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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3-07-29 23:21:16

솥과 떠내려온 아이

1. 개요2. 줄거리

1. 개요

일본의 유명한 전래동화다.

2. 줄거리

이 문서에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문서가 설명하는 작품이나 인물 등에 대한 줄거리, 결말, 반전 요소 등을 직·간접적으로 포함하고 있습니다.


일본 어느 작은 마을에 한 처녀가 살고 있었다. 처녀가 사는 마을은 원래 도검을 주로 만드는 곳이었으며 얼마 전 원인불명의 전염병이 돌아 처녀를 제외한 마을 사람들이 전부 죽어서 처녀 혼자 마을을 지키고 있었다. 어느 날, 처녀는 풀뿌리를 캐기 위해 들판으로 나갔는데 강가에서 울음소리가 들려 달려가보니 솥이 하나 있었고 솥뚜껑을 열어보니 갓난 여자 아기가 울고 있었다. 처녀는 아기가 너무 불쌍해 자신이 아기를 돌보기로 결심했으며, 이미 마을에는 사람들이 없어 읍내로 나가기로 했다.

아기가 발견된 솥과 함께 아기를 안고 나선 처녀는 읍내로 가서 가장 큰 집의 하녀로 일하기로 결심했다. 읍내 사람들에게 물어서 겨우 큰 집으로 가니 젊은 주인과 그의 부인인듯한 여성이 있었다. 주인은 슬픈 얼굴을 하고 있었고 부인은 상당히 오만한 얼굴로 있었는데 부인은 처녀의 모습을 보고 당장 나가라고 화를 냈지만 주인은 처녀가 자신의 집 하녀로 일한다 하자 흔쾌히 허락했다. 아내는 영 껄끄러웠지만 남편의 결정에 군말없이 따랐다.

그렇게 처녀가 이 집의 하녀로 일한지 3년이 지난 뒤, 주인은 3년 전 처녀와 같이 온 세 살이 된 여자아이를 보고 슬픈 얼굴로 아이의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었다. 주인이 그 솥은 무엇이고, 아이는 누구인가 물어보자 처녀는 우연히 강가에서 발견된 솥에 아기가 있어 자신이 아기를 돌보게 되었다고 얘기했다. 그러자 주인은 자신 역시 아기가 있었는데 사산되어서 아기가 살았더라면 지금쯤 이 아이 또래였을 거라고 슬퍼했다.

며칠 뒤, 근처에 살던 주인의 동생이 자신의 네 살배기 아들(주인의 조카)과 함께 잠시 형의 집에 들르게 되었다. 주인의 동생은 처녀가 데려온 여자아이를 보고 그 아이가 처녀의 아이냐고 물어보자 처녀는 자신의 아이가 아니지만 우연히 줍게 되어 자신의 딸로 키우고 있고 아이의 친부모를 찾고 있다고 얘기했다. 그러자 주인의 아내가 벌컥 화부터 내며 자신의 아이는 이미 사산되어 없다고 처녀에게 막 화를 냈다. 주인의 동생은 처녀와 형수의 말을 계속 듣다 무언가 수상쩍음을 느끼고 형에게 부탁해 처녀가 가지고 온 솥에다 물을 담은 뒤 물이 담긴 솥을 화롯불에 올리고 물이 팔팔 끓자 형수에게 만일 진실을 얘기한다면 이 끓는 물에 손을 담그면 손이 멀쩡할 거라고 얘기했다.

그러자 형수는 깜짝 놀라 큰 소리로 울면서 자신의 잘못을 밝혔다. 원래 주인과 아내는 사이가 매우 좋지도, 그렇다고 나쁘지도 않은 평범한 사이였다. 그런데 우연히 아내가 딸을 낳자 주인은 딸을 무척 귀여워해서 아내에게 관심이 소홀해졌고 아내는 질투심에 아이가 없다면 남편이 자신을 좋아할 것이라 생각해 갓 태어난 딸을 솥 안에 넣고 강에 떠내려 보냈다. 그 솥이 우연히 처녀가 살던 마을에 오게 되어 처녀가 아이를 발견한 것이었다. 주인과 주인의 동생은 부인이 저지른 사악한 행동에 경악하고 화가 나 문제의 아내를 집 밖으로 내쫓아버린 뒤 처녀에게 매우 고마워했으며 딸을 찾은 안도감에 크게 기뻐했다.

그 뒤 처녀는 잠시 고향마을로 돌아가서 집안의 가보인 검을 가지고 주인의 집으로 다시 온 후 주인의 청혼을 받아들여 그의 아내가 되었다. 결혼 후 그 집의 안주인이 되어 6남 3녀의 어머니가 되었지만 가장 아끼고 사랑하는 아이는 남편과 그의 전처 사이에 난 첫째 딸이였다. 물론 딸 역시 자신을 돌봐준 그 마음 착한 안주인을 친어머니처럼 따르고 좋아했고 주인 역시 새 아내와 사이가 매우 좋았다.

주인의 친척들도 착한 안주인을 진심으로 아꼈으며, 조카들과 그녀와 주인 사이에 난 아이들도 그녀를 잘 따르며 좋아했다. 마을 주민들 뿐 아니라 조정에서도 예외는 아니었다. 비록 친자식이 아니지만 자신의 딸로 양녀를 아끼고 아이를 구한 착한 처녀를 위한 비석을 세웠고 사람들 모두에게 이 여인의 공덕을 기리라고 얘기할 정도로 존경과 경외가 엄청났다고 한다.

한편, 아이를 버린 못된 친어미는 자신이 저지른 못된 행각이 읍내뿐 아니라 일본 전역에 퍼져 사람들에게 조롱과 비난, 손찌검만 받으며 지낸 나머지 수치에 못 이겨 산으로 들어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 안타까운 소식을 들은 주인과 안주인이 된 처녀는 아이의 친모의 명복을 조용히 빌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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