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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3-01-02 21:38:07

시드 이야기/스토리/아시아의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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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스토리
2.1. STORY 9 : 당근과 채찍2.2. STORY 10 : 와신상담2.3. STORY 11 : 탑 위의 소녀

1. 개요

이 항목은 시드 이야기의 스토리 중 세번째 파트인 '아시아의 바람' 파트의 스토리를 서술하는 문서이다.

2. 스토리

이 문서에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문서가 설명하는 작품이나 인물 등에 대한 줄거리, 결말, 반전 요소 등을 직·간접적으로 포함하고 있습니다.


2.1. STORY 9 : 당근과 채찍


초선 : 오늘의 만남은 필히 운명인 것 같사옵니다.

초선 : 이런 잘생긴 낭군님과의 운명이라니! 소저가 그토록 바라왔던 순간이옵나이다!

주인공 : 진정해요, 아가씨. 당신 지금 내 셔츠 속에 손을 넣고 있다구요.

초선 : 어머 제가 실례를… 기쁜 마음을 주체하지 못했사와요. 그저 눈치 없고 모자른 소저의 탓이옵니다.

초선이라 자신을 소개한 아름다운 소녀는 부끄러운 듯 고개를 숙이며 용서를 구했다. 그 죄가 살인일지라도 흔들릴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살짝 떨리는 긴 속눈썹이나, 뭔가 말할 듯 말 듯 오물거리는 입술이나, 도통 시선을 뗄 수조차 없었으니까.


다만 그녀의 뒤에서 나타난 무력 시위 중인 큰 칼과 창, 갑옷으로 무장한 우락부락한 사내들이 분위기를 깨고 있다.
초선은 잠시 그 무장한 사내들과 눈을 마주치며 미소로 인사를 대신했다. 그것을 거절할 수 있는 남자가 있을까? 아니, 이미 모두 한 마음 한 뜻으로 소녀를 바라보고 있지 않은가. 평소엔 한 인상 할 것 같은 무장들이 모두 그녀의 미소와 함께 웃고 그녀의 한숨과 함께 감탄사를 내뱉고 있었다.


그, 그래! 저 무장들은 진짜 강해보인다. 어쩌면 그런 무장들을 휘어잡은 그녀의 미모가 더 강할지도 모르지만.

초선 : 사자와도 같은 용맹함으로 저를 지켜주고 계신 분들이랍니다.

초선 : 저처럼 연약한 아녀자는 이런 혼란의 시기에 저 분들의 보호 없이는 한 순간도 살 수 없을 거에요.

초선 : 동방에서 무서운 기세로 크고 있는 신라를 생각하면 더더욱 그렇답니다.

주인공 : 딱히 시기나 연약한 것 때문에 저러는 것 같진 않은데.

초선 : 네?

주인공 : 아, 아니.


내가 머리가 어떻게 됐나? 머리어티를 옆에 놔두고 무슨 소리를 할 뻔한 거지? 퍼뜩 정신을 차리고 조용히 시선만으로 모리어티를 보니 그녀는 평소와 같은 표정. 별로 달라보이진 않는다.

치맛자락을 양 손으로 꽉 쥐고 있는 것만 빼면.

모리어티 : …

주인공 : 흠흠, 노파심에 하는 말인데. 한 개인의 보호에 이렇게 많은 군대와 무장들이 필요하다고 보통은 안 그렇겠지만, 조금은 과잉 보호 같기도 하고, 아니 당연하달까, 뭔가 착오가 있는 것 같기도……

모리어티 : 횡설수설.

초선 : 후후, 상냥하신 분이군요. 귀여우시기까지 하니 이 초선의 마음은 정말 봄빛으로 설레이고 있어요.

모리어티 : ……

초선 : 그래서 거기 계신 아름다우신 분의 마음을 잘 이해할 수 있답니다. 제가 살짝 말씀드려도 될까요? 안심하셔도 된다고요.

모리어티 : ……

초선 : 하지만 그대로 방치해두면 또 금방 토라지는 것이 남자들의 귀여움이거든요. 후후, 그러니까 적당한 당근과 채찍은 관리의 기본이에요.

모리어티 : 당근과 채찍.

초선 : 그래요.

모리어티 : 지금은 채찍.

초선 : 바로 그거에요!

주인공 : 응? 지금 뭐라고?

모리어티 : …비밀.

초선 : 그래요. 후후, 여자들끼리의 비밀이랍니다.

2.2. STORY 10 : 와신상담


미실 : 초선의 손님? 오호, 통재라. 혼을 빨린 불쌍한 남정네들이 하루하루 늘어나는구나.

주인공 : 아니요. 어떻게든 혼은 되찾았어요.

미실 : 그나저나… 다른 세계에서 오셨다고? 그 말을 믿기엔 초선의 간계가 아닐까 염려되는구나. 그대들이 진짜인지 증명해 주시길 간청하오.


증명? 그녀의 말투에서 묵직한 신중함이 느껴진다. 그나저나 다른 세계에서 왔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서는 다른 세계만의 특별함이 필요할 텐데. 그거라면 시디언을 통한 전투 뿐이란 말이지. 하지만 눈 앞에 난폭한 이레귤러가 있는 것도 아니고 시디언의 힘을 사용한다는 것은 어쩐지 꺼려진다.


그런데 여왕의 미묘한 미소를 보니까 무언가 꿍꿍이가 있는 것 같다. 간계라면 초선보다도 저 여자가 훨씬 잘 어울리겠다.
분명 초선에게 시비를 걸만한 핑계거리를 만들려고 하는 것이다. 거절을 하면 우릴 스파이로 몰 테고, 그렇다고 힘을 보이라니 자객으로 몰 지도 모른다.

어느 쪽을 택해야 할 지 모르겠군.

좋아. 그쪽이 그렇게 나간다면 모리어티에게 맡기는 수 밖에.

주인공 : 모리어티.

모리어티 : 응.


모리어티가 가볍게 공중으로 떠오른다. 빛나는 푸른 전격이 그녀의 주위로 몇 겹의 구를 이루어 그녀를 감싸고 으르렁거린다. 들이쉬는 숨마다 찌릿찌릿하며 입 안과 목이 갈라져 간다. 그러다가 갑자기 푸른 빛들이 모리어티의 몸 안으로 빨려 들어가듯 사라진다. 어느새 모리어티는 다시 바닥에 발을 딛고 서 있다.


폭풍 전의 고요. 지금부터가 본격적인 전투의 시작이다. 하지만 모리어티는 작게 한숨을 내쉬면서 전투태세를 풀었다. 마스터와 시디언의 전투에는 별다른 대화가 필요하지 않다. 딱 생각한 만큼의 퍼포먼스다.

미실 : 놀랍군. 이 소녀는 용의 화신이라도 되는 거요? 벼락이 치는 줄 알았소.

주인공 : 다른 세계에서 왔다는 증거라고 믿어주실려나?

미실 : 물론. 그 벼락을 적군에게 친다면 초선이라도 두렵지 않겠지.

미실 : 어차피 다른 세계의 자. 굳이 초선에게 의리를 지킬 필요는 없지 않은가?

주인공 : 욕심이 좀 과한걸.

미실 : 후훗, 그런 듯 하군. 그 힘은 탐이 나나 이 곳 사람의 섭리에 맞지 않소. 내 힘으로 이 자리에 오른 만큼 더욱 그것을 잘 알 수 있지.

주인공 : 알아주니 고맙군.

미실 : 찾는 것이 있다 하니 전국에 왕명으로 방을 붙이는 정도의 도움은 드리리다. 대신,

주인공 : 대신?

미실 : 바다 건너 왜국에 들러 주셨으면 하오. 그 곳 여왕이 무슨 짓을 꾸미고 있는지 궁금해서 말이외다.

2.3. STORY 11 : 탑 위의 소녀



히미코 : 환영합니다, 다른 세계에서 오신 분들이시여. 저는 신탁을 받는 여왕 히미코라고 합니다.

주인공 : 신탁? 혹시 최근에 시공의 틈과 관련된 신탁을 받은 적 있어?

히미코 : 아니오. 요즘 받은 신탁이라고는 언젠가 이 세계의 누군가와 연을 맺으리라는 것 뿐입니다.

주인공 : 근데 우리가 다른 세계에서 왔다는 건 어떻게 알았지?

히미코 : 여기 이 미실 여왕의 친서를 읽어보았지요. 그분이 보증하신다면 분명 다른 세계에서 오신 분들이 맞을 겁니다. 하아, 참으로 아쉬운 일입니다.

주인공 : ??

히미코 : 여왕이기 전에 무녀로서 왠지 당신과 좋은 궁합일 거란 느낌이 듭니다. 하지만 당신은 다른 세계의 사람, 제가 기다리던 신탁의 주인공은 아니겠지요.

히미코 :그저 야마타이코쿠를 위해 제를 올렸건만… 그저 지나가는 손님이시라니. 야속합니다.

주인공 : 기다리던 게 아니라니 그건 좀 미안한 걸.

히미코 : …그럼 신탁의 주인공이 나타날 때까지 남아주시겠습니까?

주인공 : 싫어.

히미코 : 아아! 너무하십니다! 전 이렇게 꽃놀이도 끊고, 남자도 멀리하면서 오직 나라를 위해서 저 탑 위에 이 꽃다운 나이에 홀로 있는데!! 소녀가 가엾다고 생각하지 않으시는지요?

주인공 : 미안해.

히미코 : 냉혈한이시군요! 혹시 옆에 계신 저 여자 때문인가요? 확실히 예쁜 외모이지만 사나이 대장부가 부귀영화를 찬다는 것은 말이 안 되지 않습니까?

주인공 : 난 이래 봬도 일편단심 스타일이라고.

히미코 : 실은 저도 일편단심 스타일입니다. 당신이 맘에 들어요. 평생 잘 모시겠습니다.

주인공 : 허, 참.

모리어티 : 이봐.

주인공 : 어라? 모리어티가 오랜만에 말을…

모리어티 : 이 남자는 이미 나랑 인연을 맺었어.

히미코 : 으으! 그런다고 제가 물러설 줄 아시나요?! 그 연따위 이 일편단심으로 깨트려 드리겠어요!

주인공 : 불길한 예감이 드는데. 둘 다 그만하지? 나 그냥 가버린다?

히미코 : 잠시만!

주인공 : 뭐야?

히미코 : 지금 막, 신탁이 오고 있습니다. 당신들을 위하여……


히미코의 몸이 빛나기 시작한다. 마치 어느 전지전능한 존재가 빙의한 것 같은 현상이다. 그녀는 천천히 몸을 감더니 두 팔을 펼치고 자신의 몸을 그 전지전능한 존재에게 맡긴다. 그러니까 메시지를 받을 채비를 하는 것이다.

숨죽여 지켜보는 가운데. 그녀는 우리를 위한 신탁을 이야기 했다.

"소녀의 희망은 모두의 희망, 그것으로 인해 모두가 구원 받으리."

주인공 : 소녀, 희망, 구원이라. 무슨 뜻인지 모르겠어. 그나저나 괜찮아?

히미코 : 그럼요. 이 정도는 아무것도 아닙니다. 그나저나 놀랍군요. 당신들을 위해 신께서 몸소 신탁을 내리시다니. 저 그런데……

히미코 : 당신이 찾고 있는 그 다른 세계의 물건. 어디서 단서를 얻을 수 있는지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주인공 : 혹시, 뭔가 더 아는 거야?! 어서 말해줘!

히미코 : 알고 싶으시다면 당장 여기 혼인서약서에 혈서를…

주인공 : 신탁으로 정해졌다는 당신 인연은 어쩌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