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Mantle of Responsibility (줄여서 Mantle이라고 불린다)
1. 개요
평화로운 존재는 늘 내우외환이라.
- '수호자의 의무'. 다이댁트의 교리 제5절
헤일로 시리즈에 나오는 선조들이 따르던 철학 내지는 종교로, 가장 발달된 종족이 은하계의 모든 지성체를 수호한다는 사상이다. 코타나는 이를 노블레스 오블리주라고 표현했다.- '수호자의 의무'. 다이댁트의 교리 제5절
선조들의 사회는 물론 일상생활에서까지 깊게 파고들은 핵심적인 사상이었으며 라이브러리안에 의하면 의무가 굉장히 옥죄여서 죽어서도 편히 놓을 수가 없는 수준이었다고 한다.
쉴드 월드, 가디언, 헤일로 등은 바로 이 수호자의 의무를 지키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다.
이 의무를 이어받는 종족 및 개인을 계승자라고 한다.
2. 진실
수호자의 의무라는 사상을 처음으로 만든 종족은 선조가 아니라 선각자였다. 그들은 시간이 지나면서 자신들의 지식과 의무를 이어나갈 종족, 즉 계승자를 찾기 시작했다. 여러 종족을 창조하여 수호자 의무의 계승 자격을 시험한 후, 자격이 없다고 판명나면 남김없이 멸종시켜 버리는 식이었다.
그러다가 선조 또한 계승자의 조건에 적합하지 않다고 결론내서 선조 종족을 말살해 버리려고 하였다. 그러나 선조는 이러한 선각자의 계획을 알아차리고 분노해 역으로 기습공격을 감행, 은하 내에 있는 거의 모든 선각자들을 없애 버리는 것에 성공한다.
그러나 선각자들은 그들의 의지를 계승할 새 후보를 지명했는데 그 종족이 바로 인간이었다.[1]
사실 인류는 선조에게 수호자의 의무를 물려받은 것과 동시에 선각자에게 내려받았던 것이다.
3. 평가 및 추측
자신들보다 약한 종족들을 보호하고 계몽시킨다는 사상이지만 딱 봐도 선민사상으로 이어지는 사상이고 갈수록 어두운 면이 많이 부각되고 있다. 특히 잘 생각해보면 현실의 지구에 있었던 백인의 의무와 매우 유사함을 알 수 있다. 다이댁트의 경우도 우월한 종족으로써의 의무라는 사상에 순수하게 집착하다가 엇나가 결국에는 미쳐버린 사례다. 아닌 게 아니라 헤일로 5에서 코타나가 자신이 수호자의 의무를 수행하여 은하계에 평화를 가져오겠다고 했을 때, 치프가 다이댁트가 보인 모습을 봤을 때 이건 제국주의적 평화라고 지적한 바가 있다. 백인의 의무와 제국주의적 평화 모두 19세기 세계열강이 식민지들을 착취할 때 사용한 핑계다. 치프의 표현이 다이댁트와 코타나가 주장하는 수호자의 의무의 모순을 제대로 꼬집은 셈이다.단 다이댁트가 학살광이 되었을 때는 이미 그레이브마인드의 정신 고문을 당했음을 기억해야 한다. 다이댁트는 자기 자식들이 죽기 전까지는 선제공격 당해서 라이브러리안이 반격을 주장함에도 수호자의 의무에 따라 평화적으로 해결해보자고 반박하며 그 페이버조차 이에 동의했다. 선대 인류 문명과의 전쟁 직후 다이댁트는 선조만이 수호자의 의무를 수행할 권한이 있다고 주장하고 광기에 빠진 뒤에 이런 생각이 심화된 반면에, 라이브러리안은 이런 선민사상을 부정하고 선대 인류는 물론 다른 종족도 충분히 성장한 뒤에는 수호자의 의무를 같이 수행할 자격이 될 거라고 주장했다. 계승자 연대기의 내용 자체가 수호자의 의무를 특정 세력이 독점하는 선민사상 대 모든 이가 같이 수호자의 의무를 수행하는 다이댁트 대 라이브러리안의 대결이라고 볼 수 있다.
정작 선각자에게 선택받은 종족이라는 것이 무색하게, 선조 삼부작에서 선대 인류문명의 모습은 선조와 크게 다르지 않는 모습만 부각된다. 기술 수준 및 사회 구조도 선조와 유사했으며, 특히 선조가 이질적인 고대종족이 아니라, 인간과 크게 다를 바 없는 행보를 보이기에 더욱 강조된다. 도대체 어떤 의미에서 선조는 실패했고 그 대타로 인류가 투입된 것인지 이해가 어려울 수준. 때문에 이런 선대 인류문명에서 선각자가 감탄했거나 만족한 부분을 정리할 경우 다른 지성체와의 공존을 거부하고 다른 이의 장점을 매우 빠르게 흡수하고 적응하며 이종족은 물론 자기 동족들에게마저 극단적인 희생을 아무렇지도 않게 감내하는 모습 밖에 남지 않는다. 빈말로도 긍정적인 특성이라 바라보기 어렵고, 여기에 부합되는 생명체는 프러미시안과 플러드와 같은 계열 뿐.
이 두가지가 현재 헤일로 세계관 내부에서 받는 취급을 볼 때, 선각자의 '수호자의 의무'란 선조와 인류가 생각하는 것과 완전히 다른 방향에 있을 가능성이 높다. 어쩌면 팬덤이 소설판 번역 및 정황증거 상 모두 계승자라고 부르는데 익숙함에도 마이크로소프트 게임즈 측에선 '재생자'라는 공식번역을 고집하는 이유 중 하나 일 지도 모른다.
또 다른 관점으론 헤일로 시리즈에서도 우주 밖이나 슬립스페이스 차원 문제같은게 존재하는데, 수호자의 의무란건 종족들을 보호하는 경찰이나 판사, 보호자같은 그런 관점이 아니라 군인과 같이 스르로의 목숨도 포기하며 무조건 적으로 외부의 존재를 배제함으로써 지키는 역할일 수도 있다. 즉 플러드와의 싸움은 외부의 적과 싸우는 전초전 연습과 같은 거일수도 있다는 것. 실제로 인류는 플러드의 진상과 위험성을 확인하자 DNA를 수정해서 플러드와 자폭시키는 방법으로 사람들을 미끼로 공멸시키거나 플러드가 감지되면 전파도 안하고 행성정화를 때려서 피난도 안 시키고 몰살시키는 등, 무자비하게 진압했다. 반면 선조는 인도주의적으로 대피에 여력을 뒀다가 더 크게 확산하게 되고 결국 인류와 유사한 초토화 방법으로 바꾸게 된다. 이는 곧 플러드와 같은 외부에서 갑자기 튀어나온 적대적 존재에 맞서는데는 인류가 더 적합했다는 소리가 된다. 물론 인류-플러드 전쟁은 선각자 유물이 사용되지 않았기 때문에 인류멸망은 면할 수 있었지만 선조-플러드 전쟁은 선각자 유물이 사용되었기 때문에 헤일로를 제외하곤 맞설 수 있는 방법이 없기때문에 비교하기 애매해보인다. 하지만 열악한 기술을 사용했더라도 인류의 강경함과 희생을 감수하는 행동은 선각자들을 만족시켰는데, 이후 선조-플러드 전쟁에서 선조들은 좀 더 온건한 방법을 취했다가 초기 대처에 실패하고 결국 인류와 똑같은 방법을 취하게 된 것을 통해 왜 선조는 실패작인데 인류는 성공작인가? 에 대한 증거로 제시할 수 있는점에서 수호자의 의무의 방향성을 더한다. 게다가 이후 헤일로 인피니트에서 플러드보다도 더 위험하다는 하빈저와 그녀의 종족 잘라닌이 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이 관점이 더욱 타당성을 지니게 된다. 이런 점 때문에 헤일로 3에서 과거 선조가 했던 것 처럼 헤일로를 격발해 플러드를 물리친 것으로 수호자의 의무가 완수된 것이라고 보기에는 어폐가 있다. 애초에 선각자의 수호자의 의무는 선조의 것과는 완전히 다를 것이기 때문.
[1] 최초의 인류인 사헬란트로푸스 차덴시스가 700만년전에 나타났음을 생각하면 선조-선각자 전쟁에서 살아남은 선각자들이 지구에서 사헬란트로푸스 차덴시스를 창조했을 가능성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