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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per Cassette Vision / スーパーカセットビジョン
1984년에 에폭에서 카세트 비전의 후속 기종으로 발매한 거치형 게임기. 하드웨어는 NEC와 공동으로 개발하였고 당시 가격은 15,000엔으로 상당히 저렴한 편이었다. 하지만 닌텐도의 패미컴이 등장하기 전까지 일본 비디오 게임 시장을 독점하다시피 한 카세트 비전의 아성을 이어가지 못했다.
스프라이트 표시 능력은 패미컴을 훨씬 뛰어넘고 당시로는 획기적인 RGB 출력 등을 채택했으나 정작 뛰어난 스프라이트 표시 능력을 활용한 게임도 없을뿐더러[1] 결정적으로 사운드가 단음이라 효과음이 나면 음악이 잠시 끊기는 문제가 있었고[2] 음색도 청각 테러 수준이다.
출시된 게임은 총 40종류이고 후반에 가서 남코에서 서드 파티로 참여하는 등 꽤 발전된 모습을 보였다. 게임 저장 기능을 위한 배터리 백업 기능도 선보였으나, 이를 위해 게임 카트리지 내부에 AA형 건전지를 두 개 넣어(!!)버리는 등 참으로 대담한 일면을 선보였다. 카세트 비전 시절에 없던 컨트롤러도 생겼으나 닌텐도나 세가에서 채택하고 있던 게임패드 형식이 아니라 조이스틱 형식이기에 인기를 끌지 못했다.[3] 코모도어 64의 조이스틱과 좀 많이 비슷하다.
여담으로 이듬해 여아용으로 핑크색 슈퍼 카세트 비전도 발매된 바 있다.
출시 초기에는 패미컴이 품귀 현상이 생기면서 그 틈을 타 어느 정도 팔려 나갔으나[4], 1985년에 패미컴의 대표 게임,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5]가 등장한 바람에, 결국 패미컴의 벽을 넘지 못하면서 슈퍼 카세트 비전은 에폭의 마지막 가정용 게임기가 됐다. 에폭은 이후에 바코드 배틀러라는 휴대용 게임기를 만들었는데 반응이 꽤 좋았던 편이라 아직도 일본 30대 연령층의 추억거리로 자주 입에 오르내린다. 그리고 하드웨어의 공동 개발을 담당한 NEC에서 슈퍼 카세트 비전이 단종될 무렵에 허드슨과 공동 개발한 PC 엔진을 내놓았다.
[1] 이 기능을 활용한 소프트웨어는 딱 하나 있는데, 다름 아닌 카트리지가 없을때 나오는 데모 화면...[2] WIPI를 기반으로 돌아가던 피처폰 시절의 모바일 게임을 생각하면 된다. 그 시절 핸드폰의 기계 스펙상 문제로 BGM과 효과음을 동시에 재생할 수 없었던 문제가 있었는데, 슈퍼 카세트 비전 게임에서도 이와 비슷한 문제가 있었다.[3] 사실 과거만 해도 조이스틱이 흔했으나, 패밀리컴퓨터 발매 이후에는 게임패드가 사실상 표준이 되었다. SG-1000도 처음엔 조이스틱이었으나, 결국 후기형인 SG-1000 II에서는 게임패드로 바뀌었다.[4] 한마디로 패미컴 사러 갔다가 패미컴이 품귀 현상으로 없어서 이걸 사 가는 경우가 많았다는 것이다.[5] 후일 팬 메이드 이식작이 등장했지만, 슈퍼 카세트 비전의 성능 한계로 인해 이식도가 조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