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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3-01 03:37:19

순이 삼촌


<colbgcolor=#E8817C,#010101><colcolor=#332B2B,#DDDDDD> 순이 삼촌
順伊 三寸
파일:순이삼촌 도서 이미지.jpg
장르 현대문학
작가 현기영
출판사 창비
발매일 1978. 9.
쪽수 371쪽
ISBN 9788936460341

1. 개요2. 등장인물3. 줄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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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현기영의 1978년 작인 단편소설로 제주 4.3 사건을 중심으로 해서 화자인 주인공의 시점을 통해 당시에 있었던 일을 겪은 인물들과 중심 인물인 순이 삼촌[1]의 이야기를 다룬 내용을 담고 있다.

2. 등장인물

3. 줄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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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문서가 설명하는 작품이나 인물 등에 대한 줄거리, 결말, 반전 요소 등을 직·간접적으로 포함하고 있습니다.


주인공인 상수는 현재 서울에 지내면서 대기업의 중역으로 일하고 있고 아내와 두 자녀가 그의 가족인 평범한 남성이다. 큰댁 식구들에게서 할아버지의 제사차 고향으로 내려오란 소식을 듣고 김포공항에서 비행기를 타고 제주도로 내려간다. 7살 때 어머니를 잃고 아버지까지 일본으로 떠난 뒤 지금까지 오지 않아 고아로 지내다시피 한 그에게 제주도는 상처만이 남은 곳이다.

제주도에 온 뒤 고향인 북촌마을에 도착하여 제사를 지내고 난 뒤 '순이 삼촌'이라는 친척 아주머니가 보이지 않음을 알게 된 상수. 순이 삼촌은 몇 달 동안 서울의 주인공의 집안일을 도와준 먼 친척 아주머니로 잦은 환청과 불안증세로 인해 사회생활이 어려워 그녀의 딸과 사위도 그녀의 병을 걱정하고 있다. 주인공 역시 그들에게 얘기를 들어 삼촌의 증세가 파출소 사건 이후로 생긴 걸로 생각중이지만...

길수 형에게 순이 삼촌이 보이지 않음을 이상히 여겨 삼촌 얘기를 하는 상수. 순이 삼촌 얘기를 하자 얼굴이 어두워진 길수 형은 실은 상수가 오기 며칠 전 순이 삼촌이 옴팡밭에서 음독 자살을 한 시신으로 발견되었다고 얘기했다. 그러자 어른들 모두 30년 전의 일을 회상하기 시작했다.

30년 전인 음력 섣달 열 여드렛날, 갑자기 군경들이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국민학교 운동장으로 모이라고 안내방송을 했다. 그 뒤 안내방송을 듣고 국민학교 운동장으로 마을 사람들이 모이자 군경들이 전부 친척 중에 군인이 있는 가족들은 나오라 명한 뒤 가족이 없는 이들을 전부 교문 밖의 공터로 끌고 가 마구잡이로 총살했다.

이 아비규환의 현장에서 살아남은 이는 순이 삼촌 뿐이었으며 그녀 역시 뱃속의 딸을 제외하고 그 총격에서 남편과 쌍둥이 남매를 잃는 참변을 겪었다. 그 뒤 아이를 낳은 다음 옴팡밭을 일구면서 그날 그날 생활을 영위하던 그녀는 그 상처를 잊기 위해서 서울로도 올라왔지만 결국 이겨내지 못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그 이야기를 한 다음 상수는 밖으로 나가 한숨을 쉰 뒤 담뱃불을 지피며 그 죽음은 이미 30년 동안 해를 묵힌 운명이었고 삼촌은 이미 그 때 숨졌던 인물이며 그 상처가 30년의 기나긴 시간을 보낸 뒤 비로소 가슴 한복판을 꿰뚫어 당신을 죽게 한 것이라고 생각하며 씁쓸하게 생각했다.

한편 집안에서 길수 형은 이 사단은 국가 전체에서 조사하고 배상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얘기하고 고모부는 그냥 덮어두자고 하여 잠시 심한 언쟁이 나오기도 하지만 이후 농사일로 대화 주제가 바뀌는 모습을 끝으로 이야기는 끝나게 된다. 그렇게 결국 순이 삼촌의 비극적인 죽음으로도 사회를 변화시키지도 못한 참담한 현실을 보여주며 끝난다.


[1] '삼촌'이라는 호칭 때문에 남성으로 착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해당 인물은 여성이다. 옛 제주 방언에서는 연장자를 성별 상관 없이 '삼춘(삼촌)'이라 부르고, 연하자를 '조캐(조카)'라고 불렀다. 해당 문서의 표제어는 표준어인 삼촌으로 되어 있지만 실제 제주에서는 삼이라고 발음한다.[2] 제주어에서는 여성도 삼촌이라 부른다.[3] 그런데 할아버지는 그 와중에서도 고모의 행복을 위해 괜찮은 사람을 찾아다가 데려왔다. 고모부는 할아버지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사건이 끝나고 육지로 복귀한 다음에도 제주로 돌아와 고모를 찾아왔고 결국 제주에 정착하여 가정을 꾸려 오래오래 잘 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