고 다이브하다 역솔킬을 따이고 팀원들의 시팅을 받고도 큰 활약을 하지 못하며 우려를 샀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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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세트는 썸데이의 레넥톤을 상대로 상성과 스코어의 집중 견제를 극복하고 썸데이를 두 번이나 솔킬 내는 등 무쌍을 찍었다. 레넥톤이 초반 라인전은 피오라보다 강하지만 성장성이 한참 밀리기 때문에, 초반에는 썸데이가 스코어의 시팅에 힘입어 탑 라인전을 압도하는 그림이었으나 미드에서 나그네의 스로잉이 나온 이후 스코어가 탑에 집중할 수 없는 상황이 되고, 레넥톤과 피오라의 상성이 역전되는 타이밍이 오자 그 전까지 밀렸던 걸 이자까지 쳐서 갚아줬다. 3세트는 썸데이가 자신감을 잃은 건지 말파이트를 픽했고 라인전부터 CS 100개 차이를 벌려놓고 말파이트건 룰루건 보이는 족족 박살내버렸다. 4세트에서는 술통 그 자체와 호진의 기량 차이로 인해 초반부터 엄청나게 말렸는데, 쿠로가 킬을 먹고 시간을 벌어주는 사이 성장치를 따라잡고 그래도 부족한 성장 상태에서 오히려 kt와 썸데이를 스플릿으로 농락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또한 KOO는 팀 단위에서 스멥을 무조건적으로 마린이나 썸데이만큼 봐주지는 않는다. 할 일 없으면 탑 갱 간다는 KOO 정글의 스타일이 유명하기는 하지만, CS 배분이나 정글 서폿의 백업 면에서 마린이나 썸데이만큼 자원을 몰빵받지는 않는다는 차이가 있다.

승자 인터뷰에서 말하길 처음에는 팀에서 시키는 대로 다리우스만 연습했는데 피오라를 해보고 좋은 것 같아서 자기가 팀을 설득한 모양. 또한 후니의 피지컬은 최고지만 자신이 경험에서 앞서므로 좋은 모습을 보일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피오라라는 챔프의 숙련도만 놓고 보면 그 마오라를 능가한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 마린의 경우 스멥보다도 기본 메카닉이 더 좋고 롤잘알이라서 그렇지 피오라의 스킬 메커니즘을 100% 활용하지는 못했다는 평가가 있는 반면 스멥은 피오라의 성능을 100% 이끌어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준결승에서는 후니를 그야말로 찍어죽였다. 1세트는 리븐을 픽해 헤카림을 상대로 상성의 불리함에 초반 갱킹으로 헤카림에게 퍼블까지 내주면서 라인전 우위를 가져가지 못했으나, 야금야금 킬을 주워먹더니 마지막 한타에서 상대의 르블랑을 순식간에 전장 이탈시키고 원딜까지 잘라내면서 승리를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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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세트에서 피오라로 딜교환 이득을 보려던 후니의 리븐을 역으로 솔로킬 내버리고 자신에게 포커싱되던 스카너의 궁극기를 응수로 무려 세 번이나 무력화시키는 모습을 보여주면서[4] 지켜보는 팬들과 해설진으로 하여금 환호성을 자아내게 했다. 팀이 바론을 사냥하는 상황에서 레클레스가 쏜 마법의 수정 화살을 응수로 흡수하는 장면 또한 일품.

3세트에서는 1세트에서 후니가 썼던 점화 순간이동 헤카림을 들고 나와서 초반부터 챔피언 상성을 살려 딜 교환을 엄청나게 유리하게 이끌었고, 불리하게 돌아가는 탑 라인을 풀기 위해 레인오버와 옐로우스타가 3인 갱킹을 시도했으나 역으로 리븐을 죽이고 살아돌아갔다! 리븐을 처치한 후 오히려 렉사이와 쓰레쉬까지 추격하는 장면은 충격 그 자체였다. 결국 그렇게 라인전을 씹어먹은 헤카림은 한타에서 말 그대로 무쌍을 찍었다. 미드에서 펼쳐진 한타 상황에서는 우월한 기동력으로 리븐이 따라오지 못하는 동안 미친듯이 딜을 넣었으며, 마지막 넥서스 옆에서의 그림자 맹습 + 커져라 콤보는 순식간에 프나틱 본진을 초토화시키면서 KOO를 롤드컵 결승으로 이끌었다. 롤드컵 이전까지 마린과 썸데이에 비해 비교적 박한 평가를 들어야만 했던 스멥은 이 날 경기를 통해 자신이 세계 최고의 탑솔러 중 한 명임을 입증해냈다.

여기까지만 본다면 프로에서 한 번 실패했던 선수가 마음이 맞는 선수들과 함께 팀을 이뤄 부활하고 세계의 쟁쟁한 탑솔들을 하나하나 깨며 우승에 도전하는 그야말로 소년 만화의 주인공 포지션이지만 결승 상대가 나빠도 너무 나쁘다. 단순히 가장 강한 탑솔을 상대해야 하는 문제가 아니라 결승에서 만날 마린은 올 한해동안 스멥의 국체탑 도전을 번번히 저지해왔던 벽이자 인간상성 그 자체다. 스멥을 지켜봐왔던 팬이라면 스멥이 썸데이후니에게 밀린다고는 결코 생각하지 않았을 것이다. 썸데이는 스프링 시절 스멥에 미치지 못한다는 평을 받았고 리븐 등의 활용으로 고평가를 받았던 시점에도 스멥은 비등한 활약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후니는 유체탑이라 평가 받는 탑솔러이지만 아마추어 탑솔 출신으로 탑신병자들의 지옥인 LCK에서 검증받지 않고 바로 LCS EU에서 프로 활동을 시작했기에 경험과 노련함에서 압도하는데다 결정적으로 싸워나온 전장의 수준이 다르다.[5]

하지만 결승전 상대인 마린은 지금까지 상대한 탑솔들과 비교하기가 어렵다. 이뤄낸 성적에서도 차이가 나는 데다 KOO는 3월 이후로 SKT를 상대로 단 한 번도 이겨보지 못했다. 단순히 팀 성적 뿐 아니라 스멥도 마린만 만나면 의문사를 당한다거나 탑이 터져나가는 일이 번번히 있어왔다. 스멥 본인이 인터뷰에서 마린만 만나면 떨린다고 인증할 정도의 상성을 보이고 있는 상대라 결승전은 결코 쉽지 않을 예정. 하지만 이 마지막 난관에서 승리 할 수 있다면 한 시즌 내내 이어진 인간상성을 극복해내며 그야말로 드라마의 주인공이자 최후의 승리자가 될 수 있다. 마린이 컨디션 난조를 보이고 있고 스멥은 지금 절정의 폼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도 스멥에게 웃어주는 점이다.

그리고 1, 2세트 내내 예상치 못한 픽인 마린의 럼블에 완전히 말리며 힘을 쓰지 못했다. 팀원들이 잘 봐준 적도 있기는 있었음을 감안하면 인간 상성은 인간 상성인 셈. 특히 인간 상성답게 다른 탑솔을 상대로는 라인전을 밀려도 이후 상황에서 완벽하게 세탁하는 스멥의 특기가 전혀 나오지 않았다. 오히려 마린이 2세트에서 마구 데스를 기록하고도 스멥에게 그 이상의 데스를 안겨주며 귀신 같이 세탁하고 캐리를 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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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세트에서 게임을 다 터뜨렸으나 다른 팀원들이 던지고 마무리를 못 짓는 상황에서 우직한 스플릿으로 상대 진영의 억제기 포탑 아래서 벵기와 마린을 1:2로 따내며 승리에 크게 기여하기는 했다. 하지만 4세트에서는 라이즈를 픽한 페이커가 날뛰면서 다시 지워졌고 세체탑 도전 기회는 내년으로 미루게 되었다.

5. 시즌 총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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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롤드컵 준우승을 하며 우승컵은 못 가져갔지만 그것만큼 중요한 팀과 선수들에게 긍정적인 이미지를 가져갔다. 특히 창단부터 스폰서 문제 때문에 그렇게 이미지가 좋지 못했고[6] 항상 역전에 무기력한 모습과 스프링 결승때 SKT에게 완파당한 점과 서머의 부진 때문에 저평가를 받아왔었다. 그러나 롤드컵 직전에 스폰서인 KOO TV가 서비스 종료되고 조별 예선에서도 FW에게만 2패하며 2위를 기록해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시각을 극복하며 프나틱을 완파하고 어느 누구도 전승 우승을 의심치 않는 SKT의 모습에 1승을 거두고 준우승 이여서 아쉬울 상황에도 변함없는 유쾌한 모습에 많은 지지 팬들이 생겼다.

여담으로 롤드컵 결승 당시에, 많은 해외팬들이 경기장에서 KOO Tigers를 외치며 응원하는데 이장면은 2015 롤드컵 최고의 명장면들 중의 하나. 우주 최강 깡패팀인 SKT를 상대로 유일하게 비벼본 팀이었으니 언더독에 대한 응원은 당연한 것이었을지도 모른다. 이 반응은 선수들이 인터뷰를 할 때 자신들의 팀 이름을 불러주었다면 좋겠다는 소망의 입김이 작용한 것일 수도 있다. 확실히 KOO가 결승전 3세트에서 보여준 경기는 모든 경기를 승리로 이끄는 파괴 전차인 SKT의 전승을 막은 유일한 경기였고, 응원해주는 팬들의 환호에 보답한 것인지 3세트는 초반부터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며 스노우볼을 침착하게 굴려나갔고 결국 그 차이를 확실하게 벌려 승리하였다. 비록 준우승을 차지했지만 해설진은 긍정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KOO 선수들에게 어떻게 첫 술에 배부르겠냐며, 앞으로 전력을 보강하면 충분히 다시 결승전에서 볼 수 있을 것이라는 평가를 내렸다.
[1] 스프링 시즌에 SKT 형제 팀을 위협하던 그 프라임이 아니다. 대부분 중국 가버리고 IM #1 출신 네 명에 스멥의 탑 자리만 다른 선수로 채웠다.[2] 한국 최초는 마스터즈 이벤트전에서 임팩트가 갱플랭크로 한 적이 있다.[3] 엘리스가 블루를 넘겨줬는데, 그걸 카이팅해서 잡으려다 리셋되어 버리는 바람에 포션 두 개와 미니언 한 웨이브가 낭비되어 버렸다.[4] 나중에 2016 LCK 스프링 경기에서 스멥의 피오라가 나왔을 때 스카너의 궁극기를 응수로 무력화시킨 모습을 말했는데, '딜레이 없는 확정 CC를 응수로 막은 선수입니다. 말 다 했죠.'라는 말로 스멥의 피오라는 최고라는 표현을 했다.[5] 후니가 소아즈와 오도암네 등과 싸우고 있을 때 스멥은 마린, 듀크, 썸데이, 샤이 등과 탑을 섰다.[6] 하지만 IEM 쇼크 이전까지는 스폰서로 인한 안티여론이 그다지 힘을 받지 못했기 때문에 핑계에 불과하다는 의견도 많다. 일각에서는 CJ가 잘나가려고 하면 항상 KOO가 CJ를 찍어냈기 때문에 CJ 팬덤의 원한을 사서 그렇다는 음모론을 제기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