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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북한의 정치범수용소에 대한 책. 장르는 호러 수필저자는 탈북자 출신으로 조선일보 기자인 강철환. 저자는 무려 10년(1977년~1987년) 동안이나 요덕수용소에서 생활했다.
2. 상세
저자인 강철환이 정치범수용소에 끌려가 겪었던 경험을 바탕으로 한 수필집이다. 재일교포였던 강철환의 할아버지가 숙청당한다. 저자는 할아버지의 숙청 이유를 아직도 정확히 모른다고 한다. 할아버지인 강태휴는 말 그대로 북한 사회에서 증발해버렸다. 아마도 조총련 내부의 권력다툼의 결과로 추정할뿐,[1] 참고로 강철환의 조부모는 총련계 재일교포가 그렇듯이 남한의 제주도 출신이다. 북한에 연고가 없던게 큰 이유. 그리고 저자는 할머니, 아버지, 삼촌, 여동생[2]과 함께 정치범수용소에 끌려가는데 그렇게 살아남은 과정을 서술한 수필이다.원래는 같이 탈출한 안혁의 수기와 함께 3부작으로 통신판매판으로 대왕의 제전이라는 책으로 처음 나왔다. 그전에 월간조선등에 잠깐 발표한 수기를 재정리한 것. 대왕의 제전 이후에 월간조선에서 본격적으로 이 문제를 파고 들었다. 그래서 종북주의자들은 북한 정치범 문제를 비난하지만 월간조선 기사는 적어도 초창기에는 대단한 수준으로 이 이야기를 다루었다. 뒤로 갈수록 특정 정치인 비난과 선정적인 이야기로 흘렀지만 최종 개정판으로 나온게 바로 이 책이다. 참고로 강철환씨 본인의 증언에 의하면 해당 작품의 원본은 국정원에서 조사받을 때 쓴 게 있으며 이러한 것을 본 직원들이 너무 심각해서 한국인들이 이해를 못할 것이라 이야기했고 그걸 감안해서 만든 것이라고 한다.
실제 있었던 일이라고는 상상하기 힘든 충격적인 내용들이 서술되어 있으며, (이미 까발려질 대로 까발려져 있기는 하지만) 북한의 실상에 대해 간접적으로나마 접할 수 있다. 더군다나 강철환은 반동분자의 '가족'이기 때문에 간접적 징벌로 그나마 수용소에서는 편한 곳에 있었다. 범죄자 본인이 들어가는 완전통제 구역의 수준은 그보다 더 악랄하다. 이후 시대정신등을 통해 완전통제 구역 출신 경비병들의 수기가 연재되기는 했지만 아는 사람 두번 정도 건너서 들은 이야기 내지는 히틀러가 인간침대에서 잤다 는 수준의 전언이 많아서 신빙성은 아직도 논쟁중이다.
3. 에피소드
- 프롤로그
- 마른 하늘에 날벼락: 1977년에 강철환 일가가 수용소로 끌려가는 에피소드.
- 죽음의 고개: 수용소로 이송될 동안의 막간 에피소드.
- 요덕수용소: 수용소 도착.
- 죄인의 자식들: 수용소 학교의 보위원 교사가 개다래를 몰래 먹은 학생들의 손을 맨바닥에 강제로 비벼서 피로 물들었다는 에피소드가 실렸다.
- 게걸병: 펠라그라병으로 강철환 가족이 고생하는 에피소드.
- 평토해치운다: 수용소에서 사망한 사람들의 장례.
- 토끼사 증축사고: 수용소 학생 몇 명이 토끼굴을 파다가 흙이 무너져 죽자, 수용소 측에서 임의로 장례를 치르고 유족들이 찾지 못하게 한 에피소드가 실렸다.
- 특별공급: 명절이 되자 수용소에서 수감자에게 특별 배급을 실시한 에피소드를 다룬다.
- 스파이의 말로: 수용소 술공장에서 일하던 강철환의 삼촌이 보위원 스파이로 포섭될 뻔 했다가 어떻게든 넘긴 뒤, 다른 수감자가 스파이가 되어 맞은 최후를 다룬다.
- 뭐든 먹는다
- 김기운 선생: 수용소 학교에서 그나마 수감자에게 동정적이던 보위원을 다룬 에피소드. 이 보위원은 용평에서 온 담임교원 편에서 쫓겨났다.
- 완전통제구역: 요덕수용소에 딸린 용평 완전통제구역[3]을 언급하는 에피소드로, 완전통제구역 편에 따르면 강철환 일가가 수감되기 몇 해 전에 용평에서 수감자 봉기가 일어난 뒤로 16세 이상 남자는 용평에서도 특히 위험한 작업현장에 따로 수감된다고 언급한다. 또한 기독교도 모녀 수감자가 강철환이 수감된 혁명화구역에서 몰래 기독교 기도를 하다가 용평으로 이감된 에피소드도 실렸다.
- 나는 개다
- 전염병
- 토끼사 당번: 강철환이 토끼사 당번을 맡은 에피소드.
- 남새밭 습격: 강철환이 토끼사 동기들과 함께 남새밭을 몰래 턴 에피소드.
- 용평에서 온 담임교원: 김기운이 쫓겨난 뒤 후임으로 부임한 보위원 '최성근'을 다룬 에피소드. 강철환의 언급에 따르면 최성근은 용평에서도 악질 보위원으로 통했고, 덩치가 커서 수감자들이 몰래 '멧돼지'란 별명을 붙였다.
- 네놈이 뛰면 우린 난다
- 부모님의 이혼: 수용소에 끌려가지 않은 어머니로부터 아버지와 이혼했다는 통지서를 받은 에피소드.[4]
- 야생동물
- 친구의 출소: 강철환과 친했던 수감자 가족이 석방되는 에피소드.
- 갈매기 자전거: 수용소에서 생산하는 자전거를 몰래 탔다가 걸린 수감자가 보위원에게 구타당하고 정신이 이상해졌다는 에피소드가 실렸다.
- 졸업: 1983년이 배경이며, 졸업하기 전에 강철환은 토끼사에서 짤렸다.
- 외화벌이: 졸업 후 강철환은 다른 수감자처럼 육체노동에 투입된다.
- 공개처형: 공개처형을 참관한 에피소드. 강철환의 언급에 따르면 총살대에 묶인 수감자가 보위원을 욕하자, 보위원들이 돌로 입을 내리치고 형을 집행했다고 한다.
- 총알이 아깝다: 휴전선에서 복무하던 인민군 출신 수감자 두 명[5]이 중국으로 탈출하려다가 붙잡힌 뒤, 교수형[6]으로 공개처형이 집행된 에피소드를 다룬다.
- 에필로그: 수용소에 끌려온 재일교포 '리세봉' 일가를 언급한 뒤[7], 수용소에서 석방된 강철환 일가는, 수용소 당국으로부터 비밀 유지 엄수를 어기면 다시 수감될 거라는 경고를 받는다.
4. 인기
하여간 이 책은 대단히 인기를 얻어서 '평양의 어항' 이라는 제목으로 영문 번역되어 미국에서도 출판되었고, 조지 워커 부시 전 대통령은 이 책을 읽고 큰 충격을 받아 북한의 인권 문제에 대해 더욱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고도 전해진다. 실제로 강철환은 백악관에 초청되기까지 했다. 과장이 조금 있을 지 몰라도 조지 워커 부시 전 대통령이 이 책을 꽤나 진지하게 읽은 것은 사실인 듯 하다.한국에도
이후 등장한 북한 수용소 소재 성인물이 대부분 이 책에서 선정적인 부분을 따서 만들어졌다.
다시 말하지만, 이곳은 최악의 수용소가 아니며, 더 심각한 인권 침해가 벌어지는 곳이 있다. 물론 상대적인 면에서 그렇다고 하는 것이지, 실질적으로는 죄다 상상을 초월하는 인권 침해가 벌어지는 곳들이다.
2014년 1월 15일 현재 출판사에서 절판해버려서 더 이상 구할 수 없는 책이 되어버렸다. 다만 많은 동네 도서관에 배치되어 있으니 빌려서볼 수 있고 중고서적을 인터넷에서 구매 가능하다.
[1] 강철환과 그 가족들이 수용소로 끌려가던 시기는 김일성에서 김정일로 넘어가는 후계작업이 진행되던 시기였는데, 강철환의 조부가 친구들과의 술자리에서 후계세습은 사회주의가 아닌 봉건주의라고 한 발언이 문제가 되어 수용소로 가게 되었다고 짐작할뿐이다.[2] 강철환의 모친은 평양에서 요덕으로 이동할 때 평양에 그대로 남았으며 이후 강제 이혼 후 수용소에 수감되지 않고 따로 떨어진다.[3] 북한 함경남도 요덕군 룡평리.[4] 강철환 어머니는 석방후 평양에서 재회 했으나 자식을 버렸다는 생각 때문에 눈물 한방울도 나지 않았다고 한다. 훗날 강제이혼 할수밖에 없는 사정을 알았으나 이미 탈북.[5] '남조선' 문화를 몰래 접해서 끌려왔다.[6] 북한 수용소에서는 보통은 공개처형으로 사형을 집행한다.[7] 강철환의 증언에 따르면 재일교포 중에서 일본인 가족은 북한인보다 수용소 생활을 견디지 못하고 죽는 확률이 높았다. 리세봉은 재일교포 출신이며 먼저 월북한 아버지가 북한 사회에서 증발한 뒤 어머니와 함께 북한에 왔다가 요덕으로 끌려왔는데, 머리는 좋았으나 수용소에서 강제노동을 겪고 쇠약해져서 구류장에 다녀온 후로 지체장애(앉은뱅이)+시각장애를 얻자 자살을 시도했으며, 강철환에게 죽고 싶다고 울부짖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