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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3-06-21 21:35:09

시드 이야기/스토리/최고로 아름다운 변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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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스토리
2.1. STORY 23 : 결투2.2. STORY 24 : 뜻밖의 환대2.3. STORY 25 : 현자의 카운셀링2.4. STORY 26 : 최고로 아름다운 변명

1. 개요

시드 이야기의 스토리 중 일곱번째 파트인 '최고로 아름다운 변명' 파트의 스토리를 서술하는 문서이다.

2. 스토리

2.1. STORY 23 : 결투

이 문서에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문서가 설명하는 작품이나 인물 등에 대한 줄거리, 결말, 반전 요소 등을 직·간접적으로 포함하고 있습니다.


주인공 : 뭐, 뭐지? 이 사람들...

모리어티 : 위험해!

(탕!)

눈 앞에서 불꽃이 번쩍했다.

마법은 아니었다. 그랬더라면 모리어티가 더욱 신속하게 대처했을 것이다.
아니, 이런 장소로 우리를 도약시켰을 리가 없다. 다른 세상으로 도약할 때 가장 위험천만한 순간이, 아무런 방어도 하지 못하는 도약 직후라는 것을 모리어티가 더 잘 안다.

어쨌든 우리는 어떠한 공격이라도 무방비한 상태였고, 총탄은 내 어깨에 명중했다. 모리어티가 날 확 잡아당기지 않았다면 아마 치명상을 입었을 것이다.

주인공 : 으윽!

모리어티 : 안돼!

모리어티는 분명 그렇게 외쳤다.
감정이 있을 법한 소녀처럼 가냘픈 외침.
그 모리어티가, 강철처럼 차가웠던 소녀가 맥없이 쓰러진 나를 보고 눈물을 글썽이고 있었다.

애런 : 이, 이럴 수가! 댁들은 누구시오!

모리어티 : 너!

애런 : 으악!

모리어티가 멱살을 잡고 있다. 나한테 총을 쏜 어느 소녀를 번쩍 들어 올려서 세상에서 가장 매섭고 살기 어린 본능으로 저주를 퍼붓고 있었다.

모리어티 : 소거 준비, 취약점을 분석 후 공격.

애런 : 지, 진정하시오! 저 사람을 노리고 쏜 건 아니었소!

모리어티 : 너를 소거해버리겠어. 어떠한 시공간에서라도 환생하지 못하도록 말살해버리겠어.

애런 : 사, 사람 살려! 모두 어디 간 거야! 치사한 해밀턴 녀석! 이 틈을 노려 도망치다니!

모리어티 : 5, 4, 3...

애런 : 숫자를 세지 마라! 무섭단 말이다! 으아앙!

주인공 : 그만해, 모리어티.

모리어티 : ...

주인공 : 나 괜찮아. 그냥 살짝 다쳤을 뿐이야.

(쿵!)

애런 : 사, 살았다. 다들 어디 간 거야! 같이 가!

주인공 : 도망치는군. 우리를 귀신이나 그런 거로 알았을 거야.

모리어티 : 괜찮아?

주인공 : 실은 안 괜찮아. 아파.

모리어티 : 기다려. 복구를 시작할게.

주인공 : 보, 복구? 우왓!

모리어티가 나를 껴안아 들어 올린다. 품 안에 끌어안는 태도가 마치 소중한 곰인형을 다루듯 소녀 같다.

기계 같지 않은 따스한 감촉이 그녀의 몸에서 내 몸으로 전달된다. 그러면서 서서히 통증이 가신다.

하지만 어딘가 섭섭한 마음이 감돈다.
그래, 그것 때문이다. 모리어티가 누군가를 계속 도와줬었다는 것을 안 이후, 아무리 노력해봤지만 해결하지 못했던 그 문제.
그건 바로, 모리어티는 나를 이렇게 소중히 다루어주지만...

나는 여전히 그녀에 대해 잘 모른다는 것이었다.

2.2. STORY 24 : 뜻밖의 환대


워싱턴 : 안 그래도 직접 뵙고 싶었습니다. 나는 미합중국의 대통령 워싱턴입니다.

주인공 : ...아, 안녕하세요.

모리어티 : ...

워싱턴 : 실례지만 선생님들께서 애런씨와 해밀턴씨의 결투 장소에 나타났다고 들었습니다. 사실입니까?

주인공 : 네, 그렇게 됐죠. 본의 아니게 죽을 뻔하긴 했지만. 그런데 무슨 일이시죠?

워싱턴 : 아, 예. 애런이 영국에서 온 귀신이 해밀턴과의 결투를 방해했다느니, 귀신한테 죽을 뻔 했다느니... 라고 해서...

주인공 : 아, 그게 결투였군요.

그랬구나.
우리는 결투 장소의 한 가운데 도약했던 것이다. 억세게 운이 나빴던 탓에 그 애런이라는 소녀가 해밀턴을 향해 총을 쏘려던 그 타이밍에 우리가 나타났던 거였다.

정말 운이 없었다고 밖에 달리 할 말이 없군.

주인공 : ...결투를 방해할 생각은 아니었어요. 우린 그저...

워싱턴 : 정말 감사합니다, 선생님!

주인공 : 네?

워싱턴 : 선생님들 덕에 우리는 큰 위기를 넘겼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실례가 안 된다면 악수라도...

모리어티 : 멈춰, 위험분자.

워싱턴 : !?

모리어티 : 너는 잠재적인 오류 덩어리야. 이 사람에게 손가락 하나라도 건드렸다간 용서하지 않겠어.

주인공 : 모리어티! 진정해. 이 분은 적이 아냐.

모리어티 : 위험은 항상 확률이야. 그러니 내가 판단해.

주인공 : 그만 해. 죄송합니다, 대통령님. 저희가 좀 사정이 있어서요.

워싱턴 : 괜찮습니다. 나라를 구하신 분들이신데요.

주인공 : 나라를 구해? 그게 무슨 소리죠?

워싱턴 : 해밀턴씨와 애런씨의 결투는 우리에게 있어서 큰 골치였답니다. 아시겠지만 합중국은 영국으로부터 독립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불안한 상태입니다. 그런 와중에 차기 대권 주자 둘이서 결투를 벌이다니! 정말 암울한 상황이었습니다.

주인공 : 그러니까, 우리 덕분에 결투가 무마되어서 골치 아팠던 문제가 해결됐다는 거군요.

워싱턴 : 바로 그겁니다! 괜찮으시다면 대통령으로서 감사의 예를 표하고 싶습니다만.

주인공 : 저, 그러면, 우리는 이런 물건을 찾고 있는데요, 기억의 조각이라고 이 곳에서는 지금까지 본 적 없던 아주 귀중한 보물...

워싱턴 : 귀중한 보물이라? 아, 그거라면 제퍼슨 양을 찾아가면 될 겁니다. 자, 제가 안에서 추천장을 써드릴 테니... 으앗!

모리어티 : 접근 금지.

주인공 : 그만 좀 하라니까.

워싱턴 대통령은 제퍼슨 양이라는 사람이 있는 위치를 자세히 가르쳐주었다. 한 번의 불운을 겪었더니 그 다음부터는 일이 술술 풀리기 시작한 셈이다.

그러나 불운은 사라졌을지언정 여전히 섭섭한 무언가가 마음에 착 달라붙어 있다.
나를 이렇게 철석같이 지켜주려 노력하는 그녀, 이제는 그녀에 대해 더 알고 싶다.
하지만 그녀는 지금까지 그래온 것처럼 어떠한 단서도 주지 않겠지.

2.3. STORY 25 : 현자의 카운셀링


제퍼슨 양과 마주하고 있다.
대단히 총명해보이는 젊은 여자다. 듣기로는 이 여자도 이 나라의 차기 대권 후보라는데, 대체 얼마나 능력이 뛰어나기에 이 나이에 그런 위치에 오른 걸까.
심지어는 이해심이 뛰어나 남의 이야기도 대단히 잘 들어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제퍼슨 : 흠, 그런 물건이라면 누가 가지고 있는지 잘 알고 있어요.

주인공 : 그래요? 누가 가지고 있죠?

제퍼슨 : 그야 당연히 이 나라에서 가장 보물을 탐낼 사람이죠. 지금은 재무장관으로 제법 활약하고 있다고 하더군요.

주인공 : 그게 누군데요?

제퍼슨 : 흐흠, 저의 오랜 경쟁자지요. 우리는 선의의 경쟁으로 이 나라를 발전시켜 왔답니다.

주인공 : 아, 그러니까 누구냐고요!

제퍼슨 : 이 쯤 되면 알 줄 알았는데, 눈치가 없는 분이군요? 얼마 전에 당신들이 방해한 결투의 당사자에요. 해밀턴 양도 참. 어린아이 같은 애런하고 결투를 하는 모험을 자초하다니, 쯧쯧.

주인공 : 아, 그렇다면... 모리어티, 설마...

모리어티 : 알겠어. 그 해밀턴이라는 인물이 가지고 있던 조각 때문에 도약을 했을 때 그 쪽으로 유도되었던 거야.

주인공 : 그렇군. 저 그럼, 모리어티...

모리어티 : 기다려. 그 자의 위치를 탐색할게.

주인공 : 이런, 사라져버렸네.

제퍼슨 : 오, 놀랍네요. 그 아가씨. 무슨 마술이라도 부리는 거예요?

주인공 : 그런 셈이죠. 마술처럼 항상 신기하죠. 정체조차 알 수 없다니까요.

제퍼슨 : 힘내세요, 연인 관계란 원래 그런 거니까요.

주인공 : 여, 연인이요? 우린 그런 사이 아니예요!

제퍼슨 : 부끄러움을 탈 일이 아닙니다.

주인공 : 우기지 마세요! 아닌걸 아니라고 그랬을 뿐이라고요! 가뜩이나 요즘 짜증나 죽겠는데...

제퍼슨 : 호, 진짠가 보군요? 당신 연인의 정체조차 모른다는 거.

주인공 : ...노력했는데 성과가 없더군요.

제퍼슨 : 그렇군요. 보아하니 너무 조급해 하시는 거 같은데, 잠깐 이리 앉아서 내 이야기를 들어볼래요?

주인공 : ...

제퍼슨 : 우리가 영국과 한참 전쟁을 하던 때였어요. 독립선언서에 서명은 했지만 상황은 어렵게 돌아가고 있었죠. 미친 조지왕의 레드코트들이 우리를 갈가리 찢어놓으려고 했거든요. 우리가 간절히 바라던 희망은 영국의 적인 프랑스가 우리를 위해 군대를 파견하는 거였죠. 하지만 아무도 장담할 수 없었어요, 즉, 알 수 없는 미래였던 거죠. 당신이 그녀의 정체를 모르는 것처럼요.

주인공 : ...그래서 어떻게 됐죠?

제퍼슨 : 사람들은 내가 한 마디 하길 기대하더라구요. 그래서 이렇게 말했어요. 프랑스가 우리를 지원하기로 약속했다고요. 사실 그건 거짓말이었죠, 후후. 하지만 덕분에 우리는 다시 힘을 냈고, 우리가 영국군을 몰아내기 시작했을 때, 프랑스군은 진짜 나타났지요.

주인공 : ...
제퍼슨 : 모르는 일에 힘들어하기보단, 차라리 아는 체를 하고 뻔뻔해지는 것도 좋아요. 용기는 그런 식으로 생기는 거니까요. 그렇게 나아가다 보면, 언젠가는 당신을 괴롭히는 문제도 언젠가[1] 해결될 거예요.

때마침 돌아온 모리어티가 내 손을 잡아 끌었다. 카운셀러가 되어준 제퍼슨이 나를 위해 활짝 웃으며 손은[2] 흔들어준다. 그녀를 따라 나서는 나의 마음은 이미 편안해져 있었다.

그래, 모리어티를 위해서, 차라리 아는 체를 하자.
주눅들지 말고 차라리 뻔뻔해져서 용기를 갖자.
용기만 있다면...
더는 어느 것도 문제가 되지 않으니까.

2.4. STORY 26 : 최고로 아름다운 변명


해밀턴 : 또 마났네! 신사 숙녀 여러분!

주인공 : 안녕하세요. 거기서 왜 도망치셨던 거예요?

해밀턴 : 쏘리, 쏘리. 나로서는 성가신 애런을 쫓아낼 좋은 기회였거든. 결투라는 거 좀 골치 아프다니까. 안 하면 겁쟁이가 되고, 하면 크게 다칠 수도 있고. 하하하.

주인공 : 자, 여기 워싱턴 대통령이 써준 편지가 있어요.

해밀턴 : 호오, 그 아줌마가 편지를. 무슨 말이 써 있을까나.

주인공 : 당신이 얼마 전에 입수한 보물 있죠? 우리는 그게 필요해요.

해밀턴 : 보물이라면, 내가 얼마 전에 입수한 이 회중 시계를 말하는 거야?

주인공 : 모리어티, 어때?

모리어티 : 내 기억의 일부와 일치해. 처치하고 확보할까? 5초면...

주인공 : 제발 그러지 마. 폭력은 필요할 때만 쓰자고, 우리.

모리어티 : 하지만 널 다치게 한 원인을 제공한 위험분자. 확실히 제거하지 않으면...

주인공 : 괜찮으니까 나한테 맡겨.

모리어티 : 흥.

주인공 : 자, 해밀턴 양. 편지 봤죠? 그럼 어서 숙녀답게 그 회중 시계를 저한테 주세요.

해밀턴 : 음... 싫어.

주인공 : 왜, 왜요?! 당신 우리한테 진 빚이 있잖아요!

해밀턴 : 나는 직감이 있다구. 어떠한 거래를 하든 간에 수지타산을 본능적으로 깨닫는 거지. 내 직감이 이렇게 말하고 있어. 뭔가를 더 받아야 한다고 말이지. 그게 과연 뭘까나? 으음...

헉.
마치 마음을 읽힌 듯한 기분이다. 저 해밀턴이란 아가씨, 정말 대단한 감이 있다.
그녀는 기억의 조각을 내어주기 싫은 나머지 나의 가장 큰 약점을 푹 찌른 것이다.

모리어티가 우리 사이를 주시하고 있다, 거래가 틀어지면 바로 해밀턴을 가루로 만들어버린 다음 기억의 조각을 확보할 태세다.
그런 엔딩은 보고 싶지 않아! 그녀를 파괴자로 만들고 싶진 않다고!
아, 그래.
이미 결심했었지. 그것을 실행에 옮겨야겠다.

주인공 : 아, 저 아가씨? 그건 어렵지 않아. 저 아가씨는 말이지... 으음... 그러니까. ...내가 새로 영입한 조수야!

모리어티 : ...?

해밀턴: 조수라고?

주인공 : 그래. 그녀의 힘은 나한테서 우러나오는 거야. 내가 그녀를 위해 내 힘을 빌려줬거든.

모리어티 : ...

해밀턴 : 그렇다면, 질문이 달라지겠군. 너의 정체는 뭐지?

주인공 : 나는 말이지... 그래, 방랑하는 연금술사야. 귀중한 보물을 소중한 곳에 쓰려고 모으고 있지. 당신이 가지고 있는 그 회중 시계도 우리가 찾고 있는 보물 중 하나야. 나는 말이지... 이 보물을 모리어티에게 선물할 거야.

모리어티 : ...

주인공 : 그녀는 정말 나를 위해 열심히 뛰어주는 조수거든. 그러니까, 내 체면을 봐서라도 이만 그걸 주는 게 어때? 우리가 이 나라의 보물을 모두 납으로 만들어버리기 전에!

모리어티 : ...그래, 고철로 만들어버리기 전에!

주인공 : !! 아, 모리어티... 진정해. 아직은 아냐, 아직은.

해밀턴 : 그렇군. 이야기 재밌었어.

주인공 : ...

해밀턴 : 좋아, 줄게. 어차피 나한테는 별로 마음에 들지 않았던 시계니까.

주인공 : 고, 고마워!

그렇게 모리어티의 기억의 조각이 또 하나 그녀에게로 돌아왔다.
자신의 일부분을 가슴으로 흡수한 그녀는, 이번에도 예의 그 아름다운 미소를 내게 보였다.
그것을 보자, 나는 서운했던 마음이 한결 가셨다. 그리고는 기대했다. 그녀의 잃어버린 정체가 기억과 함께 조금이라도 내게 전해지기를.

그때 모리어티가 나에게 난생 처음 이렇게 말했다.

모리어티 : 역시... 넌 나의 희망이야.

주인공 : 그래, 너는 역시 이런 애구나. 정말, 다행이다.
[1] '언젠가'가 중복되어 있다. 부분 삭제 필요.[2] 오타. '손을'이 맞다.