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갈매기의 꿈을 패러디한 소설.1973년 솔 와인스타인에 의해 '수탉 조나단'이라는 이름으로 패러디되었다. 가장 최근의 번역본에서 채택한 이름은 '수탉 조나단'이지만, 이전에는 장닭의 꿈으로 번역되어 들어온 적도 있었다. 기존 갈매기의 꿈은 철학적이고 관념적인 내용인 것에 반하여 이 수탉 조나단은 세속적이면서도 직선적인 내용으로 패러디 되었다. 꼭 읽기를 추천한다.
2. 줄거리
미국 시골 마을 양계장에서 태어난 '조나단'이라는 수탉은 '날고자 하는 꿈'을 가지고 있는 다른 닭들과는 조금 다른 닭이다. 피나는 노력 끝에 조나단은 결국 비행에 성공하게 되지만, 신이 만들어주신 그대로 닭은 땅에서 살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양계장 닭들의 장로에게 밉보여 결국 고향을 떠나게 된다.고향을 떠나 뉴욕으로 온 조나단은 즐거운 시간을 만끽한다. 뉴욕에서 비둘기, 참새 친구를 만난 조나단은 다른 '원래 날 수 있던' 새들보다도 더 화려한 비행 실력을 뽐내며 화려한 뉴욕 생활을 즐기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날 조나단은 길에 널린 음식을 먹던 중 한 음식을 발견하게 되고 부리를 가져다 대지만 비둘기 친구의 제지로 먹지 못하게 된다. 의아해 하던 조나단은 비둘기의 설명을 듣자 망연자실하게 되는데, 그 음식의 정체는 치킨이었던 것이다.
그 후 친구들의 설명에 의해 조나단은 미국에는 KFC라는 거대 치킨 체인점이 있으며 자신이 살던 양계장 역시 이러한 치킨에 사용될 육계와 계란을 위해 세워졌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러던 중 조나단은 KFC의 신제품 개발 연구소를 엿보게 되는데 거기서 암탉의 산도에 네모난 관을 박아 사각형 달걀을 만들어 내려는 KFC의 야만스러운 행각을 보게 된다.
이런 참혹한 광경을 보게 된 조나단은 계권(鷄權) 향상을 꾀하고 닭의 학살을 막기 위해 고향으로 돌아가게 된다. 하지만 성층권에서 비행하던 중 한 비행기와 같이 날게 되었는데, 그 비행기의 탑승객이 먹고 있던 치킨의 크기와 형태를 보았을 때 그 치킨은 과거 자신을 양계장에서 쫓아낸 장로로 만들어 졌음을 알게 되었다.
이러한 슬픈 경험을 하고 고향으로 돌아간 조나단이지만, 고향에선 과거 추방당한 조나단을 데면데면한 분위기로 맞았고, 오히려 '비행의 필요성'을 역설하는 조나단을 다른 닭들은 무시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에게도 희망은 있었으니. 양계장의 젊은 닭 중 몇마리가 비행을 배우겠다고 나선 것(원작의 플레처 역할). 그로 인해 일은 순탄하게 풀리고 조나단은 양계장 주인으로부터 양계장을 해방시키게 된다.
하지만 뉴욕에서 끔찍한 소식이 하나 전해지게 되는데 그것은 KFC에서 통조림 내에서 성장하는 닭을 개발한 것이다. 이 통조림은 기존의 사각계란보다도 더 비인간적인 것이었고, 많은 닭들이 기형적인 모습으로 통조림 속에서 태어날 운명에 처했다. 때문에 조나단은 이를 더 이상 목도하고 있을 수만은 없게 되었다. 그래서 조나단은 KFC 신제품 개발 연구소에 있던 통조림 제작 기계에 육탄 공격을 감행. 파괴하고 사망하기에 이른다.
이 사건으로 조나단은 죽지만, 기형적으로 생산될 많은 닭을 구한 점이 감안되어 성인의 반열에 이르게 되고, 천국에 가게 된다. 거기서 천국의 가장 높은 성인인 석가, 예수, 무함마드가 사회주의를 극렬 주장하던 카를 마르크스를 논리로써 제압하고 만찬으로 자신의 몸(!)을 조리해 만든 치킨을 먹는 장면을 보게 된다. 그 장면을 보던 조나단은 "신들께서 하시는 일이지만 이래도 되는 건지"라면서 끝이 난다.
3. 원작과의 대조
능력의 필요성을 모르는 군집 속에서 한 개체(조나단)가 능력을 갈고 닦아 성장하는 것과 그 와중에서 조력자의 도움을 얻고 마침내 스승의 위치까지 오른다는 스토리는 매우 비슷하게 흘러간다.하지만 갈매기의 꿈과는 달리 수탉 조나단에선 애초에 날 수 없는 닭이 난다고 하는 차이가 있다.[1] 그래서 애초에 날 수 있는 갈매기와는 차이가 있다고 볼 수 있으며 오히려 갈매기의 꿈의 주인공보다 수탉 조나단의 주인공이 더 큰 어려움을 맞는 셈이다.
또한 개인의 성취가 강조되는 원작과는 달리 패러디에선 조나단의 희생정신이 강조되고 있다. 조나단은 닭임에도 불구하고 다른 새보다 멀리, 빨리 날 수 있는 새로써 뉴욕에서 계속 거주했다면 평안한 삶을 살 수 있었을 것이다. 자신이 원하는 비행, 친구들과의 삶, 맛있는 먹을거리 등 그가 가질 수 있는 모든 것이 뉴욕에 있었지만, 결국 그는 닭들의 해방을 위해 고향에 돌아오고 결국 육탄 돌격을 통해 기계를 파괴하기에 이른다. 이는 원작에선 보이지 않은 가치로 엘리트 층의 사회적 의무 참여로 해석할 수도 있을 것 같다.
[1] 원래 약간씩은 날 수 있는 닭이 있긴 하지만, 적어도 작중에선 '닭은 날 수 없다.'는 인식이 지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